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 자신실패 인정

modest-i 2018. 6. 25. 11:35

필요한 물건 구매한 사람보다 여행·기부한 사람이 더 행복…중요한 건 富의 크기가 아니라 사용법 





새 저금통에 지폐 한 장을 구겨 넣을 때만 해도 분명한 계획이 있었다. 저금통을 깨는 날, 홀로 여행을 떠나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변수가 끼어들었다. 노트북을 바꿀 때가 된 것이다. 여행을 떠날 것인가, 노트북을 살 것인가? 그것이 문제였다.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노트북을 선택할 것이다. 3년 전 홀로 여행을 떠나겠다는 열정은 이미 시들었고, 혼자 여행을 가겠다고 배우자에게 통보할 처지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행을 가는 것과 노트북을 구매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할까? 

■즐거운 경험은 행복의 자산 
두 명의 심리학자가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나섰다. 2003년 리프 반 보벤(Leaf Van Boven)과 토머스 길로비치(Thomas Gilovich)는 21세에서 69세 사이의 미국인 12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소유와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To Do or to Have? That Is the Question) 결과 여행, 공연 관람, 학습, 선물, 기부처럼 자신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일에 돈을 쓴 사람은 57%가 더 행복해졌다고 답했다. 반면 필요한 물건을 구매한 사람은 34%만이 더 행복해졌다고 답했다. 경험에 투자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비율도 낮았다.

경험을 구매하는 것이 더 큰 만족감을 준다는 사실은 여러 심리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원하는 물건을 갖게 되면 행복감은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그러나 우리 뇌는 변화에 쉽게 적응하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본래의 행복 수준으로 되돌아간다. 예컨대 처음 집을 장만한 신혼부부는 주체할 수 없는 행복감에 사로잡히지만, 그 집에 익숙해지고 나면 더 크고 좋은 집을 원하는 것과 같다. 반면 여행이나 스포츠 활동, 배움 같은 경험은 늘 새로움을 선사한다. 대개 경험은 누군가와 함께 하기 때문에 체험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만남이자 도전의 기회가 된다. 새로운 경험은 익숙해질 틈이 없다. 

그럼에도 돈이 생겼을 때 경험에 투자할 것인가,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것인가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늘 구매하고 싶은 물건 목록을 손에 쥔 채 살아가기 때문이다. 2009년 심리학자 라이언 하월(Ryan Howell) 연구팀이 대학생 15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경험을 구매하는 학생들은 여행을 가는 데 큰돈을 지불하고 싶어 했고, 물건을 구매하는 학생들은 TV, 오디오, 컴퓨터 같은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데 큰돈을 쓰고 싶어 했다. 우리의 삶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이 연구에서도 물건을 구입하는 것보다 경험에 돈을 투자한 학생들의 만족감이 훨씬 높았다. 

경험은 구매한 금액에 관계없이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그 효과도 오래 지속된다. 즐거운 경험은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 때문이다. 추억은 오래 지속되고, 결코 지루하지 않으며, 언제든 다시 꺼내 쓸 수 있다. 더구나 추억을 떠올리는 과정은 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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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소유의 악순환 
물질적 소유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 스트레스가 다시 물질적 욕망을 부추긴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14년 미시간대의 아얄라 루비오(Ayalla A Ruvio) 연구팀은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에게 자주 공격받는 이스라엘 주민과 테러에 노출되지 않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와 소비 행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소 물질적 욕망이 큰 사람들일수록 더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충동적으로 쇼핑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 원인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밝혀졌다. 미국인 중 물질적 욕망이 강한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고 죽음에 대한 공포심이 컸다. 이들은 충동적인 소비를 통해 낮은 자존감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보상받으려는 경향을 나타냈다. 

2500명 이상의 네덜란드인을 6년 동안 추적 조사한 2013년 연구에서는 쇼핑을 통해 자신의 불행을 보상받으려는 사람들이 '고독의 악순환'에 빠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들은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쇼핑을 하고, 무한정 쇼핑할 수는 없기 때문에 다시 외로움의 늪에 빠졌다. 

