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여행/육지 그곳-*

    그 곳-* 2020. 3. 3. 06:30

    예전에 자주 가던 대학로에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보기로 했어요.
    날이 아무리 추워도 혜화역 근처는 북적이는 사람들로 활기찼는데요.
    쌀쌀한 날씨에 맞춰 뜨끈하고 매콤한 음식이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옛날에 가봤던 대학로 맛집에 다시금 들리기로 했답니다.
    친구들과의 추억이 깃든 곳이라 가기 전부터 마음이 설레더라고요.
    몇 년이 지났지만 변하지 않은 외관과 맛까지 한결같은 구석이 있는
    곳이었어요. 즉석떡볶이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사이드 메뉴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즉석떡볶이에 각자의 취향대로 여러 사리를
    추가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이랍니다.






    즉석떡볶이 전문점인 코야코는 대학로 연극거리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와 도보로 4분 정도 걸으면
    도착 할 수 있었어요. 혹은 버스 100번, 102번, 104번, 140번등을 타고
    혜화역. 마로니에공원 정류장에 내린 뒤 공원을 지나 3분 정도 안으로
    쭉 들어가면 소극장 혜화당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위치가
    좋다보니 연극을 보러 온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었어요.
    게다가 바로 뒤 4분 거리에 낙산 공원이 있는데 야경이 예뻐
    식사 후 산책하기 좋겠더라고요. 식당은 코너에 크게 자리했는데
    빨간색으로 강조되어있는 즉석떡볶이 전문점 글귀에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와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대학로 떡볶이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오픈을
    오전 11시부터 하고 마감을 오후 11시까지 하고 있었어요.
    영업시간이 12시간 동안이라 꽤나 긴 시간동안 문을 열고 있었는데요.
    이른 점심부터 늦은 저녁까지 즉석떡볶이가 생각나면 언제든 와서
    먹을 수 있겠더라고요. 게다가 푸짐한 양에 비해 착한 가격으로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기도 했답니다. 이미 대학로 데이트코스로도
    유명해 식사 시간대에는 웨이팅이 기본적으로 있더라고요.
    다행히 저희는 식사시간이 조금 지난 때에 도착해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답니다.






    일부러 애매한 시간대에 왔음에도 매장 안은 이미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었어요. 실내는 초록색 벽으로
    밝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고 은근히 넓어 테이블 수도
    많은데요. 2인석부터 4인석까지 다양하게 있었고
    입식 테이블이라 신발 벗을 일은 없답니다. 의자가 푹신한
    소파형이라 오래 앉아있어도 뻐근하지 않더라고요.
    예전에 앉았던 저희 지정석에 앉고 싶었지만 거기엔 이미
    사람들이 있어서 아쉽게도 다른 자리에 앉아야 했어요.
    양 옆 테이블에서 폴폴 풍겨오는 칼칼하면서도 달콤한
    떡볶이 냄새에 빈속이 더욱 우렁차게 꼬르륵 소리를 냈답니다.






    대학로 맛집의 다른 한쪽에는 기다리는 손님들을 위한 의자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인기 있는 식당을 가면 꼭 기다리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밖에 서서 기다리거나 혹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기다리게 되잖아요.
    날이 좋으면 몰라도 지금처럼 찬바람 쌩쌩 부는 계절이나 뙤약볕
    내리쬐는 여름에 밖에서 웨이팅을 하면 정말 힘든데 이렇게 대기석을
    매장 안에 만들어 놓으니 좋더라고요. 기다리는 손님들에 대한
    배려가 보이는 지점이었어요. 식사 시간대에 딱 맞춰서 왔으면 저희도
    꼼짝없이 저 자리에 앉아 기다릴 뻔 했는데 다행하게도 이번에는
    테이블이 한 곳 남아 바로 착석할 수 있었답니다.






