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 피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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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갤러리/포토에세이

2019. 3. 5.


시인 김난주의 [그리운 꽃편지] 산수유 피는 아침


사진 : 2019,03,05 구례 산동 대음마을


그대, 산수유가 드디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날 매섭게 흔들어대던 바람이 가시고 따사로운 햇빛이 내린 때문입니다.

마침내 긴 겨울 잠에서 깨어 바지런을 떨며 꽃잎을 피우는 산수유꽃 

늘어선 길에서 잠시 차를 세웠습니다.


연노랑빛이 주는 반가움이 어쩜 그리 내마음을 반갑게 해주던지

앙증맞게 입술을 내밀고 있는 모습

부푼 꽃망울은 또 얼마나 사랑 스러웠는지 모름니다. 



사진 2007,03,08 구례 산동 대음마을



차를 세우고 사진기를 꺼내 순간을 포착하며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 흐뭇한 마음에 사진기를 살펴보니

웬걸 필림이 들어 않지 뭡니까.

푸후훗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는 것 있지요

꽃가지 꺽어 꽃병에 꽂아 둘까 생하다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봄한철 꽃 피우려고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더 온

나무의 생명을 한 순간 욕심으로 부러떠 버리고 싶지않았습니다.

 

그대 사는 곳에도 산수유가 피었겠지요

지금 이곳 남쪽 마을에는 매화 산수유꽃 축제가 한창이라고 들었습니다


시간이 여유롭다면 그대와 함께 섬진강 강가에서 아침을 맞고 싶습니다.     

꽃그늘 아래 봄꽃보다 더 가슴설레는 당신의 향기에 까치발로 서선

당신의 맑은 눈에서 피어나는 꽃잎

가만 가만 들여다 보고 싶습니다.


    ㅡ 글 : 시인 김난주 ㅡ



사진 2019,03,05 구례 산동 대음마을


십수년이 지난 오늘 와서보니 너무 훌쩍 크버려서 가슴에 안기지 않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