수락산 골골샅샅이 누비기

댓글 6

■ 지역별 탐방/관악산 등 서울 山

2020. 3. 15.

2020_16

 

 

 

 

2020.03.13. (토)  08:40~17:24(8시간 44분 산행, 전체 거리 15.5km, 평속 1.9km/h, 휴식 50분)  맑음

 

 

즐풍은 식생활만큼이나 산행도 편식이 강하다.

지방 산행을 안 가면 근교 산은 으레 북한산이나 도봉산이다.

이 두 산은 가까운 데다 산행 취향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이유도 크다.

 

도봉산 길 건너에 있는 가깝고도 먼 수락산으로 산행을 나선다.

수락산 가는 길은 북한산과 도봉산으로 막혀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엔 시간이 너무 걸린다.

자차를 이용하면 대중교통 이용 시간보다 한 시간 30분을 줄일 수 있다.

모처럼 가는 길이니 바쁘게 움직여 여기저기 많이 보고 와야겠다.

 

 

수락산 등산코스

 

차량을 동막골에 주차하고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당고개역에서 내렸다.

앞에 보이는 산이 수락산이거니 하고 발길을 옮기다 보니 불암산으로 간다는 걸 알았다.

수락산으로 발길을 돌려 학림사 입구에서 능선으로 방향을 잡는다.

시내에서 바라본 수락산 도솔봉이 정상처럼 높게 보인다. 

 

 

이 능선의 정상인 도솔봉은 소나무 숲에 가려 보이지 않고, 아래쪽 탱크바위가 제법 크게 보인다.

 

산 중턱에 오르니 수락산 주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우측 아래 큰 바위 위로 자그만 암자가 눈에 보여 암자를 구경할 생각에 암자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용굴암

 

1878년 고종 15년에 창건되어 스님들이 자연동굴인 나한전에 16나한 불상을 모시고 기도 정진하던 곳이다.

자그마한 토굴로 내려오다가 구한말 1882년 고종 19년 임오년에 흥선대원군의 섭정에 밀려난 명성왕후가

이곳에 잠깐 숨어 있을 때 칠일기도로 치성을 드리고 가셔서 다시 집정하게 되었다.

그 공덕을 기리기 위해 조정에서 하산한 하사금으로 현재 대웅전 자리에 법당을 지었다고 한다.

6·25동란에 폐허가 되었으나 요즘에야 사찰 면모를 갖추게 되었으나 아직 작은 사찰에 불과하다.

 (안내문 편집)

 

대웅전 왼쪽 뒤에 예닐곱 평의 석굴에 나한전이 모셔져 있으나 한 사람이 기도 중이라 들어가지 않았다.

능선에서 용암굴까지 걷는 길은 작은 오솔길로 호젓한 게 운치 있다.

암자를 나서 다시 능선으로 접어들다가 탱크바위를 우측으로 돌아 도솔봉부터 오르게 된다.

 

도솔봉 중간에서 바라본 탱크바위

탱크바위로 내려가려니 다소 애매해 도솔봉을 반 바퀴 돌아 오르기로 한다.

 

도솔봉 가는 길에 만난 바위

 

위 바위에 올라가 도솔봉을 올려다 본다.

 

도솔봉이다.

어느 산악회에서 표지석을 세운 것으로 기단이 조금 부실하게 보인다.

그래도 이만한 도솔봉 표지석이라도 세웠으니 등산객에게 제대로 된 명함을 내미는 셈이다.

 

도솔봉에서 조망하는 수락산 주 능선의 풍경

 

당겨 보니 배낭바위, 철모바위, 버섯바위, 코기리바위, 하강바위가 한눈에 잡힌다.

수락산의 명물 바위는 수락산 주 능선에 몰려 있어 산행은 의외로 쉽게 끝날 수 있다.

 

(수락산) 여성봉을 넘어간다.

 

여성봉에서 바라본 하강바위

 

치마바위 상단

 

남근바위 쪽으로 가며 잡아 본 하강바위는 금방이라도 떨어질듯 위태롭게 보인다.

우측 검은 바위에서 발로 밀어버리면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듯 보인다.

얼마나 안전한지 잠시 후 올라가 보기로 한다.

 

왼쪽은 코끼리바위이고 오른쪽은 버섯바위와 철모바위 수락산 정상인 주봉이다.

앞서 도솔봉에서 보던 풍경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이 남근바위는 창호지를 뚫고 반 만 들어온 듯 작으나 강인한 느낌이다.

십 년 수절한 과부도 음심이 발동하겠다.

앞서 여성봉의 바위와 거의 같은 공간에 있으니 이 남근은 사그라들 줄 모르겠다.

 

하강바위 정상에서 바라본 장군봉과 그 앞 전망바위

 

전망바위에서 볼 때 장군봉 위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코끼리바위가 제일 관심사다.

 

장군봉 위 코끼리바위에 누군가 올라갔다.

즐풍도 다음엔 저 코기리바위 위에 올라가야겠다.