    또한 이곳은 2년 전에 SBS 생방송 투데이에 방영 된 맛집이었어요.
    딱 저녁 시간대에 하는 방송이라 밥 먹으면서 자주 챙겨보곤 한
    프로그램인데 사람들이 많이 보는 공중파 방송에 출연한 맛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겠구나 싶었어요. 베이스인 떡볶이 종류가 다양하고
    사이드 사리도 많아 내 입맛대로 취향대로 섞어 먹는 즉석 떡볶이로
    방송에 소개 되었는데요. 게다가 화룡점정으로 볶음밥까지 해먹을 수
    있는 곳이라 잊을만하면 다들 한 번씩 찾아오게 되는 것 같아요.
    벽에 붙여진 방송 사진만 보아도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떡볶이에
    옛 맛이 느껴지는 듯싶어 절로 입맛 다시게 되더라고요.







    바로 옆에는 연예인들의 싸인이 벽을 가득 장식하고 있었어요.
    티비에 나오는 알만한 연예인들도 있었고 혜화역에서 연극하는
    유명 배우들도 많이 있더라고요. 싸인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 했던지라
    한 분 한 분 천천히 찾아보게 되었는데요. 스케줄로 바쁜 와중에도
    이곳으로 즉석 떡볶이를 먹으러 왔다는 것부터가 맛이 어느 정도
    보장되어진 곳이라는 걸 증명해주는 듯 했어요. 저도 가끔 즉석떡볶이가
    생각날 때면 코야코를 떠올리게 되었는데요. 지금은 집이 멀어 자주 못 오지만
    가까이만 살았어도 매일매일 들르는 단골이 되었을 것 같더라고요.
    집 근처에 분점이 생겼으면 하는 작은 바람도 있어요.





    벽에 걸린 메뉴판이 잘 보이는 곳에 앉은 다음 천천히 살펴보았는데요.
    일단 왼쪽에 베이스가 될 떡볶이 종류가 쫙 적어져 있어요.
    기본적인 치즈떡볶이부터 해물떡볶이, 순대떡볶이, 햄이 가득 들어간
    부대떡볶이도 있고 육즙 넘치는 불고기떡볶이, 매운 걸 못 먹는 분들을
    위한 짜장 떡볶이 그리고 색다른 닭갈비 떡볶이와 부드러운 크림떡볶이가
    있답니다. 저 중에서 고른 다음에 오른쪽에 있는 사리를 마음껏
    추가해 먹으면 되는데요. 라면, 쫄면, 야끼만두, 김말이, 물만두, 계란,
    종합오뎅, 햄, 치즈추가, 순대추가 등이 있더라고요. 가격도 착해서
    여러 가지 넣어도 가격부담이 없었어요. 저희는 한 가지를 3인분으로
    통일하지 않고 치즈떡볶이, 해물떡볶이, 순대떡볶이를 각 1인분씩
    섞어서 주문했고 사리로 라면과 쫄면 그리고 야끼만두 김말이, 계란, 햄을
    추가해 푸짐하게 먹어주었답니다.






    대학로 맛집의 즉석떡볶이를 먹다보면 보글보글 끓기도 하고 골고루
    잘 익도록 뒤적여주어야 하니까 옷에 양념이 튀는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곳은 그런 불상사를 미리 방지 할 수 있게 앞치마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걸어놓아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어요. 저도 이날 밝은
    옷을 입고 온 탓에 얼른 앞치마 한 장을 들어 목에 걸었는데요.
    일회용이 아니라 얼룩은 없는지 앞뒤로 보게 되더라고요.
    사장님이 세탁을 꼼꼼히 하셨는지 양념하나 묻지 않은 깨끗한 앞치마라
    기분이 좋았는데요. 주위를 둘러보니 어두운 옷이라도 웬만하면 다들
    앞치마를 하는 편이라 수량이 넉넉하게 준비되어 있었답니다.






