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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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별 ]/대사증후군

2018. 11. 5.


연말에 건강검진을 많이 받습니다. 


다행히 정상이라고 결과가 나온 사람도 있지만, 어떤 병을 조심해라, 어떤 병의 위험성이 높다는 주의를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일반인에게 건강 검진 보고서는 법조문과 마찬가지로 생소한 말로 쓰여 있어 파악이 잘 안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뭐 뭐 위험, 또는 무슨 무슨 고위험군이라는 경고 문구가 나오면 내용을 알기도 전에 벌써 가슴이 콩당 콩당 뛰고 불안해집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생소한 단어가 바로 ‘대사증후군’ 입니다. 


그래서 요즘 ‘대사증후군’이 뭐여요 하고 질문하는 분이 많습니다.


대사증후군의 의미


대사증후군은 영어로 metabolic syndrome인데,
여기서 ‘증후군’은 하나의 확실한 질병이 아니라
어떤 증상 또는 어떤 검사 결과가 뭉쳐서 나타난다는 뜻입니다.

아직 질병으로서 확고한 실상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뭔가가 서로 연결되어 나타날 때 부릅니다


따라서 확실한 질병인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고혈압 증후군 또는 당뇨병 증후군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사증후군의 원래 영어 뜻은 
‘metabolic syndrome for diabetes mellitus or cardiovascular disease’입니다.
즉  당뇨병 또는 심장병에 잘 걸리는 대사증후군 이란 뜻입니다. 


원래대로 읽으면 너무 길어서 영어로도 한국어로도 그냥 대사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대사증후군의 구성


아래에 열거한 5가지 대사 이상 중 3가지 이상 이 있을 때 대사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1)허리둘레 90cm 이상(남자), 85cm 이상(여자) 

2)혈중 트리글리세라이드(중성지방) 150mg/dl 이상 

3)HDL콜레스테롤 40mg 이하(남자), 50mg 이하(여자) 

4)공복혈당 100mg/dl 이상 

5)혈압 130/85mmHg 이상입니다. 


WHO, 미국 기준, 국제당뇨병연맹의 기준이 약간씩 다른데
위의 기준은 국제당뇨병연맹의 동양인 기준 을 따른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 남자가
허리둘레가 92cm이고
공복혈당이 108mg/dl이고
트리글리세라이드가 158mg/dl 라면
대사증후군의 진단을 받습니다.

혈압이 138/90mmHg이고
공복혈당이 110mg/dl이고
HDL콜레스테롤이 30mg/dl여도
역시 대사증후군입니다.



대사증후군의 원인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크게 인슐린 저항성과 복부 비만 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뱃살이 찝니다.
반대로 뱃살이 쪄도 인슐린 저항성이 생깁니다.
어떤 이상이 먼저 나타나는 가에 대해서는
아직도 치열하게 논쟁 중인데
닭과 달걀 중 무엇이 먼저냐는 논쟁만큼
승자를 가르기 힘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저는
복부 비만이 먼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뱃살이 찌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뱃살을 줄이면 인슐린 저항성이 완화되는 경향이 많기 때문입니다.


뱃살이 없으면서 다른 이상이 3가지만 있어도
대사증후군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을 공통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일단 배가 나오면 위험합니다(1번). 


배가 나왔다는 것은 배에 지방이 많다는 뜻입니다. 


배에 지방이 많으면
그 지방이 간에 가서 쌓여 지방간이 되고 지방간이 되면
간은 트리글리세라이드를 많이 만듭니다.
그 결과 혈중 트리글리세라이드가 높아집니다(2번). 


트리글리세라이드가 많을수록
HDL콜레스테롤의 분해가 촉진됩니다.
그 결과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잘못 알려져 있는
HDL콜레스테롤이 낮아집니다(3번). 


트리글리세라이드가 높아지면
HDL콜레스테롤이 낮아지고,
반대로 트리글리세라이드가 낮아지면
HDL콜레스테롤이 높아집니다.
2번과 3번을 합쳐서 이상지혈증이라고 합니다.


지방간이 되면 포도당이 많이 만들어집니다.
그 결과 공복 혈당이 높아집니다(4번).



