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야기>/그곳에 가면

머루랑 2020. 5. 5. 19:10


  경주 남산 신라의 수도 서라벌의 진산(鎭山)으로 

     금오산(466m)이라 부르는 남산은 낮으막한 야산이고 금오산에서 남쪽의 고위산에 이르기까지 산 전체를 통틀어 경주 남산이라 부른다. 

     경주 남산에는 많은 불상과 탑들이 산골짝과 능선을 따라 수없이 산재해 있는 자연박물관으로

     그 대부분이 석탑과 석불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마애불이 많은게 특징이다.

 

     2000년 12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 되어 보호 받고 있는 남산에는

     수많은 불상과 석등,석탑 등을 포함하여 모두 672점의 문화유적이 남아있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거대한 노천 박물관으로 우리 모두의 자랑이다. 



      ▲마애불상군이 몰려있는 삼릉의 냉골입구       



    ◇산행시작 : 삼릉~삼릉계곡 마애관음보살상~석불좌상~삼릉곡 선각육존불~선각여래좌상~선각마애불~

                    석조여래좌상~상선암~바둑바위~삼릉곡 석조여래좌상~금오봉~용장사지 삼층석탑~연화대좌~

                    이영재~봉화대능선~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칠불암 마애불상군~염불사지~통일전주차장




     바람에 날리는 노란 송아가루가 배낭을 비롯해 온몸을 노랗게 만드는

       삼릉의 소나무 숲길을 들어서는데 예상보다 사람들이 적고 한적해서 좋다. 


       코로나로 인한 3개월 넘게 지속되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두 달 넘게 외출을 삼가고 집안에만 갖혀있던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 오신 날 부터 어린이 날까지 모처럼 찾아온 6일간의 긴 연휴를 맞아

       모두들 관광지로 쏟어져 나왔기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다행이다.  






      경주남산의 삼릉

       사적 제219호인 삼릉은 

       경주 남산(南山)의 서쪽에 동서로 세 왕릉이 나란히 있어 ‘삼릉’이라 불리고 있다.

       서쪽으로부터 각각 신라 제8대 아달라이사금, 제53대 신덕왕, 제54대 경명왕 등 박씨 3왕의 능으로 전하고 있다.






        ▲많은 석조물들이 부서진채 방치되어 있는 삼릉곡  



      머리가 없는 이 불상은 남쪽으로 약 100m 떨어진 지점의

      소나무 숲속에서 동국대학교 발굴팀에 의해 출토되어 이쪽으로 옮겨온 것이며

      없어진 머리부분은 아직 찾지를 못했으며 당시 유생들의 소행으로 추정을 한다. 



     삼릉곡 석조여래좌상에서 왼쪽으로 나 있는

       작은 소로를 따라 50미터를 올라가면 삼릉곡 마애관음보살입상이 있다.




     남산 삼릉계 마애관음보살입상

      경주 남산의 삼릉계곡에 있는 이 불상

      돌기둥 같은 암벽에 돋을새김한 것으로 연꽃무늬 대좌(臺座)위에 서 있는 관음보살상이며

      머리에는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만면에 미소를 띤 얼굴은 부처의 자비스러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손에는 보병(寶甁)을 들고 있어 보관과 함께 이 불상이 현세에서 자비로써 중생을 구제한다는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다.

      불상 뒷면에는 기둥 모양의 바위가 광배(光背) 역할을 하고 있는데

      자연미에 인공미를 가한 느낌이고 이 불상은 정확한 연대와 조각자가 알려져 있지 않으나

      통일신라시대인 8∼9세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으나 가까이 가면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666호인 삼릉계 석조여래좌상은 불상 높이 142㎝, 대좌 높이 96.7㎝로

      원래는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추고 있었으나 광배가 크게 파손되어 윗부분이 3분의 1 정도 결실된 상태로

      불상 대좌 뒤쪽에 방치되어 있다.


