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야기

우정(牛亭) 2010. 3. 20. 20:57

무안 기행 (2003년 8월)

제목을 이렇게 붙여 놓고 보니 작가 승옥 “무진기행”이란 소설이 생각나고
영화화 되면서 주제곡으로 "정훈희”가 불러서 공전의 히트를 쳤던 “안개”가
떠오릅니다.   안개 속의 무진 기행이 아니라 남도의 무안 다녀 왔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물론 골프 여행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무안이란 곳은 만약
골프장도 없었다면 영영 번도 보지 못할 곳이 아니었겠나 싶네요.


나는 지방 여행을 떠날 때마다 1983년에 “뿌리 깊은 나무”에서 발행한 1980년대의
“동국여지승람”으로 일컬어지는 한국의 발견”을 참고합니다.

 

책은 보성 출신의 () 한창기 선생이 70년대에 브리타니카 대백과사전

팔아서 전설적으로 돈을  몽땅 털어넣어 우리 것을 지키고자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한 책입니다.  

 

발행인이 이곳 출생인데다 전라남도 24 .군에 지리산 편까지 합하여, 남한 11

시도 전라남도편이 가장 두껍습니다.  전라남도 편의 머릿글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이 나라 사람치고 고려 자기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 고려 자기로서 뛰어난
것들은 거의 이곳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강진 고려 자기는 전라남도 사람의
여문 손길과 뛰어난 눈썰미에서 나왔다. ..이렇듯이 예술을 꽃피웠던 사람들의
전라남도가 저항의 땅’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을까?  …..

..한반도의 서남쪽 끄트머리에 자리잡은 전라남도는 평야가 넓고 갖가지 물산이
풍부했으되, 나라 역사에서 줄곧 힘센 호족이나 벼슬아치들의 법에 없는 수탈
그토록 받았어야 했다. ..

 

 



친구들과 달마, 두륜산 등산을 하면서 해남, 강진, 장흥, 보성, 벌교,
순천을 거쳐 구례까지 지리산 노고단까지
적이 있고, 다시
두륜산을 거쳐 완도 상황봉 올라 봤고, 어느 핸가 사람이 번도 호남
땅을 밟아 적이 없다고 하여 둘이서 일부러 목포 거쳐 진도까지 적도
있습니다.  

 

 

 

 

 

10수년 손님 모시고 광양 포철 신도시도 둘러 봤고, 부산에서 충무를 거쳐 한려수도로

여수 갔었고,   번은 광주 비행장에 내려 목포 가는 총알 택시(?) 타고 , 홍도까지

가서 남해안 쪽은 대체로 거의 보았으나, 서해안 쪽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 팔도 중에 내가 제일 열심히 찾아 곳이 바로 곳인 듯도 합니다.  

아침 8 분당을 출발하여 옅게 깔린 속에 서평택에서 꺾어져, 한창기 선생
때는 상상도 못했던 서해 고속 도로로 들어서고 웅장한 위용의 서해 대교를 올라
서서 그곳 휴게소에서 잠시 바닷내음을 맡은 뒤, 다시 고창 휴게소에서 기름을
넣고는 달음에  무안인터체인지 내려서 무안 읍내에 도착했습니다.  


“숙이네 식당”이란 곳을 소개 받아 들어가니 식탁이 온통 낙지와 양파입니다.  무안은
함평 더불어 경남의 창녕, 거창 함께 전국 4 양파 산지라고 합니다.  

 

오후 라운드 저녁은 읍내 “진미” 식당에서 한정식으로 먹었는데 과연 산해진미가

상위에 그득합니다.  

 

낙지와 소라, 육회에 유명한 홍탁 삼합에는 탁주 대신에 구례 특산 산수유 약술”을

곁들였습니다.  같은 빨간 빛이어도 진도의 홍주는 도수가 높은 걸로 기억되는데 구례의

산수유 약술은 약술답게 12도입니다.  

 

복분자까지 넣은 강정제 중의 강정제인 합니다하도 좋다 기에 술을 못하는 나도 기분

좋게 모금 했습니다.

 

 



무안은 개의 반도와 앞의 섬들로 이루어져 물이 모자라는 편이라 논보다는
밭이 많고 양파와 고구마가 많아 나는 외에는 특징이 없는 고장입니다.


무안 반도 끄트머리의 목포 1897 개항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목포 속했다가
1914
년부터 독립했다고 합니다.  

 

영산강변 몽탄 숭어”와 명산 장어”가 유명했지만 영산강 하구 축조로

사라질 것이 이미 예고된 바였고, 옛날 유명했던 분청사기 몽탄 기와도 거의

사라진 듯합니다.  

 

도지사로 선출된 친구가 보내 주는 예향 전남 소식”을 보니 전라남도 인구가 이제

25만으로 줄어 들었다 네요.  계획하는 모든 투자유치, 관광 개발, 도민 소득 증대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아무 특징도 없는 무안을 굳이 찾아 이유는 오로지 골프였습니다.


무안 G.C. 현재 퍼블릭 27홀로 9홀을 증설 중이고 뒤에는 회원제 18홀을
만들어 54 골프장을 예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레이크 사이드와
같은 골프장이 되겠네요.  

 

간척지를 메운 땅이라 고저가 없는 평탄한 sea-side 골프장입니다.  아직 잔디는

 

엉성하지만 그래도 영국 Nottingham에서 곳의 퍼블릭 코스에

별로 빠지지 않는 수준은 되는 같았습니다.


쓸모 없는 간척지 땅을 이토록 가꾸어 훌륭한 위락 시설이 된다면 앞으로도 더욱
장려할 하지않나 생각됩니다.

저녁은 골프장 안에 있는 콘도(Guest House)에서 자고 이튿날 라운드
무안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남도까지 와서 그냥 수가 있습니까?


나주 나가 나주 곰탕의 원조라고 하는 “하얀집”에서 나주 곰탕 그릇 뚝딱
해치우고 뒤에야 서울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