    기본 반찬이 다양하게 나오는 편은 아닌데요. 떡볶이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무지를 셀프로 가져다 먹으면 돼요. 사람들이 잘 왔다갈 수 있는 공간에
    단무지가 있어 어느 곳에 앉아도 되겠더라고요. 단무지를 대량으로
    놔두고 전용 집게가 놓여 있는데 사람들이 한번 떠갈 때 한 그릇 듬뿍
    가져다가보니 금방금방 사라졌는데 그래도 직원 분들이 바쁜 와중에도
    중간 중간 살펴보시며 빌 때 쯤 새것으로 교체해주었어요. 매콤한 즉석떡볶이를
    먹을 때면 입을 시원하게 정리해줄 단무지를 많이 먹게 되는데 직원에게
    리필 요청하지 않고 알아서 떠먹을 수 있으니 좋더라고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이라 수다를 떨고 있으니 어느새 저희가
    주문한 즉석떡볶이가 나왔는데요. 커다란 냄비를 가득 채우는
    양이 정말 푸짐하더라고요. 여러 가지를 섞어서 먹고 싶은
    마음에 주문을 살짝 복잡하게 했음에도 사리하나 빠지지 않고
    완벽하게 나와 마음에 들었어요. 어느 정도 익혀 나오지만
    사리들에 양념이 속까지 배일 수 있게 한번 팔팔 끓여주어야
    했는데요. 끓을수록 올라오는 얼큰한 냄새에 홀리겠더라고요.
    단무지도 미리 두 접시 떠놓고 즉석떡볶이를 맞을 준비를
    해놓았어요. 그리고 매울 예정이기 때문에 시원한 탄산 음료수도
    든든하게 옆에 두었답니다.






    옆에서 보니 더욱 아슬아슬하게 담겨있는 떡볶이이었는데요.
    사리를 조금만 더 추가했어도 냄비를 넘칠 뻔 했더라고요.
    치즈 떡볶이도 들었기 때문에 사리 밑에 슬쩍 보이는
    모차렐라 치즈가 뜨거운 열기에 점점 녹아갔어요. 게다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야끼만두가 바삭하게 튀겨져 노릇노릇하게
    자리하고 있더라고요. 야끼만두를 바삭하게 먹으려면 잠시
    빼놓았다가 떡볶이 양념에 찍어먹는게 좋고 눅눅해도 괜찮다면
    양념에 푹 절였다가 먹으면 각기 색다른 매력이 나온답니다.
    게다가 껍질 깐 뽀얀 삶은 달걀도 두 알이나 쏙 들어있어
    양념이 스며들 동안 넣어놓았어요.






    해물 떡볶이를 주문하면 홍합이 들어가는데요. 10마리는 족히
    넘는 양을 주시더라고요. 홍합은 미리 익혀있기 때문에 다들
    입을 열고 있었는데 그 안에 오동통하니 살이 오른 홍합 살이
    눈에 들어왔어요. 껍데기째 들어있어 살을 빼먹는 맛도 있었고
    즉석떡볶이가 끓을수록 홍합이 우러나 양념에 감칠맛을
    더해주더라고요. 칼칼하고 달달한 맛에 시원한 홍합 맛이 녹아있어
    굉장히 특색 있었어요. 또한 햄사리를 추가하면 길쭉한 소시지와
    넓적 네모난 햄 두 종류를 넣어주시는데 쫄깃하고 부드러워
    매콤한 양념과 잘 어울리더라고요. 사리 하나하나가 개성 넘쳐서
    맛이 따로 노는 건 아닐까 걱정되었지만 이곳만의 비법 양념이 하나로
    어우러지게 만드는 역할을 해줬답니다.






    중간불로 익혀주면 밑에서부터 끓어오르는데요. 이때 자박한 양념이
    튀니까 조심하셔야해요. 어느 정도 위에 얹어놓은 사리들을 양념 속으로
    넣어주니 속에 숨어있던 모차렐라 치즈가 모습을 드러내더라고요.
    열기에 녹은 치즈에서는 진득하게 고소한 냄새가 폴폴 올라왔는데요.
    양념이 매콤하다보니 치즈 사리는 필수로 넣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야끼만두며 김말이도 양념이 속속히 스며들어 겉이 눅눅해졌는데
    이게 저는 더욱 꿀맛인 것 같아요. 오래 끓일수록 양념이
    졸아들어 맛이 강해지고 사리들에서 우러나온 맛들이
    대학로 맛집의 즉석떡볶이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더라고요.






