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청하골 12폭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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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탐방/경상도

2019. 11. 1.

 

 

 

산행일자 2016.6.20.토 04:40-15:40 (11시간 산행)    날씨: 흐린 후 간간히 비 내림

 

 

작년 가을 문턱에 떠났던 여름이 돌아왔다. 

몇 십 년만의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으니 그 틈에 여름은 훨씬 빠르게 다가왔다. 

이런 계절에 제격인 포항의 군립공원인 내연산 계곡산행이 산악회에 나왔다. 

계곡 요소요소에 비경이 많은 내연산은 진작부터 가고 싶었던 산이라 바로 신청했다.

 

내연산(710)은 경북 포항시 송라면, 죽장면, 영덕군 남정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내연산 줄기를 따라 동해로 흐르는 청하골은 경북3경에 해당하는 경승지다. 

경북의 금강산이라 일컬어지는 내장산 갑천계곡엔 상생폭 · 관음폭 · 연산폭 등 12개의 폭포와 연결된 깊이를 알 수 없는 담(潭) 연(淵) 소(沼)가 있다. 

신선대 · 학소대 등 기암절벽과 암굴 등이 폭포나 담, 소 등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는 경승지다. 

여름철엔 이런 비경 속에서 발을 담그며 피서를 즐기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 산행은 두 종류의 코스가 나왔다. 

A코스는 26KM 구간이고, B코스는 14KM에 이르는 구간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거리의 원근이나 등산구간의 장단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등산에 목적을 두고 가장 긴 코스를 이용했다. 

이젠 점점 신통치 않은 무릎도 보호하고, 조금이라도 편하고 짧은 구간인 B코스를 돌며 좀 더 여유롭게 내연산과 계곡을 즐길 생각이다.

 

워낙 먼 거리다보니 어젯밤 11시 30분에 신사동을 출발하여 새벽 네시 반에 도착해 새벽부터 산행하는 무박산행이 되었다.

버스 주차장에서 보경사까지 700m 거리인데 새벽 시간이라 입구를 막아놓아 보경사까지 걸어간다. 

입장료 2천원씩 내고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A, B코스 가릴 거 없이 11시간의 산행이 주어졌으니 시간은 충분하다. 

 


내연산 등산코스

 

 

상생폭포

지금은 가뭄으로 수량이 적어 왼쪽에만 폭포가 있지만 물이 많으면 낙타등 오른쪽에도 폭포가 생긴다.

하여 쌍둥이 폭포란 뜻의 '쌍폭'으로 많이 불렸으나 지금은 둘이 서로 공존한다는 의미의 상생(相生)폭포라 부른다.

 

보경사에서 불과 1km 남짓 올라오면 문수암으로 올라가는 분기점이 있다. 

청하골을 바라보며 전망대가 설치돼 있고,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과 문수암을 경유하여 문수산, 삼지봉(구 내연산), 형제봉으로 연결되는 능선길이다.

 

이 능선길로 올라가야 하는 걸 이정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500여 m를 더 올라가니 상생폭포가 나온다. 

잠깐 상생폭포를 보고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몇몇 사람들이 길을 잘못 들었다며 다시 내려온다. 

나도 이들을 따라 분기점까지 간 다음 능선을 잡아야 하는데, 

너무 먼 거 같아 상생폭포에서 바로 암릉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좁은 소로를 만난다. 

이 길을 따라 우측으로 갔으면 능선길을 잡을 수 있었을 텐데 좌측으로 가는 바람에 길을 헤매게 된다.

 

결국 길을 못 찾고 산성길로 가며 연산폭포 건너편에서 산 허리에서 비로서 계곡으로 내려선다. 

그 때가 오전 7:40경이니 산에서 두어 시간을 헤맨 셈이다. 으이그~ 아까운 시간....

 

 상생폭포에서 바로 올라가는 길 없는 암릉구간

 

연산폭포 건너편에서 바라본 암봉은 비하대와 선일대로 무슨 공사 중인지 나무가 죽어가고 있다  

 

발 아래로 청허골에서 제일 멋지다는 관음폭포와 연산폭포가 보인다

 

청하골로 하산해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는 하산할 때 보기로 하고 바로 그 위 계곡으로 올라간다

 

보경사로 올라가는 계곡엔 오랜 장마로 물은 다 말랐으나 상생폭포부터 청하골에 이런 소(沼)와 담 등 제법 물이 보이니 다행이다

 

은폭포

여성의 음부(陰部)를 닮아 음폭(陰瀑)이라 불리다가 상스럽다고 하여 은폭(隱瀑)으로 고쳐 불렀다.

용이 숨어 산다고 하여 '숨은 용치'라고도 하는 데, 이에 근거하여 음폭과 발음이 비슷한 은폭으로 불렀다고 한다.

은폭이란 이름을 듣고 보니 좀 은밀한 느낌이 묻어난다. 

이곳에서 마음의 정을 통해본다.

 

은폭을 위에 올라가서 본 모양

 

은폭을 지나 얼마쯤 올라왔는지 모르지만 중간에 삼지봉(구 내연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 잠깐 올라간다.

이때 후두둑 거리며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 큰비가 온다고 생각하고 바로 하산한다.

다행이 큰비가 아니라 바람에 나뭇잎에 쌓인 물방울이 떨어진 것이었지만 이슬비는 한참이나 계속된다.

계곡을 가로 지르는 곳엔 출렁다리가 마련돼 있기도 하고....

 

계곡 옆으로 소로가 있지만 계곡은 물길을 따라 올라가는 게 제맛이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본다


어느 면에서 삼척 응봉산의 덕풍계곡을 닮았다. 

