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시-야생화

유유 2013. 10. 7. 10:48

채송화 꽃밭 가꾸기

 

형형색색 차려입고

밝은 미소 지으며 크게 입 벌린 합창단 앞에서

지휘자 손 얼어버렸네

 

바지만 군복입고

상의는 제멋대로인 앉은뱅이 군대를 내려다보며

장군은 한숨만 쉬네

 

광주리에서 쏟아져

여기 저기 흩어져 버린 영롱한 구슬들을

언제 다 꿰야 한다냐

 

뜨거운 뙤약볕에서

땀 흘릴 줄 모르고 기다림만 지속하니

야속할 때도 있다

 

아침에 피었다가

한 나절만 보내고 그것을 만족해 하다니

바보같구나

 

가련한 순진이란

꽃말 때문에 시골 척박한 땅에서 살다가

아주 사라지겠더라

 

                                                                                                   유유 시집 <습작노트> 속에서

출처 : 유유의 습작노트
글쓴이 : 봉명산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