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간현유원지의 소금산 출렁다리

댓글 0

■ 지역별 탐방/강원도

2019. 8. 27.

(원주=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길이 200m, 폭 1.5m로 산악보도교 중 국내에서 가장 긴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가 11일 개통했다.

강원 원주시 지정면 간현관광지 내 소금산 등산로 일부 구간 중 100m 높이 암벽 봉우리를 연결하는 다리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붐업 조성과 관광 인프라 확충사업 중 하나로 추진돼 지난해 8월 착공 후 5개월 만에 완공됐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지름 40㎜ 특수도금 케이블이 여덟 겹으로 묶여 양쪽 아래위로 다리를 지탱한다.

몸무게 70㎏이 넘는 성인 1천285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으며 초속 40m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http://blog.daum.net/honbul-/1183

 

대둔산 출렁다리 산행기  http://blog.daum.net/honbul-/1140 

 

 

 

전북 진안 구봉산 출렁다리 산행기 ☞ http://blog.daum.net/honbul-/869

 

 

 

경기 파주 감악산 출렁다리 산행기 ☞ http://blog.daum.net/honbul-/1023

 

 

소금산 정상 표지석

 

 

 

탐방일자 2016.5.28.토  10:50~15:46(이동 거리 10.32km, 이동 시간 4:56, 휴식 시간 50분)   날씨: 맑음

 
 

어머니 기일을 맞아 원주에 온김에 간현유원지에 있는 소금산과 간현봉을 등산하기로 한다.

이왕 간현에 온 김에 간현(艮峴)의 한자 뜻과 유래를 알아보자.

艮은 대표적인 뜻은 '그치다, 머무르다'이고, 현(峴)은 '고개'라는 뜻이다.

간현은 '이곳의 풍광이 너무 수려하여 가던 발길도 멈추고 머무르는 고개'라는 뜻이다.

조선 선조 때 이조판서를 지낸 이희가 낙향하던 길에 '주변 산세의 아름다움에 반해

가기를 멈추고 머물렀다.'는 데서 간현(艮峴)이라는 이름이 유래한다

 

이참에 艮자가 들어간 한자 서너 개만 더 알아보자.

우리가 잘 아는 뿌리 근(根)은 나무가 멈춰 뿌리를 내린 것이고,

뉘우칠 한(恨)은 어떤 소원을 얻지 못해 마음이 거기에 그쳐있는 것이다. 

흉터, 흔적 흔(痕)은 피부에 났던 상처가 아물었어도 뒤에 남아 있는 흠집이고,

물러날 퇴(退)는 뒤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艮자가 포함된 더 많은 한자가 있지만 자주 쓰이는 글자만 살펴 보았다.

이렇게 한자 하나로 어원과 관련된 여러 개의 한자를 알 수 있다. 

그러니 옛말에 하나를 알면 열을 안다는 말이 과장은 아니다.

 

간현유원지에 대하여 이미 조선시대 중기에 송강 정철이

"한수(漢水)를 돌아드니 섬강(蟾江)이 어디메뇨, 치악(稚岳)이 여기로다."

라고 관동별곡에서 수려한 풍광을 예찬한 섬강이 바로 이곳이다.

간현유원지 부근에 두꺼비 모양의 바위가 있어 두꺼비 섬(蟾)자를 써 섬강이라고 한 것도 이곳에서 유래됐다.

  

1970~80년대만 하더라도 여름 휴가철의 간현유원지는 간현역에서 내린 피서객들로 북새통이었다.

지금은 교통수단이 좋아져 전국 명소를 쉽게 다녀올 수 있다보니 간현유원지의 명성은 많이 퇴색했다.

오늘, 남한강의 지류인 섬강유원지 좌우로 포진한 소금산과 간현봉을 오르며 섬강과 어우러진 풍광을 즐겨본다.

 

 

소금산 등산코스

 

 

간현유원지 주차장 출구에 있는 안내도는 피서객을 위한 지도일 뿐 소금산을 위한 등산지도는 없다.  

