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술을 안 마시다가 근 20여 일 만에 어제 소주 한잔했더니 확실히 아침이 별로네요.
눈을 뜨자 말자 시원하게 물 한 병 벌컥벌컥 마시고,
해장을 위해서 냉장고를 열었습니다.
음..,
홍합 들깨 미역국, 고등어 추어탕, 시금치국이 있습니다.
그리고 레토로트 포장 인스턴트 음식 중엔 육개장, 곰탕, 북엇국, 등이 있네요.
국들을 두고 손가락 질 합니다.
어 . 느 . 것 . 을 . 먹 . 을 . 까 . 요 . 알 . 아 . 맞 . 춰 . 보 . 세 . 요.~~ ㅎㅎㅎㅎ
헐~
그 많은 것들 중 시금치국이 당첨~
귀찮아서 데우지 않고 뜨신 밥 한 덩이 풍덩 말아서 먹으니 시원한 것이 됴타~~ ^^
점심은 예전에 사 두었던 카레를 데웠습니다.
접시에 이쁘게 담으려다가 그냥 대접에 밥 퍼담고 데운 카레 철푸덕~~~ 음.... 흡사... 쿨럭!!
잘 비벼서 먹습니다.
보기엔 카레가 많아 보이지만 조금만 놔두면 밥이 불어서 카레 양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카레가 짜지 않기에 소스가 조금 넉넉하다 싶어야 맛있습니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네요.
매운 카레라고 하기에 카레 향이 강한 줄 알았는데 그냥 매콤한 맛이 강합니다.
맛있는 것 먹을 땐 누구와 같이 먹어야 더 맛있습니다.
그래서 형님(깍뚜기)을 모셨습니다. ^^
절반 먹고는 고추가루 살짝 뿌려서 먹어보니 고추가루 양이 적어서 뿌린 듯 만 듯합니다. ㅎㅎㅎ
지호 어무이가 챙겨 준 갈치김치의 갈치로 먹으니 더 맛나네요.
그러면 뭐 하겠노?
먹을만 하니까 카레가 읍네... 나 요즘 뱃때지가 너무 커진 것 같아요. ㅠ.ㅠ
저녁은 라면,
라면은 오짬.
요즘 나오는 오징어 짬뽕 맛이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은 건 기분 탓인가?
면이 불어 보이지만 오돌오돌 꼬들꼬들합니다.
뭔가 시원한 것이 먹고 싶은데 집구석에 돌아댕기는 음료수는 콜라, 그리고 망할놈의 푸룬주스(이건 오래 되어서 버려야 할 듯) 밖에 없습니다.
혹시 싶어서 작은방 김치 냉장고 열어보니... 올레~~~ 바나나 우유가 한 개 있습니다.
유통기한이 하루 지났지만 하루 지난 건 먹어도 아무 탈 없습니다.
다만 우유병 뚜껑이 뽈록 하다면 바로 버려야합니다.
아낀다꼬 절반만 먹고 절반은 다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한참 후 먹었습니다. ㅎㅎㅎ
나 요즘 정말 미친 것 같아요.
예전엔 군음식(군것질) 이라고는 일절 안 하더니 요즘은 뭔가 자꾸 먹을려고 합니다.
심지어 쳐다보지도 않던 과자를 몇 봉지씩 사도놓고 처먹는 기염을 토합니다. ㅠ.ㅠ
오늘 밤에도 통닭이 미친 듯이 먹고싶네요.
한 두 시간 참아봤으나 통닭을 뜯고 싶은 욕망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래 인생 뭐 있겠노?
먹고 싶을땐 먹어야지... 에라이~ 아저씨 여기 닭 한마리 같다주이소~
통닭 시켜놓고 마늘소스 만듭니다.
간마늘, 챔지름, 후추, 깨소금, 맛소금, 생수 넣고 잘 저어주면 됩니다.
물은 질척하게만 농도 맞추고, 맛소금은 맛 보면서 식성에 따라 간 맞추면 됩니다. (챔지름은 빼는 것이 낫더군요)
닭 왔다~
저는 통닭을 혼자 먹으면 1/3만 먹으면 끽~ 거립니다.
그러다 보니 늘 남아서 냉장보관하는데 양념통닭은 식어도 나중에 먹으니 괜찮던데, 후라이드는 냉장고에서 꺼내니 영 맛이 없더군요.
그래서 전화 해봤습니다.
반반 메뉴 주문 하는데,
프라이드는 몇 조각만 튀기고,
나머진 양념으로 만들어 줄 수 있냐니까.
