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기행문

유유 2013. 10. 7. 03:16

1. 중국 황룡(黃龍)

 

 

중국의 황룡 정확히는 황룡풍경구라고 하는 명승지는 사천성 송판현의 깊은 산속에 자리잡은 계곡을 말한다.

사천성에는 장강의 상류를 구성하는 4개의 큰 강이 흘러 四川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가장 큰 강을 岷江이라 한다.

중국의 고대 설화  3황5제 중 우와 순을 논할 때 治水를 거론하는데 이 치수의 대상지가 민강이었다고 한다.

민강은 岷山山脈을 따라 발원하는 바 산맥의 가장 높은 봉우리가 옥취봉(해발 5,582m)이고 이 옥취봉에서

출발한 계곡이 황룡이 된다. 

 

 

2. 쓰촨성(四川省)의 성도인 청두(成都)에서 황룡 가는 길

 

 

2013.6.23 일요일 새벽 5시에 청두를 출발하였다. 황룡까지 6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찍 출발하여 황룡 관광 후

구채구까지 다시 3시간 정도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날씨는 나빴다. 약간 비가 오고 구름이 많아 시야도 매우 흐린편이었다.

차창을 지나치며 나타나는 산의 모습이란 산사태로 인해 많은 상처가 나 있는 모습이 특이했다. 

 

 

중국 서남쪽에 위치한 쓰촨성에서 지난 2005년 대지진이 일어나 사망자만 10만명.(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은 산골이기 때문에 극히 적은 숫자?) 이 되었었는데 금년에도 또 지진이 발행해 많은 인적 물적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지진의 중심지는 원촨(汶川)현이었다. 지금은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새로운 도시가 건설되어 있다.

뿐만아니라 문천에 이르기까지 고속도로가 건설되었는데 길이가 5km 넘는 터널을 비롯해 수십개의 터널만 통과하는데

1시간 정도가 걸리는 큰 공사가 완료되어 있다.  

 

 

황룡이 관광지로 부각되면서 많은 지역민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한다.

장시간 버스 이동을 해야 하는 관계로 휴식도 취해야 하고 식당도 들려야 한다. 시골 식당엔 화장실이 없다.

그래서 옆에 있는 청소도 하지 않는 듯한 화장실을 이용하는데도 무조건 돈을 받는다.

오죽했으면 "중국에서는 깨끗한 화장실은 무료, 더러운 화장실은 유료"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화장실 명칭이 많은데 명칭이 급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모두 똑같다고 하는데

왜 洗手間, 위衛生間, 厠所 등의 혼용된 간판이 제멋대로 붙어 있는지 모르겠다.

 

 

성도에서 송판으로 가는 길은 옛날 차마고도였다고 한다. 상당수의 길이 무너져 내리거나 산사태로 덮혀 없어졌지만

지금도 일부는 그대로 놓여있고 영화촬영이나 방송을 위해 활용된다고 한다.

 

 

 

일부 지역에는 차마고도임을 알리기 위해 말의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마방의 동네도 보존해 놓았고 차를 파는 마을도 크게 조성해 관광객들에게 차를 팔고 있다. 

 

 

 

강족이 거주하는 긴 구간을 거쳐 티벳족인 장족의 구역인 송판을 지나자 민산산맥의 한 봉우리인

설보정 또는 설보산이라 부른는 눈 덮인 산이 보인다.

흐렸던 하늘이 개이자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해발 5,000m 이상에만 만년설이 존재한다는 설산이 눈앞에 펼쳐졌다.

 

 

 

장족이 거주하는 곳이면 산 중턱을 비롯해 곳곳에 설치해 놓은 경문의 오색깃발이 나부낀다.

다수가 신봉하는 라마교의 수행 방법 중 경전을 읽는 수단이라 한다.

여러가지 형태의 깃발에는 경문이 빼곡히 쓰여져 있는데 바람이 지나치며 대신 읽어 준다고 한다.