이곳이 소금산이나 간현봉보다는 유원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민박집과 식당의 안내지도에 중점을 둔다.  

 

저 다리는 차도와 인도를 겸한 다리이고 대부분은 가려있지만, 뒤쪽에 철로가 보이기도 한다.

난 저 철로를 통해 이쪽에선 볼 수 없는 섬강에 더 가까이 다가갈 생각이다.

 

몇 년 후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됨에 따라 복선 전철로 직선화하여 이 구간은 사용하지 않는 구간이 되었다.

지금은 폐역이 된 간현역에서 판대역까지 레일파크를 운영 중이다.

 

 

 

이쪽은 제법 수심이 깊다. 반면에 간현유원지는 작은 지류라 수심이 별로 깊지 않다.

 

암봉 위 소나무가 멋지게 보이지만 올라가기가 애매해 걍 통과

 

철다리를 건너 온 후 얼마되지 않다 경적이 요란하다.

철길에서 내려 비켜서니 간현역에서 열차 몇 량에 승객을 태우고 뒤엔 2인승과 4인승 레일바이크를 잔뜩 매달고 판대역으로 간다.

판대역에서 간현역까지 경사가 약간 내려가므로 크게 힘들지 않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원주 레일파크라고 하지만, 원주역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간현역에서 풍경열차를 타고 판대역에서 하차한다. 

판대역에서 9시부터 매  두 시간마다 2인승 또는 4인승 레일바이크를 타고 간현역으로 되돌아가는 코스로 풍경열차와 레일바이크를

포함해 7.8km의 구간을 달리게 된다.

이 구간은 간현유원지를 지나며 남한강과 이를 둘러싼 소금산, 간현산 등 기암절벽과 터널통과 등 풍부한 볼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터널을 빠져나오니 본격적으로 간현유원지와 만난다.

오른쪽에 있는 저 암봉으로 된 산을 올라가야 소금산이다. 그러자면 철길을 내려와 다시 되돌아가야 한다.

철길에서 탈출하는 곳에 옹벽이 높은덴 3m가 넘지만, 가장 낮은 곳도 2m가 넘는다.

내려뛰기엔 너무 높고 무릎에 무리가 갈거 같아 뒤로 돌아 옹벽 턱에 손을 대고 다리부터 살짝 내려뛴다.

바닥이 경사가 져 결국 뒤로 넘어지고 말았지만 배낭이 있어 충격은 흡수했는데, 양쪽 팔뚝이 살짝 까였다. 에궁~

 

모래사장과 물, 산이 만나는 멋진 장소가 간현유원지다.

 

드디어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 앞의 강변도 제법 볼만하다.  

 

소금산 등산로 입구

소금산은 금강산을 떼어다가 조그맣게 옮겨놓았다고 할만큼 금강산이 지니고 있는 산세를 갖춘 듯 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소금산 오르며 잠시 트인 공간에서 보는 유원지  

 

오른쪽 소금산 정상에서 내려서서 아래쪽에 보이는 철길을 지나 왼쪽 능선을 잡아타고 간현봉을 오를 예정이다.  

 

 

 

불과 50여분만에 소금산 정상에 오른다. 높이래야 343m 밖에 안되는 낮은 산이니 쉽게 오를 수 있다.

유원지에서 볼 땐 제법 암봉으로 거칠게 보여도 막산 산행을 하면 무난한 흙산처럼 느껴지는 쉬운 산이다.

 

내려가는 길에 보는 간현유원지 원경

 

404 철계단

이 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에 성남에서 함께 온 듯한 일행 중에 마지막 한 부부가 스틱을 접어 배낭에 넣는다.

아내분은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며 무서워 벌벌 떨고 남편은 토닥이며 뒤에서 내려간다.

그들보다 한 발 앞서 가드레일을 잡지 않고 스틱에만 의지해 내려가는 내 뒤로 그 아내분이 굴러떨어질까 겁난다.

