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걸음 더 나감

modest-i 2015. 12. 26. 20:54

 종교가 된 브랜드의 비밀, 感을 건드렸다

 

 

[Cover Story] 쇼핑학 창시자 마틴 린드스트롬

마틴 린드스트롬
마틴 린드스트롬

해마다 노벨의학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는 한 뇌과학자의 오른쪽 어깨에는 한 입 베어 먹은 흔적이 선명한 사과 문신이 새겨져 있다. 애플 로고다. 그는 "오래전부터 문신을 하고 있었고, 애플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마이크로소프트 로고를 문신으로 새기는 사람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애플에는 마치 종교의 '신도'를 방불케 하는 일부 충성 고객이 존재한다. 설령 제품이 비싸고 하드웨어 성능이 부족하더라도 모든 분야에서 애플 제품만을 원하는 소비자가 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뿐 아니라 좀더 비싸더라도 이어폰과 마우스, USB 등 부속품도 애플의 제품으로 맞추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다. 나이, 사는 곳, 직업이 다르더라도 애플에 대한 열정 하나로 커뮤니티를 구성하기도 한다. 스티브 잡스의 사망 소식에 전 세계 애플 팬들은 각자의 SNS에 'RIP 잡스'(Rest In Peace·평화롭게 잠들기를)를 올리는 등 애도 물결을 이어갔다.

'쇼핑학'의 창시자인 마틴 린드스트롬(Lindstrom)은 "성공하는 브랜드는 종교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할리 데이비슨, 애플, 헬로키티, 디즈니, 레고 등 이름만으로 소비자를 설레게 하는 브랜드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단순 소비자라기보다는 철저한 신자에 가깝다"며 "어떤 땐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키기까지 하는 브랜드의 브랜딩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ver Story] 쇼핑학 창시자 마틴 린드스트롬
Getty Images/멀티비츠

린드스트롬은 브랜딩 전문가다. 덴마크인인 그는 미국 광고대행사 BBDO의 유럽과 아시아 지사를 설립해 최고경영자(CEO)로 일했으며, 30대에 브리티시텔레콤과 룩스마트에서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현재 컨설팅사 '린드스트롬 컴퍼니'의 CEO다. 디즈니, 펩시, 필립스, 메르세데스 벤츠, 켈로그 등 글로벌 대기업이 그의 주요 고객이다. 그는 2009년 타임지가 '영향력 있는 100명'으로 선정했고, 올해 런던에서 열린 '싱커스 50' 행사에서 18위를 차지했다. 그의 저서 '오감 브랜딩'은 월스트리트저널지(紙)에서 '최고의 마케팅 도서 10'에 선정됐고, '쇼핑학'은 뉴욕타임스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린드스트롬은 "브랜드를 종교화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구축하는 요소를 쪼개서 각각 일관된 특성을 부여해야 한다"며 "많은 기업가가 로고가 브랜딩의 핵심이라고 착각하지만, 로고는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고를 가렸을 때 어떤 브랜드인지 알 수 없다면 실패한 브랜딩이다. 눈을 감고서도 코카콜라 병을 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키세스 초콜릿 모양만 보고도 맛을 기억해 낸다. 이렇게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기 위해 롤스로이스와 캐딜락은 신차에서 고유의 향이 나게끔 제작하고, 메르세데스 벤츠에는 아예 새 차 냄새를 연구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고 설명했다.

로고 제거하고 브랜드 가치 고민해보라

―브랜드와 종교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을 하셨습니다.

