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유유 2013. 9. 21. 07:03

 

 

 

 

나도송이풀의 욕심

 

산기슭 잡풀 틈에 끼어 마구 자라는 주제에

심산의 바위 위에서 바람개비 돌리며

열심히 수행하는 송이풀 조금 닮았다고

나도 고상하다 해 달라 강짜 부린다

 

태양광선 받아내는 푸르른 잎 많음에도

스스로 노력해 살아갈 생각 안 하고

땅속뿌리 이용해 옆 식물에서 슬며시 양분 훔쳐

수많은 꽃 피우며 자랑해댄다

 

그렇게 피운 꽃 모습 오죽하겠는가

입속에서 먹다 남은 것이 흘러내리는데도

흥분된 색으로 유혹하면서

좀 더 달라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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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송이풀; 반기생 식물로 다른 풀의 뿌리에서 영양분을 섭취해서 자란다. 송이풀과는 종류가 다르나 꽃 모습이 유사해 나도송이풀이라는 이름 붙었다. 홍자색의 꽃은 윗입술이 2개로 짧게 갈라진 뒤 반쯤 말리며 아랫입술은 3갈래로 갈라져 밑으로 쳐진다. 한방에서는 송호라는 약명으로 황달, 수종, 비염, 상처 치료에 활용한다. 꽃말은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