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이 오늘 밤엔 여진이 없습니다.
그런데 더 웃긴 건 여진이 없으니 더 불안합니다.
올 건 빨리 와서 지나가야 하는데 안 오니 언제 올랑고? 하는 마음인지 뭔지... 암튼 초조하고 잠이 안 옵니다.
잠이 안 올땐 우짠다꼬요?
그렇습니다.
바로 의사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약(소주) 먹어야 되는데,
지금은,
발꼬락도 지랄이고, 잇몸 염증도 지랄이고, 거기다가 오늘은 하루종일 슬사를 해대는 바람에 술은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그냥 컵라면 한 개 끓였습니다.
예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저는 왜 끓는 물 붓고 3분 있다가 저어서 먹으면 면이 뚜걱거려서 먹기 지랄이더군요.
최소한 4분, 아니면 5분이 딱 맞습디다.
컵라면의 원조는 일본 인 걸로 알고있는데,
일본분들은 컵라면 먹을때 이렇게 뚜껑을 활용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한국 사람들이 컵라면 먹을 때 이렇게 먹으니 대단한 발상이라고 놀랐다고 하등가.... 뭐라등가...,
점심은... 아니구나 점심도 라면입니다.
곰탕라면 1개와 남자라면 반 개 섞어서 끓였습니다.
그냥 한 젓갈 먹어보니 누린내가...ㅠ.ㅠ
후추 팍팍 뿌리고 동결 건조파 뿌리고, 통깨도 솔솔~
면은 꼬들꼬들하게 끓였습니다만...,
맛 없습니다.
거기다가 뜬내도 작살~
라면 유통기한 보니까 한참 남았던데 오늘도 제 주디가 지랄을 터나봅니다. ㅠ.ㅠ
너 저리가~~~
니미~ 돈만 버렸네.
저녁은 밥 했습니다.
그리고
임진왜란 때 끓여두고 먹다 먹다 마지막 남은 갈치조림 데웠습니다.
이놈은 오늘 해결 다 할겁니다.
만약 먹다가 남으면 버려 버릴겁니다. <== 당연한 건데 아주 큰 결심을 한 듯 말하고 지랄이네요.
갈치는 발골 후 갈치찌개에 들어있는 무우와 호박 건져서 밥 쓱쓱 비벼서 다 먹었습니다. ㅎㅎ
반찬은 매운고추와 쌈장,
매운 고추는 어제 그분이 사 오신건데 땡초를 사 오랬더니 어린 애기들을 납치해왔네요.
애들이다 보니 껍질도 연해서 씹을 수 있고,
드럽게 맵지도 않아서 먹기에 딱 좋더군요...............는 개뿔~~~ 어데서 침 좀 뱉고 노는 애들을 잡아 왔나 봅니다... 드럽게 맵네요 ㅠ.ㅠ
한 밤중,
냉장고에 방치한 동태가 신경 쓰여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일어나서 동태 손질 합니다.
동태를 파는 분이 동태비늘과 내장을 제거하고 주지만 깨끗하게 하진 않습니다.
과도로 비늘제거 다시하고 내장손질 새로하고,
덤으로 얻은 동태 대가리의 아가미와 먹지 않는 부위들을 다 들어내고 깨끗하세 세척했습니다.
그리고 끓였습니다.
동태탕은 국물을 빡빡하게 끓여야 맛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궁물을 좋아해서 훙덩하게(국처럼 국물 많이) 끓였더니 큰 맛은 없네요.
동태는 대따시만하게 큰 놈인데 알은 쭉정이 알이네요.
내친김에 밥도 조금 퍼서 동태탕에 말아먹었더니 배가 뽕실 해졌습니다. ^^
아~~ 어디선가 눈 밟는 소리가 들립니다.
뽀독 뽀독~
네? 뭐라고요?
그건 눈 밟는 소리가 아니고 살 찌는 소리라꼬요?
알아요 알아... 나도 아는데 그걸 꼭 그렇게 콕 찝어서 가슴을 후벼파야 시원하겠쑤? ㅠ.ㅠ
히안하네~
오늘은 우째 하루종일 여진을 느낄 수가 없을꼬?
조디가 보쌀이라꼬 새벽 3시쯤 '쿵~' 거리느 느낌과 건물이 아래위로 한 번 출렁 거리더군요.
고마워요 여진님,
덕분에 섭섭한 마음 지우고 자겠습니다....띠발.
저도 컵라면은 물 붓고 푹 퍼지면 먹습니다. ㅋㅋ
동태는 일반적인 동태 크기의 두 배 정도 였거등.
단 뽀그리는 예외 입니다. ㅎㅎ
안주 하기에도 최곱니다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