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suit of Mentoring/구결컬럼

도미니크 2016. 9. 2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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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 외할머니가 어린 내게 몽달귀신 이야기를 해주셨다. "히히히~빨간종이 줄까? 파란종이 줄까?"로 끝나는 무서운 귀신 이야기는 한밤중에 뒷간 가는 길을 오금 저리게 만들었다. 빨간종이 파란종이의 모티브는 영화 매트릭스에도 등장한다.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알약을 들이댄다.  “빨간약 먹을래? 파란약 먹을래? 파란약을 먹으면 너는 원래의 자리로 아무일 없었던 듯이 돌아간다. 그러나, 빨간약을 삼키면 감당키 어려운 세상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이분법은 동양의 음양론과 유사하다. 해와 달, 낮과 밤, 여름과 겨울, 남과 여, 정신과 몸, 밖과 안, 위와 아래, 불과 물, 딱딱함과 부드러움과 같이 세상을 둘로 나누어 바라보면 훨 이해가 쉬어진다. 우리의 사고체계가 대립된 개념에 익숙하니, 현상을 극명히 대조시켜 설명하는데 이분법적 사고가 효과적이다. 사람에 대한 관점도 예외일 수 없다. 


사람의 심성에 관해 유전본성론과 환경양육론이 있다. 나치는 “게르만족은 태어날때 부터 우생학적으로 탁월하다.”고 본성론을 신봉했다. 그리고, 열등한 종족은 거세하고 박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나치정권의 방해세력을 제거했다.  반면에 공산주의는 "사람은 작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며 양육론을 채용했다. 타고난 성격을 바꿀 만한 정신적 신체적 흉터를 "트라우마"라 한다. 공산주의자들은 강력한 트라우마를 주입하여 인간을 개조하려 들었다. 주목할 것은 나치와 공산주의 모두 인류에게 참혹한 고통을 안겨 주었다는 것이다. ‘어떤 가치도 사람 앞에 두면 폭력이 된다.’ 


창업 생태계에서도 인재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다르다. "스타트업에 적합한 창업가는 따로 있다." , "아니다. 누구든 훈련 받으면 스타트업은 잘 할 수 있다." 상이한 가설을 신봉하면, 행동이 상이하게 갈라진다. 결정론으로 “앙트레프레너”를 설명한다면, 스타트업 창업가는 태생부터 다를 것이다. 그렇다면 투자가로서 성공하려면 “병아리 감별사”처럼 혈통이 다른 창업가를 잘 선별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그들은 성공 경험이 있는 “앙트레프레너”를 선호한다.


반면에 훌륭한 “앙트레프레너”가 양육 가능하다면, 좋은 멘토링과 지원 시스템을 제공하면 누구든 성공하는 “앙트레프레너”가 될 수 있다. 잠재적 앙트레프레너를 많이 선발하고, 단계별로 일정한 문턱을 통과한 창업가를 걸러내어 투자하면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정부 지원 혹은 기업형 인큐베이팅 센터가 이러한 가설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들은 훈련된 비즈니스 테크닉과 학습된 지식이 벤처의 성공 가능성을 한층 높여줄 것이라 기대한다.   


과학적 합리주의가 태동된 이후로 본성과 양육 중 어느 것이 맞는다고 아직 합의되지 않았다. “앙트레프레너는 태어난다.”, “앙트레프레너는 양육된다.”는 주장은 부질 없는 논쟁이다. 현대과학은 본성과 양육이 상호 영향을 주고 받는 다이내믹으로 설명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본성론과 양육론 어디에도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몽달귀신이 “빨간 종이 줄까? 파란 종이 줄까?” 물으면 이렇게 응대해야 한다. “나는 노랑 종이 좋아하는데! 다른 색 휴지 없어요?”


자녀교육에 있어서 엄마의 주장을 이길 아빠는 많지 않다. 아이의 삶은 엄마의 시간 계획표에 조정된다. 대개는 그 계획도 잘 달성되지도 않는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느날 맏아들이 운전면허증을 따고 내게 말했다. “아버지! 태어나서 스스로 결심했고, 성취한 최초의 사건이예요~. 넘 기뻐요.” 들으니 우울하기도 했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결정한 첫걸음이라 생각하여 칭찬해 주었다.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철학적 관점에서 설파하는 랜디 코미사르(Randy Komisar)가 쓴 책 “Monk and Riddle(번역서:승려와 수수께기)”가 있다. 나는 창업해도 좋을지 묻는 업계 후배들에게 - 가능하면 원서로 - 이책을 읽어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의 내용에 가슴이 뛴다면 창업을 결심해 보라고 권한다. “타인이 만든 길을 똑같이 따라갈 필요가 있을까? 이것은 내 여행이고, 내 인생이다. 나만의 여로가 필요하다. 자 어떤 일이 펼쳐질지 보자. (중략) 시간을 낭비할 여유가 없다.”


“의지가 강한 사람의 단호한 결심을 막거나 방해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기회니 운명이니 숙명이니 하는 것은 없다.(엘라 윌콕스)”  그러니 유전적 결정이니 환경적 결정이니 하는 “운명”에게 나의 삶을 내어 주지 마라. 스타트업의 세계는 네오가 먹었던 빨간약의 세계이다. 그 약을 집어삼키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귀하의 선택이다.  운명이니, 양육이니 하는 것에 휘둘리지 말자. 인생은 오롯이 자유로운 당신의 것이다. “비밀을 말해줄까? 빨간약을 한번 먹고 맛들이면,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자~ 자신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보자.


도미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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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얀휴지로... ^^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