 

장군봉 위 코끼리바위와 중간 지점의 종바위

 

코끼리바위

 

수락산 주 능선을 오가며 가야 할 곳은 많다.

배낭바위를 지나고 독수리바위도 지나 그 아래 정자까지 가고 싶다.

 

폰으로 잡으면 안 보이던 독수리바위는 물론 정자가 있는 장소까지 보인다.

정자까지 다녀오려면 너무 힘들겠다.

 

방금 내려온 하강바위

 

전에 버섯바위를 내려오기도 했으니 저곳으로 올라가야겠다.

 

버섯바위에서 본 건너편 장군봉과 전망바위

 

 

 

버섯바위 상단

 

오늘 산행의 절반 정도의 거리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본 것보다 앞으로 보아야 할 풍경이 더 많다. 

 

 

 

철모바위

 

철모바위를 지나 배낭바위로 내려가며 보는 수락산 정상의 주봉

앞쪽에 막아선 바위로 태극기는 잘 안 보이고 국기봉만 살짝 보인다.

 

배낭바위

 

독수리바위가 있는 전망대

 

왼쪽을 쳐다보는 듯 보이는 독수리의 눈과 코, 두툼한 턱까지 닮기는 했으나 많이 부족한 느낌이다.

 

독수리바위 아래쪽에 있는 또 다른 전망대

 

위쪽으론 등짐처럼 진 배낭이 일부 삐져나온 게 보인다.

 

 

 

저기 보이는 정자까지 갈 생각이었으나 거리가 너무 멀어 포기한다.

지금까지 걸은 거리도 제법 되는 데다, 산행도 점점 요령이 생겨 쉽게 끝내고 싶다.

 

앞서 보았던 전망대를 다른 장소에서 잡은 것이다.

이번 능선에서 이 전망대를 끝으로 다시 주 능선으로 오른다.

수락산은 서울 시민이 많이 찾는 명산인데, 능선이나 계곡에 이름이 없다.

이 배낭능선(?)의 첫 번째 전망대, 두 번째 전망대 이런 식으로 이름을 붙이면 좋겠다.

 

독수리바위가 있는 전망대

 

 

 

주봉 사진보다 더 아래쪽에서 잡아선지 국기봉이 좀 더 자세히 잡힌다.

풍경은 좀 전과 대동소이하다.

 

배낭바위로 오르는 길

 

한결 가까워진 수락산 정상

 

수락산

 

경기도 의정부시와 서울 노원구, 남양주시 별내면의 경계가 되고 있다.
기암괴석이 웅장한 수락산은 화강암 능선이 아름다운 바위산이다.

수목은 울창하지 않으나 산세가 수려하고 계곡이 깊다.

기차바위, 철모바위, 배낭바위, 도솔봉 등 생긴 모양에 따라 이름 붙여진 다양한 바위를 감상할 수 있다.

산행 내내 시야를 가리지 않는 탁 트인 전망은 수락산을 수도권 명산의 반열에 당당히 오르게 한다.
해발 637.7m로 그리 높지 않고 산행 역시 지루하지 않아 사계절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다.

가볼만한 풍광과 명승지로는 동쪽에 금류계곡이 있고, 서쪽 비탈면에는 쌍암사, 남쪽엔 계림암, 동쪽은 내원암이 있다.

수락산 기슭에서 살았던 박세당 선생의 흔적을 따라가는 역사기행도 가능하다.
박세당 고택에서 출발해 그의 아들 문렬공 박태보의 위패를 모신 노강서원을 거쳐
박세당 선생이 존경하던 매월당 김시습의 자취를 찾아 중창한 석림사를 둘러보고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의정부시청의 수락산 정보라 의정부 시계를 중심으로 적었다)

 

수락산 정상의 주봉과 국기봉 아래서 여유를 즐기는 등산객들 

 

이제 정상을 찍었으니 내려갈 일만 남았다.

그렇다고 그냥 하산할 즐풍이 아니다.

오늘은 수락산을 골골샅샅이 탐닉해야 하니 아직 가야 할 곳은 많다.

먼저, 남양주 시계에 있는 향로봉을 가려다 기차바위를 타기로 한다.

 

남양주 지역인 향로봉 일대

 

의정부 지역인 도정봉 일대

 

기차바위 가다가 잠시 틈을 내 외계인바위를 보기 위해 들렸다.

즐풍이 도착할 때 네댓 명의 등산객이 빠져나온다.

이 외계인바위는 처음 보는 것으로 제법 이름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

수락산의 새로운 명물을 하나 확인한 셈이다.

 

엄마 등에 엎힌 아이같다.

 

수락산의 또 다른 명물인 기차바위, 홈통이 있어 홈통바위라고도 불린다.

어느 산악회 일원인 한 여성이 우측 로프로 올라오니 내려가려던 사람이 로프를 독점한다고 핀잔을 준다.

그 여성은 하산하는 사람이 없길래 올라왔다며 미안해한다.

 

오전에 동막골에서 올라왔으면 응달이라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당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해 여기까지 오는데, 꼬박 다섯 시간 걸렸다.

