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간 종주(계양산-원적산-함봉산-만월산-거마산-성주산-소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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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기 인천

2020. 5. 24.

2020-30

 

 

 

2020.5.23. (토)  06:10~21:28(전체 거리 42.7km, 15시간 18분 산행, 2시간 33분 휴식, 평속 2.9km/h)  흐림

 

 

2014년 광복절에 인천대간에 도전한 후 6년 만에 다시 도전한다.

그때 만월산, 철마산을 지난 후 두 번 알바를 하며 거마산, 성주산, 소래산 산행을 포기했다.

한여름의 이글거리는 태양을 온몸으로 부대끼며 녹초가 된 상태라 더 진행할 여력이 없었다.

워낙 고전했기에 재도전 하겠단 욕심을 쉽게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오늘 인천은 낮 최고 기온은 22℃로 준수하나 어젯밤 내린 비로 습도가 65% 전후로 높은 편이다.

오전 남서풍에서 오후에 남동풍으로 바뀌며 종일 초속 1m 전후의 미풍이라 시원한 맛은 없다.

인천의 오늘 일출은 05:16, 일몰은 19:40으로 낮의 길이가 14시간 24분이니 제법 긴 편이다.

날씨 조건은 지난 번 도전 때보다 훨씬 좋다.

 

남들의 산행기를 보면 인천대간은 대략 35km 거리로 12시간 전후의 시간이 소요된다.

즐풍은 한두 시간 더 할애하더라도 무리하지 않게 진행할 생각이다.

그렇다고 해도 일몰을 고려하여 20:00까지는 산행을 마쳐야 한다.

서둘러 도착해 산행채비를 하고 06:10에  계양산으로 첫발을 딛는다.

 

인천대간 중 제일 높은 계양산은 395m로 여느 지방의 산에 비하면 그리 높은 산이 아니다.

들머리인 계산국민체육공원이 해발 35m이니 고도 360m만 높이면 된다. 

산이 낮다고 만만히 보고 덤볐다간 큰 코 다친다.

업다운이 잦은 데다 도심을 여러 번 통과하는 장거리 산행이라 단단히 준비해야 한다

 

 

인천대간 종주코스

 

계산국민체육공원 지하주차장은 하루 주차료가 6,000원으로 저렴하다.

이른 시각이라 여유공간이 많다.

임학공원으로 가지 않고 계양산성 박물관 옆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계양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 트랭글 거리를 보니 트랭글이 꺼지는 에라가 발생했다.

다시 앱을 가동시켜 "이어 쓰기"를 실행한다.

나중에 미등록된 거리를 보니 1.5km가 누락돼 앱에 등록된 41.2km에 1.5km를 더한다.

 

계성정(桂城亭)

 

계양산성은 계양산 정상 동쪽 봉우리를 나이테 두른 듯 에워싼 테뫼식 산성이다.

산성 둘레는 약 1,180m로 성벽 외부는 잘 다듬은 돌로 약 5m 높이로 쌓아 올렸다.

삼국시대 때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산성 내부엔 동쪽과 북쪽으로 두 개의 문지(門址)와 수구(水口)의 흔적이 있다.

 

계양산 아래 헬기장에서 보는 정상

 

계양산

 

높이 395m로 강화도를 제외한 인천광역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동국여지승람》에는 진산 또는 안남산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좋아 서쪽으로는 영종도와 강화도 등 주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며,

동쪽으로는 김포공항을 비롯한 서울시 전경이, 북쪽으로는 고양시, 남쪽으로는 인천시가 펼쳐진다.
산 아래에는 계양문화회관과 경인여자대학교·백용사·성불사·연무정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계양산성과 봉월사터·봉화대의 유적지와 고려시대의 학자 이규보가 거처하던 자오당 터와 초정지가 있다.
어느 코스를 이용하든 정상까지 2시간쯤 걸리며 주능선 등산로에 그늘이 없어 여름보다는 봄철 산행지로 적합하다.

                                                                                                                      (인천시청 홈피 편집)

 

계양정

전에 없던 계양정이 새로 생겼다.

 

중심성 터(衆心城址)

 

1883년 10월 부평부사 박희방이 경명현에 축조한 성곽이다.