"브랜딩은 이성이 아니라 감성입니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 소비를 이끌어내는 게 바로 브랜딩이죠. 최근 소비자는 무언가를 믿고 따르고, 의지하고 싶은 심리가 커졌습니다. 경기 침체, 전쟁, 노령화, 범죄 등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이기 때문에 안정성에 대한 욕구가 늘어난 것이 배경입니다. 이것을 잘 이용한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일본 산리오사(社)의 캐릭터 헬로키티입니다. 산리오는 30년 넘게 수십억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헬로키티는 오염되지 않은 천사다. 신이 태초에 만든 창조물이다. 헬로키티의 세상은 점점 더 번창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헬로키티 고객들은 제품의 질과 관계없이 헬로키티가 그려진 칫솔, 치약 등 거의 모든 제품을 사들입니다. 많은 소비자는 헬로키티가 단순히 귀여운 캐릭터를 넘어서 친구, 나를 나타내는 존재, 숭배 대상이라고 말합니다."

―광적인 신념을 종교적이라고 합니다만 종교적 요소를 가진 브랜드의 조건은 뭐가 있을까요?

"첫째로 독특한 소속감으로, 구속력 있는 커뮤니티 의식이 조성돼 있다는 점입니다. 팬들끼리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면서 구성원 간의 관계가 강해지고 강한 소속감이 일어납니다. 예컨대, 레고는 전 세계에 다양한 연령 집단으로 만들어진 레고 커뮤니티가 약 5000개 있습니다. 레고를 좋아하는 75세 할아버지라 하더라도 레고 커뮤니티에서 환영받을 수 있죠. 둘째는 목표 의식이 있는 비전입니다. 애플은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만드는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라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죠. 셋째는 리더나 숭배 대상이 존재해야 합니다. 천재 스티브 잡스, 동심으로 돌아가서 환상을 경험하게 하는 미키마우스 등 믿음을 투영할 수 있는 인물이나 대상이 있어야 합니다."

―다만 실제로 그런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앞으로 미래 브랜딩의 키워드는 총체적(holistic) 판매가 될 것입니다. 감성과 철학, 상징성, 소비자의 개입 등 다방면의 요소가 활용돼야 합니다. 브랜딩의 역사는 1950년대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을 판매하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이후 감성적(emotional) 판매로 진화해, 코카콜라와 펩시의 경쟁이 시작됐죠. 1980년대부터는 회사의 이미지가 중요한 조직적(organizational) 판매가 시작됐고, 나이키라면 무조건 믿고 사는 소비 패턴이 생겼습니다. 이후 해리포터와 포켓몬스터 등 브랜드가 치약과 벽지 등에서 사용되는 브랜드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최근 두드러지는 브랜딩 기법은 소비자의 개별 취향을 고려한 자신(me) 판매입니다. 아디다스에서는 신발의 외피, 안감뿐 아니라 디자인 패턴까지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층 더 진화한 단계가 바로 브랜드 진화의 6번째인 총체적 판매입니다. 브랜딩의 모든 부분이 하나의 가치를 형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시각·청각·후각 등의 감각까지 활용해야 합니다."

[Cover Story] 쇼핑학 창시자 마틴 린드스트롬

감각이 브랜드를 만든다

롤스로이스는 1965년에 독특한 냄새를 재현하는 데 수천만 달러를 들였다. 이전의 롤스로이스 인테리어는 나무, 가죽, 삼베, 울 같은 천연물질의 냄새가 났는데 현대 제조 기술에서 천연물질을 플라스틱으로 대체하면서 과거의 냄새가 나지 않게 됐다. 지금의 롤스로이스는 공장에서 출시되기 전 클래식 롤스로이스의 냄새를 자동차 좌석 안쪽에 인위적으로 삽입한다. 포드 역시 2000년 이후부터는 회사만의 브랜드화된 향을 사용한다. 캐딜락의 가죽 의자에 가공 처리되는 향은 '뉘앙스'라는 이름까지 갖고 있다.

―브랜드를 어떻게 각인시켜야 할까요?