1번에서 4번은
대사적으로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혈압이 높은 것은
앞선 4가지와 약간은 연관성이 약한 대사증후군의 조건입니다(5번). 



대사증후군의 현실적 의미


서로 다른 여러 이상을 한데 모아서
굳이 대사증후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런 프레임이 없을 때는
각각이 단지 사소한 이상이라서
의사와 환자가 그 위험성을 간과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공복혈당이 103mg/dl고
HDL콜레스테롤이 38mg/dl이고
허리 둘레가 92cm인 남자라면
언뜻 보아 크게 이상하거나 위험해 보이지 않아
아무런 주의도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다른 방향의 지표가 산발적으로 존재하면
전문가가 아니면 이 현상의 전체적 맥락을 파악하기 힘듭니다.
마음에 그것이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개별적 산발적 현상을
하나의 프레임으로 묶어서 특정 이름으로 명명하게 되면
비로소 여러 사람의 주의를 받습니다. 


이름을 받는 순간 하나의 존재로 다가옵니다. 


위의 예를
우리가 대사증후군이라고 부르는 순간,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사건의 조각들이
갑자기 완성된 그림으로 그 본색을 드러내게 됩니다. 


막연한 어떤 것에서
확실한 대상으로 인지되는 순간,
위험성도 느끼고 예방책도 모색하게 됩니다.



대사증후군의 위험성


대사증후군이 위험한 이유는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병과 심장병이 잘 생기기 때문입니다.


대사증후군은
사실 심장병으로 진행하는 경우 보다는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대사증후군이 관리가 안 되면
당뇨병으로 진행하고, 당뇨병이 오래되면 심장병으로 진행합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은
다른 말로 ‘당뇨병 전단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대사증후군이 당뇨병 전단계는 아닙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사증후군은
사실 당뇨병 전단계의 다른 이름입니다. 


따라서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제일 걱정해야 할 일이 당뇨병의 발병입니다. 물론 이상지혈증이 있고 혈압이 높은 대사증후군 환자는 당뇨병을 거치지 않고 바로 동맥경화증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병 또는 심장병이니 대사증후군은 위험한 상태입니다.



대사증후군의 관리


세상일을 처리하는 데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지엽말단이라고 해서 뿌리는 놔둔 채 곁가지만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또 하나는 단도직입이라고 해서 바로 적장의 목에 단칼을 들이 대는 방법입니다. 


사람들이 대사증후군을 대처하는 방법도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대사증후군에 대처하는 나쁜 방법은 잔가지 치기입니다


공복혈당, 트리글리세라이드, HDL콜레스테롤을
개별적으로 해결하려는 방법입니다. 


HDL콜레스테롤을 올리겠다고
적당한 음주를 하거나 건강식품을 먹거나,
트리글리세라이드를 낮춘다는 건강식품을 먹는 경우입니다.

우리가 단지 트리글리세라이드를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싶다면
가장 쉽고 확실히 효과가 나는 방법은
포화지방을 먹는 것입니다.

라드, 코코넛유, 기타 여러 포화지방을 먹게 되면
확실히 트리글리세라이드는 떨어지고
HDL콜레스테롤은 올라갑니다.
그러나 LDL콜레스테롤도 확실히 올라갑니다. 


이런 방법은 다양하게 전개되는 표면적 현상에 현혹되어
그 현상을 일으키는 근본을 이해하지 못한 근시안에서 비롯됩니다.


뿌리는 놔둔 채 가지를 아무리 잘라 보아야  밑 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위에 열거한 현상이 나오는 원인을 제대로 겨누고
일도양단해야 하는데 그 뿌리가 바로 뱃살입니다.


뱃살을 줄이면
위에 언급한 기전을 거꾸로 타고 들어가
혈당이 낮아지고 트리글리세라이드가 낮아집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HDL콜레스테롤은 정상이 됩니다.
기전에 입각한 올바른 대응입니다. 


그런데 뱃살은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뱃살은 건강식품으로 빠지지 않습니다.
뱃살은 약만으로도 빠지지 않습니다. 


뱃살을 빼는 방법은 하나도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바로 식사 조절과 운동입니다. 


너무나 당연하지만 그렇게 녹녹하지 않은 유일한 돌파구입니다.


[출처] https://m.blog.naver.com/lipidchoys/221231675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