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북한산

머루랑 2015. 4. 9. 22:04

 

 

      행코스 : 구기동 러시아대사관저~승가사길~비봉남능선~비봉~승가봉~연화봉릿지~문수봉~

                      대남문에서 대동문까지 성벽아랫길~진달래능선~4,19묘지  ◈일시 : 4월 07일 (화요일) 

 

       을 맞아 온 천지가 꽃잔치 인데 일무러 멀리 꽃구경 가지는 못하고

        이럴 때 조용하게 산행하며 나름 봄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으니 그곳이 북한산자락 이다.

        산에 꽃구경 하러 가는 건 아니지만 예쁜 봄꽃이 피어 있으면 

        힘든 산행길이 더 즐겁지 아니한가. 

        물론 진달래라는 단일종 하나여서 감흥이 덜 하겠지만 말이다~

 

 

       △승가사길 입구의 개나리꽃

 

       경복궁역에서 7212번 시내버스를 타고 종점인 이북5도청직전의 승가사 입구에서 내려

       러시아 대사관저 앞의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 구기동 고급빌라들 사이로

       길이 좁고 경사로가 심해 일반 차량은 통행이 금지된 승가사 길이 나온다.

 

       이 길은 승가사를 오가는 승합차량만 다니는 전용로로 경사로가 심하고 굴곡이 져서

       그냥 걸어서 오르기도 숨이 가쁜 곳인데 엔진이 터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승합차는 위험스럽게 고개길을 헐떡거리며 오른다.

 

 

        승가사길 도로를 따르지 말고 도로 우측으로 넘어가

        샛길을 따라 오르면 힘도 덜 들고 무리지어 피어있는 진달래를 보는 재미가 있다. 

        아직은 꽃들이 만개하지 않았지만 꾼들만 알음알음 봄을 즐기는 코스이다. 

 

 

 

 

 

 

 

 

        아직은 산 중턱까지만 진달래가 드문드문 보이지만

        보름 후면 나머지 구간에도 온통 분홍빛으로 출렁일 것이다.

 

 

 

        승가사 직전의 산 모퉁이에서 기존 등로를 버리고 비봉 남능선으로 접어든다.

        원래는 산 모퉁이 하나를 더 돌아서 승가사 직전에서 올라야 하는데   

        도망치듯 오르다 보니 비봉 남능선으로 올라오고 만 것이다.

 

 

        △구기동 이북5도청사가 내려다 보이는 암릉에 오른다

 

        △악어 아가리바위

 

 

        △배꼽바위

 

       △건너편으로 족도리봉

 

        △배꼽바위 건너편은 사자능선

 

        △배꼽바위 처마를 올라서면 노송 한그루가 자라는 테라스가 있다

 

        △릿지코스

 

        △북악산(위)과 족도리봉

 

        △비봉능선 (중앙이 비봉)

 

       △산으로 올라온 왕개구리

 

 

 

 

        △개구리의 시선은 멀리 보현봉을 향하고 있다

 

       △로보트바위 측면부

 

        △지나온 풍경

 

        △로보트바위

 

         △비봉남능선

 

        △죠스바위

 

       △로보트와 죠스

 

       ... ...

 

        △비봉의 잉어바위

 

       △연화봉 오름 난간길

 

        비봉능선엔 봄소식이 아직 이곳까지 올라오지 않아

        그 흔한 양지꽃 하나 보이지 않는 초봄의 모습이다.

        연화봉 남벽 철난간 지대에서 우측으로 이탈, 릿지로 연화봉을 오른다.

 

 

        △연화릿지에서 내려다 본 주능선

 

         △연화릿지에서 바라본 보현봉

 

        △연화봉릿지 상단부

 

        △출금의 땅 보현봉

 

         △구기동 하산길이 실낱 같이 이어져 있다

 

        △이곳을 주의하며 통과하면 연화봉 정상이다

 

        △연화릿지를 오르며...