[Cover Story] 쇼핑학 창시자 마틴 린드스트롬

"다양한 감각에 호소해 브랜드 기반을 확장해야 합니다. 식품을 판다고 했을 때 맛과 시각에 주력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간 것이 후각이죠. 수퍼마켓에서 갓 구운 빵을 진열해 빵 냄새를 퍼트리는 것이 한 예입니다. 하지만 브랜드로서 더 가치를 지니고 싶다면 더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야 합니다. 예컨대 켈로그의 콘플레이크를 먹을 때 나는 바삭거리는 소리와 촉감은 연구실에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제조법에 특허를 냈습니다. 이 바삭거리는 식감은 켈로그의 상징이 됐고, 소비자들은 유리병에 담긴 콘플레이크를 보면 타사에서 만든 제품이라고 해도 켈로그를 떠올립니다. 시각과 미각을 넘어서 청각과 촉감을 포함해 4가지 감각을 통합시킨 것이죠.

소리를 이용한 또 다른 사례가 있습니다. 인텔 광고의 브랜드 구축 캠페인마다 나오는 짧고 독특한 소리인 '인텔 인사이드'음은 컴퓨터 외부에서는 알 수 없는 인텔 칩의 존재를 알렸습니다. 연구 결과 파도 소리 같은 효과음은 인텔 로고보다 더 인상적으로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촉각은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요? 촉감을 잘 활용한 브랜드 중 하나가 가전 회사 뱅앤드올룹슨입니다. 뱅앤드올룹슨은 TV와 라디오, 전등 등 방의 모든 것을 조절할 수 있는 리모컨을 개발했는데 일부러 묵직하게 만들었습니다. 가볍게 만드는 게 더 고급 기술이지만, 소비자들은 전자제품이 너무 가벼울 때 제품이 허술하거나 잘 고장날 거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가전제품의 촉감 테스트를 하면, 뱅앤드올룹슨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납니다.

맛은 음식과 음료 산업을 제외하고는 어울리기 어려운 감각인데, 콜게이트는 예외적으로 자사에서 만들어낸 독특한 치약 맛으로 특허를 냈습니다.

시각은 대부분의 브랜드가 이미 상당히 활용하는 감각이지만, 더 효과적으로 시각을 활용하려 한다면 코카콜라의 사례를 본받아야 합니다. 코카콜라는 빨간색과 흰색이라는 아주 명확한 컬러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산타클로스의 이미지를 활용했죠. 195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산타는 전통적으로 녹색 옷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코카콜라 광고에 산타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모두에게 붉은색과 흰색으로 각인됐죠. 시각적으로 최고의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감각 브랜딩을 해야 하나요?

"브랜드의 로고를 떼어내고, 여러 조각으로 나눠보세요. 다양하고 세세한 조각일수록 좋습니다. 전통, 철학, 정체성, 컬러, 제품 모양, 이름, 비전, 카피 문구, 소리, 냄새, 제품 소재, CEO의 캐릭터 등으로 브랜드를 해체한 뒤, 각각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단순히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것이 브랜딩이 아니에요. 기업체 브로슈어를 만드는 것은 최악입니다. 임원실 테이블 벽에 걸린 미소 띤 정장 차림의 인물 사진, 기업 본사의 건물 사진, 그리고 CEO의 상투적인 얼굴 사진은 브랜딩과 관계가 없습니다. 브랜드 구축과 상관없는 홍보는 전부 시간 낭비일 뿐입니다.

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후각과 청각 같은 요소는 바로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우선 브랜드의 대표색부터 만들어보세요. 많은 소비자들이 빨간색과 하얀색을 보면 코카콜라, 케첩 브랜드 하인즈 등을 떠올릴 정도로 브랜드의 색은 중요합니다. 보석회사 티파니의 경우 고유 색상을 만들어 성공적으로 브랜딩을 구축한 사례죠. 1987년 이후 티파니는 한결같이 같은 색상의 포장을 합니다. 이 색은 '로빈 에그 블루'라고 부르는데, 매장의 인테리어뿐 아니라 카탈로그, 광고, 쇼핑백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여성은 이 색을 '티파니 색'으로 부르고, 비슷한 색상을 봤을 때 티파니를 떠올리죠.