소유물은 늘 비교의 대상이 된다. 새집을 갖더라도 이웃에는 당신보다 좋은 집을 가진 사람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당신이 히말라야 트레킹을 다녀온 경험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설령 이웃집 부부가 최고급 호텔에서 최고급 음식을 먹으며 세계 여행을 다녀왔더라도 당신의 경험과는 비교될 수 없다. 어쩌면 이웃집 부부의 호화로운 세계 여행이 당신에게는 졸부의 돈 잔치처럼 여겨질 수도 있을 것이다. 

부자들이 불행한 것은 아니다. 돈은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못하더라도 최악의 불행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얼마나 돈을 많이 가졌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부의 크기가 아니라 부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사람들은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하지만, 돈으로 행복을 살 방법은 많다. 지금까지의 연구를 종합해보면 경험을 구매하거나 어떤 의미가 담긴 일에 돈을 쓸 때 사람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행복해지기 위해 특별한 경험에 도전할 필요는 없다. 오늘 밤 오랜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있는데 갑자기 당신이 흠모하던 여배우와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이벤트에 당첨됐다고 해보자. 분명히 당신은 친구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여배우와의 만찬에 참석할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경험에는 비싼 비용이 뒤따른다. 2014년 대니얼 길버트(Daniel T Gilbert)를 비롯한 세 명의 심리학자는 대학생 68명을 대상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학생들을 4인 1조로 묶은 후 그중 한 명에게 흥미로운 영상을 보여주고 나머지 세 명에게는 재미없는 영상을 보여줬다. 그런 다음 재미있는 영상을 본 학생이 누구인지 공개하고, 서로 5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뜻밖에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불편한 감정을 경험한 사람은 재미있는 영상을 본 학생이었다. 사소한 잡담을 나누는 데 끼어들지 못하고 무리에서 소외당한 것이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지 못한 경험은 행복감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특별한 경험은 다른 사람들에게 이질감을 느끼게 하고, 질투심을 유발할 수도 있다. 우리는 대단한 모험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소소한 경험에서 행복을 느낀다. 홀로 식탁에 앉아 비싼 요리로 배를 채우는 사람보다는 타인과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을 나누며 수다를 떠는 사람이 훨씬 행복한 것이다.

물론 돈으로 행복을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인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다. 2011년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던(Elizabeth Dunn)은 아침 일찍 학생들을 모아놓고 5달러에서 20달러를 나눠준 후 오후 다섯 시까지 다 쓰고 오도록 했다. 참가자 중 절반에게는 자신을 위해 돈을 써야 하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다른 사람을 위해 써야 한다는 조건이 주어졌다. 이들이 돈을 쓴 후의 행복 상태를 측정한 결과, 액수와 관계없이 자신을 위해 돈을 쓴 학생보다 남을 위해 돈을 쓴 학생들이 더 행복해했다.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쓸 때 금액은 행복의 크기와 별 관계가 없다. 1만달러를 기부하는 백만장자나 1달러를 기부하는 보통 사람이나 동일한 행복을 느끼기 때문이다. 

돈이 없다고 행복해질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잡보장경(雜寶藏經)'에는 돈이 없어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이 나오는데 이를 '무재칠시(無財七施)'라 한다. 부드럽고 따뜻한 눈빛으로 대하는 눈 보시(眼施), 환한 낯빛으로 대하는 얼굴 보시(和顔施), 공손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대하는 말 보시(言辭施), 바른 몸가짐으로 대하는 몸 보시(身施), 착하고 어진 심성으로 대하는 마음 보시(心施),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자리 보시(床座施), 마지막으로 편안히 머물 곳을 제공하는 방 보시(房舍施)가 그것이다.  

소설가 

※ 소설가 이용범이 새 연재를 시작한다. 인간 심리의 심연에서 행복으로 가는 길을 탐색하는 인문학 기행. 이용범은 충북 청원에서 태어나 1985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중편 '유형의 아침'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창작집 '그 겨울의 일지', '꿈 없는 날들의 긴 잠'을 냈고 장편소설 '열한 번째 사과나무'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동서양 인문학에 심취해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 '무소유의 행복', '1만년 동안의 화두' 등을 썼다. 인간에 대한 절망과 희망을 천착한 그의 '인간딜레마'는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 남, 자신실패 인정

modest-i 2018. 6. 24. 18:10

[이용범의 행복심리학 2]혼자 먹는 초콜릿, 더 맛있을까?

