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유유 2020. 10. 16. 04:38

 

 

 

 

 

논바닥의 소엽풀

 

                                             유유

 

 

논바닥에 주저앉아 펑펑 울어대던 새댁

그랬다

갈라진 다랑논에 물이 찰 때까지

몸으로 물꼬를 막고 있었던 그 억척스러움이

방앗간의 낱알이 되었다

 

 

 

 

 

 

 

 

 

물이 없으면 논이 아니라 밭이라고 했기에

논엔 아낙의 눈물이 가득 넘실거리고

한숨이란 거름이 벼 이삭을 패게 하였는데

그런 사연을

논바닥의 소엽풀이 꼼꼼히 기록해 놓은 사실을 알까

 

 

 

 

 

 

 

 

 

논두렁에 찬바람이 스쳐 지나갈 땐

메뚜기도 떠나고

우렁이는 흙 속으로 몸을 슬며시 숨기고 있지만

소엽풀만은 작은 꽃 피워

농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 아부지가 6·25전쟁 끝 무렵 징집되자 20대의 울 엄닌 충청도 산골 밭 몇 뙈기와 논 세 마지기로 생계를 꾸려나갔는데

가뭄이 들어 다랭이논이 말라가자 아래 논의 힘센 농부가 물꼬를 계속 자기네 논으로 트기 때문에

작은 논에 물이 찰 때까지 온종일 몸으로 논두렁 물꼬를 막고 있었다던

엄니 넋두리가 생각나서 적어본 것이랍니다.

 

 

 

 

 

 

 

 

 

소엽풀; 논바닥이나 물가 등 습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 2025cm로서 가지가 거의 없는데 잎은 마주나거나 돌려나고, 타원형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911월에 피고 백색이며 잎겨드랑이에서 1개씩 나오는데 향기가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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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혼이 소엽풀로 환생했나 봅니다....ㅠ
얼마나 고단했을지....ㅠㅠ
작지만 아름다움은 크네요..
이름도 처음 알았구요..
시선이 왕보배이십니다...!!^^
소엽풀..........
기막힌 사연입니다.
저희도 그랬습니다. 물꼬를 보려고 오밤중에도 나가시는 아버지를 보았습니다.
집약농이어서 더욱 그랬습니다.
이 작고 하얀 꽃 이름이 소엽풀이군요.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도 스산하게 붑니다.
오늘 하루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작은 꽃
앙증맞은 꽃
소엽풀과 고운 글, 감사히 봅니당. 유유님..^^*
참, 장하신 어머니세요.
여인의 몸으로 홀로 농사를 지으시면서
논의 물골까지 지키시려고 하는 모습에
찡해져 옵니다 ^^
처음 보면서 얼핏 무궁화꽃인가 했습니다.
우리 들꽃에는
대부분 가슴 아린 애환들이 서리어 있나 봅니다. 유유님^^
첨엔 무궁화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주 작은 꽃잎을 넘 잘 담으셨네요.
헐!! 댓글을 달다보니 윗분도 무궁화를 닮았다는 글이... ㅎ
그렇게 슬픈 사연이 잇는 꽃이군요
소엽풀 처음 보지만 너무 예쁘네요
소엽풀 보며 유유님의 아픈 기억도...
소엽풀 쬐만안 애를 접사 끝내주게 잘하셨습니다.
유유님 덕분에 소엽풀 즐감하고 갑니다.^^
요즘 소엽풀이 한창이지요.
귀도 밝으십니다.
소엽풀의 넋두리까지 ㅎㅎ
사연과 함께 보는 소엽풀 ~~~
더더욱 예쁘 보입니다. 감사히 보며 배워 갑니다.
슬픈 사연이 구구절절 입니다
얼마나 암담한 시절이었을까요
추수 끝낸 논바닥을 자세히 봐야겠네요
소엽풀~~
예뻐요
추수가 끝나고 아쉬움을 달래주는 소엽풀의
수수한 곷
수수한 모습이 왠지 짠하게 다가옵니다.
처음 보는 꽃입니다^^
슬픈 사연을 안은 꽃이라 그런지 다음에 나가면 유심히 살펴보고
소엽풀을 꼭 찾아보고 싶어요~
유유님의 자당 어른께서 그런 어려움을 겪으셨군요.
우리 선조들은 정말 어려움을 잘 참으면서 견뎌오셨지요.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진리 인것 같습니다.
소엽풀에 대한 유유님의 단상이
마음에 크게 와닿습니다.
논바닥에 피는 소엽풀과 어머님 이야기...가슴이 찡합니다....공감하고 갑니다
정이묻어나는 작은 아이들 입니다.
어머니들 고난의 세월은 들을때마다 가슴이 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