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여행의 마지막 일정인 서산 황금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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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충청도

2020. 6. 26.

2020-46

 

 

2020.6.21. (일) 11:14~15:21( 네 시간 7분간 7.2km 탐방, 평속 1.7km/h) 맑음

 

 

서산 황금산과는 인연이 깊다.

서산이 고향인 솔담 님과 한 번, 산악회를 따라 또 한 번 왔으니 벌써 세 번째다.

이번엔 혼자 왔으니 온전히 즐풍 맘 내키는 대로 어디든 갈 수 있다.

혼산의 장점이다.

 

아침 다섯 시에 일어나 24시 식당을 찾아 태안읍을 뱅글뱅글 두어 바퀴 돈 끝에 해장국을 먹었다.

입이 짧아 국물만 먹고 태안 백화산 산행 끝낸 후 황금산으로 가는데, 어찌나 졸린 지 졸음쉼터에서 30분 쉬었다.

황금산에 도착할 무렵에 벌써 허기가 져 입구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어야 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가게에서 생수 한 통 구입해 배낭 옆 주머니에 넣어달라고 한 다음 산행을 시작한다.

 

 

 

□ 서산 황금산


몽돌해변과 코끼리바위가 유명한 황금산은 서산 9경(서산 구경) 중 제7경으로,

해송과 야생화가 어우러진 숲길과 몽돌로 이루어진 해안이 절경을 이룬다.
해발 156m의 낮은 산이지만 코끼리바위가 있는 아름다운 해안절벽을 감상할 수 있다.
원래 이름은 ‘항금산(亢金山)’이었으나 산이 있는 전체 구역을 총칭하여 ‘항금’이라 했다고 한다.

옛날 평범한 금을 뜻했던 ‘황금’에 비해 ‘항금’은 고귀한 금으로 여겼다.

이 때문에 마을 선비들은 ‘항금산’으로 표기했다고 전한다.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어 마치 섬과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었으나

화학공장이 들어서면서 지금은 육지와 완전히 연결되어 있다.
서쪽은 바위 절벽으로 서해와 접해있고 금을 캤던 2개의 동굴이 남아있으며,

산 정상에는 예로부터 풍년과 안전을 기원했던 당집을 복원하여 매년 봄 제향을 지낸다.    출처_서산시청

 

 

황금산 등산코스

※ 금굴에 들어갔더니 GPS가 인식을 못해 먼 바다까지 궤적을 만든다.

 

황금산이 인기가 많은지 버스가 서너 대에 승용차도 이미 꽉 찼다.

겨우 주차선 밖 빈 공간에 주차하고 식사 후 산행하니 먼저 올라간 등산객과 거리를 벌려 번잡을 피한다.

 

임경업 사당과 황금산당제

황금산 뒤쪽 바다는 수심이 깊고 물살이 급한 위험한 해역이다.

이른바 항금목 또는 항금항이라 칭하는 곳이다.

이곳을 지나는 배들마다 안전운항을 기원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염원을 담아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황금산 산신과 임경업 장군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고 있다 (서산 문화원)

황금산 정상 표지석 겸 탑이다.

먼저 코끼리바위로 내려간다.

코끼리바위인데, 뒤 산과 겹쳐 숨은 그림 찾기다.

황금산 명물인 코끼리바위를 보고 콧등 앞쪽으로 넘어가 반대편에서 다시 볼 생각이다. 

 

뒤쪽에서 본 코끼리바위

벌써 세 번째라 새로울 것도 없다.

바닷물이 점점 들어오고는 있으나 만수위가 되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

 

올라갈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간다.

이 바위에서 실족사가 있었는지, 우측 아래쪽으로 동판이 새겨졌다.

이 바위를 탈 때 조심하라는 일종의 경고인 셈이다.

 

지나가는 사람 둘이 황금산은 등산도 아니고 트래킹도 아니라며

차라리 북한산 가서 한 다섯 시간 산행하는 게 훨씬 좋다고 한다.

산이든 바다든 내가 있는 곳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걸 느끼면 되는 데, 괜히 궁시렁거리긴...

 

 

좀 전에 살짝 본 동판은 왼쪽 바위에 설치했다.

2011년에 올라갔던 사진인데, 당시 정상엔 소나무가 있었으나 지금은 사라졌다.

소나무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대단하다.

다음 코스로 이동하는 데, 앞에 보이는 바위는 두 개가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다.

잠시 후 재미있는 곡예를 보게 된다.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을 만큼 코끼리바위는 멀어진다.

다음에 볼 때까지 코 박고 잘 있어라.