      그리고 불상의 얼굴 부분이 코 밑에서 턱까지 손상을 입어 시멘트로 보수한 흔적이 뚜렷하다.

      이 불상은 나발(螺髮)의 머리에 큼직한 육계(肉髻)가 표현되어 있으며 얼굴은 많이 손상되었지만

      풍만하고 둥글며 두 귀는 짧게 표현되었다. 당당한 어깨에 걸친 우견편단(右肩偏袒)의 법의는 몸에 얇게 밀착되어

      간결하고 유려한 옷주름선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수인(手印)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어 석가불로 추정되며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한 자세는

                                      당당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부처로서의 권위와 위엄을 느끼게 한다.

                                      둥근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이 돌출선으로 구분된 주형(舟形)의 거신광배(擧身光背)는 안쪽에

                                      연화문과 당초문을 새겼고 주위에는 화염문(火焰文)을 둘렀다.




  

      대좌는 통일신라시대에 크게 유행한 팔각의 연화대좌로 상·중·하 3단으로 구성되었는데

       상대(上臺)에는 화려한 무늬의 연화가 조각되었으며 중대(中臺)에는 간략하게 안상(眼象)이 조각되었다.

       그러나 하대(下臺)에는 상·중대와는 달리 별다른 장식이 없는 단순한 팔각대석이다.

       환조(丸彫)에 가까울 만큼 양감을 강조한 이 불상은 같은 장소에서 발견되어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석조약사불좌상과 비슷하지만 힘이 줄어든 옷주름 선, 섬세하고 미려한 장식적인 무늬의 광배와 대좌 등에서

       그보다는 다소 연대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불상의 크기에 비하여 대좌가 낮아지고 광배가 커지기는 하였으나

       당당하고 안정된 자세 등으로 볼 때 이 석불좌상은 8세기 후반∼9세기 초의

       석불 양식을 충실히 따른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석조여래좌상지나고 걷기에 즐거운 산길을 잠시 오르다 보면 

      상선암이 나오고 더 오르면 경주 남쪽 방향으로 조망하기 좋은 전망바위인 바둑바위가 나온다.





      ▲경주 서쪽방향이다




     ▲골쇄보가 멋드러지게 자라는 낭떠러지 아래 바위굴은 스님이 기도를 하는 암굴이다


     등로를 잠시 벗어나 예전의 등로를 따라 암릉을 오르다 보면

     까마득한 낭떠러지 아래로 상선암 마애불이 내려다 보이는 암릉위로 올라서며

     금송정 푯말이 서있는 정상이다. 






      ▲금송정터




      바둑바위라 부르는 암반위에 서면

      경주의 서쪽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며 산행을 시작한 삼릉의 서남산 주차장도 보인다.


      ▲송아가루가 바람에 날리는 초여름의 날씨로 인해 마애불상을 찾아가는 남산 여행이 힘들게 느껴진다






      ▲마애석가여래좌상은 높이가 6미터에 이르는 남산에서 두 번째로 큰 불상이다















  

      석가여래좌상에서 가파른 암릉을 타고 오르면 선바위가 나오고

      발 아래로 상선암이 내려다 보이고 조금 전에 둘러본 석가여래좌상이 새겨진

      커다란 바위벽을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이다.   



      ▲석가여래좌상이 내려다 보인다



     










      조망이 좋은 암릉을 내려오면

      때늦은 산철쭉이 드문드문 보이는 걷기에 아주 즐거운 숲길이 나타난다.


      ▲때늦은 산철쭉이 보이는...


       ▲누군가의 정성에 감사를 드리며 입가에 미소가 절로 피어난다



      임도를 따르다

      이 지점에서 우측의 용장사지터로 내려갔다가

      다시 25여분을 되올라와서 칠불암 방향으로 가야한다.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은 시간이 없어 내려가지는 못하고 핸폰으로 당겨서...