계곡은 막힌듯 좌우로 끝없이 연결된 게 온통 바위와 암반이다. 

덕분에 하류쪽의 모래 자갈인 바닥엔 물이 말랐지만 계곡은 암반이 많아 이렇게 물길을 만날 수 있다. 

물은 낙엽을 우려내 푸른 빛을 띤 연갈색인 게 특징이다.

 

가을 단풍들 시기에 오면 온통 붉은 단풍으로 마음도 묽게 물들겠다

 

바닥에 낙엽이 가라앉아 물색은 갈색으로 우러난게 차고 맑다

 

장마 때 왔다면 이 복호1폭포나 다른 폭포들 또한 보는 맛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예전엔 호랑이가 곧잘 출몰하여 이 폭포 위에 엎드려 있었다고 하여 복호(伏虎)폭포라 하는데, 복호3폭포까지 있다  


복호2폭포

 

수량이 많아 암반을 거침없이 흐른다면 계류라고 하지만 위용이 제법 대단할 터...

 

계곡은 구비구비 암반이 막아서고 둘러쳐저 물길은 느려지겠다

 

낙엽이 우러나 물색이 변하면서 깊이를 알 수 없는 작은 못은 도처에 많다. 

이 계곡으로 여름철엔 피서객들이 넘쳐나겠다.  

 


 

아주 옛날엔 선녀들의 피서지였을 텐데...

 

여름철 폭우라도 물길은 여기서 서너 박자 쉬었다가 간다

 

너무 작아 이름 없는 계류, 아니 복호3폭인가?

 


 

여기서도 바위와 암봉이 물길을 막아서고....

 



물길이 너무 작은 게 아쉽다

 


 

꽤 많이 올라온 상류인데도 이 가뭄에도 제법 물이 흐르니 계곡이 깊음을 알 수 있다

 

청하골에서 보게 되는 마지막 폭포로 제12폭포에 해당하는 시명폭포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상생폭포를 본 후 잠깐 알바를 하며 두어 시간 축내고, 연산폭포를 지나 계곡탐방을 했다.

이때부터 계곡을 오르며 보는 물줄기는 작아도 나름대로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시명리 삼거리를 좀 지나 올라가다 보니 계곡은 작아지며 평범해 보여 계곡탐방은 포기하고 향로봉을 오르기로 한다.

 

고메이등으로 오르는 향로봉은 930m로 지도상 1시간20분 거리지만 쉬지 않고 오른 덕에 30분을 단축한다.

내연산의 실질적인 정상인 향로봉은 안개가 껴 조망을 할 수 없다. 

겨우 인증사진 달랑 두 장 찍고 내연산인 삼지봉으로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마당미기에서 밤나무등 코스로 하산한다.

 

마당미기부터 등산객이 별로 다닌 흔적이 없어 나무가 길을 가로 막는 바람에 수풀을 헤치고 간다.

덕분에 나무가지에서 달라붙는 물로 바지를 다 적신다. 

수풀을 헤치고 나자 이번엔 제법 비가 내리기에 결국 우비를 뒤집어 쓰고야만다. 


향로봉에서 한 10여분을 쉬고 난 뒤 시간에 쫒겨 주차장까지 한 번도 쉬지 못하고 서두른다.

겨우 시간에 춰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수건으로 몸을 닦고 옷을 갈아입는다.

 

안개가 껴 탁 트인 조망은 처음부터 기대할 수 없고 겨우 인증사진만 찍고 잠시 쉰 후 하산을 서두른다


시야라곤 겨우 발 밑만 볼 정도

 

다시 시명리로 내려와 올라왔던 길을 밟아간다

 

관음폭포

내연폭포 아래 있는 폭포로 특이하게 동굴이 있으나 시간이 없어 들어가보지 못한다.

카메라는 비에 습기가 차 바로 윗 사진부터 스마트폰으로 대신한다.

 

관음폭포 위 연산폭포로 올라가며 보는 비하대와 선일대  

 

연산폭포

내연산 12폭포 중 가장 높고 크다. 내연산에서 내字를 빼고 연산폭포라 했다.

연산폭포는 내연산 최고의 폭포이나 긴 가뭄으로 물이 별로 없어 폭포의 위용이 드러나자 않아 아쉬움이 크다.

 

관음폭포에서 하산하며 이어지는 폭포로는 무풍폭포, 잠룡폭포,  삼보폭포, 보현폭포가 있다. 

시간이 촉박한데다 물줄기가 약해 눈에 띄지도 않아 그냥 하산하고 만다.

처음에 알바를 한다고 시간을 잡아먹고 안개가 껴 가지 않아도 될 향로봉 오르내린다고 두어 시간 축냈다.

그 바람에 연산의 진미인 청하골 탐방도 제대로 못한 아쉬움이 크다. 

언젠가 수량이 풍부할 때 한 번 더 기회를 만들어야 겠다.


무풍폭포는 그저 소 오줌줄기 정도로 약하다  

 

어~ 뭐지?  나중에 확인해 보니 보현폭포인 모양인데, 물이 많다면 멋진 폭포를 만들겠다

 

보경사 경내에 있는 멋진 소나무

 

보경사를 지나 주차장으로 가며 보는 느티나무 (지붕 위로 지나가는 전기줄 모두 제거)


메르스로 온나라가 극심한 불안에 떨고 있다. 이번 산행도 갈까말까 고민하더 다녀오긴 했다.

그놈의 메르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가활동도 접고 집안에 칩거하고 있어 모처럼 가정이 있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 

주말마다 올라올 땐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귀로가 늦어지곤 했는 데, 메르스 덕분에 모처럼 정체없이 빠르게 귀가한 산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