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백우산과 용소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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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강원도

2019. 8. 11.

 

 

 

 

산행일자 2014.6.17.화(연가) 09:00-14:10(다섯시간 10분 산행)     날씨: 흐린 후 40여분 소나기

 

홍천 백우산은 작년 여름에 다녀온 산이다.  그때 깜빡 잊고 카메라를 지참하지 않아 산행사진과 계곡 사진이 없는 게 아쉽던 차에

여름 산행지로 나왔기에 다시 가보기로 한다. 백우산 산행이라고 하지만 이 산의 주요 포인트는 하산후 용소계곡 탐방이 주목적이

기에 등산화는 여름용 아쿠아슈 형태의 등산화를 착용한다.

 

일기예보를 보니  21:00경에 비가 예보되었지만 만일을 대비하여 우비도 준비한다. 산행보다 계곡탐방에 관심이 많으므로 전 주부

터 비가 제법 많이 내려 수량이 풍부했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걸어보지만 유감스럽게도 소나기가 한두 번 지나갔을 뿐 비다운 비는

없었다. 산행은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가족마을에서 진입한다.  워낙 오지에 있는데다 수목이 우거져 조망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용소계곡과 연계한 산행이기에 여름한철 산행지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오지라 등로엔 수풀이 길을 가로 막은 경우가 많다.

하여 어딜가나 살인진드기가 무서워 수풀이 길을 막을 땐  스틱으로 치워가며 길을 내 보지만  너무 많이 걸리적 거리니 내심 걱정

도 된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랴, 길을 재촉하며 걷다 잠시 쉴 때마다 바지를 털어본다.

 

백우산은 작년 겨울 이후 쌓인 낙엽이 거의 그대로 있는 데다 부드러운 육산이라 길은 폭신폭신하다. 홍천이야 팔봉산과 공작산이 

일반에 알려졌을 뿐 백우산은 나도 작년에야 비로서 알게된 오지 산이다.  요즘이야 여름철 용소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점차 이름을

얻어간다지만 올여름 우리팀이 처음으로 길을 내다시피 산행을 시작하여 아직 길은 무르고 수풀이 무성하여 지나가는 바짓가랑이

를 잡아당긴다.

 

산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니 부드러운 육산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탁 트인 조망에 암봉을 타는 재미

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도 있다. 하여 내 스타일이 아닌 육산이라지만 강원도 오지 산이라 오르막도 제법 깊어 경력이 짧은 사람은

가쁜 숨을 몰아쉬어야 산행을 할 수 있으니 얕보면 안 된다. 워낙 심심산천인 데다 수목이 많아 그늘도 많기에 습한 기운을 좋아하

는 인삼 서식지로 적격인지 장뇌삼을 심어 이를 경계하기 위해 산을 휘돌아 철망이 쳐져있다.  그러니 산을 타는 동안 폐부 깊숙히

피톤치드를 끊임없이 공급 받으니 심신이 맑고 상쾌하다. 누구든 시원한 산기운을 느끼고 싶다면 백우산을 찾아보자.

 

하지만 용소계곡을 함께 탐방할 생각이라면 장마가 지나가 폭우가 계곡을 깨끗이 쓸고 간 다음이 좋겠다. 지금은 수량도 부족하거

니와 청태가 낀 데다 바닥에 이물질이 있어 탁해보이니 보기에 좋지 않다. 남쪽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니 얼릉 북상하여 강원도 계곡

도 한 번 훑고 지나가면 좋겠다.

 

 백우산 등산코스

 

들머리는 꼬불꼬불한 시골길이라 버스는 굽은 길에서 몇 번씩 앞뒤로 운전하며 겨우 들머리에 도착한다  

 

 길 폭은 좁고 때로 수풀이 길을 막아서기도 한다

 

 백우산 정상에서 처음으로 하늘이 열리지만 겨우 몇 평 되지도 않는다

 

 산행을 하는동안 조망이 없으니 구태여 찍은 사진도 없지만 임도에 내려서도 여전이 수목은 빽빽하다.

   임도에서 잠시 길이 헷갈려 20여분 알바를 했지만 험로가 아니니 상쾌한 산 공기를 온몸에 축적했다.  

