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단상

우정(牛亭) 2010. 1. 15. 21:02

이 글은 2005년 10월 해병대 전략연구소의 “해병대 정신 그리고 역사”
세미나에서의 기조 연설로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되었고, 해병 전우회
신문에는 “귀신 잡는 해병대는 서운하다”라는 제목으로 실렸던 글로
전 해병대 전우회 총재(예비역 소장) 정치학 박사 오윤진 장군께서
쓰신 글입니다.

모든 해병 전우는 한 분도 빠짐없이 꼭 읽고 모군의 발전과 나라의
미래를 위하여 함께 고민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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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자부심에 찬 해병대.  

도대체 해병대란 어떤 군대이며 무엇이 해병대답게 하는 것인가를 생각하게 된다.


그 첫째는 애병필승(哀兵必勝)의 군대라고 생각한다.  서러움을 당하다가 일어선 군대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뜻이다.  해병대는 3군 중에서 가장 늦게, 아주 적은 인원과 보잘것 없는 장비로 출발하였고

창설 1년 만에 6.25를 맞았다.  해병대는 소년 가장처럼 싸우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성장했다.  그러나

매 전투마다 승리했다.  6.25전쟁 초기 우리 국군이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 대한민국이 풍전등화

같을 때 해병대 김성은 부대가 마산 진동리 전투와 통영상륙작전에서 대승함으로써 “귀신 잡는 해병대

(Marine catches even ghost)”라고 외신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맥아더 장군의 지휘하에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하고 수도 서울을 탈환하여 전세를 역전시켰다.  


또 양구, 도솔산 전투와 김일성 고지 전투에서 악전고투 끝에 승리함으로써 당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무적 해병”이란 칭호를 받았다.  그뿐 아니라 휴전회담 기간 중 서부전선 장단지구 전투와 도라산에서도

중공군의 끈질긴 서울 공략의 야욕을 끝내 막아냈다.  지금도 이라크 짜이툰 부대에서, 아프가니스탄

동의다산부대에서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해병대의 이러한 빛나는 연전연승은 그저 재수가 좋아서 우연히 얻은 것이 아니고 우수한 지휘관들과

용감한 해병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병대에는 나폴레옹과 같이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 없다.”는

자만하는 지휘관이 아니라 전략전술을 갈고 연구하는 한 편 겸허히 하나님을 경외하며 기도하는

지휘관들이 있었고 불 속에도 뛰어드는 해병들의 사생관과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필승의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로 해병대는 강하고 국가에 충성스런 군대이다.


다른 부대가 하다가 못하는 작전, 특히 미군 부대도 실패하는 공격을 마다하지 않고 맡아 해내는

용기 있고 충성스런 군대이다.  해병대는 출전할 때마다  “파부침주(破釜沈舟)” 즉 밥을 지을 솥을

깨뜨리고 타고 갈 배를 갈아 앉힌다는 결사의 의지로 전투에 임했다.  현역뿐 만 아니라 예비역도

“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해병대정신으로 국가안보와 사회재해 시 인명구조, 자연환경 보호 등

궂은 일은 마다 않고 봉사하고 있다.


80만 예비역이 단일조직으로 뭉친 해병대전우회는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와 235개 지회, 72개 친목단체,

60개의 해외 지회가 묵묵히 봉사하는 지역사회의 십자군임을 자부한다.  이런 군대가 이 세상에 또 어디

있겠는가?  해병대는 현역, 예비역 구분 없이 한 덩어리이다.  80만 해병가족은 1가구당 5명씩 따져 400만,

친지 200만을 합쳐 600만 명이 한 뜻, 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당연히 해병대를 성원하고 도와주는

사람을 사랑한다.  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상사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 여자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죽

는다고 했다.  


해병대의 역할은
            
                1) 수륙양면 작전부대,

                2) 국가의 전략기동 예비군,

                3) 전천후 타격부대,

                4) 다목적 신속 대응군으로 대변된다.  

한 마디로 국가가 비장하고 있는 무기요 오른팔이다.  언제든지, 어디든지 신속하게 결정적으로

쓰여지는 군대이다.  세속적인 비유를 하면 “화투 600”을 칠 때 “비의 광”과 같은 존재라 하겠다.


전략전술이 예나 지금이나 변치 않는 기본은 무엇인가?  “우회와 포위”가 그 핵심이다.  월남전에서

미국이 막강한 군사력과 완벽한 제공권, 제해권을 가지고도 실패한 것은 해병대를 적절히 운용하지

못한데도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월맹군은 캄보디아 국경 호치민 루트를 통해 남부 월남으로 계속

우회기동하고 포위작전을 하고 있는데 미군은 17도 선에서 지상전에 묶여 있을 뿐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월맹 후방지역 하이퐁-하노이 등에 상륙작전을 시도하지 않았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