그리고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 모양을 만드세요. 특정 모양이 그 브랜드를 암시하는데도, 모양은 브랜드 구성 요소 중에서 그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카콜라, 샤넬 넘버5의 병 모양을 생각해보세요. 병 모양을 손으로 그린 것만 봐도 브랜드가 연상됩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만의 언어를 만드세요. 어떤 특정 단어만 들으면 그 브랜드가 생각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구 결과 미국 소비자의 70%는 '바삭바삭' 소리를 들었을 때 켈로그를 떠올립니다. 또 60%는 '남자다움'이라는 단어를 면도기 질레트와 동일시합니다. 특히 디즈니는 언어를 잘 활용합니다. 많은 사람이 환상, 행복, 마법, 꿈, 미소라는 단어에 디즈니를 연결짓습니다. 이 단어들은 디즈니 안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됩니다. 디즈니 놀이동산을 방문하면 수많은 캐릭터가 다가와 '마법 같은 하루가 되세요'라고 말합니다. 이런 브랜드의 언어는 무의식 속에 잠재돼 있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지만 강력한 인식 요소로 작용합니다."

 

 

조선일보[Weekly BIZ] 종교가 된 브랜드의 비밀, 感을 건드렸다(출처)

 
 
 

# 한 걸음 더 나감

modest-i 2015. 12. 26. 19:58

'쇼핑학'의 창시자인 마틴 린드스트롬(Lindstrom)은 "성공하는 브랜드는 종교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할리 데이비슨, 애플, 헬로키티, 디즈니, 레고 등 이름만으로 소비자를 설레게 하는 브랜드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단순 소비자라기보다는 철저한 신자에 가깝다"며 "어떤 땐 이성적 사고를 마비시키기까지 하는 브랜드의 브랜딩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린드스트롬은 브랜딩 전문가다. 덴마크인인 그는 미국 광고대행사 BBDO의 유럽과 아시아 지사를 설립해 최고경영자(CEO)로 일했으며, 30대에 브리티시텔레콤과 룩스마트에서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냈다. 현재 컨설팅사 '린드스트롬 컴퍼니'의 CEO다. 디즈니, 펩시, 필립스, 메르세데스 벤츠, 켈로그 등 글로벌 대기업이 그의 주요 고객이다. 그는 2009년 타임지가 '영향력 있는 100명'으로 선정했고, 올해 런던에서 열린 '싱커스 50' 행사에서 18위를 차지했다. 그의 저서 '오감 브랜딩'은 월스트리트저널지(紙)에서 '최고의 마케팅 도서 10'에 선정됐고, '쇼핑학'은 뉴욕타임스 등에서 '올해의 책'으로 뽑혔다.

린드스트롬은 "아직 한국에는 브랜딩에 성공한 기업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과 현대차는 '합리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한 기업이지만 아직 소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딩'을 해내진 못했다는 것이다.

"삼성과 애플의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삼성이 애플을 이기기 힘든 것은 삼성은 누군가에게 종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삼성의 CEO가 누군지 모릅니다. 스티브 잡스는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겠죠? 스티브 잡스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되고, 대학을 중퇴했지만, 애플을 창업하며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영화 같은 얘기죠. 그래서 사람들은 그에게 열광했고, 애플의 제품을 더 가치 있게 느끼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이 쓰는 삼성 노트북의 로고를 가려보세요. 어느 누가 이 제품이 삼성 제품인 걸 알 수 있을까요? 로고를 가렸을 때 브랜드를 알 수 없다면, 브랜딩의 의미는 없습니다. 애플은 사과 모양을 가리더라도, 애플 제품 특유의 형태와 재질, 색감만으로도 브랜드를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성의 비전이 무엇인가요? 애플은 '복잡한 기기를 단순하게' 만드는 종교적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소비자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면, 긍정적인 감정이 생기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미국과 영국 등 서양권 소비자 대부분은 삼성이 한국 기업인지조차 잘 모릅니다. 지금 이 카페에 20명 정도 사람이 있는데, 제 예상으로는 4~5명 정도가 삼성을 한국 기업으로 인식할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아시아 제품인 것은 알죠. 하지만 한국인지, 일본인지, 중국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도 안됩니다. 한국 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감성(emotion)'을 팔 줄 모르는 것입니다. 제품이 튼튼하고 제대로 작동되며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이성(rationality)'만 팔아온 것이죠. 이는 한국이 과거 경제 부흥기에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열심히 물건을 찍어내기만 하던 시절에 생긴 가치관 때문인 듯합니다. 빠르게 더 많이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매출로 직결되던 시절이죠. 하지만 이제 한국은 값싼 노동력 기반의 경제가 아닙니다."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비슷하지 않은가요?

