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북한산

머루랑 2014. 8. 28. 16:21

        △약수암릿지

 

       잠수함능선에 이어 백운대 북쪽에서 여우굴로 내려가

        약수암릿지를 마치고 염초릿지를 통해 백운대로 올라선 다음 다시 여우굴로 내려가 

        서벽밴드길을 가려고 했는데 어쩐 일인지 갑자기 릿지를 하고픈 의욕이 사라졌다.

        이런 날은 무리하지 말고 피해야 하는게 릿지의 정석,

        그래서 오늘 약수암릿지는 패스~

 

 

      △염초릿지에서 여우굴로 내려가는 입구(백운대에서 보면 너른평상 같이 보이는 바위) 

 

      △낭떠러지 같이 보이지만...

 

      염초릿지 방향으로 내려와 바위틈으로 내려가려는데

      릿지를 끝내고 올라오던 남자분 둘이 묻는다.

      그곳으로도 갈 수 있냐며, 그리고 어디로 연결 되냐며...   

 

 

       △애초에 인간이 가지 못하는 길은 없다

 

       경사가 심하고 좁게 형성된 바위골을 따라 내려가다가 손목굵기 정도의 단풍나무를

       부여 잡았는데 전날 비가 내려서인지 바위면에 깊게 뿌리를 내리지 못한 나무가 뽑히려해 잠시 멈추는 순간 

       도시락만한 크기의 바위돌이 구르면서 오른쪽 종아리를 때리고 지나갔는데 순간

       따끔하더니 채칼에 베인 것처럼 몇가닥 생긴 상채기에서 피가 흐른다.  

 

       하필 오늘은 반바지 차림인데...

       항상 겸손을 잃지마라는 자연의 가르침으로 받아 들이면 된다~

 

 

       △약수암릿지 상단에서 염초능선과 만난다

 

      △염초릿지의 말바위구간

 

       △아무리 경험이 많은 이도 저기에 서면 긴장한다

 

      △ 약수암릿지의 끝지점이 바로 염초릿지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인 말바위구간인 것이다

 

      △직벽에 가까운 염초릿지

 

       △말바위하단부

 

       등로에서 잠시 벗어나 높이를 가늠할 수도 없는 듯한 깍아지른 말바위 하단으로 올라가 

       이곳에서 추락사한 이들의 영혼을 위해 잠시 묵념을 한다.

       불행한 산악사고가 북한산에서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며... 

 

 

       △백운대서벽

 

       △여우굴이 있는 바위는 높이가 낮아 보이지만 제법 높다

       여우굴은 배낭을 벗어 들고 여우굴을 통과할 수도 있지만 

       귀찮아도 자일을 걸고 짧은 하강을 한다.

       예전엔 이곳에도 고정로프가 매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

 

 

      △북한산 주능선이...

 

        약수암릿지를 하려면 이곳 시발클럽 좌측 암벽으로 올라가면서 시작인데

        웬일인지 오늘은 가기가 싫어 샘물에서 수건을 적셔 땀을 닦고는

        서벽밴드로 아쉬운 발걸음을 옮긴다. 

        시발클럽 간판이 낡아 떨어져 나가 머루가 새로이 만들어 달았다~

 

 

 

       △만경대 허리춤이 보인다

 

       △밴드 오름길

 

       △하얀 구름을 머리에 인 노적봉

 

 

        각 산마다 선경이 있는데 나는 서벽밴드에서 바라보

        약수암릿지 풍경이 북한산에서 단연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인수봉 등 수없이 많은 곳이 있지만...

 

 

      △이맛에 북한산을 찾는다

 

      △보기만 해도 이렇게 좋은데 저길 오른다고 생각하면~

 

       △신동엽길(그 개그맨 말고...)

 

      △발걸음을 뗄 수가 없다

 

 

 

      

       자연앞에 그저 감사하고

       또 감사하고...

 

       흰 구름이 없었다면

       얼마나 밋밋할 뻔 했는가.

 

 

       △오늘은 구름이 주연이다

 

 

       진행하는 속도보다 뒤돌아 보는 시간이 더 많지만 

       할 수만 있다면 이곳에서 하룻밤을 머무르며 서해로 지는 붉은 노을과 

       검은 하늘에서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별들과 어린날의 못다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다.

 

 

       △욕심이 많은 머루 머잖아 이곳도 오를 것 같다~♬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전경

 

       파여진 곳이 위문

 

 

       꼭 힘들지 않아도 쉬어가고픈 곳이 있는데

       서벽밴드길 끝단 직전에 있는 이 전망바위가 바로 그렇다.

 

       정면으로 노적봉 너머로 펼쳐진 의상봉능선북한산 주릉,그리고 좌측의 만경대, 우측으로는 염초봉이 

       앉아서 좌우로 고개만 살짝 돌려도 한눈에 다 조망되는 이런 곳에서

       잠시 발길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것도 자연에 대한 무례이다.

 

       북한산으로 하산하는 이들이 개미만하게 보이는 까마득한 절벽위에 위치한

       전망바위에 앉아 양말까지 벗어 놓고 오래오래 온몸으로 자연의 기를 받아 마신다.

       나의 이런 마음을 읽었는지 해거름녁이면 무리지어 날아오는 까마귀도

       방해하지 않으려는지 오늘은 보이지 않고...

 

 

 

       △염초능선은 장비가 없으면 시구문부터 국공이 엄격한 통제를 한다

 

 

 

      △숲속 버섯들의 군무는 시작되고...

       △독버섯들의 뒤를 이어 머잖아 식용버섯들도 모습을 보일 것이다

 

 

 

 

 

 

 

 

 

 

 

        백운산장 직전에서 등로를 이탈해 족도리바위를 넘어 무당골로 내려간다.

        거미줄이 얼굴에 걸려 성가신 계곡을 헤쳐 내려가다 보면 

        아랫입술이 두터워 더 섹시해 보이는 입술여인을 만나고 좀더 진행해

        작은 구릉 하나를 넘으면 상궁바위에서 정규 등로와 만난다.

               

          오늘도 나의 발걸음을

          산으로 이끌어 준 것에 감사하고

          언제나 너른 품으로 받아주는 자연이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