그 사이 햇빛이 들어 풍경이 좋아졌으니 올바른 선택이다.

 

기차바위 맨 아래쪽에 있는 이 바위는 기차바위의 안전을 감시하는 감시 바위처럼 생겼다.

 

아빠를 따라온 중고등학생 정도의 남매는 등산화가 없어 운동화를 신고 왔다.

즐풍의 뒤를 따라 내려온 아빠는 아이들 보고 빨리 내려오라고 하니 무서워서 싫다고 한다.

즐풍은 아이들이 등산화를 안 신어 어려우니 다시 올라가 신발을 바꿔 신고 내려보내라고 했다.

그분 역시 이해가 갔는지 다시 올라가 아이와 신발을 바꿔 신는다.

즐풍도 기차바위를 다시 올라가 향로봉으로 진행한다.

그들은 그렇게 등산화를 바꿔 신으며 기차바위를 하산했겠다.

 

향로봉으로 갈 때 보이는 이 커다란 암봉이 궁금해 내려가는 길을 찾으니 안 보인다.

향로봉 구경을 끝내고 도정봉으로 질러갈 때 사면 길로 가다가 이 바위에 올라간다.

 

향로봉능선의 자랑거리인 칠성대

 

칠성대로 내려가며 보는 영락대

 

칠성봉에 돌출된 두 바위는 쌍봉낙타의 쌍봉을 닮았다.

 

고래바위 쪽으로 내려가며 보는 영락대

 

순광이었을 아침엔 선명했겠지만, 이젠 역광인 주능선의 풍경이다.

 

향로봉능선의 명물인 사과바위

바람이 불 때 이 바위를 돌고 가며 공명이 생겨 소리가 난다고 소리바위라고도 한다.

 

사과바위에서 잡은 동릉대슬랩

대슬랩 우측에서 몇 명이 암벽을 타고 있다.

서울엔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관악산 등에 단단한 암벽이 많아 암벽 타는 사람들 천국이다.

암벽꾼들만 아니라 등산객에게도 이런 명산이 많아 산행을 즐기기 좋다.

 

향로봉 일대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영락대를 거쳐 도정봉으로 가야 한다.

가는 길에 우측에 보이는 고래바위 등으로 오른다.

 

앞서 향로봉으로 갈 때 능선에서 보인던 암릉에 도착했다.

도정봉으로 가며 다시 볼 땐 제법 멋있어도, 막상 위에 오르면 특별히 볼 게 없다.

 

그 바위에서 바라보는 기차바위, 한 사람이 뒤돌아 내려가는 게 보인다. 

 

얼만큼 가다가 뒤돌아 본 바위는 좀 전에 올랐던 아무런 특징도 없던 바위다.

멀리서 보니 대머리바위처럼 생겼고, 그 아래 쪽엔 영락대도 보인다.

 

도정봉에 못 미쳐 오른쪽에 바위가 있어 올라가니 아래쪽에 이런 바위가 보인다.

위에서 잡으니 별로 사진발이 안 좋아 내려가서 다시 잡은 사진이다.

 

위 바위 사진을 찍고 올라가는 길에 본 건너편 도정봉

수락산 정상까지 갈 때만 해도 청명하던 날씨도 어느새 구름이 끼며 흐리다.

날 좋은 날은 아침 일찍 산행해야 오후에 이런 황망한 날씨를 안 볼까?

 

관악산과 삼성산의 수없이 많은 국기봉에 이어 수락산에도 또 하나의 국기봉이 더해졌다.

관악산, 삼성산 국기봉이야 이젠 누구나 다 아는 명물로 11국기봉 종주 코스까지 나왔다.

즐풍 역시 이 11국기봉을 세 번이나 종주했다.

태극기에 아무런 편견이 개입되지 않았을 땐 그저 조국 사랑의 국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순간 광화문의 태극기 부대의 무질서한 혼돈이 시작되며 변질하기 시작했다.

태극기에 대한 고귀하고 숭고한 애국관 정립이 다시 세워져야 한다.

 

도정봉에도 작지만, 예쁜 표지석이 세워졌다.

거창하고 큰 표지석이 아니라 이렇게 작지만, 예쁘고 아름다운 표지석에 더 애정이 간다.

 

도정봉에 올라가서 다시 보는 맞은편 국기봉

 

늘 오르내리던 능선이 아닌 다른 능선을 이용해 동막골로 하산했다.

이 능선은 별 특징 없이 단조롭고 길어 지루하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소외됐던 수락산을 몇 년 만에 종주하며 샅샅이 살핀다고 둘러봤다.

볼거리 대부분은 주 능선에 몰려있어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수락산이다.

 

한동안 뜸했었지

안 가니까 궁금했었지

혹시 변한 건 없을까 너무 답답했었지

 

안절부절 했었지

한동안 못만났지

 

이런 마음을 안고 떠난 수락산 산행이다.

가능한 볼 수 있는 모든 것으로 보려 노력했던 수락산이다.

이번에 보지 못하고 오르지 못한 곳은 다음 산행에서 마무리 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