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남 주상절리의 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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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경주권

2019. 6. 27.



2016.2.9.화(설연휴) 하루종일 경주 양남면 일대 탐방



그저께 경주 불국사에서 떨어뜨린 카메라 렌즈가 작동되지 않아 오늘 사진은 전부 아이폰6+ 사진이다.

무거운 카메라를 놀리며 배낭에 넣고 다니자니 은근히 부아가 치밀긴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그래도 삼성 스마트폰 보다는 카메라 성능이 좋으니 위로를 삼는다.


어제 경주 토함산을 끝내고 동해안으로 일찍 넘어와 양남에 있는 주상절리를 보고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토함산에서 양남 주상절리를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다 화면이 사라져버리는 이상현상이 발생했다.

시리는 살아있으나 화면을 열 수도 전원을 끄고 새로 작동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 문제로 버스환승도 못하고 한참을 돌아다니며 아이폰 사용자를 찾아도 어떻게 된 게 전부 안드로이폰

사용자 밖에 없다. 결국 어찌어찌하여 버스를 타고 동해안이 전촌항에 도착했다.

여기서 우연찮게 식당으로 들어서는 젊은이가 나와 똑같은 기종이라 협조를 받아 강제종료 및 부팅으로

겨우 다시 켤 수 있었다. 그제서야 동해안 탐방을 시작한다.


전촌항에 설치된 조형물로 신라인의 기상을 말 달리는 형상으로 표현했다.

바닷가라 갈매기의 쉼터로 변해 새똥이 허옇게 덕지덕지 붙었으나 너무 높아 세척하기도 어려우니 대략난감이다.  


워낙 늦게 도착해 북쪽으로 송대말 등대를 지나 척사항까지 간 후 송대말등대 인근에서 숙박한다.




해안길은 어디든 여유롭게 걷는 재미가 쏠솔하다. 이리저리 굽은 해안선을 따라 바위 구간이 나오면 볼거리가 많아진다.

해안 경비초소는 사방으로 조망이 좋은 곳에 설치돼 갈 수 없는 곳이지만 초소 아래족 바위엔 천연동굴이 있다.

모두 세 갈래로 입구가 있지만 두 곳은 바다로 통하니 드나들 수 없다. 그래도 굴을 통해 밖을 보는 풍경이 근사하다.






군사시설이라 철망이 쳐져있어 높은데서 조망을 즐길 순 없고 해안을 따라 걷는다.


감포항이다. 감포항은 경주시의 마지막 경계로 더 위쪽은 포항시계와 만난다.

아이폰의 카메라 성능은 일반 똑닥이 카메라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확대했을 때 화면이 거칠고 어두워지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


워낙 늦게 도착한 감포라 어느덧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는 기세가 보인다.

저 갈매기는 낼 아침까지 견딜 수 있게 배를 채운 것인지... 인간과 달리 생식만 하니 맛보다는 살기 위한 본능이다.


바닷가 어디를 가든 마을이 있으면 대게 이런 내항을 만들어 배가 안전하게 태풍을 피할 수 있게 한다.

세금은 현대를 사는 대가라고 내가 낸 세금이 허튼데 쓰이지 않고 이런 기간시설에 제대로 쓰이면 좋겠다.


동해안이라 바다로 지는 낙조는 볼 수 없어도 저렇게나마 서산으로 지는 일몰은 바라볼 수 있다는 게 행복이다.


서산으로 해가 졌다고는 하지만 약 20-30분은 활동여명을 즐길 수 있으니 보이는대로 카메라에 담아본다.

바다낚시에 빠진 사람들이 해가 떨어졌지만 뭐가 아쉬운지 꿈적도 않고 낚싯대와 씨름 중이다.


바다에 한 개, 보이는 곳에 두 개 등 세 개의 등대가 거의 한 자리에 모였다.

오른쪽 등대엔 사택과 관련 시설이 있는 걸 보면 중요시설물인가보다. 송대말등대다.




설연휴에 혼자 경주여행을 하니 식사하기가 마땅치 않다. 다행히 어느 어촌 식당에서 회덮밥을 먹을 수 있었다.

설 다음날이라 그런지 손님은 나밖에 없는데, 회로 담아낸 양이 2인분이래도 믿을만큼 많이 준다.

반찬이라곤 고작 김치 한 가지에 매운탕을 내어 주지만, 많은 양에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고도 고작 식대로 1만원을 받으니 차고 넘치는 인심에 포만감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넉넉해진다.