"일본 기업도 어느 정도 비슷합니다. 일본도 기업 문화가 보수적이기 때문에 감정을 파는 부분에서 실패했고, 소니 등 유수의 일본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고전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캐릭터 산업이 발달했기 때문에, 헬로키티와 포켓몬스터 등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냈습니다. 중국도 최근 샤오미를 통해 브랜딩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모든 제품을 샤오미화한다는 의미의 '샤오미제이션(Xiaomization)'이라는 신조어가 나왔고, 샤오미는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알리바바의 창업주 마윈도 성공적인 기업가로 많은 사람에게 이름을 알렸죠.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 글로벌 수준에서 브랜드 이름을 알린 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 국가의 브랜드 가치는 어떤가요?

"'메이드 인 코리아'는 지난 10년간은 '저렴하지만 질 좋은 제품'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작년 이맘때 발생한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으로 한국의 국가 이미지는 대단히 크게 뒤로 밀려났습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했는데, '대한'이라는 이름이 붙은 항공사의 스캔들이라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덩달아 나빠졌어요. 만약 영국항공에서 같은 일이 발생했더라도, 영국의 국가 이미지가 후퇴하진 않았을 겁니다. 영국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비틀스, 빅벤 등 영국을 상징하는 다양한 브랜드 이미지가 있죠. 하지만 아직 해외에 대표 이미지가 많지 않은 한국에서 대한항공 사건이 보도되면서, 많은 사람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새겨져 아쉽습니다. 한국은 '한국 브랜드'를 다시 살리기 위해 큰 노력을 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한 걸음 더 나감

modest-i 2015. 9. 5. 21:39

[S BOX] “50년 전 중앙일보에 실린 연속 피칭 사진 보고 깜짝 놀라”

1965년 9월 27일자 본지에 실린 김성근 감독의 연속 투구 동작. 김 감독은 기업은행 투수였다.


김성근 감독은 인터뷰 도중 중앙일보에 대한 추억을 슬며시 꺼냈다. “50년 전 중앙일보가 내 피칭 연속 사진을 게재했어. 그거 보고 깜짝 놀랐지. ‘와, 이런 걸 시도해?’라면서 말이야.”

 김 감독이 말한 건 1965년 9월 27일자(중앙일보 창간 후 5호) 신문이다. 당시 8면에는 ‘모터 카메라가 잡은 역투 모션’이라는 제목으로 5단 연속사진이 실렸다. 허리를 활처럼 팽팽하게 당겼다가 온몸의 힘을 짜내 던지는 사진의 주인공이 기업은행 좌투수 김성근이다.

 감독은 “지금도 그런 분석 사진을 보기가 쉽지 않잖아. 사진을 보고 나서야 공 던질 때 왼쪽 어깨가 처져 있는 걸 알아챘어. 당시 왼팔 부상이 있었거든. 그래서 내 공(궤적)이 달라진 걸 알았지”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당시 사진을 보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중앙일보 애독자다. 8월 28일 NC 다이노스와의 창원 경기를 마치고 이튿날 비행기로 서울까지 오는 동안에도 중앙일보를 읽었다. 그는 “스포츠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 등 여러 분야의 정보를 얻고 있다”고 했다.