 

백우산 산행은 불과 두 시간 남짓 되는 짧은 코스다. 두 시간동안 원시림 같은 산기운을 받고 임도로 내려서면 왼쪽으로 걸어야 마을을 거쳐

용소계곡으로 가는 데 잠시 알바를 했다.  비록 알바를 했어도 산길이 아닌 임도였기에 체력소모는 거의 없었다. 임도를 벗어나는 길은 다소

지루할 만큼 길다. 마을을 통과해 용소계곡까지도 임도 거리 만큼의 거리라 이 구간만 지난다면 새로운 형태의 계곡을 만난다.

 

 강원도 홍천 고랭지 감자밭

 

 길을 가로질러 마을을 통과하는 데 농민이 부족한 건지 아니면 영농 실익이 없어 포기한 건지 몰라도 묵밭엔 잡풀인 망초꽃이 가득하다

 

 한참을 마을을 걸은 후 잠시 후 용소계곡을 만나게 된다는 안내판이 반갑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대한 용소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기대를 하고 온 용소계곡은 한참 가물 때라 계곡이 깊어도 수량이 적다. 계곡 위쪽으로 큰 마을은 없고 블루마운틴CC가

있긴 하지만 생활하수를 방출하진 않을 텐데도 물은 탁하고 청태가 끼었다. 가뭄 때문이겠지만 청정치 못한 게 아쉽다.

 

 

 

수량이 풍부하다면 계곡의 암반과 환상적인 조합을 이룰 텐데 그런 풍광을 보지 못 한다는 게 아쉽다

 

 

 

그래도 계곡을 흐르는 물과 암반의 조화는 여느 계곡과 다른 멋스러움을 보여준다

 

가다가 덥고 힘들면 배낭을 풀고 세상의 시름을 벗어던진 채 족탁을 즐기면 바로 이곳이 무릉도원이다

 

일부는 둘레길로 걷기도 하지만 일부는 계곡 탐방을 하기도 한다

 

 

 

오전부터 흐리던 날씨가 개울가 나무 아래 모래밭에서 점심을 먹고 쉴 때 한두 방울씩 떨어지더니 비가 어느새 우비를 걸쳐야 할만큼 제법

많이 내린다.  우비를 지참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근 한 시간 정도 내리는 비를 쫄딱 맞을 뻔 했다.  금새 빗줄기는 가늘어 져 걷는 동안

우비를 입었다 벗었다 하기를 두어 번 했다.

 

  위에는 너럭바위가 완만하게 경가가 져 여름철 물이 많을 땐 미끄럼틀로 사랑받을 코스지만 오늘은 물이 없는 게 아쉽다.

  그래도 아래쪽엔 제법 많은 물이 고여있어 용소계곡 중 가장 멋진 모습으로 보인다.

 

산이 물길을 가로 막고 있지만 암반으로 막혀 아무리 많은 비라도 끄떡없이 견딜 수 있겠다  

 

비가 내려 바위가 젖었지만 keen 신발은 제법 미끄럼도 방지 기능이 좋아 여름철 물놀이용할 때도 크게 미그러질 염려가 없어 신뢰할만 하다

 

한여름 폭우가 지나간다면 이 계곡길이 너무 낮아 어쩌면 꼼짝없이 갇혀 있을 수 있겠다

 

 

 

때로는 계곡 전체가 암반인 경우도 많아 부드러운 백우산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백우산도 겉껍질만 드러내면 이런 바위가 아닐까?  

 

이 정도면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겨도 부담 없겠다

 

 

 

군데군데 작은 소 형태를 보여주는데 폭우가 한 번 휩쓸고 지나가면 깨끗한 물로 더없이 아름다운 공간이겠지만 지금으로선 아쉽다

 

 

 

 괘석리 삼층석탑, 고려시대에 수타사에서 세웠다고 하는 데 다소 밋밋한 감  

 

  개울가 바위엔 이런 이름 모를 풀이 바위를 감싼 모습이 많아 흔히 보는 개울과는 다른 청정감을 보여준다 

 

 

 

여름 피서철 용소계곡엔 역시 수량이 풍부하겠지만 이곳은 차량통행이 불가능 하니 더 청정할 수밖에 없다

 

때로는 이렇게 모래사장도 있어 아이들 넘어져도 다치지 않겠다는...

 

 

 

 

 

계곡에 무슨 공사가 있을려는지 임시 가교를 설치하니 아마도 트럭이나 중기가 드나들지 않을까?

개발 되면 점점 훼손될 텐데 힘들어도 걷고 걸어서 들어오는 곳이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