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단상

우정(牛亭) 2013. 3. 4. 09:12

 

 

못다한 이야기(4) - “할례(割禮) 받읍시다.”

 

군대생활에서 말년 고참 석 달이 아니면 결코 할 수 없는 행사가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누가 하나 고대했는데 아무도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못다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즉 군대생활

추억에서 이 이야기가 빠질 수는 없습니다.

 

 

특히 해병대에 파견 나온 해군 위생병들 하면 곧 생각이 나지요.

해병대에는 의무병과가 없으므로 해군에서 군의관과 우리 까페의

닌자거북님처럼 위생병이 파견되어 와 함께 군대생활을 합니다.

 

포경(包莖)이 포경(浦鯨)이 되어 고래잡이로 은유 됩니다. 과연

그것이 좋은 건지 아니면 나쁜 건지에 대해서도 의론이 분분합니다.

60년대 후반에서 70년대 초반까지는 좋다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그래서 너나없이 다 했고 아들이 나면 산부인과에서 즉시 해치우기도

했습니다.

 

 

 

포경(包莖)의 순 우리말은 “우멍거지”입니다. 옛날 고을에 신임 사또가

부임하면 관기들 사이에서 이번 사또는 “우멍거지”일까 아닐까를 놓고

내기를 걸었다고 하는 옛날이야기가 있습니다.

 

 

해군 위생병들이 용돈이 필요해서인지 아니면 영외 거주하는 하사관

살림에 보태주려는 것인지 하여튼 손님을 받으려고 고참병들에게 와서

꼬십니다. 싸게 수술 받을 수 있다고. 당연히 돌팔이 의사의 시술이지요.

 

 

그러나 기상, 과업, 취침 어느 것에도 열외인 말년 병장이 아니고는

일주일 넘게 어기적거리고 다니는 모습을 아무도 봐주지 않을 터이니

제대 말년 고참들이나 할 수 있습니다. 나도 그때 했습니다.

 

의사인 군의관은 안합니다. 집도는 의무실 선임하사관 해군중사가 합니다.

우선 프로카인인가 하는 마취제가 확보되어야 합니다. 마취제가 있어야

수술이 가능하니까요. 마취제가 확보되고 고참병 손님이 확보되면 드디어

수술을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모하기 짝이 없는 짓이죠. 그래도 군대에 있을 때 싸게

수술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하게 됩니다. 그 때 얼마를 주고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나네요. 하여튼 포피를 잘라내는 간단한 수술이니 별일 없겠지

하고요.

 

 

수술대에 올라가면 안심을 시키느라고 해군 위생병들이 “자, 할례를

받읍시다.” 하고 너스레를 떨어댑니다. 하여튼 그렇게 수술이 끝나면

다 아물 때까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훈련소에서 미해병대가(Marines' Hymn)를 훈련소 버전으로 불렀던 적

있지요. “From the Halls of Montezuma to the shores of Tripoli"

즉 “새벽 x는 꼴려도 참는 것이 해병대다.” 하고 불렀지요.

 

스무 살 때니까 시도 때도 없이 불뚝 설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만약

꿰맨 실이 터지기라도 하면 큰 낭패입니다. 그 때 대처 방법입니다.

“귀를 후비면 가라앉는다.”라는 처방만 생각이 나는데 다른 몇 가지가 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는 사람은 좀 올려 주세요.

 

 

 

할례(Circumcision)는 이스라엘 족장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로 계약을 하면서 하나님이 요구한 그 첫 조건으로 아흔 아홉의

나이에 했다는 의례지요.

 

그래서 할례는 선민(選)이 된 진짜 유태인의 징표라는 것입니다.

모든 유태인은 아들이 태어나면 8일 째에 할례를 받으라고 했지요.

그리스 조각을 보면 모두 우멍거지입니다. 유태인이 아니니까요.

 

 

온 세계 남자 중 약 30% 정도가 할례를 받는다고 합니다. 무슬림은

70%가 받는답니다.. 깜짝 놀랄 일은 한국 남자들의 할례 비율이 무슬림과

유태인에 이어 세 번 째이고 미국이 그 다음 네 번째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바울(St. Paul) 사도는 유태인이니 당연히 "할례당(割禮黨)"이었지만

이방인인 나도 이제 할례당입니다.

 

할례에 얽힌 이야기들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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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병원 입원 환자들은
누구나 한번씩은 병동 진료실
밤 10시 이 후 으스스하게 벌어지는
돌팔이 포경선장의 난행이 시작된다. ㅎ

navy color(잉크색)커튼이 스르르 닫친다..
허리끈만 풀어 제치면 미끄러지 듯
아랫도리가 내려간다..
쐬주냄새 물씬 나는 알콘솜으로
귀두부분에 연신발라댄다..

그때부터 공포의 엄습이다.. ㅋ

다음 마취주사를 사정없이
우멍거지 표피에 쑤셔댄다.
악~~
나도 모르게 비명소리가 나온다..
그리고 번데기를 비벼댄다
마취가 골고루 퍼지게 하는 행위란다. ㅠㅠ

 

조금 있다 우멍거지위에 볼펜으로
쓰윽 표식을 한다..
그리고 수술용 가위로 사정없이
세로로 싹뚝 하고나서 시계방향으로
줄줄줄 잘라낸다...

엄청날 정도의 출혈이 시작 된다..
그때부터
모세 혈관 하나하나를 집게로 찝는다
그 집게다 20여개는 될 것 같다..
지금같으면 출혈되는
모세혈관에 레이저로 짙어대면 간단한데~~ ..
혈관 출혈을 대충 잡히면 그때부터 꿰맨(봉합)다..
중략..
외피와 내피을 대충 맞춰 꿰매다보면 ..

고딩 때 pop가사를 한글로 적어 부르다 보면
가사가 남든가 모잘수 있는 경우처럼

거히 외피 한곳에 맞물림이 않 된다..

이만 줄이고 다음에~~외출.

 

쉰해병이 월남에서
미군 병원에서 가료를 받을 때도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하는 걸 목격했는데...
당시 울 나라 병원에서는
유리로 된 주사기와 주사바늘은
소독(끓여)해서 사용했다..
주사바늘은 많이 사용해서 바늘끝이 무디여
주사바늘이 살 같속으로 잘 들어가지 안어
있는 대로 힘을 주어
쑤셔대니 얼마나 고통 스럽겠습니까. ㅠㅠ

대충 꽤매고 나면 지혈이 않된 모세혈관에서
피가 나와 우멍거지 상처속으로 피가 고이기 시작하죠...
번데기 표피부분이 벌겋케 부풀어 오르고...
그 위에 P P(프로카인 페니실린) 가루를 뿌리고
가제로 둘둘 말아 반창코로 붙여 줍니다..

 

 당시 일명 PP(프로카인 페니실린)은
부작용도 많은 주사였고 부작용이 없더라도
주사맞은 자리가 무척 아픈 주사로 기억됨니다. ㅠㅠ
그리고 양재기(국그릇)거시기위에 업어주죠... ㅋㅋㅋ
담날 일찍 출근한 보조간호사 수술환자 걸음걸이를
보고 샐샐 (배시시)웃고...

 

 (할례 전과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