 

 


 

[사람 속으로] ‘야신’ 김성근 한화 감독

[중앙일보]입력 2015.09.05 00:50 / 수정 2015.09.05 00:53

상대가 질릴 만큼, 지더라도 끝까지 싸워야 다음엔 이긴다

3년 만에 프로야구 무대로 돌아온 김성근 감독은

만년 꼴찌 한화를 중위권으로 끌어올렸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치밀한 전략으로 이룬 성과지만

 

선수 혹사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사진 한화 이글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김성근(73) 감독은 최근 마무리 투수 권혁(32)을 불렀다. 지난달 15, 1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패전투수가 된 권혁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있었다. 김 감독은 한화 홈구장 이글스파크 옆에 있는 보문산을 가리켰다.

 “저기 산 정상이 보이지? 거긴 바람이 많이 불 거야. 산 밑에는 바람 한 점 없겠지. 사람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넌 예전에 산에 오르지 못했어. 그러니 욕하는 사람도 없었지. 그런데 지금 넌 정상에 있어. 그래서 바람을 맞는 거야.”

 권혁에게 한 말은 김 감독 자신이 평생 품고 산 금언이다. 일본 교토에서 나고 자란 동포 2세 김성근은 1965년 기업은행 야구단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영구 귀국을 선택했다. 한국에 뿌리내린 지 올해로 50년. 그의 야구는 내내 뜨거웠고 시끄러웠다.

 2011년 SK 와이번스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3년 만에 프로야구 무대로 돌아온 그는 여전했다. 지난 6년 동안 다섯 차례나 최하위에 그쳤던 한화는 3일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58승63패)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다. SK 시절 ‘야신(야구의 신)’이라 불릴 만큼 강력한 카리스마와 치밀한 전략을 자랑했던 그는 일흔 살이 넘어서도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 선수 혹사, 독단적 리더십 등에 대한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 시즌 전부터 지금까지 뉴스의 중심에 있다.

 “이 나이쯤 되면 적이 하나 둘씩 없어질 때지. 그런데 그렇게 되면 본질(야구)이 없어져.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내 방식대로 할 뿐이야. 어찌 보면 고지식하고 모자란 사람이지. 그래서 지금까지 감독을 하는 거야. ”

 - 선수를 혹사시킨다는 비판을 또 받고 있는데.

 “권혁은 직구의 힘이 떨어지면 얻어맞는 투수지. 힘을 빼서 커브를 섞어 던지면 타자들이 못 쳐. 그런데 힘으로만 덤비면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얻어맞아.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혹사가 아니야. 권혁이 성장하는 과정이지.”

 - 베테랑 박정진도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

 “정신 자세가 달라졌어. 원래 박정진은 연투(連投)가 안 되는 투수였다고. 시즌 초 어느 날 코치한테 ‘연투가 어렵다’고 했다는 거야. ‘너, 몇 살이야?’라고 물었더니 마흔이래. 그래서 ‘그렇게 할 거면 야구 그만둬’라고 했지. 20년 가까이 한계를 못 넘은 거잖아. 이후로 싹 달라졌어. 선배로서 책임감을 갖게 됐지.”

 3일 현재 권혁은 70경기에서 104이닝을 던졌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권혁은 ‘필승조’가 아니었지만 한화로 이적하자 최고의 불펜투수로 거듭났다. 7월 이후에는 피로증세를 보이며 패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 입단 17년이 된 박정진은 74경기에서 95이닝을 던졌다. 은퇴할 나이에 불꽃 같은 피칭을 하고 있다.

 - 그래도 인간의 한계는 분명 있을 텐데.

 “ 사람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 한계를 정해 놓으면 사람은 거기서 멈춰. 나도 펑고(수비수의 훈련을 위해 땅볼이나 뜬공을 때려주는 것)를 두 시간씩 치면 숨이 차고 심장이 막 뛰어. 그럼 좀 조절하고 다시 뛰면 괜찮아. 난 그렇게 강해졌지. 2010년엔 두 어깨 인대가 끊어졌다고. 팔을 어깨 높이까지밖에 들지 못해 유니폼도 혼자 못 입었어. 그런데 스트레칭하고 강화 훈련하니까 괜찮아졌어. 오버워크를 해서 한계를 넘는 거지. 전쟁에서 발목 삐었다고 걸을 수 있나. 뛰어야지.”

