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king, Cycling & Climbing

구름에달가듯이 2019. 5. 2. 16:36

《 신장이식수술 후 첫 산행...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





이 시기에는 산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보통 주말에 산에 가면, 10~14시간 빡세게 산행을 했었지요. 매주 주말에 산행을 하였으며, 토 일 연달아 산행한 적도 많았습니다.

산행 형님 중에, 마라톤을 병행하면 산에 다니는 것도 시너지가 된다 하여 2004년 10월 3일 국제평화 마라톤 축제에 신청을 하게 됩니다. 3개월 전부터 조금씩 연습을 하여 하프를 완주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계획대로 되지는 않고 연습 전혀 없이 마라톤 하프를 뛰었습니다.


사실, 당일 날 몸 컨디션도 좋지 않았습니다. 감기 몸살 기운이 조금 심했지요. 주변 산행 형님들께, 성의만 보이려고 반환점에서 포기하려 했었는데...  이 대회가 잠실종합 운동장에서 출발하여 한강 고수부지를 도는 코스였습니다. 모든 참가자가 신발에 자동 기록장치를 부착하여 전광판에 그 기록도 나왔습니다.


문제는 서울시에서, 반환점 지나서는 젊고 이쁜 치어리더들이  한 500m에 한 팀씩, 참가자들이 근처에 오면, "완주!!! "하면서 박수를 치는 것이었지요...  포기하려 하다 그 젊은 치어리드 때문에 다시 달리고, 또 포기하려하다 다시 달리고...  이러기를 반복하다 결국 완주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2시간 12분 31초...
처음 하프를 뛴 사람치고는 엄청 빠른 속도로 들어 왔다 하네요. 연습도 전혀 없이...

문제는 그 다음 날이었습니다. 몸이 비실비실 하나도 힘이 없고 너무 힘들어서 술끊형님(예전 닉 ㅡ 술꾼) 병원에 갔더니,

(이 분은 의정부에서 내과를 하고 계십니다.) 혈압이 280에 220이 나왔습니다.


갑자기 침대에 제 손발을 붕대로 묶더라고요...

절대안정 환자라나요...지금 제대로 살아 있는 이유를 모르겠답니다. 뇌출혈이 나도 벌써 났어야 한다고.
아마 산에 열심히 다녀서 지금 살아 있는거라 하면서.

이 정도 혈압이면, 신장이 망가졌을거라 하면서,


신장검사를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수치가 엉망이었습니다.

마라톤 하다 심장마비로 죽는 사람은 봤어도 신장마비로 죽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신장이 망가져서 조만간 투석을 해야 할거랍니다. 약을 써서 투석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했고,


결국 2009년에 투석을 시작하였습니다. 투석은 1주일에 3번, 투석시간만 4시간을 합니다. 준비시간 지혈시간 합치면 병원에서 거의 5시간이 소모가 됩니다. 투석을 시작한 후 거의 만 10년이 되는 2019년 3월 19일에 신장 이식수술을 하고, 4월 11일에 퇴윈을 합니다.






5월 1일, 지리산과 교감을 하고, 향기와 정기를 접하고 싶어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을 오르기로 하고, 무작정 성삼재로 출발합니다. 게중 지리산에서 쉬운 코스라서 선택했는데, 아직 몸이 아니라서...힘이 꽤나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노동절이라 주차가 거의 힘들었어요....ㅠ

이 코스는 예전 몸이 괜찮았을 때는 1시간 30분에 왕복을 했었더랬는데,오늘은 3시간 52분이나 걸렸습니다.


예전 집이 덕소였을 때 나의 모산인 예봉산을 매일 아침에 오르고 출근한 적이 몇달 있었어요. 683m인 예봉산을 초입 굴다리에서 빨리 오르면 45분에, 내러가는 것도 27분정도 걸렸어요. 다 옛날 얘기였지만...ㅠ

이번 산행은, 힘은 무쟈게 들었지만, 나름 계획한 산행을 완주하였다는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천천히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더래도 포기는 없다는 생각으로 노고단 정상을 밟고 와서 내심 내자신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한편으로는 듭니다.


성삼재가 1,090m, 노고단정상이 1,507m...
그래도 417m의 고도차를 올랐어요...파이팅...^^
이렇게 신장 이식수술 후 첫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했네요.


성삼재휴계소에서 본 주변들





성삼재가는 일반버스시간...참조하셔요. ^^



성삼재 표지판...고도 1090m



이정표들..






널널한 길을 올라 노고단대피소에 도착...
왼쪽 위에 노고단 정상이 보인다.



노고단 정상





노고단대피소



지리산 산죽은 엄청 질기고 앞사람이 가지를 잡고 가면,
얼굴을 산죽이 때린다. 특히 눈을...ㅠ



노고단 고개



진달래가 이쁘게 피었네...



노고단 고개의 케른


노고단 고개의 사무실



노고단 정상 탐방 입구...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예약을 해야 정상에 올라감.

국립공원 통합예약시스템
https://reservation.knps.or.kr/m/mypage/selectTrailReservation.action



정상까지 나무 데크를...



반야봉이 왼쪽에 보이고...



정상 전 전망대에서





노고단 정상석과 케른



정상 케른



나자신이 사진을 거의 안박는데,
오늘은 조금 특별해서...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 기록



노고단 돌탑의 유래



노고단의 유래



참고





왕복 산행시간



산행 흔적...



총산행 시간 및 기록


구름에달가듯이님 참 오랜만인 것 같은데 그동안 마음 고생 많으셨던 것 같군요. 신장투석 10년후 신장이식이라니...힘겹게 완주하셨던 마라톤이 그같은 신체이상을 초래하다니.. 인체도 기계와 같이 지나치게 무리하게 되면 부품과열되는 것처럼.. 목표쟁취를 위해서는 사력을 다한다는 말이 있지만 어찌보면 합당한 말이 아닌 것 같지요. 뭐든지 준비과정을 거쳐 순차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갑자기 도전한 것이 그만.. 모든 것이 한때인것 같습니다. 저역시도 무릅이 퇴행성관절염 초기증상이라며 아껴써여 한다며 등산은 피하라고 하니... 뭐든지 순리에 따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지요. 언제나 청춘도 아닌데 청춘시절을 고집하려는 것도 순리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부턴 둘레길 거닐며 멀리 뵈는 주능선과 함게 지난 추억 떠올려볼까 합니다. 구름에달가듯이님과 함께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물다 갑니다. 건강을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