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물개바위-신선대-이브의동산-에덴의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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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도봉산 사패산

2020. 5. 14.

2020-28

 

 

 

 

2020.5.13. (수) 10:14~18:26(전체 거리 13.1km, 전체 시간 08:12, 휴식 1시간 28분, 평속 1.8km/h) 맑음

 

 

오전 8:30, 일산백병원에 채혈, X-ray, 심전도, 초음파 검사를 예약했다.

시간이 넉넉해 평소보다 늦게 일어났어도 예약 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다.

예약과 관계없이 뽑은 대기표 순서대로 검사를 다 끝내고 나니 08:45이다.

하루 휴가라 남은 자유시간을 무료하게 지내기엔 죄가 될 만큼 좋은 날씨다.

 

북한산보다 조금 더 먼 도봉산 입구인 송추 유원지에 들어가며 식당부터 들린다.

검사를 위해 아침을 굶었기에 깨끗한 기사식당에서 허기를 재운다. 

북한산 송추 2 주차장은 평일인데도 제법 주차된 차량이 많다.

처음부터 산행 준비를 마치고 나왔으므로 한 달 보름 만에 도봉산을 밟는다. 

 

지난주는 산행을 못했다.

매년 봄이면 그렇듯 고향 원주에서 형제가 모여 고구마와 옥수수를 심었기 때문이다.

벼농사와 달리 고구마나 옥수수 농사는 비닐을 치고 모종을 일일이 손으로 심어야 하는 노동 집약이다.

그래도 예년과 달리 비닐 치는 기계로 비닐을 다 쳐놓았기에 공정 하나가 줄었다.

 

하루 종일 꾸물거리며 비가 왔으나 비닐 인쪽까지 비가 스며들지 않아 물을 줘야 했다.

작년에 로터리를 치던 마을 주민이 당뇨를 앓는 바람에 시력이 떨어져 기계로 펌프를 건드려 망가트렸다.

즐풍이 제일 젊으니 개울에서 양동이로 양 손에 물을 길어 모종에 물을 주는데, 정말 최악의 노동이다.

모종 값과 인건비를 생각하면 고구마를 사 먹는 게 더 경제적이다.

 

농사를 핑계로 형제가 모여 같이 땀 흘리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눈다는 데 의미를 둔다.

형님은 나이가 들어 대화 상대가 준데다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 19로 점점 사람 만날 기회가 줄어든다.

이런 마당에 형제가 모였으니 형님  표정이 밝아지긴 했으나 초기 치매현상으로 같은 말이 반복된다.

피를 나눈 형님의 이런 현상은 즐풍에게도 언젠가 닥칠지 모르니 남 얘기가 아니다.

 

 

 

 

도봉산 등산코스

 

지난주 토요일과 엊그제인 월요일 밤에도 잠깐 비가 내렸다.

그 영향인지 작은 수량이나마 폭포가 그럴싸하다.

 

송추폭포

 

송추폭포 위 작은 폭포 상단에서 능선으로 바로 치고 올라갔다.

길이 없는 곳이라 힘들에 올라 어느 곳에서 능선을 타며 길을 만났다.

그 능선의 어느 바위에서 건너편 600봉을 조망한다.

 

신선대와 칼바위능선의 중간지점

 

물개바위와 닿은 바위 군락 속에서 자란 병꽃

 

 

 

포대능선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과 우측은 Y계곡 상단의 바위다.

 

다시 보는 물개바위

 

포대능선 정상으로 이동하며 보는 포대능선

 

 

 

좀 전에 지나온 물개바위가 있는 바위 군락엔 물개바위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이 보인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보니 좀 전 사진보다 더 입체적으로 보인다.

 

포대능선 정상에서 다락능선으로 내려가는 나무데크의 전망에서 자운봉 일대를 조망한다.

여기까지 꼭 5km를 걷는 데, 두 시간 14분 걸렸다.

화룡사 사거리나 오봉 삼거리 방향으로 왔다면 거리가 제법 늘었을 텐데,

거의 직선으로 오르며 시간과 거리를 줄인 셈이다.

 

 

 

Y계곡 정상

 

Y계곡 입구에서 다시 보는 자운봉 일대

 

 

 

만경봉, 자운봉, 신선대, Y계곡 상단 한 화면에 몰아넣기

 

Y계곡은 작년 10월 노후 난간을 교체하며 바위 틈새 간격이 넓어지고 안전해졌다.