성(城) 이름을 중심(衆心)이라고 한 것은 주민들의 협조와 의연금으로 완공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인천 개항이 기정사실화 되고 일본과 외세에 대비하고자 설치되었던 연희진(連喜鎭)이 폐쇄되자

부평 해안-부평도호부-서울도성을 잇는 육로를 차단하는 또 다른 방어장치가 필요했다.

중심성이 위치한 징메이고개는 교통의 중심지로 고지에서 서해를 관측하고 방어하는 데 최적의 장소였다.

1884년 1월 부평에 기연해방영(畿沿海防營)을 신설하여 연해지방의 방비를 강화했다.

중심성은 해안방어 체제를 재정비하고 유사시를 대비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안내문)

 

 

 

징메이고개를 관통하는 생태통로에서 찍은 경명대로 청라 방향

 

중구봉 표지석과 돌탑

 

새벌정

 

새벌리는 효성동의 옛 지명으로 새벌리의 "새"는 억새, "벌"은 들판을 뜻하며 예전엔 억새가 많은 들판이었다.

효성동에서 청천동, 산곡동으로 이어지는 벌판에 말(馬)이 좋아하는 억새가 많아 국영 밭 농장이 있었다고 하여

마장면, 마장뜰이라고도 하였다.

천마산 정상(287.2m)에 설치한 정자에 지역의 역사성과 전통성을 담고자 새벌정이라 지었다. (안내문)

 

전에 왔을 땐 군 초소가 초라하게 서있었는데, 이젠 새벌정이 천마상 표지석을 대신한다.

 

효성고가도로에서 내려다본 경인고속도로

 

 

짙어진 녹음

 

장수산 정자

실질적인 장수산 정상

 

산 아래 가정동 마을은 합천 이씨 집성촌인데, 문중에서 아기 장사가 태어나자 그 부모는 후환이 두려운 나머지

아기 장사를 죽이자 산에서 천마가 나와 울면서 떠났다는 전설이 있다.

마제석은 그 천마의 발자국이라 전해지고 있으며  천마산 또는 철마산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최근 인천시에서 지명위원회를 통해 산 이름을 원적산으로 변경했다.  (안내문 편집)

 

누군가 원적산 정상에서 무선 조종기로 운전하다 쉬는 틈을 이용해 양해를 구하고 찍은 사진이다.

어른 장난감으로 너무 좋다.

 

원적산에서 철마산으로 가기 위해 세일고등학교 방향 내려가야 하는 길목이다.

이 구급함 우측으로 작은 길이 있기에 질러가는 길인 줄 알고 들어갔으나 길이 너무 가파르게 이어진다.

다시 나와 이 길로 내려간다.

 

저 생태통로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질러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만 낭비한 셈이다.

 

천마산 오르는 길

 

천마산 오르며 보는 건너편 세일고등학교

 

방금 내려온 원적산 방향

 

함봉산 정상 표지석이다.

지도에선 철마산으로 표시한다.

 

인천대간은 내내 이렇게 작은 나무숲이다.

여름철 뙤약볕 아래 종주하면 무척이나 고생할 테니 여름을 피하는 게 최상의 선택이다.

 

 

 

흰 붓꽃도 있구나!

 

찔레꽃

 

그루지고개를 지나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던가?

내려오면 이 고갯길을 건너 바로 우측으로 올라가야 한다.

 

소래산으로 가는 또 하나의 관문이다.

왼쪽 앞쪽으로 뻗은 도로 옆이 부평아트센터이고, 오른쪽은 백운공원이다.

지난번엔 왼쪽 부평도서관으로 한참 돌아갔는데,

오늘도 길을 잘못 들어 배드민턴장에서 부평도서관까지 간 다음 도로로 내려서려면 제법 걸어야 한다.

그러면 너무 돌기에 배드민턴장을 지나며 바로 도로로 떨어지는 길 아닌 길을 살짝 찾아내 비교적 쉽게 내려갔다.

 

어디선가 햇반으로 요기했고 부평아트센터에서 다시 요기한다.

시간은 이미 12시 반을 넘었고, 17km 지점을 지나는 중이니 제법 많은 걸은 셈이다.

부평아트센터의 어느 조형물이다.

 

만월산 정상엔 표지석과 태극기도 있다.

인천대간 중 정상에 암봉이 가장 많은 만월산이다.

표지석 앞면은 한글로 쓰여 있으나 역광이라 생략하고 한자로 쓰인 뒷면을 싣는다.

조금 더 가면 만월정이 있다.

