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민생고ing

혀기곰 2018. 5. 29. 17:05



어제 부산서 학산사 도착하니 저녁 9시 쯤 되더군요. 

한 며칠 술에 쩔었더니 집에 오자 마자 그대로 뻗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니 3시, 

주위를 둘러보니 가관도 아니네요. 


개수통엔 설거지가 항금, 상 위엔 광란의 흔적들,

그리고 아무렇게나 너부러진 이불이며 베개 ㅠ.ㅠ 


일단 차근차근 치웁니다. 

이불부터 털어서 개어서 장롱에 넣고, 

상위의 흔적들을 다 치우고 설거지 합니다. 


새벽에 하는 설거지라 아주 조용하게 처리 했더니 시간이 두 배 정도 더 걸리네요. 

이제 방 청소를 하면 되는데 청소기 돌리기엔 시간이 너무 이른 것 같아서 간식 까 먹습니다. 


이 놈은 어제 공원 분식에서 먹다가 한 개 남아서 가방에 넣어서 온 삶은 닭알 입니다. 






소금 살짝 찍어서 먹으니,


"쪼밍와~~(救命啊 살려주세요)


목이 턱 멕히더니 하정우가 눈 앞에서 씩~ 웃더군요. (하정우는 영화 '신과 함께'에서 저승사자로 나왔습니다.)ㅠ.ㅠ 







청소를 하다보니 베란다에 이런 것이 보이더군요. 

어제 죽도 시장에서 사 온 핫도그 입니다. 


이런 걸 왜 샀냐고요? 

하하하~~ 제가 살려고 산 것이 아닙니다. 

형님이 핫도그 두 개 사서 심심할 때 간식으로 먹으라꼬 사 준 겁니다. 


그런데,

왜 이런 걸 간식으로 먹어야 하나요?

간식은 통닭에 소주와 맥주 섞어서 먹는 것 아뇨?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것 역쉬 목이 턱턱 멕히면서 죽여 주네요 ㅠ.ㅠ 

행님~~ 이런 것 사 줄 땐 사이다도 한 개 사서 같이 주세요~~ 목 멕히가 디지겠습니다. ㅎㅎㅎㅎ 






신에겐 아직도 한 개의 개새끼... 아니 핫도그가 더 남아 있습니다. ㅠ.ㅠ 


이 놈은,

아까 먹은 것보다 두 배는 더 큽니다. 


아까 것 가격은 1,000원

이 것은 1,500원 ㅎㅎㅎ 






언더 더 씨~~~ 

너~ 인어 공주냐?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일단 밀까리가 너무 두껍습니다. 

그리고 소세지도 큽니다. 


거기다가 소세지를 씹으니 잘 씹히지도 않습니다. 

억지로 꽉 씹어보니 소세지가 톡 터지는 듯한 식감이네요. 

맛은 좋은데 소세지 껍질이 질겨서 저는 씹다가 껍질은 뱉어냈습니다. 


버리긴 아까워서 밀가루 옷은 다 벗겨내고 소세지만 호로록~~ 드러븐 편식쟁이 시퀴~






베란다에 별거 다 있네요. 

엊그제 먹다가 남은 찐만두며, 맛살, 치즈.... 


맛살과 치즈는 포장을 다 벗겨 놔서 버리고, 

만두는 뚜껑을 덮어 두었기에 조금 뜯어서 먹어보고 상하지 않아서 만둣국 끓였습니다. 






멸치육수에 끓였습니다. 

떡은 넣지 않고 만두와 대파 썰어넣고 끓인 후 김가리와 후추 챔지름 쪼까 뿌렸습니다. 






서울에서 아주 우명한 집 만두라꼬 택배로 받았는데,

속도 알차고 맛있는데 너무 퍽퍽하네요. 

육즙은 아예 없고 고기만 단단하게 뭉쳐져서 씹히는 느낌 입니다. 








숟가락으로 만두를 툭툭 으깨서 먹으려고 만두를 건드리니 앙탈을 부립니다. 

자길 건드리지 말라는데요? 


만두가 단단해서 숟가락으로는 못 으깨겠습니다. 

