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뫼산 가학산 흑석산이 이렇게나 멋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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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전라도

2019. 12. 18.












20108.11.17. 토  11:42~16:46(전체 거리 10.12km, 전체 시간 05:04, 휴식 시간 18분,  평균 속도 2.1km/h)  맑음



별뫼산은 이름이 참 별나단 생각을 하며 산행 들머리에 있는 등산 안내문을 보니 한자로 성산(星山)으로 쓰여 있다.

별처럼 아름다워 붙인 산이라면 그냥 별산이라고 하면 될 걸 산의 엣말인 뫼를 더하니 역전앞 같다는 느낌이다.

오래전부터 별뫼산이라 불러 모두가 그렇게 부른다면 오래된 불문율의 관습이니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


11월 3일 월출산 노적봉, 문필봉에 이어 2주 만에 월출산 코앞인 강진 별뫼산에 오른다.

간혹 올라오는 별뫼, 가학, 흑석산의 포스팅을 보며 가고 싶던 차에 때맞춰 산행지로 올라왔으니 다행이다.

별뫼산에서 가학산, 흑석산으로 이어지는 비경 속으로 성큼 발을 디딘다.



별뫼산 가학산 흑석산 등산코스




별뫼산에 도착하기도 전에 고속도로에서 보이는 별뫼산을 차창에 카메라를 대고 담아본다.
가까이서 볼 땐 육중해 다 잡기도 어려웠는데 이렇게 멀리서 보니 전경이 한눈에 다 잡힌다.



드디어 제전마을에 들어와 다시 한번 잡아본다.

저 암봉은 첫머리에 만날 작은 암봉에 지나지 않으니 저 바위에 오르면 연속적으로 암봉이 나타난다.



바로 위 사진 중 아래 암봉 중 맨 위의 바위다.

첫머리 바위는 바로 오르지 못하고 다음 칸에서 잡은 암릉이다.



이런 암봉이 모이고 모여 멀리서 봤을 땐 별처럼 아름답게 보인다.






이 바위도 자리를 옮길 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더니



급기야 이런 모습으로 변한다.

집게바위라 해도 되고 가위바위라 해도 틀렸단 말은 못하겠다.

각자 느낌대로 이름을 붙이면 되니 산에 오르면 모두가 산 이름이나 바위 이름을 짓는 작명가가 된다.



이런 암봉에 로프 하나만 걸어주면 쉽게 올라가 더 근사한 풍경을 볼 수 있을 텐데 여전히 개발할 여지가 많은 산이다.



대장이 저길 잡고 오르다 왼쪽 틈새를 따라 올라간다.

내가 늘 그 릿지 실력에 감탄했던 여전사가 오늘은 릿지화를 안 신었다며 내려오길래 나도 덩달아 우회한다.

결국, 우회해도 정상에서 만나니 샘쌤이다.



우회하여 오른 암봉에서 보니 두어 명이 암봉을 타고 넘어온다.



서울에서 출발해 11시면 이곳에 도착할 거리인데 도로가 막혀 40분 늦게 도착했다.

호미동산과 두억봉을 뺀 정규 등산로로 약 12km 거리인데, 17:10까지 하산해야 간단하게 식사하고 서울에 22:40까지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야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귀할 수 있다며 다섯 시간 30분을 준다.


대장은 그 와중에 호미동산과 두억봉을 다 볼 욕심에 단거리 경주하듯 산을 내달리니 뒤따르는 내가 죽을 지경이다.

여섯 명이 따라 붙었지만 결국 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중간중간 종아리와 허벅지로 쥐가 올라온다.

다행히 그때마다 잘 견뎌 쥐에 물리진 않았지만, 당연히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산행하면서 딱 한 번 설악산 노적봉에서 쥐가 난 이후 이렇게 많이 쥐가 올려고 하기는 처음이다.

나중에 호미동산을 함께 따라갔으나 중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무릎 관절만 빼면 건장하던 내 다리도 별뫼산에서 무너지고 말았다.



이렇게 로프가 매달린 건 오늘 산행 중 몇 번 나타난다.

암릉이 많은 산에 안전시설이 설치되면 안전한 산행은 보장되나 산 타는 재미가 반감된다.

어느 쪽이든 호불호가 갈릴 것은 분명하다.




별뫼산


강진, 해남, 영암과 경계지점에 있는 산이다. 

호남정맥에서 분기한 맥이 월출산-두륜산-달마산까지 약 120km를 내달린 땅끝기맥의 중간 지점에 있다.

