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 이야기

'개인의 인식변화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삼류 선비들의 이야기

24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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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法古創新)/무지와 편견 유시민의 사과문

유시민의 사과문 2021.01.24. 이 분의 글과 방송을 볼 때마다 불편한 점은 지식이 너무 짧은데 포장은 과하다는 심정이었습니다. 분명히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라서 fact가 틀리고, 틀린 fact를 이어서 엉뚱한 결론을 아주 그럴듯하게 하기에, 저는 늘 곡비(哭婢) 같은 지식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생각을 버릴 수 없고요. 이제 사과를 하였다고 합니다. 1년 동안 분탕질한 선동 값의 총합계(그를 따르는 추종자의 행위 포함)와 달랑 사과 한마디를 저울대에 올려놓으면 어떻게 될까요? 참 지식인이라면 그 섬뜩함에 몸서리 치지 않을까요? *주은식 장군의 글에 대한 댓글, 2021.01.24.

23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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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法古創新)/선한 영향력 이방인

[삼선 이야기] 이방인 2021.01.22. 인간이 지각하는 ‘맛’은 최초에 느꼈던 그 맛을 찾아 그것과 가장 근접한 맛을 느낄 때 그 음식이 맛있다고 한다. 우리의 인식 속에 자리 잡은 개념도 이와 비슷하다. 내게 있어 이방인(異邦人)은 대학 시절 뜻도 모르고 마구마구 읽었던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까뮈의 을 벗어날 수 없다. 최초의 개념이 최후까지 살아남는 사고의 영역에서 강렬한 첫 느낌은 그만큼 무섭다. 뫼르소는 태양 때문에 살인을 저질렀다고 황당한 말을 한다. 까뮈와 실존철학 그리고 태양이 어우러진 기묘한 이미지의 이방인, 이런 이미지가 이국적 환상과 낯선 설렘으로 다가오는 것은 그 시절이 너무 젊어서이다. 송정림 작가는 “'나는 왜 살고 있는가, 이렇게 사는 것이 과연 잘 사는 것인가.' 그럴 ..

23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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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法古創新)/무지와 편견 곧곧곧 음모론

[삼선 이야기] 곧곧곧 음모론 2021.01.21. 곧곧곧, 트럼프가 계엄령을 선포하고 부정선거 관여자를 모두 처벌하고 바이든을 한 방에 날려 보낸다는 카톡이 어제 오전까지도 날아들었다. 그런 시간을 지켜보는 심정이란 어린 나이에 객지로 떠나는 자식을 보내는 심정과도 같았다. 곧곧곧, 내일이면 끝이 난다. 내일이 오늘이 되면 다시 내일이면 끝난다. 동구 밖 먼발치에서 집 나간 자식이 언제 돌아올까 기다릴 늙은 부모 마음처럼 그렇게 분탕질한 그 사람들, 오늘 무슨 말이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곧곧곧, 창시에 앞장선 분은 상실감으로 허덕이는 수많은 우파를 상대로 정보를 왜곡하고 과다해석하고 그렇게 충동질했다. ‘사람은 죽는다.’ 이는 절대 진리다. 한 번도 이 자연법칙에 어긋난 사람은 없었다. 이 사람들이 ..

23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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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法古創新)/선한 영향력 뻔뻔한 것들의 낭만

[삼선 이야기] 뻔뻔한 것들의 낭만 2021.1.21. 최백호의 는 "궂은 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 보렴, 새빨간 립스틱에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에게 실없이 던지는 농담 사이로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 보렴" 이렇게 시작된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뻔뻔함’에 대한 낭만을 가져 본 적이 있었던가? 지독히 가난한 시절부터 잘살게 된 지금까지, 선진 국가들이 200년 걸려 성취했던 경제 성장을 60년 만에 해낸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면 진정으로 뻔뻔함에 대한 그리운 낭만이 있었던가? 전쟁에서 혁신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다. 이것은 드러난 현상이다. 그 현상 너머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까? 그런 현상을 지속시키는 힘은 무엇일까? 개인의 속성이라면 지속성..