 - 선수 시절엔 어떻게 한계를 극복했나.

 “원래 난 발이 느렸어. 일본에서 고등학교에 다닐 땐 우유와 신문 배달을 하면서 많이 뛰었지. 한국에 와선 기업은행 훈련장이 예전 벽제화장터(경기도 고양시)에 있었거든. 거기서부터 본점(서울 을지로)까지 20㎞ 거리를 뛰어서 퇴근했지. 다음 날 아침에는 버스 타고 구파발에서 내려서 또 뛰고. 그래서 지금도 내 하체가 좋아. 의지가 강하면 길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어.”

 - 위기를 돌파하는 비법이 있는지.

 “어릴 때 막노동 아르바이트도 했는데 그게 재밌는 거야. 구덩이에서 3~4m 위로 큰 돌을 던져야 하는데 팔 힘만으로는 도저히 안 돼. 무릎을 이용해서 던지니까 올라가더라고. 하체 쓰는 법을 깨달은 거지. 버스 타면 빈자리가 있어도 절대 앉지 않았어. 버스가 흔들릴 때 몸 중심을 잡아보는 거지. 버스기사가 나더러 미친 놈이래. 어떤 일이라도 그 속에 들어가 몰두하고 배우면 힘들지 않아. 그게 쌓여 어마어마한 자산이 되는 거라고. 야구도 마찬가지야. 바보스러워도 그렇게 해야 돼.”

 - 젊은 선수들에게는 어려운 말일지도 모르겠다.

 “선수들에게 사명감을 가지라고 얘기하지. 야구는 개인이 아닌 팀 스포츠니까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외국인 선수도 마찬가지야. 얼마 전에 로저스를 1군에서 뺐잖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터뜨리기에 ‘지고 나서 신경질 내면 뭐 하느냐. 너보다 팀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했지. 개인이 불만을 참을 줄 알아야 팀이 살아. ”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뛰다 지난달 초 한화에 입단한 투수 로저스는 첫 4경기에서 세 차례 완투승을 거둘 만큼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NC전에서 역전패하자 심판에게 항의하고 벤치로 돌아와 글러브를 집어던지며 신경질을 냈다. 김 감독은 특급 에이스를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열흘 동안 로저스를 기용할 수 없지만 팀 기강이 흔들리는 걸 막겠다는 생각이었다.

 - 한화가 단단해진 건 사실 같다.

 “보이진 않지만 우리 선수들 꽤 강해졌어. 주축 타자 김태균·정근우가 부상을 참고 뛰잖아. 예전 같았으면 몇 경기 빠지고 쉬었겠지. 그런데 부상을 이겨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있어. 투구에 종아리를 맞고 한 달을 쉬어야 한다던 이용규도 20일 만에 돌아왔잖아.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사람은 손아귀에 없던 힘도 생기는 거야.”

 - 정규 시즌 막판에는 버릴 경기와 잡을 경기를 구분해서 운영해야 하지 않나.

 “아니다. 끝까지 ‘내일이 없는 야구’를 할 거야.

 

 2009년 막판 SK가 19연승(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할 때도 그랬다고.

 

 

당장 내일 선발투수가 없이 다 쏟아붓고도 힘이 생겼어.

 

 

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상대가 질릴 만큼 붙어서 싸워야 돼.

 

 

끝까지 지지 않으려고 하면 상대가 우리를 힘들어 해.

 

 

그럼 다음엔 이길 수 있어.

 

 

 

그러니까 포기할 수 없지.

 

감독이 포기하기 시작하면

 

선수가 미리 경기를 버리거든.

