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북한산

머루랑 2017. 12. 20. 18:21

 

      겨울에는 눈다운 눈이 제법 서울에도 자주 내린다.

        운전을 직업으로 하는 이들에겐 눈 내리는 날이 큰 고역이겠지만 설산을 즐기는 이들에겐 축복이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학업을 마치느라 4년 넘게 거의 다니지 못했던 산을 이제부터 서서히 다녀보려는 차에

        마침 어제는 서울에 종일 눈이 내렸는데 도심에는 제설작업 등으로 눈이 차취를 감추었지만 눈을 밟으러 간다. 

        어디로? 지하철을 갈아타고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으로...

 

        풀리듯 하던 날씨가 다시 추워져서 산을 오르는 내내 볼이 시렵고 매우 춥게 느껴지지만

        모처럼 밟아보는 얼은 눈이 내는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참 듣기에 좋다.

        평일이고 날씨까지 추워져 등산로에는 사람도 거의 보이지 않아서 좋고...

 

        ◈산행코스 : 우이동~백운대~위문~대동문~보국문~대성문~정릉 

 

 

 

       ▲도선사 올라가는 도로를 피해 능선길을 오르는 도중에 우이암 너머로 도봉이 조망된다

 

       ▲나무 그루터기위에 디카를 올려놓고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셀카를 엉거주춤 해본다~

 

        ▲곤줄박이를 만나면 주려고 모이도 준비해 왔는데 보이지 않네...

 

       ▲잠수함바위 너머로 인수

 

        ▲백운산장을 오르는 계곡길이 오늘 산행 중 제일 춥게 느껴지고 길이 미끄러웠다

 

       ▲백운산장 아래 계단길

 

        ▲문득 눈쌓인 슬랩을 올라보고 싶은 객기가 생긴다~

 

        ▲건너편으로 수락산이

 

       ▲백운산장에서 스틱과 아이젠 등 장비를 챙기며 올려다 본 백운대엔 인적이 없다

 

        ▲백운대 오르는 암릉 양지쪽은 눈이 녹은 곳도 있지만 완전 빙판길이다

 

      

        저번에 다녀온 태백산 만큼의 추위는 아니지만 오늘 북한산의 추위도 대단하다.

        사진을 찍으려고 장갑을 벗었는데 금방 손이 아려와서

        무릎 사이에다 손을 넣고 한참을 비벼야만 했다. 

 

 

       ▲하늘은 파랗고 손은 시렵고 코는 맵고...

 

 

 

        ▲동한기를 맞아 4월까지 암벽등반이 금지된 인수는 휴식 중

 

       ▲급경사에 등로까지 얼어 있어서 아주 위험한 구간

 

       ▲깃발을 찢을 듯한 칼바람이 몰아치는 백운대

 

       ▲오늘은 도봉산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명산인 북한산 백운대가 이렇게 한가한 날도 다 있었나?

 

      ... ...

 

       ▲백운대 중턱의 바람이 덜부는 곳에 자리를 잡고 컵라면을 익히는 동안 산냥이 8마리가 단체로 인사를 왔다

 

 

       ▲올라오던 여성들이 냥이들을 발견하곤 소리를 지르자 다소 놀란 듯...

 

       

       산냥이등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경고문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 추위에 먹이 활동을 위해 다가온 작은 동물들에게 나까지 야박하게 굴 수는 없는 법.

        나는 컵라면을 먹으면 되고, 간식으로 준비해온 빵 두 개는 8마리의 냥이들에게 고루...

 

 

       ▲햿볕은 따스하고 배는 부르니 잠이 솔솔~♪♬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빛을 머루는 참 좋아한다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부는지 백운대 정상의 깃발이 펄럭이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염초능선의 양지쪽은 눈이 하루만에 다 녹아 암릉이 드러난다

 

       ▲풍경

 

       ▲풍경

 

       ▲평소에 사람들 몰리는 산을 싫어하지만 막상 등로에 사람들이 전혀 없으니 심심하다~

 

 

 

        ▲노적을봉 오르려던 계획은 너무나 추워서 포기

 

        ▲뽀드득 뽀드득 얼은 눈이 내는 상쾌한 소리를 들으며 성벽길을 따라 대동문, 보국문, 대성문까지 걷는다

 

        ▲12월의 짧은 겨울 해가 서서히 저문다

 

        ▲산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칼바위 능선

 

        ▲숲사이로 보이는 지나온 풍경을 당겨서...

 

 

 

 

 

 

 

 

 

 

 

 

 

 

                      마지막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시간     

                

                      저 멀리 지나가 버린 기억 차곡차곡 쌓아

                      튼튼한 나이테를 만들게 하십시오

 

                  한해를 보내며 후회가 더 많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다가올 시간이 희망으로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하십시오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감사 안부를 띄우는 기도를 하게 하십시오

 

                  욕심을 채우려 발버둥쳤던 지나온 시간을

                      반성하며 잘못을 아는 시간이

                      너무 늦어 아픔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음을

                      기억하게 하십시오

 

                  작은 것에 행복할 줄 아는 우리 가슴마다

                      웃음 가득하게 하시고 허황된 꿈을 접어

                      겸허한 우리가 되게 하십시오

 

                  맑은 눈을 가지고 새해에 세운 계획을

                      헛되게 보내지 않게 하시고 우리 모두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또 한해를 보내며/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