장족들은 과거 대부분 교육을 받지 못해 문맹이었지만 신앙심은 높아 경문은 읽어야 하겠기에

경문이 쓰여진 돌림통 같은 마니차를 손으로 돌리거나 깃발을 활용했다고 한다.  

 

 

버스가 황룡을 멀리 바라보이는 산을 넘을 때는 구곡양장 같은 길을 오르내린다.

산을 깍아 만든 아슬아슬한 길은 내려다보지 않는 편이 낳을 것이다.

가장 높은 고개 정상 지점을 雪山梁이라 불렀으며 해발 4007m라 표시된 표지석이 있었고 잠시 조망할 수도 있었는데

시간이 없다고 그냥 지나쳐 버렸다. 그 대신 위험한 도로를 추월하는 용기와 담력을 과시하였다.

 

 

3. 옥취봉을 향해 하늘로 승천하는 황룡

 

  

날씨가 좋아졌다. 다행스럽게도 황룡에 도착하니 구름도 걷히고 푸른 하늘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옛날에는 사람 한 명 구경하기 어려운 곳이었지만 이젠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하다.

해발 3,040m에 위치한 황룡 입구는 케이블카를 이용한 등산과 나무 판자 도로를 걷는 트레킹으로 나누어진다.

고산증을 감안해 상당수 관광객이 삭도를 타고 오르나 요금을 아끼려고 걷는 중국인도 많이 있었다.

 

 

황룡의 입장료는 성수기 200元, 동절기 80元이고 케이블카 탑승료는 상행 80元, 하행 40元이었다.

줄을 서서 한 차에 6 - 8명씩 타는데 보통 1분 간격으로 끊임없이 왕복하고 있다.

케이블카로 400m를 오르며 이는 2시간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고 하는데

짧은 시간에 급격히 고도를 높이기 때문에 오히려 고산증을 심화시키지 않을까 우려가 되기도 한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200m를 더 올라가면 오채지가 나오고 이 곳에서 부터 입구까지 걸어서 내려가며 관람을

한다고 한다. 고산증이 심한 사람들은 이 200m 구간이 어렵다고 한다. 우리 일행 중에도 고산증에 시달린

사람이 있었다. 가이드에 의해 비싼 약을 먹고 산소통까지 갖고 갔는데 그만 퍼지고 말았다.

꽃 사진을 찍다가 일행에 뒤쳐져서 바삐 오르다가 갑자기 울렁증이 나오자 아차 하고 잠시 쉬었다가 아주

천천히 올라가자 곧 괜찮아졌다. 인천공항에서 산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 모른다.  

이 높은 지역에 상당히 많은 야생화가 피어 있었으나 모두 이름을 몰라 매우 아쉬웠다.

 

 

 

드디어 황룡사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황룡중사와 구분하여 황룡고사라 하였다.

황룡고사는 도교사원이다. 우 임금을 지도해 물을 다스리게 하였다는 황룡진인을 모시는 사당이라 할 수 있으며

1403년 명대에 지어졌고 1980년에 중수되었다고 한다. 

 

 

 

해발 3,600m에 이르자 황룡계곡의 옥수반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이제부터 물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민산산맥의 가장 높은 산인 설보산, 해발 5,000m 이상만이 만년설에 쌓여있는데 이 산은 5,582m로 여름이 되자

눈의 일부만이 남아 있다. 설보정 또는 설보산이라고 하고 어떤 곳에는 설동정봉이라 표기하기도 하였으며

주봉은 옥취봉이라 일컷는다고 한다.

이 곳에서 발원된 물이 석회질을 함유해 계곡을 내려가며 황룡을 만들었다.

 

 

옥취봉 맞은 편에도 멋진 산이 있다. 이름은 알 수 없으나 자태가 훌륭하다.

두 산의 정기를 모아 황룡진인이 이 곳에서 수련을 한 모양이다. 황룡고사의 위치가 멋들어지게 보인다.

 

 

 

五彩池, 다섯 가지 색깔의 연못이라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색인지 알 수 없다. 보는 사람 보는 위치마다 다르다.