철계단이 처음 시작되는 곳은 경사도가 거의 수직에 가까울만큼 급경사라 위험하긴 하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설악산 울산바위 올라가던 위험천만한 808개의 철계단을 설치한 팀이

이 404계단을 설치했다고 하니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공포의 철계단인 셈이다.

소금산은 이 철계단을 하산코스로 삼아야 산행이 조금이나마 쉽게 마칠 수 있다. 꺼꾸로 오른다면 처음부터 숨은 턱에 차오를테니....

 

드디어 한 시간 20여분만에 소금산 산행을 끝내고 간현봉 들머리를 찾아 떠난다.

 

간현봉 가는 능선인 데 간현봉은 저 큰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산 아랜 저 봉우릴 찾아 떠나야 할 사람의 심정엔 아랑곳하지 않고 여롭고 고즈녁한 풍경이다.

 

여전히 적당한 수심에 한쪽에 모래사장이 있으니 가족과 함께 물놀이하기 좋은 곳이다.

 

레일바이크를 타고 이런 터널을 몇 개는 지나야 되는 코스인데 연인이 함께 온다면 여자는 비명을 질러대며 오버해도 된다는....  

이 터널 왼쪽으로 올라갔다는 어느 블로그를 읽고 길을 따라 나섰는데, 길은 이내 끊어지고 만다.

가끔 낙엽을 따라 누군가 길을 간 흔적을 발견하고 따라가다 보니 나무숲으로 가는 길이라 나뭇가지에 걸린다.

결국 멧돼지나 산동물이 길을 낸 그 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어느 순간 어렵게 등로를 잡아낸다.

 

어렵게 잡아낸 등로의 이정표를 보니 간현봉 산행 기점에서 851m를 올라왔다는 말씀

질러온 길이 대략 그 절발 정도이니 이 들머리를 만나러 가는 길까지 포함하면 제법 단축한 코스가 길겠다.

 

개울엔 다슬기를 잡으려는 사람들일까?  

 

방금 내려온 건너편 소금산 정상 일대

 

설악산 한계령에 이보다 큰 나무가 이런 식으로 구부러진게 있어 개선문이라고 했다.

지금은 사라져 아쉽지만, 이곳에서 다시 작은 개선문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다.

 

이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 아슬아슬하나 용케도 잘 버티는 소나무의 생명력이 놀랍다.

 

왼쪽 소금산에서 내려와 저 철길을 건너 오른쪽 길없는 산비탈을 잡아타고 여기까지 올라왔군....

 

이 코스의 최정상인 간현봉(384.8m)이다.

소금산이 이보다 약 40여m가 낮은 343m이어도 산이란 이름을 얻었지만, 이곳은 봉우리란 이름밖에 얻지 못했다.

어느 지도에 보면 간현산이란 지명을 기재한 것도 있긴 한데, 이를 알리는 팻말조차 없으니 다소 홀대받는 느낌이다.

 

이 헬기장을 지나 임도에서 바로 계곡으로 내려가면 편할 걸 능선을 잡아타고 가다가 길이 끊어졌다.

가파른 길을 어렵게 하산하니 어느 부부가 계곡으로 내려오는 걸 만난다. 두몽폭포가 위치를 물으니 조금만 더 내려가면 된단다.

 

 

 

두몽폭포다. 영겁의 세월에 물이 만든 웅덩인지 처음부터 이렇게 생긴건지 모르지만 수량이 많을 땐 제법 볼만 하겠다.

 

두몽폭포 전경

 

두몽폭포 한 칸 아래 물웅덩이

 

몇 년 전 목우와 함께 소금산을 가겠다고 하니 막내동서도 같이 가겠다며 함께 했다.

그때 동서가 땀이 많이 나 힘들겠단 생각에 간현봉을 생략했으나 오늘 미진한 산행을 보충했다.

원주권 산이 이렇게 하나둘 내 산행기록에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