그래도 여전히 오르내리기 힘든 구간으로 사진은 자운봉 방향 상단이다.

 

이쪽은 자운봉 방향에서 잡은 포대능선 방향이다.

 

남편을 따라가는 이 아낙은 처음인지 무척이나 낑낑거린다.

 

Y계곡 상단 바위

 

Y계곡을 다 올라와도 양쪽은 낭떠러지이므로 쇠 난간을 잘 잡고 이동해야 한다.

 

멀리 조망바위에서 다시 보는 Y계곡 일대

 

 

 

자운봉은 일반인이 오르기 힘든 곳이니 왼쪽 신선대가 정상 노릇을 한다.

 

폰으로 잡은 화면

 

 

 

왼쪽 사패산 정상, 아래는 물개바위, 오른쪽은 600봉이다.

 

Y계곡 입구 초소가 설치된 작은 능선에서 보는 신성대 방향

 

신선대

 

신선대를 오르며 보는 Y계곡 상단부와 연결된 전망바위

저 전망바위가 Y계곡 상단을 비롯해 자운봉, 신선대 등 인근 조망이 좋다.

 

신선대 정상

블야에서 도봉산은 이 신선대 표지목에서 찍은 사진을 인증사진으로 쳐준다.

인증사진 찍겠다는 등산객이 밀렸다.

 

신선대에서 조망하는 바로 옆 뜀바위 상단

 

에덴의 동산

 

평일이라 공단 직원이 없어 잠깐 아래쪽에 내려가 만장봉을 잡는다.

만장봉은 신선대에서 보는 게 가장 멋지게 나온다.

 

같은 위치에서 잡은 자운봉

 

신선대를 내려가며 다시 잡은 만장봉인데, 위 사진과 거의 차이가 없다.

그래도 이 사진이 좀 더 선명한 느낌이다.

 

자운봉과 만경대 사이의 이브의 동산으로 올라왔다.

이곳에선 신선대나 자운봉, 만경대가 너무 가까워 그 각각을 화면에 담아내기가 어렵다.

신선대와 자운봉도 양 옆이 잘린다.

 

이번엔 뜀바위와 신선대

 

만경대도 바로 코앞이니 선명하지만, 아래쪽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비장의 무기인 핸드폰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해 뜀바위와 신선대, 자운봉, 연기봉을 한 화면에 집어넣는다.

왼쪽 키 작은 바위는 제외하고 다음부터 뜀바위, 신선대, 자운봉, 연기 봉이다.

 

이브의 동산에서 에덴의 동산으로 넘어와 보는 뜀바위다.

올망졸망한 바위가 밀집한 모양이라 제법 귀티가 난다.

 

한 다리 건너 주봉과 솥뚜껑바위

 

에덴의 동산에서 보는 만장봉과 선인봉은 좀 전 신선대나 이브의 동산에서 보던 모습과 많이 다르다.

숨겨진 가운데 부분을 펼쳐진 게 좀 전과 사뭇 다른 그림이다.

 

에덴의 동산엔 제법 많은 명품 소나무가 있다.

그중 제일 위에 있는 소나무다.

 

다음은 맨 아래쪽 소나무 세 그루

 

이어서 아래와 위쪽 소나무 중간에 있는 나무다.

 

에덴의 동산에서 잡은 뜀바위와 신선대 자운봉이다.

좀 전 이브의 동산에서 잡은 사진과 달리 뜀바위가 좀 더 자세히 잡힌다.

이브의 동산에선 자운봉이 주인이었다면, 에덴의 동산에서 뜀바위가 주인공이다.

그래도 둥글둥글한 자운봉이 도봉산 정상답게 보인다.

 

신선대, 자운봉, 연기봉까지 한꺼번에 잡는다.

 

이번엔 더 돌려 만장봉과 선인봉까지...

 

에덴의 동산에서 매번 다니던 길로 되돌아가지 않고 반대편인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몇몇 사람이 다닌 길은 희미하나 길은 제법 찾을 수 있다.

이 바위틈은 계단형으로 쌓인 돌은 약 4미터 정도로 별로 어렵지 않다.

이 바위를 지나 밑으로 내려갈수록 길이 점점 희미해져 찾았다 놓치기도 한다.

 

호기심 많은 선배들이 낸 길을 따라 내려가지만 에덴의 동산에서 흘러내리는 바위로 오를 수 없다.

너무 높은 데다, 적당히 오를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 암봉이 끝나자마자 이런 거대한 바위가 바로 나타난다.