 

양쪽 바위에 자일을 걸고 저 자일로 이동하려는 작업을 한다.

오른쪽엔 일행이 응원하고 있고, 중학생 아들은 캠코더를 영상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자일로 하강할 바위

 

이들이 하강하는 모습을 보려고 10여 분 넘게 기다렸다.

얼른 하강해야 나도 사진 한 장 찍고 떠날 텐데...

 

드디어 하강이 시작됐다.

암벽을 배워 암벽 타는 건 물론 바위 사이를 저렇게 이동하는 것도 무척 재미있겠다.

영상 찍는 아들에게 손을 흔드는 아빠

이젠 집중하고 건넌다.

금세 거의 다 건넌다.

한 사람 건너는 걸 보고 금굴 방향으로 이동한다.

 

편하게 가는 길 버리고 이 암봉을 넘어간다.

앞뒤 바위는 좀 전 자일을 걸었던 바위다.

이 바위를 오르니 금굴이 보인다.

 

오른쪽 풀이 난 바위로 오르는 등산객, 즐풍은 왼쪽으로 오른다.

밀물이 점점 더 들어온다. 얼른 건너가 금굴을 봐야겠다.

 

벌써 물이 들어차 숲이 시작되는 곳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왔다.

금굴엔 어느 부부가 커피를 마시고 있다.

굴을 제법 깊고 입구가 높아 앞에선 화면에 다 잡히지 않아 뒤로 들어가 찍었다.

아래쪽에 앉은 어느 부부의 키로 굴의 높이를 가늠할 수 있다.

카메라로 잘 안 나와 폰으로 찍은 사진이다.

밖에서 본 대로 기울기가 좀 있는 굴이다.

 

앞에 뾰족한 바위가 좀 전에 자일을 걸었던 오른쪽 바위다.

굴을 빠져나와 바로 골을 타고 오르는 데, 경사가 너무 높아 넘어질 지경이다.

능선으로 다 올라와 왼쪽으로 난 봉우리로 넘어와 건너편  암봉을 본다.

이번엔 좀 전에 지나온 방향이다.

지금 서 있는 곳이 금굴이 있는 암봉 상단인데, 별로 볼 것도 없어 고생만 한 셈이다.

다음 바위를 지나 해변으로 내려오니 바다 한가운데 멋진 바위 몇 개가 재미있게 붙어 있다.

그나마 고생한 보람을 찾는다.

이쯤에서 물이 막혀 배낭 밖 왼쪽 수납백에 넣은 물병이 어디서 떨어졌는지 찾으니 없다.

이런 젠장 낭패가 아닐 수 없다. 길지 않은 산행이니 참아야 한다.

기를 쓰고 내려왔어도 공간이 좁아 더 볼 것도 없어 다시 올라가야 한다.

금굴과 마찬가지로 암봉은 경사가 져 제법 기울었다.

 

 

 

 

 

바위 뒤로 양쪽에 있는 배는 고깃배일까?

처음 올 때부터 꿈쩍을 안 하는 걸 보니 궁금하다.

다음 능선에서 내려가는 길이 보여 내려갔는데, 해안경비초소를 지나며 내려가기 어려운 구간이다.

포기하고 올라와 다른 장소에서 내려와 좀 전에 내려섰던 곳을 본다.

물이 완전히 빠진 썰물 때는 어렵지 않게 해안을 따라 들어올 수도 있겠다.

이런 그림이라도 건지니 고생한 보람을 느낀다.

다시 올라가 다음 장소로 이동하며 보는 들꽃이다.

까치수염

 

황금산의 마지막 해안은 아주 가파른 데다 어디 디딜 곳도 없는 맨흙이라 무척 위험하다.

다행히 누군가 긴 자일을 세 개나 걸어놓아 겨우 내려갈 수 있었다.

이 철구조물은 화학공단에서 나온 것이다.

저 구조물로 승용차도 다니는 거 같았는데...

현무암처럼 검은 바위는 이름이 뭘까?

고생한 거에 비해 크게 볼 건 없다. 궁금증이 해소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사진으로야 경사가 제대로 표현되지 않으나 무척 경사져 자일이 아니면 다니기도 힘들 정도다.

능선으로 올라와

서산 황금산을 끝으로 태안해안국립공원을 다녀온 여정을 모두 마무리한다.

3일 일정을 블로그 작성에 5일을 소비했다.

사진 정리하고 버릴 건 버린다.

다음 차례가 블로그 작성인데, 글쓰기 능력이 부족하니 더디고 더디다.

부족하나마 이것으로 일단락한다.

이제 해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