    치즈도 듬뿍 뿌려져 쭉 들어 올리면 끊어질 줄 모르고 계속
    늘어났는데요. 이 비주얼에 군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더라고요.
    일반 떡볶이 같은 경우에는 먹다보면 식어서 치즈가 굳게 되는데
    즉석떡볶이는 먹는 내내 따끈해 치즈가 굳을 새가 없고
    계속 부드럽게 유지되어 흡족했어요. 게다가 은근히 올라오는
    양념의 매운맛에 입이 얼얼해질 쯤 치즈를 얹어 떡볶이를
    먹어주면 입이 살짝 정화가 되었는데요. 같이 간 친구는
    매운 음식을 잘 못 먹어서 치즈사리랑 꼭 같이 먹더라고요.






    라면과 쫄면 두 가지의 면 사리를 넣어 더욱 양이 푸짐하게
    느껴졌어요. 면사리는 금방 불어나기 때문에 익으면 1순위로
    먹어줘야겠더라고요. 라면은 꼬들꼬들했고 떡볶이와는 환상의
    궁합이라 은근 필수 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쫄면은 라면보다
    면이 조금 굵기 때문에 살짝 더 익혀줘야 하는데요. 쫀득쫀득한
    식감 덕에 입 안이 즐겁고 매콤달달한 양념이 싹 스며들어
    간도 적당했어요. 저는 라면과 쫄면 중 하나만 고르라면 쫄면을
    선택할 것 같은데 쫄깃한 식감이 씹을수록 새롭고 떡볶이와
    찰떡같이 잘 어울려 평소에 자주 먹을 라면사리보단 쫄면이
    좋겠더라고요.






    순대떡볶이에 들어있는 순대는 찰 순대였어요. 한 입 사이즈로
    잘려있기 때문에 먹기 편했는데요. 순대 안에 들어있는 당면이
    담백하고 쫀쫀해 입맛에 잘 맞더라고요. 게다가 양념 안에 넣고
    푹 익혀 달큰함이 속까지 채워졌는데 싱겁지도 짜지도 않고
    간이 적당했어요. 흔히 분식집에 가면 떡볶이와 순대는 꼭
    같이 주문하게 되잖아요. 짝꿍처럼 잘 맞는 둘을 기본으로
    합쳐놓은 순대떡볶이라 메뉴판에서 보는 순간 무조건 주문해야겠다
    싶더라고요. 치즈에 돌돌 말아 먹으면 또 고소한 맛이
    진하게 느껴져 입맛을 돋워주었답니다.






    떡도 사이즈가 작기도 크지도 않아 한 입에 쏙 잘 들어갔고
    입 안 가득 씹혀왔어요. 떡볶이의 기본 재료이기도 한 떡이
    솔직히 가장 중요하잖아요. 오래 익으면 딱딱하다던가 갈라져
    퍽퍽하다던가 그러면 실망하게 되는데 이곳은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모양이나 맛으로 봤을 때 밀떡이 아니라 쌀 떡볶이 같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부드럽고 쫀득쫀득해 식감이 탁월했고
    떡 특유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입 안에 퍼져오더라고요.
    그리고 달짝하면서 매콤한 양념도 어찌나 잘 배어들었던지
    질리지도 않고 계속 손이 가는 대학로 떡볶이이었답니다.
    기본적인 맛이 충실하고 변하지 않으니 멀리 살아도
    찾아올 수밖에 없더라고요. 






    대학로 맛집 해물떡볶이에 들어있는 홍합은 일부러 오래 동안 익혀주었어요.
    홍합이 푹 우러난 양념은 초반보다 더욱 진해져 풍미가 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잘 익은 홍합을 하나 들어 안에 들어있는 통통한
    알맹이를 빼먹어보았는데요. 비린 냄새나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해
    상태가 좋아보였어요. 게다가 홍합 살이 쫄깃해 하나 먹고 나니
    끊임없이 들어갔는데요. 여기서 해물떡볶이는 처음 먹어보는 건데
    홍합이 양념과도 쿵짝이 잘 맞아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맵고 달큰한 양념이 스며든 홍합은 생각이상으로 새로워
    주문하길 잘한 것 같았답니다.