식사를 하는 잠깐동안에 날이 어두워졌다. 송대말등대는 어느새 시간차별로 색깔을 바꿔가며 등대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감포엔 너무 늦게 도착해 여기서 일박을 할 생각에 방을 잡는다. 간판이야 호텔이라지만 일반 모텔급밖에 안 되는데

숙박료를 5만원 내란다. 깍아달라니 5천원 할인해 준다는 걸 4만원에 낙찰받는다. 방에서 일출을 볼 수 있느냐고 물

으니 옥상엘 올라가야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침에 시간 맞춰 옥상엘 올라갔더니 웬걸 앞에 있는 숙박시설에 가려 일출을 볼 수 없다.

부랴부랴 옥탑으로 올라가니 이미 해는 바다를 뚫고 저만치 올라온 다음이다. 에고 아까운거...


떠나며 다시 보는 감포항, 다시 올 기약은 없다.


어제와 다른 해안가 동굴




같은 동해안이라지만 강릉 지역의 곱고 흰 모래와 달리 이곳은 잔잔한 자갈과 다소 검은 모래 일색이다.

하지만 물은 맑고 투명하니 여름철 피서지로 제격이다.


이런 바위도 있어 아이들 놀기도 좋겠다.






수명을 다해 누렇게 말라 죽은 소나무다. 역광이라 생사 여부를 가늠하기 힘드니 그냥 모양 좋은 소나무로 보인다.


풍광 좋은 곳엔 어김없이 펜션이 자리하고 있으니...


고독한 바위에 외로운 소나무가 친구가 된다.


이곳에 웬 사람리 많나 보았더니 앞 바다에 문무대왕릉이 안치된 대왕암이 있다.


해변에서 약 200m 떨어진 대왕암

지금까지 잘 작동되던 트랭글이 이 부근에서 다운됐다. 몇 번을 반복해 켠 후에야 제대로 작동된다.

그만큼 기운이 강하기 때문일까?

인근엔 굿당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서너 군데서 굿판이 벌어지고 있다.

달나라에 다녀오고 소행성까지 위성을 보내는 현실에도 굿당을 기웃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


대왕암을 조금 더 내려가면 월성 원자력발전소가 있어 출입금지구역이다.

한참을 되돌아와 대중교통을 이용해 양남 주상절리 지역에 도착한다.

아침은 칼국수에 이어 점심은 엊저녁과 마찬가지로 회덮밥이다.

설 다음 날이라 문 연 식당이 별로 없어 식당은 손님들로 빠글빠글 하다.  원자력발전을 이미지화 한 조형물



드디어 경주 양남면 읍천리에 위치한 주상절리에 도착했다.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탐방에 나섰다. 보통 주상절리와 달리 이곳은 대부분 누워있는 형태다.






저 멀리 보이는 전망대까지 가야 제대로 된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






드디어 주상절리가 관찰되기 시작하지만, 줌을 당기면 화질이 구리고 그냥 찍자니 자세하지가 않다.

느닷없는 카메라 고장으로 스마트폰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맨 우측에 반원형의 주상절리가 최고의 뷰포인트인데, 건져낼 수 있는 사진이 없어 아쉽다.


큰애가 여름휴가 때 다녀온 사진으로 대체



이곳 주상절리에서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계곡 관찰이 가능하지만, 주상절리 조망공간 조성사업으로 통행이 금지돼 아쉽다.

지자체에선 수익사업을 위해 대규모 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그 비용을 언제 다 회수할까?  

수직과 수평이 잘 맞게 조감도를 참 잘 찍었다.










해안을 따라 더 내려가며 낯선 풍광을 즐기고 싶었는데, 오후 6시 버스표를 예약했기에 대중교통편을 알아보니

경주시외버스터미널까지 1시간 40분이 걸리는 것으로 조회된다. 40~50분이면 가겠거니 했던 이동시간이

한 시간이나 더 걸린다니 대중교통의 한계다.

이때가 오후 3시 20분 경, 버스를 기다리고 혹여 돌발상황이 생길지 몰라 서둘러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결국 한 시간 일찍 도착해 미리 저녁을 먹고도 시간이 남았다.

가는 길에 감은사지 3층석탑이 보인다. 순간, 세상에 저렇게 예쁘고 아름다운 석탑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진작 알았다면 주상절리를 포기할 망정 감은사지 3층석탑에서 한참을 함께 했어도 아쉽지 않은 명작품이다.

경주의 마지막은 이렇게 큰 아쉬움을 남기며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