정자 안쪽에 비치된 편액에 만월산의 유래가 기록되었길래 일부만 옮긴다.

 

흙이 붉고 기러기가 나는 모습을 닮아 처음엔 주안산(朱雁山)으로 불리다가

기러기 등을 타고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 하여 선유산(仙遊山)이라 불리기도 했다.

불교용어인 東方滿月世界藥師如來란 말에서 지금의 만월산(滿月山)이 되었다.

 

 

 

만월산과 만수산을 연결하는 육교로 도로까지 내려가는 수고를 줄인다.

 

만월산을 넘어왔으니 바로 만수산을 오른다.

만수산 오르기 전 우측으로 우회로가 있는 걸 무시하고 올라갔다.

나중에 카카오 맵을 보니 정상에서 우측으로 떨어지는 길을 있는데, 놓치고 직진했더니 만월산터널 요금소가 나온다.

어찌어찌하여 사무실 지하에서 각각의 차선에 있는 요금소로 나가는 통로를 이용해 도로를 지하로 횡단할 생각이었다.

거의 다 통과할 무렵 직원이 CCTV를 보고 쫓아와 일반인 출입금지 구역이니 나가라고 한다.

밖으로 나와 이 지하통로를 빠져나가 다음 여정을 시작한다.

 

앞서 요금소로 연결되는 통로를 이용했다면 바로 이곳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게 불발되는 바람에 한참을 돌아온 이곳에서 직진하면 도롱뇽마을로 가는 길이다.

즐풍은 마을길을 생략하고 우측 길을 이용해 바로 산으로 오른다. 

 

철마산 정상이다.

인천대간을 종주하며 철마산을 만나는 게 벌써 세 번째인가?

인천엔 뭔 놈의 철마산이 그렇게 많냐?

 

우측에 있는 공지문을 보면,

"이 지역은 군(軍) 용지로 사격장이 있어 사격 시 도비탄에 의한 사고 발생이 농후합니다.

시민의 안전보장을 위해 2020.7.1. 전까지 사격 중에는 등산로를 폐쇄하며,

이후에는 등산로를 완전히 폐쇄할 예정이니 양지 당부드립니다.

불편하시더라도 우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육군 제**** 부대장"이라고 쓰여 있다.

 

왼쪽 안내문과 가운데 철망 사이로 가는 길이 있으나 공지문도 있어 안전하게 우회한다.

우회하다가 만난 어느 등산객에게 물으니 이 길로 다시 가라기에 100여 m를 돌아와 다시 이용한다.

다행히 거리를 줄일 수 있었는데, 7월 이후 인천대간 종주할 사람은 참고해야 한다.

 

철마산을 지나며 간간히 철조망이 막혀 있기도 하나 많은 사람이 다녔으므로 요령껏 넘으면 된다.

마지막 봉우리에서 바로 넘어가면 질러가는 길이라고 생각해 넘었더니 점점 길이 없어진다.

숲을 헤치고 나가니 군부대 철조망이 가로막는다.

부대 밖 통행이 없는 지역이라 숲을 헤쳐나가기도 힘들다.

지난번에도 철마산에서 분부대 철조망에 걸려 우회하다 결국 인천대간을 포기했던 악몽이 떠오른다.

철조망 따라 우회를 거듭하다 군사용 도로로 내려서니 망루에 있던 초병이 어디서 오냐고 묻는다.

길을 잘못 들었는데, 인천대공원으로 가는 길을 물으니 잘 모르겠다고 한다.

결국 앱을 이용해 한참을 돌아야 했다.

인천지역 산은 계양산 외에는 알지 못하니 이렇게 늘 좌충우돌이다.

 

싸리나무 꽃으로 채취한 벌꿀이 그렇게 좋다는데...

 

인천대공원으로 들어왔다.

카카오 맵을 보면 수현삼거리 지하통로를 통해 인천대공원에 들어서면 암석원으로 질러가는 길이 있다. 

암석원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지하통로를 이용하면 거마산으로 가는 최단코스이다.

자신만만하게 인천대공원에 들어왔으나 첫 입구부터 울타리가 둘러져 있어 넘어갈 수 없다.

한참을 내려간 김에 매점에 들려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암석원으로 들어갔으나 지하통로로 가는 길이 없다.

 

암석원 들어갈 때 마감시간 한 시간 전이라고 서두르라고 한다.

지하통로로 가는 길은 아예 없어 눈짐작으로 찾아간다.

