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오랜만에 아침부터 곡 소리 함 내 봅니다.
이젠 확실히 작년 하고는 다르네요.
둘이서 소주 6병 반 나눠 마셨는데 숙취가 오래 갑니다.
오전내내 물만 물만 들이키다가 9시쯤 아침 먹습니다.
대접에 밥 조금 퍼 담고,
도토리묵 썰어서 올리고,
꾸미기(고명)도 올렸습니다.
멸치 육수는 팔팔 끓여서 묵사발에 부어줍니다.
챔지름도 한 방울 넣었더니 꼬소한 냄시가 진동을 하네요 ^^
마자반(모자반, 몸)이 있으면 마자반을 넣었을건데,
마자반이 없어서 대신 진저리(지충이)와 묵은지를 섞어 무쳐서 올렸습니다.
오이도 오이 오이 썰어서 올리고~
통깨 솔솔 뿌려서 잘 저어줍니다.
육수가 맛있으니 묵사발도 당연히 맛있습니다.
속이 확 풀리는 것이 해장엔 그저 그만이네요 ^^
뭔가 허전하다 싶었더니 닭알지단과 김가리가 빠졌습니다.
없으면 안 넣었겠지만 부쳐 둔 닭알 지단이 있기에 넣었습니다.
크하하하하~~
때깔이 아주~ 끝내 줍니다. ^^
"오, 신이시여, 과연 이게 내가 만든 음식 입니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진짜 맛있습니다.
늘 이렇게만 맛이 나온다면 식당을 해도 될 듯 합니다. ^^
늦은 점심은 외식~
어떤 놈이 훨훨 날아 오더니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짜장면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나~ 오늘 부터 긴축 재정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기나 말기나 무조건 가자고 합니다.
이런 니기미 그렇게 가고 싶으면 밥을 산다꼬 하등가...,
늘 그렇듯이 오늘도 무조건 가부시끼 뿜빠이(더치 페이) 라네요 ㅎㅎ
제 입엔 짜장면이 참 맛있는 집에 왔습니다.
이 집 짜장면은 조금 단 맛이 나지만 아주 꼬소하니 참 맛있더군요.
물론 제 주디 기준입니다.
제가 맛있다고 말해도, 다른 분이 먹어보면 맛 없을 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차 한잔 마시니까 추웠던 몸이 녹으면서 참 좋네요..............는 개뿔~~
추운 겨울이라 따신 차가 좋긴 하지만 과음 후 숙취엔 따신 차 보다 냉수가 최고입니다.
아지매 냉수 한 잔 주이소~
냉수 한 잔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따신 차 호호 불어가면서 마셨습니다. ㅎㅎㅎㅎ
앞에 놈이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하디만,
난데없이 야끼밥을 시킵니다... 이 새퀴 뭐야?
전,
짬뽕과 간짜장 사이에서 갈등 들어갑니다.
짬뽕은 1인분도 가능한데 간짜장은 2인 이상 주문이 가능합니다.
음...,
갈등 때리는데 앞에 놈이 "뭘 그리 고민 합니까? 간짜장 2인 분 시키가 먹고, 야끼밥은 농가 묵으면 되지요" 캅니더.
"고오뤠~~?"
"아지매~ 야끼밥 1개랑, 간짜이 2개요~~"
언제 봐도 자태가 고운 단양군과 춘장양,
밥 종류를 시키면 김치가 나옵니다.
면 시켜놓고, 띠발 띠발 거리면서 김치 와 안주는교 라꼬 꿍시렁 거리면 줄지도 모릅니다.
대신 진상이라는 아름다운 별명을 얻을지도~ ㅎㅎㅎ
곱게 정중하게 말씀하시면 진상 아닙니다. ^^
이 집의 특징,
단양군은 무조건 1인당 한 접시씩 따로 나옵니다.
뭐 하는 물건인고?
음식은 주문과 동시에 조리 합니다.
다른 야매 중국집 같이 웍만 덜그덕 거리면서 미리 만들어 둔 음식 주는 곳과는 다릅니다.
음식이 나올 동안 심심해서 메뉴판 찍어 봤습니다.
메뉴판은 정말 오랜만에 찍어 보네요 ㅎㅎ
짜장면과 짬뽕 간짜장 가격이 착합니다.
간짜장 나왔습니다.
대전 산적놈들이 이걸 보면 피식 웃겠습니다.
이 집은 간짜장에 닭알 후라이 안 올려 줍니다. ㅠ.ㅠ
원래부터 그랬습니다.
간짜장 소스~
소스가 짜지 않고 맛있습니다.
딱 절반 덜어서 면에 얹고 비볐습니다.
짜장소스에 양파 몇 조각 넣고 버물려주는 양심 불량 중국집과는 다르게
재료를 잘게 다져서 춘장에 바로 볶은 겁니다.
