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상들

lucky크리슈~ 2010. 12. 14. 19:49

결혼한지 이제 막 8개월 즈음에....

 

나의 부엌 정리스타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우리 신랑 "썬" 때문에 1박2일을 다투었습니다.

그래도 결혼 후, 우리 신랑 손끝에 물한방울 안 묻히게 하고 열심히 보필했건만...어흐흑..

 

 

우리신랑 "썬"은..

(1) 나는 옳다, 내가 하는 스타일은 효율적이다..라는 신념이 있다.

(2) 사실, 설겆이는 아주 싫어한다.

     --->모든 그릇과 숫가락 젓가락이 더이상 쓸 것이 없을 때에야 겨우 설겆이를 한다......

(3) 1,2초라도 불편한 것을 참지 않는다...

 

 

사건의 발단은~

뚜껑이 있는 용기들에 대한 배열방법의 차이 때문이었는데요~

1달 30일동안에 어쩌다 한번 부엌에 들어와 뚜껑있는 그릇을 찾는 신랑이 그 때마다 그릇과 뚜껑을 찾지 못해서 순간적으로 짜증을 부렸었더랬습니당. 거의 매번 그랬네요. 일종의 패턴인데, 그릇 찾을 때 뿐만 아니라 삶의 다른 부분에서도 같은 패턴은 나타났었더랬어요.

 

암튼~

저의 배열방식은, 그릇대로 최대한 겹치고, 뚜껑대로 따로 겹쳐놓은 스타일이었지요. 그래야 많이 수납하니까요!

썬의 배열방식은, 그릇과 뚜껑을 모두 마추어 그대로 꺼내 쓸 수 있게 하는 것이었어요. 흠...찾기는 좋지만 공간 차지가 많았지요.

 

 

"겨우" 부엌의 그릇배열 때문에 시작된 싸움이~~ "나하고 살고 싶긴 한거야??????"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고~ 급기야 이틀 째 저녁 때 저의 신랑"썬"이 저에게 간곡한 제안을 하였더랬습니다.

"흠..그래도 곰곰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자기가 소리지르고 해도 난 자기와 살고 싶어.

그러니까~~ 부엌그릇 배치하고, 설겆이, 요리를 모두 다 내가할께!

그럼 부엌 그릇배치를 내 맘대로 할 수 있는거지?????"

 

저런 제안을 들으면~~ 좋아야 하는데 전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

애쓰고 열심히 했는데 맘에 안들었다고 하자나요. 더 화가 나더군요만~~ "그래도 자기와 꼭 같이 살아야겠어"라는 말에 넘어가서는 부엌일을 모두 넘기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단서를 하나 달았지요!

"썬, 만일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희생자 의식이 올라오면 꼭 다시 내게 다 넘겨야 된다아~~알았지???"

하고는,

결국 넘기기로 하였습니다.

 

 

이 사건을 말하면 말하는 족족 모든 사람이 특히 저희 엄마는 정말 심하게 웃었더랬습니당...으흐흐...T.T...

 

 

 

사실 뭐든지 대로 주고 말로 받는다고 한마디 잔소리하구 열마디로 구박을 받구 부엌일도 결국은 내가 다 한다고 해서 고생을 사서하고 있죠. 사실 설겆이는 제대로 하지도 않구 있지만...다른 사람한테는 몰라도 당신에게는 좀 손해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흠..역시 손해보고 있단 생각을 하긴 하는군욤....에효효~~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힘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원래 제가 요리를 워낙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설겆이만 빼구..다만 아침에 늦잠을 자다보니 마누님 밥상을 못차려주고 저도 못먹구 나와서 좀 그런데..좀더 일찍 자야 할것 같네요..
요리가 어느 수준에 도달할때 까지는 당분간 제가 요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어느 경지에 도달하면 그때는 넘기고 옆에서 잘 가르쳐 주도록 합죠..왜냐하면 당신께서 요리를 너무 못하게 되면 결국 저 때문에 요리 실력이 안 늘어서 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흑. 제 요리실력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나 많이 해주신다니....감사하옵니다. 서방니임..ㅋㅋ
포스팅잘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