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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디벨로퍼 2020. 5. 18. 09:17

 

"바닥 기던 아파트값이 순식간에"…당황한 정부, 다시 `긴장 모드`

 

디지털타임스 2020.05.17.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정부가 강력한 대출 규제와 자금출처 조사 등으로 한동안 곤두박질쳤던 집값이 순식간에 회복 조짐을 보이자 당황한 듯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17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지난 황금연휴 이후 강남권 급매물이 대부분 자취를 감추면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가 다시 뛰고 있다. 보유세·양도세 회피용 절세 매물이 급속도로 팔리거나 증여 등으로 소진된 가운데 종부세 강화 제도가 연기되자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한 영향이다.

최근 두 달 새 16억원대 '이상 거래'로 주목받았던 송파구 잠실리센츠 전용 84㎡는 현재 중층 이상의 매도 호가가 19억∼19억7000만원을 회복했다. 작년 최고가와 비교하면 1억∼2억 낮은 금액이지만 급매물이 줄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인 잠실주공5단지와 은마아파트에서도 이같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일부 저층을 제외하고 집주인들이 매도 호가로 18억5000만∼19억원을 부른다.

지난주 정부와 민간 집값 통계 조사에서 강남권 아파트값은 일제히 하락폭을 줄였다. 양천구 목동 일대도 절세용 매물은 없고 단지내 갈아타기나 일시적 2주택 매물만 일부 나온 상태다. 한동안 풍선효과가 뚜렷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일대에서도 여전히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의 불씨가 잡힌 줄 알았던 수원시, 인천시, 남양주시, 구리시 등 수도권 각지에서도 풍선효과는 여전했으며 지방에서는 코로나19와의 사투로 한동안 약세가 이어졌던 대구마저 하락세를 멈췄다.

 

정부는 다시 긴장의 고삐를 죄고 있다. 정부는 최근 부동산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 비규제 지역의 집값 상승 현상을 경계하며 부동산 시장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주택이 불로소득을 위한 투기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실수요자 보호, 투기 근절을 위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등 대책의 정책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해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가 확고히 자리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업계는 집값이 다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는 하반기 경제 여건과 종부세 강화 방안 통과 여부 등에 따라 추가 매물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한다. 특히 7월부터 연말까지 부과되는 재산세·종부세 등 '보유세 시즌'이 다가오면 급매물이 추가로 늘어나면서 가격 하락세를 주도할 것이란 관측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집값을 확실히 잡겠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며 "대체로 거래 위축 속에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청약 시장도 그렇고 주택 시장 전반적으로 전망이 밝지 않다"며 "가격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