 

지하통로에 도착하니 가로·세로 4.5m인 이 통로는 철문으로 굳게 잠근 것도 모자라 위에도 철망을 덧댔다.

4.5m 높이에 뚫린 공간은 위쪽으로 겨우 1m 남짓이다.

넘기 어렵겠단 생각이 들 즈음 철문 안쪽에 누군가 나무를 걸친 게 보인다.

즐풍도 주변을 살펴보니 오래된 아카시아 나무를 자른 게 보여 낑낑거리며 끌고 왔다.

나무가 너무 크고 무거워 겨우 발 디딜 정도의 높이로 올리고 철망을 넘는다.

가볍고 탄력 있게 뛰어올랐기에 망정이지 즐풍 아니면 누구도 해낼 수 없는 고난도 월장이다. 

그런데 오를 때 살짝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나려는 걸 겨우 넘겼다.

 

지하통로를 나와 거마산 길목의 바위를 딛고 오르는 순간 오른쪽 종아리에 쥐가 나려는 걸 잘 넘겼다.

그리고 왼발을 딛는 순간 왼쪽 종아리가 쥐에 물리고 말았다.

넘어진 김에 쉰다고 앉아서 쥐 난 종아리를 진정시키며 나머지 구간을 완주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생긴다.

천천히 일어나 무리하지 않게 조용조용 걷는다.

 

참 어렵게 오른 거마산이다.

여기까지 31.2km 거리를 오는데, 11시간 30분 걸렸다.

인천엔 웬놈의 부대가 그렇게 많은지 거마산 오를 때도 군부대 철망을 따라 올라야 한다.

인천지역은 북한과 휴전선을 접한 접경지역이니 이해할만하다.

 

우리나라에는 어느 기관이 제일 많은 땅을 갖고 있을까?

전국에 산재한 군부대가 많으니 국방부가 제일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기재부는 국유지 및 고속도로, 국도 등을 관리하므로 기재부가 제일 많을 거 같다.

교육부는 전국에 수많은 국공립학교가 있으니 그 부지도 엄청나게 많겠다.

정답이 뭐지?

 

성주산도 군부대가 있어 정상은 표지석조차 없고 이 정자가 표지석을 대신한다.

빨리 통일이 돼 국방비를 줄여야 하는데, 시간이 갈수록 통일비용이 점점 더 커진다고 하니 정부 고민도 많겠다.

 

성주산을 지나 소래산 오르는 길은 지루하고 길다.

낑낑거리고 올라왔을 땐 이미 해 질 녘인 오후 7시 33분이다.

정상 한 귀퉁이엔 한 가족이 초등학교 저학년이 아이들 서너 명과 저녁을 만들어 먹는다.

야영을 할지 밤에 내려갈지 모르겠다.

소래산에 내려가면 건너편 성주산과 관모산도 들려야 하는 데, 가능할까?

 

소래산에서 내려가는 나무계단은 지금까지 산에서 만난 계단 중 제일 길다.

끝이 안 보이던 나무계단도 500m를 지나서야 겨우 흙길을 만난다.

도로로 나왔을 땐 이미 땅거미가 진 뒤다.

2006년 2월 인천대공원-관모산-상아산-소래산-거마산-대공원으로 환종주 했던 경험이 있다.

그때 상아산에서 소래산 갈 때 어느 조경수를 키우던 농장으로 하산한 기억으로

다시 그 농장으로 들어갔으나 너무 어두워 등산로를 찾지 못했다.

랜턴을 준비하지 못했으므로 결국 상아산과 관모산을 생략할 수밖에 없었다.

차량 회수를 위해 인천대공원역에서 계산역은 전철을 이용했다.

 

인천대간은 35km라는 제법 긴 구간이라 자못 긴장한 상태로 진행했다.

중간에 몇 번 알바를 하는 바람에 상아산과 관모산을 포기했음에도 42.7km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10여 년 전 불수사도북과 강남7산 종주할 땐 45km 거리를 꼬박 밤을 새워가며 20시간이 넘게 걸렸다.

다행히 인천대간은 고만고만한 낮은 산이라 100리가 넘는 장거리 산행인데도 하루에 끝낼 수 있었다.

가끔 아주 가끔은 이렇게 한계를 뛰어넘는 산행을 해야 장거리 산행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이제 인천대간에 대한 미련은 걷어내고 이것으로 종결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