 

그럼 팀이 엉망이 돼.”

 

 

 - 그 점을 야구 팬들은 비판한다. 물론 한화 팬들은 응원하지만.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1회 5점을 주고도 연장 11회까지 가서 10- 9 역전승을 했어.

 

내가 아는 의사가 ‘0.1%의 희망이 기적을 만들었다. 야구로 그걸 보여주셨다’고 하더라고.

 

많은 팬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한화 야구를 보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다.

 

다시 힘내고 살겠다’고 말해줘. 내가 더 고맙지.”

 - 한국 야구는 어떻게 해야 더 발전할 수 있을까.

 “오늘 지면 ‘두고 봐라. 다음엔 꼭 이긴다’라는 오기를 갖고 싸워야 해. 이기는 걸로 증명하고 복수하는 거야.

 

스스로 위안하고 남에게 동정받는다고 뭐가 달라져? 아무것도 얻지 못해.

 

그리고 야구에 대한 시야를 넓혀야지. 1950~60년대 재일동포 김영덕·신용균 선배가 한국에 와서 변화구를 처음 던졌어. 그전에 한국 투수들은 직구뿐이었지. 80년대엔 재일동포 장명부·김일융으로부터 배웠어. 98년 이후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왔잖아. 그러니까 시속 150㎞ 넘는 공을 보게 되고, 또 그걸 치게 되고. 그래서 강정호(28·피츠버그)가 메이저리그 갔잖아. 외국인 보유 한도(팀장 3명)에 얽매이지 말고 더 많이 데려와서 서로 경쟁하고 발전해야지.”

 - 마지막까지 이루고 싶은 꿈은.

 “건방지게 들리겠지만 맨 앞에 서고 싶어.

 

2005년 일본(롯데 마린스)에서 내가 정식 코치가 된 게 한국인 최초였지.

 

또 내가 계약(2009년부터 SK에서 3년 총액 20억원, 올해부터 한화에서 3년 총액 20억원)을 하면서 다른 감독들 연봉도 높아졌어.

 

내가 학교·기업에서 강연하는 걸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배운 사람들에게도 내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나 젊을 때 운동하는 사람들은 다 깡패라고 했거든. 그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

 

 

 

기회가 된다면 외국 구단에서 감독도 하고 싶지.

 

뒤에서 남을 욕하는 사람 말고 욕을 먹어도 맨 앞에 서서 먹고 싶다고.”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

 

 


 

모디스티 첨삭

 

 

운동을 관람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관람보다는 내가 하는 것이 더 보람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약 1년 전부터 김성근 감독의 기사를 보고 배울게 많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몇 가지 펌했다

 

오늘 중앙일보에 난 기사다

역시 김성근이다

 

정말 배울게 많고, 실제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

 

 

 

선수를 혹사 시킨다고

선수는 혹사 당해도 성장하면 빛을 낸다

 

한계를 뛰어 넘어야 탁월해져서 빛이 난다

 

권혁과 박정진이가 좋은 사례로 나왔다

권혁은 직구를 넘어 변화구로 가는 과정

혹사가 없었다면 한계를 넘지 못한다

 

17년 동안 연투를 못한 박정진,

40 나이에 감독 잘 만나 혹사 당하지만 한계를 넘었다

 

 

권혁, 박정진 모두 프로의 세계에 있다

프로의 세계에 있기에 프로답게 해서 빛이 나야한다

 

혹사 없이 한계를 넘을 수 없고,

한계를 넘어야 프로로서 빛이 난다

 

 

 

감독의 책임이 무엇이고, 어떻게 완수해야 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73세 김성근 감독

맨 앞에 서고 싶다, 메이저 감독이 되고 싶다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너무 좋고 대단하다

 

 

그가 한 말이 여운을 남긴다

"감독이 포기하기 시작하면,

 선수가 미리 경기를 버리거든,

 그럼 팀이 엉망이 돼."

 

 

                                             2015.09.05   모디스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