흔쾌히 콜을 외칩니다.
프라이드는 닭 허벅지 2조각과, 날개 1조각 이렇게 3피스만 튀겨주고,
나머진 전부 양념통닭으로 주문했습니다.
프라이드 3조각과 나머진 양념통닭.
평상시엔 프라이드 한 두조각, 양념 한 조각 먹으면 끝납니다.
그런데 프라이드가 한 조각은 날개가 맞는데 두 조각이 허벅지 같지않고 몸통살 같습니다.
슬마? 프로가 튀겨 주는데 다른 부위로 튀겼을라꼬? ㅎㅎㅎ
닭 허벅지라고 굳게 믿고 한 조각을 마늘소스에 찍어서 먹습니다.
이런 젠장~
이것이 닭 허벅지(닭 다리 바로 윗 부위) 로 보이시나요?
닭 허벅지만 두 조각 튀겨 달라고 했더니(사실 이 부위 튀긴 것이 먹고 싶어서 한 마리 시킨 겁니다.)
닭 가슴살만 두 조각 튀겼네요.
닭 가슴살과 닭 허벅지 살을 구분도 못 하는 분이 튀겼나?
저 같은 초보도 생 닭을 보면 가슴 살인지 허벅지 살인지 바로 알아봅니다.
차라리 주문할 때 "닭 부위 구분을 못하니 그냥 랜덤으로 두 조각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라고 말하면 누가 때리나요?
아주 자신있게 "닭 허벅지요? 닭 다리 바로 위에 있는 뼈있는 살 말씀이시지요?" 라고 이야기 해놓고는 가슴살을 튀겨주다니..,
가장 싫어하는 퍽퍽하 가슴살을 먹으려니 울화가 치밀어서 한 입 베어물고 던져 버렸다우.. 나 이렇게 승질 드러븐 놈이시더. 씩씩...,
허벅지 씹을려니 목이 막혀서 할 수 없이 소주 한 병 꺼냈습니다. <== 진짜 목 맥혀서 꺼낸 것 맞능교? ㅎㅎㅎ
양념 통닭을 뒤적거려 보니 거기에 닭 허벅지 두 조각 있습니다.
뜨실 때 허벅지 두 조각 먹고 전부 냉장고로 쓩~~~
통닭 먹을 땐 누 하고 같이 먹어야 한 마리 소비를 다 하는데,
지진 때문에 정신 없는 시기여서 누구 부르기도 글코 혼자서 통닭 먹다가 꿍시렁 거린 야그 였습니다.
깍두기 형님
카레동상이랑 잘 어울려 맛나게 보입니다.
생맥주는 500 두병을 ㅎ
담배도 않으시는 법정스님이 폐암으로 가신것은
아침마다 시원하고 깨끗하게 마시었던 냉수 때문이라고도 합니다.냉수조심!!!
와 충격적이네요 ;;;;;
근거가 있는 건가요????
찬물을 진짜 제일 좋아해서 ;;;;;
아침에 눈뜨자마자 찬물부터 찾는데다가
커피는 아이스 아님 마시지도 않는데;;;;;;
중국집 가도 쟈스민티 말고 찬물 달라고 하는데;;;;;
넘 충격적이라서요
돌아가신 제 선친은 아침에 먹는 냉수가 보약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아침에 눈을 뜨면 시원한 냉수 한 사발 들이키고 시작하는데 좀 충격적 이네요.
요 이 삼 년 사이에 그렇게 먹게 되더군요 ㅎㅎ
저도 다리 위에 허벅지 조각을 제일 좋아하는데 곰님도 그러시네요. 그런말 하는사람 드문데..다리,날개,가슴살 부위로 이야기들 하지요 ㅎㅎ
다리는 느끼하고,가슴살은 퍽퍽해서..허벅지살,그다음 날개,목 순서지요.
여튼 아주아주 오랜 골수 펜이니 잊지마시구요.늘 건강하시고,치아도 조심하시길요^^;
ㅎㅎㅎ
농담이고요 당연히 기억하지요.
예전에 포항 계시다가 어데 다른 지역으로 가셨다가 다시 포항으로 오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맞는지요?
그리고 학산사에서 한 잔 하지고 한 말씀도 기억하는데..., ㅎㅎㅎ
늘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한 나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닭 허벅지 튀가가 소주 한잔 하입시더~ ^^
소중하고 유익한 자료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
한마리 7,000원인데 맛 죽여요 ㅋㅋㅋ
다음에 꼭 한 번 먹어봐야겠습니다.
혼자 잡숫지 말고 사람 불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