    사리로 주문한 삶은 계란도 껍데기가 완벽하게 제거 된 채
    떡볶이에 넣어서 나왔는데요. 숟가락으로 들어보니 묵직함이
    느껴졌고 크기도 상당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직 계란이 금값이라
    이런 곳에서 나오는 계란은 작은 크기 일 줄 알았는데 대란정도는
    되어 보여 놀랬답니다. 이 삶은 계란을 먹는 스타일도 친구와
    저는 서로 달랐는데요. 친구는 숟가락으로 반을 가른 후 조금씩
    먹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 양념 국물과 함께 떠먹었어요.
    이러면 계란 본연의 탱글한 식감이 살아있어 먹기 딱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앞접시로 삶은 계란을 떠 간 후 양념을 자박하게 담는
    편이에요. 양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데요. 다른 재료들은
    잠시 밀어 넣고 딱 이 두 가지에 집중하는 순간이랍니다.
    떡볶이 양념을 앞접시의 3분의 1 정도 채운 뒤 삶은 계란을
    으깨주는데요. 여기서 포인트는 노른자, 흰자 할 것 없이
    고르게 으깨줘야 한다는 점이에요. 양념과 함께 부드러운
    상태가 되면 완성인 게 이게 굉장한 별미라 학생 때부터
    이렇게 먹곤 했답니다. 섞어진 노른자에 매운맛이 중화되어
    달짝한 맛만 남는데요. 삶은 계란의 고소함이 진하게 어려 있어
    굉장히 중독적인 맛이 탄생한답니다.







    인심이 얼마나 후한지 먹어도 먹어도 줄어들 기미가 안 보였는데요.
    사장님께서 퍼줬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양이 푸짐하더라고요.
    그래도 워낙 떡볶이를 좋아하고 이곳 양념 맛이 풍부해 질리지 않고
    끝까지 먹을 수 있었어요. 어묵도 기본으로 많이 들어있더라고요.
    사리도 듬뿍 추가했지만 기본 재료인 어묵, 양배추가 잔뜩 들어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게다가 처음에는 양념이 묽어 맛이
    약했지만 먹을수록 졸아들어 단짠의 맛이 강해졌는데요. 그러다보니
    매운맛도 서서히 존재감을 확 들어내더라고요. 어느 샌가 매워서
    헥헥 거리고 있었는데 그럴 땐 단무지 하나를 입 안에 넣고
    가만히 있으면 빠르게 진정되었어요.







    다양한 사리들을 한꺼번에 같이 먹어보았어요. 햄이랑 쫄면,
    떡 등 서로 특색이 강한 친구들이지만 입 안에서 하나로
    섞여들어 맛 자체가 빈틈이 없더라고요. 떡볶이 양념에
    어떤 비법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달짝한 맛이 굉장히
    특이해 자꾸만 생각나게 만드는 맛이었는데요.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일반 조미료의 맛이 아니라 과일을
    갈은 듯 천연 재료의 달콤함이 느껴진다는 거예요.
    사장님께서 떡볶이에 대해 얼마나 깊게 탐구하시고 만들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맛 자체에서 정성이 느껴져 뒤돌면
    생각나는 떡볶이이었답니다.