 

        △연화정 너머로 문수사와 대남문

 

        △보현봉(상)과 문수봉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연꽃이 피기 직전의 봉오리를 닮았다 해서 

       연화봉으로 불리우는데 가까이서 바라보면 모습이 이렇다.

 

       여자도 그렇다.

       때론 거리를 두고 바라봐야 더 예뻐 보일 때가 있다~♬             

 

 

       △문수봉

 

       △언제 보아도 좋은 연꽃봉오리...

 

       △연화봉 뒤로 비봉능선

 

       대남문에서 대동문까지 성벽길을 따라 걷는 일은 참으로 인내가 요구되는 길이다.

       항상 그렇듯 오늘도 성벽 아래의 샛길을 통해 아직은 겨울모드인

       낙엽이 수북히 쌓인 소로를 따라 대동문까지 내쳐 걷는다.

       낙엽 사이로 피어나는 노란 양지꽃이 군데군데 양탄자를 만드는 곳인데 아직은 계절이 이르다.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대동문 앞의 너른 장터는 오늘은 휴장이라 사람이 없다.

        커피를 마시는 내게 경계심도 없이 가까이 다가온 산비둘기랑 한참을 놀다가

        진달래 능선의 상황이 궁금해 그쪽으로 방향을 잡고 하산한다.

 

 

        진달래능선의 중턱까지는 아직 진달래 꽃망울도 보이지 않는다.

        꽃들이 만개 하려면 앞으로 보름 이상은 더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지난해를 기준으로 볼 때 이달 하순이나 돼야 할 것 같다.

 

       △만경대와 인수봉

 

 

 

 

 

 

       빛이 약한 저녁 무렵이라

       꽃들이 더 생동감있게 보인다.

 

 

        △진달래능선의 봄빛이 곱다

 

 

 

       이 꽃들이 모두 다 만개할 이달말 쯤이면 

       진달래능선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 것이다.

 

 

 

        △진달래숲 사이로 보이는 게 영봉이다

 

       그냥 웃지요~

 

 

        △북한산 총사령부가 멀리

 

 

 

       계속 진달래능선을 따르지 않고

       능선 중간에서 4,19묘지 쪽으로 방향을 틀어 수유리로 하산...

 

 

       △무궁화꽃?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묻는다.

      산에서 막걸리 마셨냐고...

 

      진달래 빛에 취해 얼굴이 분홍으로 물든 것도 모르고서~~♪♬    

 

 

        △다음 주면 능선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겠다

 

 

 

 

 

 

 

 

 

 

 

 

                 영희는 갈색 안경 소녀입니다.

                 오늘은 약속대로 3천 원을 주어야 합니다.

                 조카 손목에서 발꿈차애서 산 봄 값입니다.

 

                 벚꽃 일곱 번 만지는데 칠백 원

           진달래 세 번에 육백 원, 목련 두 번에 천 원

           조카 나뭇가지에 찔린 것

           언덕에서 미끄러진 것, 모두 3천 원

 

           이모 여름엔 얼마냐?

           가을에는 5천 원 줄꺼야?

           천 원 짜리 세장이 얄미운 손바닥으로 건너갑니다.

 

           힌 장은 화가 난 모습으로 한숨을 쉬며

           다른 한 장에서는 아이스크림 빠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영희는 금방 웃습니다.

           명지바람과 버들강아지

           휘파람새와 방울새소리

           쑥 뜯던 기억까지 덤으로 얻었기 때문입니다.

 

           <3천 원 짜리 봄/신성철>

 

 

 

 

 

                 여기 한 소녀의 봄이 있다.

                 앞이 안 보이는...

 

                 그래서 갈색 안경 소녀인 영희는

                 조카 손목을 붙들고 봄나들이를 간다.

                 벚꽃 일곱 번 만지고, 진달래 세 번 비벼보고,

                 모란 두 번 스다듬은 다음에야 영희에게도 봄은 온다.

                 봄을 이모에게 데랴다 준 삯이 3,000원 이다. 

 

                 시인은 일골 살 때 시력을 잃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