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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선생 2007. 9. 19. 12:48


가을비

孤影 

까마득한 하늘 끝
어둡고 습한 바람이 되어
술이 고픈 날
배낭을 지고 길을 떠난다.

그대에게 경사(傾斜)되는
마음 주체할 길 없어
길목에 주저앉아
수없이 동그라미나 그리다가

스며들다가 스며 흐르다가
눈물처럼 번져오는 우연(雨煙)
지우려 뭉갤수록
찐하게 살아나는 색

외딴 역사(驛舍) 함석 지붕을
관능의 소리로 흐르다가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차면
넘치는 가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