23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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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法古創新)/선한 영향력 선한 영향력, 머리 위에 또 머리를 얹으니

[삼선 이야기] 선한 영향력, 머리 위에 또 머리를 얹으니 2021.1.20. 무협지는 읽을거리가 드물었던 시골에서 심심풀이로 제격이었다. 플롯은 대부분 비슷하다. 주인공은 천하의 근기로 태어난다. 부모는 상대방의 음모로 죽임을 당한다. 복수를 꿈꾸지만, 최고의 스승을 만나지 못했다. 이 문파 저 문파 굴러다니면서 무공을 배우며, 스스로 고수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깝죽대다가 패배하고 절벽으로 떨어진다. 그런데 천우신조로 절벽 아래에 초절정 고수가 숨어 살고 있다. 그도 믿었던 제자로부터 배신을 당하고 절벽에서 떨어져 겨우 목숨을 건진 고수다. 그를 사부로 모시고 초절정의 비법을 모두 배운 후 하산하여 원수를 갚고 무림을 제패한다. 행운은 넝쿨째 오기에 사부에게는 십전미인(十全美人) 딸이 있고 그녀와 사랑..

20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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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法古創新)/무지와 편견 선한 영향력, 똥자루를 짊어지고ⵈ

[삼선 이야기] 선한 영향력, 똥자루를 짊어지고ⵈ 2021.1.19. 석록(石綠, 진한 녹색)으로 눈동자를 새겨 넣고 유금(乳金, 젖빛 금색)으로 날개를 물들인 나비가 붉은 꽃받침에 앉아 펄럭펄럭 긴 수염을 나부끼고 있다. 영악한 날개깃을 드러나지 않게 엿보며 총명한 어린아이가 오랫동안 바라보다가 갑자기 때리고 문득 낚아챘지만 살아 있는 나비가 아니라 저 그림 속의 나비였다. 아무리 진짜에 가깝고 몹시 닮아 거의 같다고 해도 모두 제이(第二)에 위치한 가짜일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똥자루를 하나씩 짊어지고 다닌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 할지라도 입속에서 우물거려 삼키는 순간 그것은 똥자루 속으로 들어간다. 그렇게들 똥자루를 하나씩 짊어지고 살아간다. 그 똥자루 위에 곱게 화장을 하며 우아한 옷을 걸치고..

20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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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고창신(法古創新)/우연히 찾아온 행복 희환(戱寰)

[삼선 이야기] 희환(戱寰) 2021.01.18.(월) 오늘 아침 인왕산 위 서울 여명은 잔뜩 찌푸려 보이질 않습니다. 어제 회사에서 문자가 오기를 “내일 오전까지 수도권에 대설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출근 시간을 10시로 조정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아직 홍은동에는 눈이 오지 않지만 조만간 일기 예보대로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럴 때 맥락적 사고를 하여 “눈이 오지를 않으니 9시까지 출근을 해야 하나, 아니면 문자에 충실하여 눈이 오든 오지 않든 10시에 출근하는 것이 맞다”라고 갈등하지만, 오늘은 우리나라 기상청의 과학 기술을 믿고 10시까지 출근할 예정입니다. 오늘 글은 이덕무의 ‘적언찬(適言讚)’ 중에서 여덟 번째 예찬(讚之八)을 가져왔습니다. 적(適)이란 ‘즐겁고 편안하여 내 분수에 딱 맞는다’라는..

19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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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서치(看書癡) 여행/인문학 독서 조선의 명문장가들

안대회 (지은이) 조선의 명문장가들 - 품격 있는 문장의 정수, 조선 최고의 문장가 23인을 만나다. 휴머니스트2016-06-27 조선 후기 명문장가 23명의 산문 174편을 가려 뽑은 이 책은 일상을 담은 품격 있는 문장의 정수를 보여준다. 조선 후기 뛰어난 작가들이 심장을 토하듯 창작한 아름다운 명문장들이 오랜 기간 독자를 잃고 한지 속에 갇혀 있었다. 안대회 교수는 18~19세기 낡은 사유와 정서를 담은 고문(古文) 대신 낯설고 새롭고 실험적인 문장을 선보인 조선 문장가들의 빼어난 문장을 눈 밝게 찾아내 독자들 앞에 선보인다. 당대의 구체적 현실을 생생한 언어로 표현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진솔하게 자신의 내면을 드러낸 이들의 문장은 지금 우리에게 일상을 담운 품격 있는 문장의 정수를 보여준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