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만에 다시 찾은 홍천 팔봉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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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강원도

2019. 11. 1.

 




산행일자 2015.4.18.토 08:35-12:32(네 시간 산행)    말씨: 맑음


 

산은 첩첩 산 중의 산도 좋지만 바다나 강을 낀 산의 색다른 멋도 좋다.

바다를 낀 산을 보자면 지리적으로 서해가 가까우니 근교의 강화도에 있는 산이나 인천지역의 섬 산행을 생각할 수 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산이라면 서해의 갯벌을 낀 회색빛 바다 보다는 하얀 모래사장과 푸른 물결 넘실대는 동해나 남해가 좋다.

하지만, 거리가 멀다보니 어쩌다 한두 번이다.

 

바다를 낀 산은 언감생심이고 댐으로 물을 가둔 소양호나 충주호반을 낀 주변 산을 생각해보지만 이 또한 거리가 만만치 않다.

하여 오늘은 자그마한 홍천강을 낀 팔봉산으로 발길을 잡는다.

지난 3월 입사동기 모임에서 산행한 홍천 팔봉산을 포스팅한게 좋았던지 솔담님이 한 번 같이 가지고 해 일찌감치 오늘로 날을 잡았다.

 

팔봉산은 강원도 홍천군 서면에 있는 홍천강을 낀 나지막 봉우리 여덟 개를 가진 작은 산이다.

홍천에 있는 대명콘도와도 가깝다.

강촌IC에서 빠져 팔봉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가까이서 봐도 한눈에 들어오는 아담하고 낮은 산이다.

한 바퀴 돌아 원점회귀하는 불과 4km 남짓한 짧은 거리지만 만만히 봤다간 큰코다친다.

산은 작고 낮으나 각각의 봉우리가 가팔라 오를 때마다 긴장하며 팔다리 모두를 이용해야 안전하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위험 구간엔 로프나 철계단을 설치하여 주위하며 오르면 된다.

여덟 개의 봉우리엔 각각의 정상석이 작고 예쁘게 마련돼 있어 이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상에선 사방팔방으로 트인 조망은 물론 푸른 비취처럼 보이는 홍천강도 조망하며 여유를 갖는 것도 좋다.

아직은 시즌이 아니니 조용해 보이지만 한여름철엔 발 디딜 틈도 없이 북적대며 피서를 즐기는 홍천강이 산 아래 펼쳐져 있다.

이렇게 산과 강이 조화로운 산이기도 하다.

 

여덟 개의 암봉이 푸른 강물과 어우러지는 이런 풍경은 동양화의 산수화로 제격이 아닐까?!!

  


▲ 팔봉산은 입장료 2천원씩 내고 이곳으로 들어가 팔봉을 한 바퀴 돌고 강변을 따라 원점회귀한다  

 

▼ 불과 한 달만에 다시 온 팔봉산은 그동안 안정장치가 많이 설치 되었고, 2봉 정상엔 전망대까지 만들어 안전하게 등산하고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



1봉 오름길에 동행한 솔담님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내 사진



오~, 드디어 1봉이다



1봉에서 보는 2봉의 모습

 


앞에 작은 봉우리는 2봉에서 보는 1봉이고, 맨 뒤쪽에 불쑥 솟은 봉우리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수태극을 볼 수 있는 홍천 금학산 정상이다  

 





2봉은 327m로 팔봉산의 정상으로 삼부인당이 설치되어 있으며 당집 앞에 전망대를 새롭게 만들어 보다 안전하게 조망할 수 있다  



제2봉 정상에 있는 삼부인당 안내문을 옮기면, 

팔봉산 2봉 정상에 위치한 이 당집은 3부인(이씨, 김씨, 홍씨)신을 모시는 곳으로 지금부터 400여년전인 조선 선조(1590년대)때부터

봉산 주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 오는 곳이다.

팔봉산 당산제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전승되어 오는 부락제로서 매년 음력 3월보름과 9월 보름에 전통적인 굿과 제사를 지내면서 나라와

백성이 평안하고 관광객이 산과 강에서 무사안녕하기를 축원한다.

팔봉산 굿놀이는 칠성,  산신, 2 부인신을 모시는 3마당으로 되어 있는데 팔봉산 당굿을 보면 무병장수하고 각자의 소원이 성취된다 하여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굿놀이를 보러온다.