이렇게 볶아야 불 맛도 나고 꼬소한 간짜장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잘 비벼서 먹으니 참 맛있습니다.
간짜장 적당히 먹다가 야끼밥 공략 들어 갑니다.
밥 종류를 시켰을 때 닭알탕 나오는 집은 무조건 맛집 이라꼬 생각하는 1인 ^^
중국집은 닭알탕 나오면 맛집이라꼬 생각하고,
일반 식당에선 닭알 후라이와, 분홍 소세지 나오면 무조건 맛집 이라꼬 생각 합니다. ㅎㅎㅎㅎㅎㅎ
건더기가 아주 특별하진 않습니다.
야끼 밥이란 볶음 우동에서 면 대신 밥이 나오는 겁니다.
오른 쪽으로 비비고,
왼 쪽으로도 비비고~~ 마구 비볐습니다.
간짜장으로 배를 불려 놨으니 많이 먹진 못하고 3 숟가락 먹었습니다.
이 집 짜장면을 좋아하는 혀기곰은 밥 다 먹고 나오면서 짜장면 2인 분 포장해서 왔습니다.
짜장면을 포장할 땐,
면을 삶아서 줄까요? 아니면 생면을 줄까요? 라고 물어 봅니다.
저는 언제나 생면을 가져와서 위생 팩에 넣고 편편하게 피워서 냉동 시켜 두었다가 끓여 먹습니다.
생면 그 자체로 오래 놔두면 면 끼리 엉겨 붙어 버려서 엉망이 됩니다.
생면 상태로 오래 보관 할려면 밀가루를 면에 넉넉하게 뿌려서 잘 섞어서 보관하면 됩니다.
자~
저녁 시간입니다.
어제 먹다가 남은 아구찜 데웁니다.
버리기엔 아구 건더기도 많이 남았고,
어제 먹을 때 젓가락이 왔다 갔다 했기에 한 번 끓여 두어야 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너무 맛이 없어서 제가 손을 좀 봤습니다. ㅎㅎㅎ
대접에 밥 퍼담고 아구찜 데운 것 담아서 저녁 먹습니다.
그리고 밤 11시경,
연휴라꼬 술이나 한 잔 하자고 누가 연락이 왔습니다.
쫌 보들보들 하고 이쁜,
염색체가 다른 생물이 연락 왔으면 좋으련만,
독거 노인네에겐 가당치도 않은 생각입니다.
오늘도 시커먼 먹장사 도둥넘 둘이서 술 빱니다. ㅎㅎ
새로 나온 라면이라꼬 5개 묶음 두 봉다리 사왔습디다.
한 개는 백 주부가 선전하는 건 면 새우 라면이고, 다른 건 팥 칼국수 라면인가 그렇습니다.
맛 보자고 하기에 끓였습니다.
새우탕면 끓이는 냄새와 비슷합니다.
건새우와 표고등 일반 라면 보다는 건더기가 많은 듯.
조미유를 넣으면 새우 맛이 더 풍부 해진다꼬 하던데 저는 넣기 전이나 후나 잘 모르겠습디다. ㅎㅎㅎ
며칠 전 대구 코스트코에서 사 온 순대.
찜통에 쪘습니다.
그리고 뜨거울 때 썬다꼬 손바닥 다 데었습니다. ㅠ.ㅠ
일반적인 당면 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앞에 분이 순대를 맛있게 다 잡수시더군요.
닭알찜을 급조 했습니다. ^^
미쳤어 정말~~~
같이 드시는 분은 주량이 센 분이 아닙니다.
혼자 양으로 소주 2병 정도면 취합니다.
과음을 하더라도 3병을 넘지 않는데...,
머슴아 둘 이서 뭔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둘이서 아침까지 소주 9병, 맥주 한 병 마시고 헤어 졌습니다.
아침으로 드신 묵사발은 전문점 비주얼에 비춰도 결코 빠짐이 없어 보입니다.
원래 요리에 자신이 있으면 달걀후라이? 요딴걸로 유혹하지 않지요 ㅋㅋ
5,000원에 저리 주면 가성비도 최고
가 보고 싶네요 ^^*
소화 잘 되것습니다~~
낼 초복인데 치킨에 생맥주나 할랑갑니다~~ㅎㅎ
야끼밥은 처음보는데 저렇게 생긴거군요~
마지막에 순대도 너무 맛있어보여요ㅠㅜㅜㅋㅋㅋ
몇병이나 마실지 기대가 됩니다.
자고 일어나면 귀찮아서 레토르트 음식 대충 대워 먹거든요........
(사실전 요리집에서 10년정도 일한 경험이 있집만)
집에 오면 귀찮아서 요리를 거의 한해 먹습니다.
그런데... 주인장님 보면 대단 하십니다.^^
나같이 귀찮니즘, 게으름놈 부끄럽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