가위로 잘게 조사 버렸습니다. 어데서 반항 질이야~ ㅎㅎㅎㅎ 







하아~

형님이 사 주고 간 물건 중에 멸치도 한 박스 있습니다. 


냉장고에 때려 넣고도 많이 남아서 멸치 육수 만듭니다. 

커다란 곰솥에 멸치 반, 물 반 넣어서 육수 끓였더니 멸치 육수가 끝내줍니다. 


확실히 멸치 육수는 멸치가 많이 들어 가는 것이 맛의 비결입니다. 


멸치 육수는 식혀서,

640ml 패트병에 나눠 담아서 냉동실로 직행~~ 


그리고 국수 삶습니다. 

제가 늘 주께던 아화국수 입니다. 

경주 로칼푸드 매장에서 낱개로 팔기에 사왔습니다. 






다 끓였다~~

멸치 육수 진한 것 보이지죠? 


멸치 억수로 넣고 다시마, 파뿌리, 무우, 양파, 김 넣고 만들었더니 제 인생에서 제일 맛있게 나 온 육수입니다. ㅎㅎㅎㅎ 


다시다나 미원같은 인공 조미료는 넣지 않았습니다. 

저는 조미료에 거부감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용할 줄 몰라서 어설프게 넣으니 맛이 이상해져서 쓰지 않는 겁니다. 






고명은 김치 잘게 썬 것과, 오이채, 김가리, 양념장 입니다. 


네?

챔지름 안 넣는냐고요? 

버얼써 넣었습니다. ㅎㅎㅎㅎㅎ








잘 저어서 먹을겁니다. 






아따 국수가 탱글 탱글 매끈 매끈합니다. 






육수가 맛있으니 국수가 당연히 맛있어야 하는데 맛이 그저 그렇다....이거 왜 이래? 


다른 육수 먹어보니 맛있습니다. 

그런데 이 국물은 맛없지는 않는데 아주 맛있지도 않아~~ 이게 뭐야? ㅠ.ㅠ 


아마 양념장 탓인 것 같습니다. 젠장. 






늦은 시간,

어느 분이 버거왕표 와퍼를 사 들고 왔습니다. 


같이 먹자고 하던데 전 생각이 없어서 제껀 베란다에 보관,

한 개는 사 오신 분이 냠냠. 


손님 가시고...,


가만,

그 분이 왜 오셨지? 

술도 안 잡숫고, 오셔서 와퍼만 한 개 드시고 그냥 가셨네? 


모야~ 이건? ㅎㅎㅎㅎㅎㅎㅎ 

슬마? 진짜 제게 함바그만 전해주려 왔는거여?  고맙구로? 




손님 가시고 방 다시 치우고 가만 있으니 배고픕니다. 

밥 한 공기 퍼서 상추와 쑥갓으로 쌈 몇 쌈 먹고는 하루를 마감 합니다. 





와퍼 잘 먹겠습니다. 


여수 형님이 핫도그도 사주시고 멸치 한박스도 사주시고~~ㅎㅎ
부럽습니다~~
저도 제가 부럽습니다. ^^
집사람은 매번 육수를 끓이던데 왜 이렇게 보관을 안하는건지 따져봐야겠군요 ㅎㅎ
귀찮아서 그렇지 매번 끓이면 좋긴 하지요.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友님!
이거 완전 판꾼이네요
먹자판
살림꾼
ㅎㅎ
살아가는데 기본
부러운건 우정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네 고맙습니다. ^^
뒷처리 하시느라 고생하셨네요.
핫도그에 케찹이 빠져서 더 퍽퍽했을 듯 합니다. ^^
저는 케챱을 즐기진 않습니다.
뿌려주면 먹는거고 아니면 말고 입니다. ㅎㅎ
육수가 맛있으면 다음부턴 양념장 찌끄리지 마세요.
그냥 육수 간을 조금 세게 하시던가 김치와 잡숫던가,닥광을 드시던가...
멸치육수 잘 내놓으시고 왜 그런 우를 범하셨는지... (하지만 항상 양념장 올려드시는걸 아니까 괘념치 마세요) (안희정 아님)
그러게 말 입니다.
다음엔 소금이나 조선간장만 넣어봐야 겠습니다.
그래도 집이 최고랍니다ㅋ
맞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