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 올림픽 이야기

우정(牛亭) 2013. 3. 9. 21:25

88 서울 올림픽 이야기(3) - 임시 출입증 관리계장

 

 

 

'세계는 서울로' 올림픽 기간 9월 17일에서 10월 2일은 아마도 한국

최고의 가을 날씨를 모든 자료를 분석하여 잡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올림픽의 모든 중계는 IOC와 방송계약을 맺은 회사가 다 합니다.

우리가 독자적으로 카메라 앵글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은 개막식

전 15분인가 라고 했습니다. 이 순간을 어떻게 비춰줄 것인가?

 

'서울은 세계로' 전 세계 수억 인구가 보고 있는 텔레비전에,

우리의 카메라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국내 최고의

카메라와 영상 전문가들이 고심하고 결정했을 겁니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텔레비전을 보고 있을 때 펼쳐진 광경은 배로

한강을 거슬러 올라갔습니다. 전두환 대통령이 역점 사업으로 힘썼던

깨끗하게 정비된 한강변의 압구정동을 지나면서 잠실 주경기장으로

접근합니다.

 

 

(한강에서 바라보는 잠실 주경기장의 위용)

 

 

얼마나 멋진 그림이었는지 세계가 깜짝 놀랐습니다. 서울이 저렇게

멋진 곳이었어? 가장 감동적이었던 사람들은 우리의 해외 동포들

이었습니다.

 

 

특히 유럽에 살고 있는 동포들은 개막식을 보면서 온 몸이 감동에

싸여 눈물을 줄줄 흘렸다고 했습니다. 유럽 어느 나라의 텔레비전도

한국이, 서울이 어떤 곳인지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봐라! 한국을!” “서울, 봤지?” 이제 한국을 모르는 사람은 세상에

없습니다. 서울을 모르는 사람도 세상에 없습니다. 이제 한국인을

보는 사람마다 엄지를 치켜세우며 “Korea!" "Seoul!"을 외칩니다.

얼마나 자랑스러웠겠습니까!

 

 

(개막식의 성화 점화 - 비둘기가 타 죽었다고 혹평을 해댔답니다.)

 

그러나 내가 서 있었던 곳은 잠실 주경기장도, 올림픽 공원도 아닌

나도 잘 몰랐던 장지동국군 상무체육관이었습니다.   배치 받기

전에는 어디에 배치될까? 했지만 일단 배정이 된 다음에는 추호도

서운한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버스비와 점심 도시락은 제공 되었던 듯합니다. 신사동에서 장지동까지

가는 시간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봉사기간 내내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저녁 늦은 시간에 귀가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자료를 보니 레슬링의 메달이 20개육상(42), 수영(38)

다음으로 메달 수가 많은 종목이고 우리나라의 메달밭이었습니다.

경기일수도 그레꼬 로만형 5일에 나흘 쉬고 다시 자유형 5일로 개최

종목 중에 가장 길었습니다. 기간 내내 꼬박 꼬박 출근했습니다.

 

 

임시출입증 관리계장의 근무 위치는 체육관에서 한참 떨어져 있는 출입

정문입니다. 그러니 체육관 안에서 벌어지는 레슬링 경기도 구경할 수

없는 위치입니다. 즉 안전관리 요원인 것입니다.

 

 

(등록 출입증. 경기장, 직책표시와 출입 범위의 비표가 붙어 있습니다.)

 

 

임시 출입증(Temporary Pass )는 안전관리의 핵심입니다. 행사에 참가하는

모든 운영위원, 임원, 선수, 외빈, 언론기자, 자원봉사자 등은 처음부터

등록 발급된 출입증을 패용하고 비표를 붙이고 출입합니다.

 

임시 출입증은 이들이 출입증을 잠시 잊거나, 잃어버린 경우에 그 신원을

확인하고 우선 발급해 주어서 참가와 진행을 원활하게 하되 보안을

확보하도록 하는 방편입니다. 그러므로 신속하고 또 정확한 상황 판단이

요구되는 임무입니다.

 

 

(레슬링 경기장 전체에 배정된 안전관리 요원들입니다.  초록 자켓이 통역 요원.  푸른 자켓은 운영요원)

 

보시다 싶이 경기장에 배정된 봉사요원은 모두 학생이거나 노인들입니다.

운영진들이 고심하던 끝에 나를 발견하고는 사실 나는 통역 봉사원인데

이 일을 맡아 달라고 요청을 한 겁니다. 기꺼이 맡았습니다.

 

매일 아침 임시 출입증 50장이 주어지면 이것을 가지고 정문 출입구

천막 아래에서 기타 안전요원과 함께 근무를 합니다.(계속)

평창올림픽에서 일했었는데 상당히 다른점도 많고 비슷한점도 많고 재밌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