최종수정 2018.05.16 10:29 기사입력 2018.05.16 10:29




13세기 시칠리아의 왕이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였던 프리드리히 2세는 '최초의 근대인'으로 불린다. 그는 이슬람문명을 수용할 만큼 개방적이었으나 교황과의 잦은 마찰로 세 번이나 파문당했다. 그의 지적 호기심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그는 인간이 자연 상태에 있을 때 어떤 언어를 사용할지 궁금했다. 이 의문을 풀기 위해 그는 갓 태어난 아이들을 독방에 유폐한 후 생존에 필요한 것을 제공하되 일체의 언어적 접촉을 금했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아이들은 시름시름 앓다가 하나씩 죽어 나갔다. 훗날 이 사건을 기록한 이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아무도 아이들에게 손뼉을 쳐주지 않았고, 어떤 몸짓이나 표정도 보여주지 않았으며, 어떤 달콤한 말도 들려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프리드리히 2세는 인간이 언어를 배우지 않으면, 신의 언어인 히브리어를 사용할 것으로 여겼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끔찍한 실험을 통해 확인한 것은 태초의 언어가 아니라 인간이 뼛속까지 사회적 동물이라는 사실이었다.

■행복의 조건 1순위, 관계 
2010년 미국인 7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유년 시절에 이사를 다닌 횟수가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아진다. 이사를 자주 다닐수록 인간관계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향적인 사람은 삶의 만족도에서 별 차이가 없는 반면, 인간관계를 맺기 어려운 내향적인 사람은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낮아졌다. 인간관계는 수명에도 영향을 미친다. 런던대학 연구팀이 2004년부터 2012년 3월까지 영국인 65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기간 동안 14.1%인 918명이 세상을 떠났으나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의 사망률은 이보다 높은 21.9%에 이르렀다. 

심리학자들은 행복한 사람들이 대인관계가 넓고 친구나 가족과의 연대감이 강하다고 말한다. 2002년 마틴 셀리그먼(Martin Seligman)과 에드 디너(Ed Diener)는 222명의 대학생 중에서 행복도가 높은 상위 10%의 생활 패턴을 분석했다. 행복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의 생활 패턴에서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 것은 인간관계였다. 2011년, 7개국 666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사람들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고 믿는 것은 가족과 사회적 관계였다.

행복은 관계의 문제다. 좋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행복하고, 불편한 사람과 함께 있으면 괴롭다.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느끼는 것이지, 부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 홀로 볼링(Bowling Alone)'의 저자 로버트 퍼트남은 이렇게 말했다. "좋은 친구를 사귀는 것은 급여가 세 배 오르는 효과가 있고,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은 급여가 두 배 오르는 효과가 있다."

■우리는 왜 인간관계에 목말라 하는가? 
사회적 뇌 가설(social brain hypothesis)에 따르면, 우리 뇌가 진화한 이유는 타인과 원활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다.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는 1990년대 이후 줄곧 호모사피엔스의 뇌 발달과 사회적 관계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는 오랜 연구 끝에 대뇌피질의 부피와 집단의 크기가 비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함께 어울려 사는 집단이 큰 동물일수록 뇌가 더 발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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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의 사회 집단 크기는 평균 54마리다.
침팬지의 사회 집단 크기는 평균 54마리다.