암봉을 멀리서 바라보면 밤하늘의 별처럼 아름답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서 보면 흑석산과 호남 최고의 명산인 월출산이 우뚝하고 남쪽으로는 두륜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험한 바위 위로 소사나무와 소나무가 굳게 뿌리를 내렸고 한겨울에도 눈이 별로 없어 산행에도 별문제가 없다.
별뫼산의 암봉은 월출산을 위시한 강진 해남 일대의 멋진 산군이 한눈에 보일 만큼 조망이 뛰어나다.
들머리에서 볼 때는 벼랑처럼 보이는 암릉이지만 그 사이사이로 길이 열려 있어 수월하게 암릉으로 오를 수 있다.
제전마을에서 정상까지 한 시간 정도 소요되고 전체 산행도 두 시간이면 어렵지 않게 산행을 끝낼 수 있다. (강진군청 안내문 편집)



가학산 정상

함께하신 분이 찍어준 사진




이런 암봉군락을 거쳐 별뫼산 정상은 의외로 평범한 맨땅이다.

별뫼, 가학, 흑석산을 오르며 별뫼가 말 그대로 가장 멋지다.

사실, 이것은 호미동산을 가지 않는다는 것을 전재로 했을 때 얘기다.


흑석산을 오르다 흑석산과 연결된 왼쪽 능선에 호미동산이 버티고 있다.

그 호미동산을 쳐다봤을 때 안 가곤 못 배길 정도의 뛰어난 암릉미를 보여줄 뿐 아니라 단연코 별뫼 가학 중에서 최고의 절경이다..

그러니 호미동산을 못 봤다면 모르지만 보고선 안 갈 수 없다.


이 봉우리는 가학산 정상이 아니라 전위봉이다.



멀리 가학산 정상이 송곳처럼 솟아 올랐으니 가야 될 이정표로 좋다.



너무 빠르게 진행하다 보니 별뫼산 정상이라는 표지목을 보지도 못하고 지나왔다.

보든 못 보든 지나간 것은 사실이니 별뫼산을 다녀온 것 또한 사실이다.






후미를 따라 쉬엄쉬엄 산행했으며 더 많은 풍경을 담을 수 있었겠지만, 발 빠른 대장을 따르다 보니 많은 풍경을 놓쳤다.



이 암봉 뒤로 보이는 별뫼산은 여기서 보니 평범한 육산에 불과하다.

저 봉우리 뒤로 숨겨진 별이 가득한 풍경이 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수 있을까?


함께한 우현님은 자기 모습이 나온 사진을 전혀 안 찍는다.

카메라를 들이대자 바로 렌즈를 외면하며 바위를 내려온다.

그러면서도 남의 사진은 잘 찍어주는 사진 예술가다.



별뫼산에서 이 암봉을 타고 올라오면 바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야 가학산으로 가는 길이다.

깜빡 잊고 직진하면 마을로 떨어지는 길이니 방심하지 말지어다.



가학산 정상은 월악산 영봉을 보는듯 하다고 한다.

역광에 더하여 햇빛을 정면으로 받으니 사진이 잘 나오긴 힘들다.



가학산(駕鶴山)


가학산(駕鶴山)[575m]은 월출산 국립공원에서 남동쪽으로 돌아 벌뫼산[465m]과 흑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에 우뚝 솟은 산이다.

정상은 거대한 돔(dome) 형의 바위 봉우리가 평평하고 넓은 공터를 이루나 양쪽이 벼랑이다.

가학산 정상에서는 북동쪽으로 월출산, 남쪽으로 두륜산이 보인다.


주 능선은 온통 바위로 되어 있어 등산로 이외의 탈출로가 많지 않다.

험한 바위산의 위용과 더불어 능선에는 철쭉 밭이 있고, 소사나무 군락은 우리나라 최고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단단한 화강암 덩어리가 줄지어 얹힌 가학산 능선에는 소나무가 뿌리박고 있으며, 난(蘭) 자생지로도 유명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편집)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올라가면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연결된 능선에 호미동산이 있다.

 



별뫼산을 오르며 거칠게만 느껴졌던 산도 한쪽은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러운 육산의 형태니 같은 산이라도 여러 풍경을 보여준다.



드디어 호미동산이 카메라에 잡힌다.

부드럽게 흐르던 음악에 갑가지 강한 엑센트가 붙으며 끝모를데 없이 치고 올라가는 느낌이다.

별뫼산이라기엔 이미 멀리 왔고 흑석산의 한 끝자락에 위치한다.

오늘 산행의 방점이다.


호미는 말 그대로 호랑이 꼬리처럼 보여 지어진 이름이다.

누가 저 호랑이 꼬리를 타고 정상에 오를 것인가?



마지막 봉우리엔 단애를 이루며 누구도 범접해선 안 된다는 듯 잘 지어진 성채처럼 보인다.



다리에 쥐가 계속 나려고 해 갈까말까 말설이는데 대장은 속도 모르고 같이 가는 걸로 간주한다.