    대학로 맛집에서는 생맥주도 판매하고 있는데요. 즉석떡볶이
    식당에서 생맥주를 파는 건 정말 색다른 조합이더라고요.
    음료수를 미리 주문했었지만 옆테이블에서 마시는 생맥주를
    보니 참지 못하고 주문했어요. 500미리 잔에 나오는 생맥주는
    잔 자체도 차가워 엄청 시원하더라고요. 뜨겁고 매콤한
    떡볶이를 먹었더니 갈증이 밀려오는 타이밍이 중간 중간 생기는데
    그럴 때 생맥주를 들이켜 주면 혀끝부터 위까지 느껴지는
    시원함에 절로 짜릿했답니다. 쨍하고 정신을 들게 만드는
    생맥주에 기분 좋은 웃음이 절로 튀어나왔는데요. 생맥주를
    먹고 나니 즉석떡볶이가 정말 괜찮은 안주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맥주 한잔만 해도 얼굴 벌게지는 친구를 위해 음료수도 따로 주문했어요.
    처음에는 콜라랑 스프라이트만 시켰는데 떡볶이를 먹다보니
    너무 매워서 쿨피스도 추가로 주문할 수밖에 없더라고요.
    정말 입 안이 매워서 얼얼할 땐 물도 탄산도 해결을 못해주는걸
    신기하게도 쿨피스 한잔이면 진압이 되었는데요.
    달달한 쿨피스에 우유 성분이 들어가 매운맛을 잘 잡아주는
    것 같았어요. 양념이 졸아들면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친구가 많이 힘들어했는데 쿨피스를 먹은 순간부터는
    이제 무서울 게 없다며 폭풍흡입을 시작하더라고요. 즉석떡볶이와
    쿨피스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짝 친구 같은 존재들이었답니다.







    생맥주와 쿨피스로 입 안을 싹 정리해주었으니 다시금 대학로 떡볶이를
    공략할 차례였어요. 떡에다가 단무지를 얹어 한 입에 싹 넣으니 
    쫄깃함과 아삭함이 동시에 느껴져 식감이 굉장히 다채로웠어요.
    즉석떡볶이에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 있다 보니 먹는 맛이 각기
    개성 넘쳐 다른 반찬이 필요 없을 정도였는데요. 정말 딱 입 안을 상큼하게
    해줄 단무지 하나만 있음 되겠더라고요. 사장님이 왜 단무지만 기본 반찬으로
    준비했는지 알 것 같았어요. 아마 다른 반찬들이 있었어도 단무지에만
    손이 가겠더라고요. 그 정도로 떡볶이와 단무지의 궁합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서로 잘 맞았답니다. 





    게다가 쫄면과 떡볶이의 콜라보는 입을 바삐 움직여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으로 즐겁게
    만들어주었어요. 철판 바닥이 보일 정도로 비워져 갈수록 점점
    배가 불러오는가 싶었는데 생맥주를 먹고 나니 식욕이 확 돌아 전보다
    더욱 많이 먹게 되더라고요. 평소 식사량을 훌쩍 넘었음에도 쑥쑥
    들어간다면 위가 허락한 과식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먹게 되는데요.
    즉석떡볶이와 생맥주의 조합을 알게 된 뒤로는 계속 떡볶이 한 입 먹고
    생맥주 마셔주는 이 루틴을 잃지 않았답니다. 뜨겁고 매콤함과
    시원하고 톡 쏘는 청량감이 만나 머릿속에 깊게 각인되는 맛이었어요.






    저희는 초반에 주문할 때 좀 매콤하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기 때문에 먹으면서 매워하지만 원래 맛은 상당히
    순한 편이에요. 그래서 아이들이 먹기에도 무리 없을 정도로
    양념이 달짝한데 이 날도 아이를 데려온 손님들이 곳곳에
    많이 보이더라고요. 아이들이 원하는 사리를 직접 고르게
    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라 많이들 찾는 분위기였어요.
    또한 쌀 떡볶이라 오래 끓여도 찰진 식감이 살아있었고
    씹을수록 고소해 남녀노소 다 좋아 할 맛이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저렴한 가격치고는 천원, 이천 원짜리 사리도
    푸짐하게 주고 기본 떡볶이도 양도 많아 가성비가 좋은
    밥집인 것 같답니다.