오채지는 황룡의 가장 상류에 위치해 있으며 황룡의 눈에 해당된다고 한다. 황룡 계곡에 있는 693개의 큰 구슬연못 중

가장 크고(면적 21,000평방미터) 화려한 계단식 옥쟁반을 자랑한다.

 

 

 

 

이 곳에서 출발하여 황룡사 관광지 입구 남원교에 이르기까지 총 3.7km에 거쳐

계곡에는 3,400여개의 크고 작은 물 수반이 석회암 침전물에 의해 만들어져 있는데

하늘에서 볼 때 빛나는 황룡의 채색비늘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놓는다.

물의 색깔은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다.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서도 달리 보이고 계절별로도 변한다고 한다.

 

 

 

 

관광객들이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황룡은 운이 좋아야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우선 물이 많아야 물의 빛과 색을 볼 수 있는 만큼 녹이 많이 녹고 장마로 비가 많이 내리기 시작하는 6월부터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된다고 한다. 날씨가 흐리면 제대로 된 경치를 볼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가장 좋은 것은 9-10월 단풍이 들고 날씨가 맑을 때가 가장 좋다고 한다.

 

 

 

 

 

황룡고사엔 황룡진인을 모셔놓았다. 사당 뒷편 또는 인근에 황룡동이라는 동굴이 있어 많은 경서와 유뮬들이 있다고 하는데 볼 수는 없었다. 황룡고사 앞에는 진한 향을 많이 피워 냄새와 연기가 자욱했다.

 

 

 

 

轉花玉池라는 이름이 붙었다.

옥취봉 아래에서 눈 녹은 물이 땅 속을 흐르다가 이 곳에서 솟아 올라 샘물이 되어 흐르는데

솟아오를 때 소용돌이 모양의 수면 파동이 꽃이 흩어지는 것을 연상케 한다는 미사려구를 붙여 놓았다.

 

 

 

 

황룡에는 송라라고 하는 기생식물인 소나무 겨우살이가 넝마를 걸친듯 여기저기 죽은 나무에 걸쳐져 있다.

고산지대와 맑고 찬 공기 등의 영향으로 독특한 식물이 자라게 된다고 한다.

 

 

 

飛瀑流翠, 부처님의 좌대 형태로 형성된 연대비폭의 넓은 폭포가 위용을 자랑한다.

해발 3,245m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가 14m에 불과하지만 폭이 68m에 이르며 바위에 석회암 침전물이 달라 붙어

독특한 색을 띄며 위와 아래에 아름다운 호수를 갖고 있다. 

 

 

 

 

 

 

제호채지, 분경지, 쟁염채지 등 각종 미사려구를 동원한 여러 이름들이 붙여져 있지만

전문가들도 잘 분별할 수 없으니 일반 관광객들은 전혀 구별할 수 없다. 특별히 잘 알 필요도 없다.

그냥 아름답다고 하면 된다.

사진도 아무나 아무렇게나 찍으면 된다. 굳이 모양을 내고 색을 조절하고 할 필요가 없다.

카메라도 좋고 나쁘고 차이가 별로 없다 하늘에서 헬기 타고 사진 찍지 않는 한 모두 비슷하다.

 

 

 

세신동폭포라 하는지 모른다. 폭포 중간에 동굴이 있는데 신선이 몸을 씻으며 도를 닦았다고 한다.

동굴은 못 찾아 봤는데 이 폭포가 아닐지도 모른다. 높이 10m, 폭 40m에 불과한데 동굴이 있을 것 같지 않다.

 

 

 

 

황룡에는 693개의 연못, 3,400여개의 수반, 5개의 폭포, 4개의 석회동굴, 3개의 사원이 있다고 한다.

1992년에 구채구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관광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나무 판자로 관람로를 만들어 관광객들이 이탈하지 못하게 하였으며 10 - 20m 간격으로 주민들을

고용해 쓰레기를 치우게 배치하는 등 청정환경 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볼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은 훌륭한 관광지임에 틀림이 없었다. 끝.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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