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남북통일

잠용(潛蓉) 2020. 9. 22. 06:14

천안함 조롱한 주호민 9년 만에 "北 소행 맞다" 사과
조선일보ㅣ김명진 기자 입력 2020.09.21. 21:29 수정 2020.09.21. 23:03 댓글 2828개

 

▲ 웹툰작가 주호민이 그린 천안함 관련 일러스트. /온라인커뮤니티

 

2011년 딴지일보 달력에 '천안함 희화화 삽화'
"딴지 독자 때 그려..내가 완전히 잘못"
스타 웹툰작가 주호민(39)이 2011년 자신이 과거 천안함 피격(被擊) 사건을 희화화한 그림을 그린 사실을 9년 만에 사과했다. 그는 최근 “여러 설이 난무하던 상황에서 딴지일보 독자로서 상대 진영의 의견을 희화화하는 작업을 했던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천안함 폭침은) 북한이 한 게 맞다. 내가 틀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큰 사과밖엔 할 말이 없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최근 기안84 등 유명 웹툰 작가의 일부 작품에 대한 여성 혐오 비판을 둘러싸고 ‘웹툰 검열’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옛날엔 국가에서 검열을 했다면 지금은 시민이 한다.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렸다”고 말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주호민의 진보적인 정치 성향과 과거 천안함 폭침 사건을 희화화한 그림이 다시 논란이 됐다. 주호민은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 ‘신과 함께’의 원작자로 유명한 스타 웹툰 작가다.

 

주호민이 사과한 작품은 2011년 11월 딴지일보에서 출시한 ‘가카헌정달력’에 실린 2012년 4월 삽화다. 검은색 잠수복을 입은 사람이 북한 인공기가 연상되는 무늬가 그려진 어뢰에 탑승한 모습이다. 이 어뢰엔 ‘1번’이라는 문구도 적혔다. 삽화에는 하체가 물고기인 반인반어의 인어와 함께 ‘판타지(fantasy)’라는 단어도 적혔다. 2010년 천안함 폭침 직후엔 사건의 원인을 놓고 여러 분석이 제기됐었다. 정부는 당시에 발견된 ‘1번’이라고 적힌 북한 어뢰 추진체로 볼 때 ‘북한에 의한 폭침’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또 일각에선 어뢰를 특공대원들이 직접 조종해서 목표물로 접근, 자폭하는 등의 ‘인간 어뢰’가 쓰였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주호민은 삽화를 통해 이런 주장이 ‘판타지’라고 비판하며 희화화한 것이다.

 

◇ “딴지일보 독자라 상대 진영 희화화 작업한 것”

주호민은 19일 유튜브에 올린 ‘사과의 말씀’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 10년쯤 전에 천안함 그림을 딴지일보 달력을 그렸는데 당시에는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첨예하게 의견들이 갈리던 상황이었다”라며 “여러 가지 설이 난무하던 차에, 저는 딴지일보 독자였는데 상대 진영의 의견을 희화화하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에는 유명했던 인간어뢰설이 있어 그걸 그렸는데 결과적으로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이 한 게 맞잖아요. 제가 완전히 틀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 점에 있어서는 큰 사과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다. 주호민은 “제가 과거에 했던 말들이 잘못된 게 당연히 많다. 실수도 너무 많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어처구니없는 것이 많다. ‘왜 했었나’ 싶은 것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되돌릴 수가 없으니까 잘못한 걸 알고 그냥 살아가는 것”이라며 “너그럽게 용서해주시면 좋겠다. 안 그런 사람이 되려고 하는데 종종 실수를 한다”라고 했다.

 

▲ 천안함 폭침 사건 이후 민군 합동조사단이 공개한 '1번' 어뢰.

 

◇ 천안함 예비역들 “김어준에 이용당한 것”

천안함 피격 당시 갑판병으로 복무했던 전준영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장은 앞서 주호민이 그린 삽화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하면서 “2012년 딴지일보 달력 #주호민 무슨 의도로 그렸을까? 1번 어뢰? 천안함 비하?”라고 적었다. 그는 주호민이 사과한 것에 대해서는 “당신 김어준한테 이용당한 거야”라고도 적었다. 딴지일보는 친여 성향의 방송인인 김어준씨가 주도해 만든 인터넷매체다. 주호민의 뒤늦은 사과에 대해 네티즌들은 “늦게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인정하기 쉽지 않은데 그래도 용기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에선 “무릎 꿇고 직접 사과해야 한다” “그동안 선전선동한 것을 고려하면 펜을 내려놓고 자숙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천안함 피격 사건은 2010년 3월 26일에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인 PCC-772 천안이 조선인민군 해군의 어뢰공격에 침몰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대한민국 해군 병 40명이 사망했으며 6명이 실종됐다. 우리 정부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규명할 민간·군인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였고, 한국을 포함한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스웨덴, 영국 등 5개국에서 전문가 24여 명으로 구성된 합동조사단은 2010년 5월 20일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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