살아가면서 가장 힘든 일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 식량이나 냉장고를 구하는 것이 아니다. 집단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려면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거나 상대방과 경쟁해야 한다. 관계의 폭이 넓어지면 처리해야 할 정보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것이 뇌가 진화한 이유라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인간관계는 150명 정도이며, 이를 '던바의 수(Dunbar's number)'라 부른다. 우리가 맺을 수 있는 친밀한 인간관계가 150명에 한정된 것은, 뇌의 진화가 집단이 커지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골마을에서는 이웃집 밥상에 올라가는 숟가락 숫자까지 셀 수 있지만, 범위를 도시로 확장하면 타인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다. 우리 뇌는 전통적인 씨족사회의 삶에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무리 지어 살아가는 동물에게 추방과 고립은 죽음을 의미한다. 집단에 소속되고 싶은 욕구는 우리 유전자에 '본능'이라는 이름으로 새겨져 있다. 이 때문에 인간은 사회적 관계에서 소외될 때 엄청난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 매달 만나는 다섯 명의 친구들이 당신만 쏙 빼놓고 여행을 떠났다고 상상해보라. 아마 울분 때문에 며칠 간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죽을 때까지 관계의 끈에 매여 있도록 진화했다. 예컨대 무리에서 따돌림을 당하면 뇌의 배측 전대상피질(dACC)이 활성화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부위가 신체적 고통을 느낄 때도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관계에서 소외당했을 때의 고통은 가시에 찔리거나 뺨을 맞을 때 느끼는 고통과 같은 것이다.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람 
사회적 고립은 마음뿐 아니라 몸까지 병들게 한다. 1997년 쉘든 코헨(Sheldon Cohen) 연구팀은 18~55세의 건강한 실험참가자 276명을 6일 동안 격리시킨 후, 코 안으로 감기 바이러스를 투입했다. 참가자들은 실험에 참여하기 전에 설문조사를 통해 12가지에 이르는 사회적 관계를 체크했다. 실험 결과 사회적 관계가 거의 없는 사람은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가진 사람에 비해 감기에 걸릴 확률이 세 배나 높았다. 풍부한 사회적 관계는 혈압을 낮추고 치매를 늦추어 줄 뿐 아니라,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률을 낮추어준다. 반면 부정적 인간관계는 염증과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특히 50세 이상의 여성은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길 때 고혈압의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불편한 인간관계는 우리 몸에 독을 주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인간이 구축하는 사회 집단의 크기는 150명 정도다. '던바의 수'를 고안한 로빈 던바는 "150이라는 숫자는 진정으로 사회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개인적인 숫자"라면서 "술집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을 때 초대 받지 않은 술자리에 동석해도 당혹스러워하지 않을 정도의 사람 숫자”라고 표현했다. 사진은 19세기 호주 선주민 가족의 초상.
인간이 구축하는 사회 집단의 크기는 150명 정도다. '던바의 수'를 고안한 로빈 던바는 "150이라는 숫자는 진정으로 사회적인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개인적인 숫자"라면서 "술집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을 때 초대 받지 않은 술자리에 동석해도 당혹스러워하지 않을 정도의 사람 숫자”라고 표현했다. 사진은 19세기 호주 선주민 가족의 초상.

초콜릿을 혼자 먹을 때와 함께 먹을 때 어느 쪽이 더 맛있을까? 2014년 존 바그(John Bargh) 연구팀은 쓴맛과 달콤한 맛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다크 초콜릿(dark chocolate)으로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대개 카카오 함량이 35% 이상이면 다크 초콜릿으로 불리며, 함량이 50%를 넘으면 쌉싸래한 맛이 난다. 연구팀은 쓴 맛이 강한 70% 다크 초콜릿과 90% 다크 초콜릿을 실험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준 후, 혼자 먹을 때와 다른 사람과 함께 먹을 때 어떤 맛을 느끼는지 조사했다. 실험 결과 혼자 초콜릿을 먹은 사람보다 누군가와 함께 초콜릿을 먹은 사람이 더 맛있다고 답했다. 불쾌감을 유발하는 90% 다크 초콜릿 역시 누군가와 함께 먹었을 때 불쾌감을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행을 줄이려면 사람들 사이에 있어야 하고,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자주 눈에 띄어야 한다.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는 70여 년 전에 MIT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을 통해 이 사실을 입증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MIT는 참전 학생에게 270가구의 기숙사를 제공했다. 페스팅거는 이들을 대상으로 친구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친구를 맺어주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방 사이의 거리였다. 참가자의 60%가 옆집에 사는 동료를 친구로 지목한 반면, 네 가구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동료를 친구로 지목한 학생은 4%에 미치지 못했다. 또 두 가구 사이의 거리가 5.7m를 벗어날 때마다 친구가 될 가능성이 절반씩 감소했다. 

우리는 자주 보는 사람에게 호감을 갖는다. 따라서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거나 상대방이 다가올 수 있는 거리를 내어주어야 한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혼자 있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설령 처음 만난 사람일지라도 누군가와 함께할 때 즐거움이 증가하고 불쾌감은 줄어든다. 결국 행복을 부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엇을 하든 당신이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소설가 

 
 
 

# 남, 자신실패 인정

modest-i 2018. 4. 15. 15:02

말투 하나로 상대방의 마음을 바꾸는 4가지 방법     https://youtu.be/ePlqNoiws9c?t=45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 세가지만 지켜라! [LBC화술강좌    https://youtu.be/YQouw-gJH2k?t=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