    먹다보니 어느새 바닥을 보이는 대학로 맛집이었어요.
    마지막까지 햄과 떡볶이를 싹싹 긁어모아 한 입에 털어 넣어 주었어요.
    그러자 햄 향이 입 안에 확 퍼져와 입맛을 자극했고 고소하고
    담백한 떡이 뭉쳐서 배가 불러도 손과 입을 멈출 수 없겠더라고요. 
    게다가 양념도 완벽히 졸아 걸쭉해졌는데 여기에 떡이며 오뎅이며
    다 듬뿍 찍어먹으니 자극적인 단짠이 확 밀려와 입맛을 사로잡았답니다.
    그렇다고 양념은 다 먹으면 안 되는데요. 어느 정도 남겨둬야 마지막
    코스인 볶음밥을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살짝
    남겨둔 뒤 내용물만 다 집어먹고 볶음밥을 시키기로 했어요. 






    즉석떡볶이를 먹으러 왔는데 볶음밥을 빼놓을 순 없잖아요.
    아무리 배가 통통하게 불러와도 이것만큼은 포기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배가 터지더라도 먹자며 친구들과 의기투합했는데,
    뭔가 1인분은 아쉽고 3인분은 너무 많을 것 같아서 2인분만
    추가로 주문했답니다. 주문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분이
    볶음밥 재료를 가져오시더니 눈앞에서 철판에 볶아주더라고요.
    어찌나 손놀림이 재빠르던지 과장을 살짝 섞어 밥알이 날아다녔답니다.
    떡볶이 양념과 비법 소스를 더해 만든 볶음밥에는 김가루와 옥수수콘
    그리고 잘게 다져진 야채들이 들어가 식감을 다양하게 내주었는데요.
    떡볶이 양념 자체가 워낙 맛있으니 볶음밥 퀼리티도 상위권이더라고요.







    항상 어디를 가든 볶음밥을 먹을 때면 밑 부분이 눌을 수 있게 평평하게
    펴주는데요. 이땐 약한 불로 둔 다음 바로 먹지 않고 20초 정도 뜸을
    들어주어야 해요. 시간차를 주면 밑이 정말 맛있게 눌어붙는답니다.
    그러면 밑면에는 누룽지처럼 딴딴한 부분도 있지만 위쪽은 부드러워
    쫀득쫀득한 식감이 예술이에요. 게다가 철판에 눌은 양념 맛이 더욱
    진하게 느껴졌어요. 거기에 김가루가 고소함을 배로 만들어줘
    달고 매콤한 볶음밥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 줘 김가루가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주더라고요. 배부르다고 볶음밥을 안 먹었으면
    집에 가서 잠들 때까지 계속 생각났을 것 같았는데요. 확실히
    먹어보니 매콤 달달 고소하고 밥이 들어오니 속도 든든해 주문하기
    잘했다 싶더라고요.





    언제 다들 배가 불렀던가 싶을 정도로 막상 눈앞에 있으니
    쑥쑥 잘 먹었는데요. 참기름이 들어가 고소하고 윤기가 반질해
    꽉 차있던 위에 빈자리가 절로 생겨나더라고요. 게다가
    부드러운 밥알 사이에서 간간히 씹히는 옥수수가 근사했는데요.
    알알이 톡 터지면서 달큰함이 쭉 새어나오니 식감도 두 배
    맛도 두 배로 업그레이드되더라고요. 대학로 떡볶이 전문점이기도
    하지만 그와 동시에 볶음밥 맛집으로 선정돼야 할 정도로
    맛이 황홀해 마무리 볶음밥은 무조건 다들 드셔보셨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즉석떡볶이하면 여기가 떠오를 정도로 푹
    빠져버렸는데요. 이것 때문에 일부러 약속을 혜화역 근처에
    잡을 때도 간혹 있었어요. 떡볶이 별로 안 좋아한다던 친구를
    데려와도 성공한 곳이라 정말 맛으로는 보장하는 곳이랍니다.






    가격도 착해 지갑이 가벼울 때 들려줘도 딱이고 매콤한 음식이
    당길 때 와도 딱 좋더라고요. 직원분들도 아무리 바빠도 친절한

     서비스를 보여주셨고 매장도 넓고 쾌적해 편안한 분위기라
    즐겨 찾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학로 맛집으로 한몫했어요. 대학로에 연극 보러 가거나
    데이트하는 분들에게 꼭 추천 드리고 싶은 코야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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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로가면 꼭 먹어봐야할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