그 커다란 바위 옆 이 담쟁이 풀을 지나 돌아가 보지만,

많은 나무로 시야가 가려 건너편 만장봉과 선인봉을 카메라에 담을 수 없다.

잠시 쉬는 김에 점심 식사를 한다.

 

식사 전 나뭇가지 틈으로 건너편 선인봉 오른쪽 하단에 사각형의 변이 보인다.

그곳이 잠시 후 가게 될 타이타닉바위 끝부분이다.

 

내려가며 다시 보는 바위

 

식사를 끝내고 내려가는 길을 찾지 못했다.

왼쪽은 낭떠러지라 오른쪽으로 돌았는데,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더 가 사람 다닌 흔적을 겨우 찾아 마당바위로 내려가는 길로 올라왔다.

 

마당바위까지 약 250M를 내려가 나무 사이에서 부족하나마 선인봉을 찍고 타이타닉에 승선하기 위해 올라간다.

전엔 타이타닉바위까지 어렵지 않게 올라갔다.

오늘은 그때보다 더 좋은 새 등산화를 신었는데도, 두 군데 바위로 오르길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조금만 키가 컸다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겠단 핑계 아닌 핑계를 찾는다.

불과 한 달 반이 지났을 뿐인데, 그간 힘이 떨어진 건지 아니면 요령 부족인지 모르겠다

사실 오늘은 엄청나게 바람이 불어 위험하단 생각이 들기도 했으니 안 오르길 잘했다.

 

타이타닉바위 타기를 실패하고 오봉을 지나 여성봉으로 하산하려고 에덴의 동산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체력을 아끼려고 신선대를 넘지 않고 에덴의 동산 사잇길로 질러가려다가 길이 너무 멀게 느껴진다.

그 길을 포기하고 방향을 바꿔 Y계곡 상단으로 올라가 자운봉 일대를 한 번 더 사진에 담는다.

이때 자운봉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던 여성 두 명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한다.

그들과 달리 순광 방향에서 근사하게 사진을 찍어주니 사진이 아주 잘 나왔다고 좋아한다.

 

오전과 달리 순광이라 사진빨이 훨씬 좋다.

사진빨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여자는 화장빨이고, 블로그는 사진빨이다.

즐풍은 엔트리급 카메라라 사진이 영 구리니 카메라를 바꿔야 할 시점이다.

 

그분들에게 즐풍 사진도 부탁했는데, 위에 소나무를 너무 많이 집어넣어 적당히 자른 사진이다.

 

Y계곡에서 내려오면 바로 앞 작은 능선 입구에 공단 직원용 초소가 있다.

초소를 깔고 앉은 능선을 따라 내려간다.

이 길 역시 처음이나 분명 길이 있을 거란 확신은 오래지 않아 길이 흐지부지 사라져 길을 찾는 데 애를 먹는다.

 

내려가기 전 바위에서 찍은 건너편 사진

 

붓꽃

 

이 바위를 만나면 왼쪽으로 내려갔어야 했는데, 오른쪽으로 내려갔다.

뭐, 어느 쪽이라도 길은 또 만나니 하산하는 덴 문제없다.

 

이 반 석굴로 빠져나와 길을 만난다.

우측으로 길을 따라가다가 아니다 싶어 잠깐 되돌아와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뭔 놈의 낙엽이 그리 많은지 길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즐풍이 걷는 데가 길이 된다.

 

이런 너덜 구간을 지나 나무숲을 뚫기도 하다 몇 사람 지나간 흔적을 겨우 찾는다.

한참 고생한 끝에 정규 등산로를 만나니 사지를 벗어난 듯 반갑다.

 

봄빛이 점점 무르익어 진녹색으로 바뀐다.

 

송추 주차장 근처에 공단에서 꾸민 작은 화단에 처녀치마를 몇 송이 심었다.

아무것도 아닌 이 식물의 꽃을 본다는 건 여간한 행운이 아니다.

몇 주 전 갯버들 님이 북한산에서 이 처녀치마 꽃의 희소가치를 알려주었다.

꽃이 없으니 예쁠 것도 없는 네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곳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병원 진료를 끝내고 찾은 도봉산의 봄 날씨 너무 화창하니 모처럼 즐기는 행운이다.

비록 타이타닉바위 승선은 실패했어도 산행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하루다.

이번 주말에도 비가 온다고니 산행이 불가능할지도 몰라 미리 다녀온 산행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