     








     ▲커다란 슬랩바위 위에 세겨진 좌대는 올라봐야 명당자리임을 알 수가 있다


      ▲임도애서 갈라져 나와 본격적인 칠불암행 산행이 시작된다


     ▲저곳으로 내려서면 칠불암이다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을 만나고 가려면

     이곳에서 칠불암 이정표 방향으로 똑바로 내려가지 말고 우측의 새로 만든 우회로를 따라 신선암으로

     내려가야 하며 그리고 다시 되돌아 올라와 칠불암으로 내려간다.







      ▲마애보살반가상에서 12시 방향으로 보이는 산이 석굴암이 있는 경주 토함산이다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 새겨진 깍아지른 벼랑 아래로

                                         경주 남산의 마애불상군 중에서 예술성이 가장 뛰어난 칠불암 마애불상이 위치해 있다.

 


       ▲칠불암으로 내려가는 길에 어둠이 내리고 있다


      ▲예전의 위험했던 신선암 가는 낭떠러지 길은 이제는 폐쇄되고 우회로가 생겼다


      ▲칠뷸암 입구의 조릿대숲



   칠불암 마애불상군

       국보 제312호인 칠불암 마애불불상군은 모두 7구가 모셔져 있는데

       높이는 본존상 2.66m, 오른쪽 협시보살(脇侍菩薩) 2.11m, 왼쪽 협시보살 2.11m, 동면상(東面像) 1.18m,

       서면상 1.13m, 남면상 1m, 북면상 72cm이며 2009년 9월 2일 국보로 지정되었다.








      가파른 산비탈의 동쪽과 북쪽에 높이 4m 정도 되는 축대를 쌓아 불단을 만들고

      이 위에 사방불을 모는데 1.74m의 간격을 두고 뒤쪽의 병풍바위에는 삼존불을 새겼다.

     삼존불은 중앙에 여래좌상을 두고 좌우에 협시보살을 배치했으며

      본존불은 화려한 연화대좌 위에 앉아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으며

      양감 있는 얼굴과 풍만하고 당당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삼존불의 머리는 소발이며 큼직한 육계가 솟아 있다.

      삼존불 왼쪽 어깨에 걸치고 있는 옷은 몸에 그대로 밀착되어 굴곡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데

      오른손을 무릎 위에 올려 손끝이 땅을 향하고 있으며 왼손은 배부분에 대고 있다.

      좌우 협시보살은 입상으로 크기가 같고 본존불과 비슷한 형태의 법의가 온몸을 부드럽게 휘감고 있다.

      삼존불 모두 당당한 체구가 돋보이며 조각수법이 매우 뛰어나다.




      삼존불상을 새긴 바위 앞에 있는 돌기둥에는

       사방불을 새겼는데 화사하게 연꽃이 핀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방향에 따라 손모양을 다르게 하고 있다.

       이 주변에서 기와조각들이 발견되고 있어 이곳에 불상을 모시는 구조물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으며

       조각기법 및 양식적 특징으로 미루어 통일신라시대인 8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칠불암경내



       ▲칠불암 마애불상군 뒷쪽의 높은 암벽위에 신선암 마애보살반가상이 위치해 있다



  





                        비 오는 날  산사에서

                        얼굴 잊겠다던 스님께

                        햇차를 대접 받는 날

 

                        마주하신 맑은 얼굴이

                        두번째 찻잔 속에서

                        나를 향해

                        파르스름 피어 난다.

 

                        풍경소리 아니 들리고

                        또르르 차 따르는 소리만

                        방안에서 눕는데 


                        옷깃을 풀어 헤친 비구름이

                         지리산을 껴안으며

                         나로 하여금 눈 감게 한다. 


                         속세 손으로 받았지만

                         무량 가슴으로 이어지는

                         이 따스함

 

                         세 번째 찻물 따르는 소리가

                         무욕으로 다가온

                         산의 순수가 되어

                         탁한 유혹들을 씻어 내고 

                         회한으로 드는 차 한잔


                         눈가엔

                         이슬 한 방울 


                         밖에는

                         비가 오는데......

 

                        <차 한잔 앞에 두고/오 광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