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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용(潛蓉) 2020. 10. 28. 08:06

카메라 1등은 못했지만 이미지 센서는 1등 한다...

삼성, 소니 턱밑 추격
조선Bizㅣ설성인 기자 입력 2020.10.28. 06:02 댓글 127개

 

삼성전자, ‘1억화소’ 이미지센서 소니보다 먼저
지난달 0.7μm 모바일 이미지센서 4종 공개
공정 기술력+개발 노하우로 혁신 이끌어
올 상반기 삼성·소니 점유율 격차 12%포인트

고(故)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2년 ‘3년 안에 카메라를 1등으로 만들라’고 지시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미러리스 카메라를 앞세워 소니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글로벌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 니콘 등 일본의 전통적인 강자들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전자는 2013년 말 조직개편에서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무선사업부 산하로 통합해 이미징사업팀으로 재편하고, 축적된 광학기술을 스마트폰의 차별화된 기능을 구현하는데 사용했다. 오늘날 삼성전자는 실패한 카메라 1등 도전 대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뛰고 있다. ‘폰카 시대’ 핵심 부품인 이미지센서로 세계 1등을 한다는 것이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반도체다.

 

◇ "사람의 눈 능가하는 6억화소 도전"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1억800만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선보였다. 이미지센서 시장 선두인 소니보다 먼저 ‘1억화소’ 벽을 깬 쾌거였다. 삼성전자는 당시 0.8㎛(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픽셀을 적용했는데, 지난해 5월 공개한 6400만화소 제품보다 화소수가 1.6배 이상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올 5월 DSLR(렌즈교환식 카메라) 수준의 초고속 자동초점 기능을 지원하는 5000만화소 모바일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GN1’을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1억800만화소 ‘아이소셀 HM2’ 등 0.7㎛ 모바일 이미지센서 4종을 공개하면서 초소형 픽셀 시대를 열었다. 0.8㎛ 대비 이미지센서 크기를 최대 15% 줄일 수 있어 스마트폰의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최신 스마트폰이 얇은 디자인에 고화소 카메라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기술력으로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초소형 픽셀 이미지센서를 잇따라 선보이는데는 나노미터 단위의 초미세 반도체 공정 기술력과 개발 노하우가 역할을 했다. 이미지센서 픽셀 크기가 작아질수록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줄어 촬영 이미지 품질이 낮아지는데, 삼성전자는 픽셀의 광학 구조를 개선하고 신소재를 적용해 빛의 손실과 픽셀간 간섭현상을 최소화하는 특허 기술 ‘아이소셀 플러스’를 적용했다.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장(부사장)은 올 4월 삼성전자 뉴스룸에 소개된 기고문에서 "메모리 반도체 1등 DNA와 세계 최고 공정기술을 가진 삼성전자가 ‘더 작으면서도 성능 좋은 이미지센서’를 만들고 있다"면서 "사람의 눈을 능가하는 6억화소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혁신을 위해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 D램 라인 전환해 시장 수요 대응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소니는 44%의 점유율로 1위(매출 기준)를, 삼성전자는 32%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소니와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각각 50.1%와 29%였다. 올 상반기 두 회사의 점유율 차이는 12%포인트로 지난해 상반기(21.1%포인트) 대비 1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고성능 이미지센서로 샤오미, 오포, 리얼미 등 중국 스마트폰 회사들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선보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이미지센서 기술이 녹아 있다. 일례로 올해 초 출시된 ‘갤럭시 S20 울트라’는 1억8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됐고 최대 100배 줌 촬영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기존 D램 라인을 이미지센서용으로 전환하면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2018년에는 화성 D램 11라인을 이미지센서용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센서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을 확대하면 향후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고화소 시장에서 약진한다면 소니를 따라잡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면서 "공격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로 ‘이미지센서 세계 1등’이라는 목표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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