나도 오기가 생겨 갈데까지 가보자며 따라 나섰으나 쥐는 종아리와 허벅지 가릴 것없이 오르내리며 한 방을 노린다.

더 가다간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돼 과감하게 중간에 포기한다.

전망이 트인 바위에 앉아 렌즈로 호미동산을 땡겨본다.  



멀리서 볼 땐 성채같이 단단해 오를 수 없겠던 정상도 좌측으로 조심스럽게 오를 수 있단다.  

내가 중간까지 갈 때도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별로 많지 않아 잡목이나 나뭇가지가 옷을 잡아당긴다.

저기까지 빠른 걸음으로 왕복 50분 걸렸다니 여유 있게 다녀오려면 한 시간 20~30분 잡아야 한다. 




저게 지나온 가학산 정상으로 송곳처럼 튀어나온게 어딜 감히 오려냐는 듯 거칠게 보인다.



산 위에 다이나믹하게 위험이 도사린 것과 달리 마을은 매우 평온한 풍경이다.



흑석산으로 가는 능선도 한쪽은 암릉이 가득해 거칠게 보인다.

저 능선 맨 위쪽이 흑석산 정상이다.






호미동산이 너무 멋있기 때문일까?

어딜 가나 렌즈는 온통 호미동산 방향에 촛점을 맞춘다.  






멀리 월출산 정상에 천황봉이 보이고 왼쪽능선을 따라 2주 전에 다녀온 월각산 문필봉도 고개를 내민다.

월출산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뛴다. 



언제 다시 올 기회가 있다면 천천히 별뫼산과 호미동산만 올라도 좋겠다.

그 땐 호미동산 하나를 가학산 흑석산과 바꿔야겠다.



표지목엔 흑석산 정상이라고 되어 있으나 좀 더 가면 깃대봉이 있는 데, 그게 실질적인 흑석산 정상이라고 한다.









오~ 드디어 흑석산 정상인 깃대봉이 보인다.





흑석산(黑石山)


비온 뒤 바위가 흑빛을 띤다고 해서 흑석산(黑石山·650m)이 됐다.

땅의 바깥쪽 즉 가장자리를 의미하는 갓산에서 검산으로 바뀌어 흑석산이 됐다는 설도 있다.

월출산국립공원 옆에 있다 보니 월출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에 비로소 산꾼들의 입소문으로 별뫼산, 가학산과 연계한 산행이 이루어진다.
갖가지 형상의 바위와 벼랑, 거친 암릉과 관목들이 조화를 이뤄 빼어난 경관을 보여준다.

남동으로 길게 뻗은 산줄기는 마치 설악산의 공룡능선, 용아장성 일부를 옮겨 놓은 듯 웅장하다. (인터넷글 편집)



실질적인 흑석산 정상인 깃대봉

깃대봉은 어딜 가고 표지석만 남았는냐?



그넘의 쥐 때문에 더 이상 빠른 걸음으로 걷지 못하고 중간 중간 쉬어가며 천천히 하산한다.

산행할 때만 해도 두억봉을 염두에 뒀으나 '먹지 못할 포도는 시다'란 생각에 애써 두억봉은 별거 아니란 생각으로 바뀐다.

혹여 다음에 와도 두억봉은 포기하고 호미동산은 무조건 오르자, 그게 정답이다.






지나온 길 뒤돌아 보기



봉우리 하나 넘으면 하산할 수 있겠지 하는 생각도 잠시 뿐 봉우릴 넘고 넘어도 이놈의 봉우리는 끝도 없이 나타난다.

쥐는 점차 사그라들지만 내려가는 길 또한 만만치 않게 가파르다.



흑석산 내려가는 길에 보여주는 남쪽 암반이 자기 아직 죽지 않았다는 절규처럼 보인다.






멀리 보이는 평야는 전적으로 벼농사에 의지한다.

호남 지역은 어디든 산을 내어 준데 빼고 평야가 제법 큰데다 바둑판처럼 반듯하게 정리가 잘 됐다.

임진왜란 때도 호남은 곡창지대인데, 이순신 장군이 이곳을 듬직하게 지켜 군량미나 왕실에 미곡을 댈 수 있었다.

그 깜도 안 되는 선조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끝났을 전쟁이 7년이나 이어졌으니 고생은 모두 민초들 몫이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최근에도 두 번이나 있었으니...




한껏 욕심에 따라나선 선두 자리를 차지한 댓가치고는 참담한 결과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많은 쥐가 몰려들긴 처음이었으니 이젠 산행도 조심스럽게 해야겠다.

그래도 몰려드는 쥐에게 물리지 않고 하산했으니 이 또한 다행이다.

어찌됐건 별뫼, 가학, 흑석산의 추억은 쥐와 함께 오래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