 


잠시 후 만나게 될 제3봉  



3봉에서 보는 제2봉, 2봉에 올라서면 2봉이 제일 높다는 생각이 들고 3봉에서 보면 3봉이 제일 높은 느낌이 든다.

사실 2봉이 327m로 제일 높고, 삼부인당이 설치되어 있어 옛날 사람들은 2봉이 제일 높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셈이다.                                                           

삼부인당 앞쪽에 새로 설치된 전망대가 보인다.



제3봉 정상의 풍경




  


제4봉은 표지석을 세울 장소가 없어 우측 소나무 아래쪽에 표지석이 설치돼 있다.

오늘 모처럼 아내인 목우님이 동행하여 솔담님, 도솔님 등 네 명이 명산을 산행한다.

목우님이 제4봉을 올라가고 있다.   




 


남의 도움 없이 통과하면 자연분만, 도움을 받고 통과하면 제왕절개라는데 우스개가 통용되는 해산굴이다.

틈이 좁은데다 발 디딜 공간이 많지 않아 남자들도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하지만, 목우님은 그간 북한산 암봉 릿지를 하며 단련한 솜씨로 어렵지 않게 통과했다. 역시 관록이 느껴진다.  



이 철교가 설치되기 전엔 오로지 해산굴을 통과해야 4봉을 오를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선택사항이다.

지난 달엔 철교를 이용했지만 오늘은 해산굴을 통과하여 4봉을 오른다.

나와 목우가 해산굴을 통과하자 먼저 와 있던 솔담님도 해산굴을 통과하며 나중에 가질 수 있는 아쉬움을 털어낸다.  






바위산엔 역시 소나무다



제5봉과 7봉의 표지석이 제일 작고 아담하다. 소나무가 포토존과 이동공간 확보를 위해 이리저리 짤리는 수난을 겪고 있다.

  


여러 개로 보이지만 하나의 소나무가 가지치기를 한 기막힌 모양으로 사진찍겠다고 올라서는 등산객들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오늘 6봉과 8봉의 표지석을 안 찍어 지난 달 찍은 사진으로 대신한다  










 

 

홍천강을 가로막은 산맥이 물길을 돌리니 물은 산을 넘지 못 한 채 산 뿌리를 간지르며 휘돌아 간다   


7봉엔 전에 없던 국기봉이 새롭게 생겼으니 산 봉우리에 태극기가 설치되는 게 요즘 새로운 풍조인가?






소나무엔 우리가 알지 못 하는 눈이 달렸는 지 바위를 만나자 방향을 바꾸며 제 살길을 찾아나선다




 


제7봉



지나온 6봉

 


산엔 온통 진달래가 듬성듬성 박혀있어 봄 향취를 그윽히 풍긴다.

강화도 고려산이나 부천의 원미산처럼 집단 서식하는 게 아니라 온통 바위뿐인 산에 소나무와 조화롭게 자생한다.

서로에게 양보하는  듯 빈 틈을 차지하며 산객들의 찬사를 받는다.  



산 아래 글램핑캠핑장도 보이고....





 

팔봉산 중 1봉 다음으로 낮은 팔봉은 사실 등산객에게 마지막 선물을 하듯 가장 험란한 코스를 자랑한다.

철계단과 철심, 와이어 가드라인이 설치되었지만 조심에 조심을 거듭해야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처음 팔봉산을 오를 때 가득 차오른 긴장감이 8봉에 이를 때 해이해져 사고라도 발생할까 두려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조물주의 뜻일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산 아래 주차장



8봉 사진도 지난 달 사진에서 가져온다



오늘, 활짝 핀 진달래가 소나무와 환상적인 어울림으로 사계절 중 가장 멋진 풍경을 보여줬다  



홍천이 일산보다 조금 더 남쪽이라고 나뭇잎도 제법 더 푸르고 많이 자란 모습이다  



귀로에 멀리서 보는 팔봉산 전경으로 왼쪽인 1봉부터 올라가 8봉으로 하산한다. 

불과 4km에 지나지 않는 짧은 코스지만, 여덟 번의 정상 표지석을 만날 때마다 한 장씩 사진을 찍어 8덟 장의 정상 인증샷을 얻는 산이다.

100대 명산 중 전국에서 가장 짧은 코스를 가졌지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멋진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