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 주제별 탐색/자연과 생명

지 담 2009. 8. 13. 19:02

[여기 어때]한발자국 한발자국…공룡섬을 만나다
입력: 2008년 07월 22일 20:36:34

추도는 여수가 거느린 317개의 섬 중 하나다. 여수항에서 뱃길로 27㎞ 거리의 사도(沙島)에 딸린 작은 섬이다. 주민이 단 두 명뿐인 이 섬은 해마다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일, 4월 중순께 인근 6개의 섬으로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공룡발자국과 퇴적암층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아이들에게는 유용한 자연학습장이다. 여수의 여타 섬에 비해 거창하지는 않지만 고즈넉한 섬 풍광에 취해 며칠 쉬어갈 만하다.


전남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에 위치한 사도는 ‘바다 한 가운데 모래로 쌓은 섬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본섬인 사도를 중심으로 추도, 중도(간도), 증도(시루섬), 장사도, 나끝, 연목 등 7개의 섬이 원형으로 빙 둘러 마주하고 있다. 이 중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사도와 추도뿐.

선착장을 떠난 배가 추도에 다다르자 빨강·파랑·회색 지붕과 함께 층층이 쌓아 올린 돌담장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문화재로 등록된 담장은 흙을 쓰지 않고 납작한 돌을 책처럼 쌓아 올렸다. 그 모양새가 자연스럽고 멋스러워 섬의 운치를 한결 돋보이게 해준다.

태풍에도 견딜 만큼 견고한 담장은 이영식 할아버지가 50년 전 인근 퇴적암을 모아 쌓은 것. 할아버지는 겨울에 쓸 땔감을 할머니에게 선물로 남긴 채 지난해 세상을 떠났다.

추도마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는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모른다. 현재 섬 주민은 김을심(84)·장옥심(74) 할머니 단 두 명뿐. 한창 때는 12가구가 살기도 했다. 섬에는 수돗물이 없어 빗물을 받거나 샘물을 사용한다. 그 흔한 경운기나 자전거도 없다. 섬살이에 꼭 필요한 ‘생존도구’만 있을 뿐이다.

마을은 선착장에서 눈에 들어오는 10여채의 건물이 전부. 20여년 전 폐교된 낭도초등학교 추도분교에는 잡초만 무성하고 주인 잃은 빈집에는 어구(漁具)만이 한가로이 뒹군다.

추도는 여수의 여느 섬과 달리 유명 관광지는 아니다. 하지만 낭도·사도와 더불어 공룡발자국 화석과 퇴적암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공룡섬’이다. 천연기념물 434호로 지정된 이곳에는 중생대 백악기(1억4400만~6500만년 전)의 퇴적암층에서 900여개의 공룡발자국이 나왔다. 84m 길이의 보행렬 흔적은 세계 최대 규모.

사도까지 바닷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도 장관이다. 해마다 이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외지인이 적지 않다. 마을 왼쪽에는 ‘용궁가는 길’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바다로 향한 길은 기암절벽 사이를 비집고 간다.

공룡발자국 화석은 섬 좌우에 널려 있다. 변산반도의 ‘채석강’을 연상케 하는 우측 기암절벽을 따라가면 공룡발자국 화석지. 켜켜이 쌓인 퇴적암층 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한 그루가 그림 같다.

기암절벽 사이로 난 길을 빠져 나오면 순간 시야가 확 트인다. 그 옛날 공룡이 지나다녔을 법한 널찍한 바위 위에 발자국이 선명하다. 때마침 장옥심 할머니가 따개비를 캐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섬을 지키고 있는 할머니는 “산 입에 거미줄 치지 않으려면 몸 놀릴 새가 없다”며 연방 호미질이다. 할머니의 휘어진 등 너머로 사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본섬인 사도는 주변에 볼거리가 가득한 무인도를 여럿 거느렸다. 20여가구 40여명이 모여 사는 섬은 선착장에서 내리면 2개의 커다란 공룡모형에 먼저 눈길이 간다. 이곳의 공룡화석은 초식과 육식공룡을 모두 볼 수 있다. 게다가 1억년 전으로 추정되는 규화목 화석층까지 남아 있어 ‘쥐라기 공원’이 따로 없다.

사도교 건너 증도를 지나면 중도. 일명 ‘시루섬’으로 불리는 중도는 기암괴석의 전시장이다. 바위는 저마다 사연을 품고 있어 흥미롭다. 높이 10m, 길이 15m의 거북바위는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 때 영감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꼬리부분이 사라호태풍 때 떨어져 나가 아쉽지만 영락없는 거북이 모양새다.

사람의 옆모습을 닮은 ‘얼굴바위’, 200명이 동시에 올라설 수 있는 ‘멍석바위’, 바다를 향해 꼬리를 감춘 ‘용꼬리바위’, 이순신 장군을 지칭하는 ‘장군바위’ 등이 대표적. 이 중 용꼬리바위는 그 머리가 제주도의 ‘용머리바위’라고 주민들은 말한다.

맑은 날이면 전남 고흥의 우주발사센터를 볼 수 있는 사도는 홍마늘과 돌미역이 특산물. 백사장에는 바닷물에 밀려온 해산물이 지천이다. 민박집에서 두툼하게 썰어주는 서대회도 제철을 만나 그 맛이 일품이다.


▲찾아가는 길:사도는 여수항이나 백야도에서 배를 타고 간다. 추도는 정기운항선이 없어 사도에서 고깃배를 이용해야 한다. 여수항에서 사도까지 1시간30분, 백야도에서는 30분 정도 걸린다. 태평양해운(061-662-5454)

▲주변 볼거리:진남관, 흥국사, 선소, 거문도, 백도, 돌산대교&공원, 향일암, 오동도 등

▲먹을거리&맛집:갯장어 또는 참장어로 불리는 ‘하모’는 여수의 여름철 보양식. 회로 먹거나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먹는데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활어를 취급하는 모든 식당에서 맛볼 수 있다. 남경(전복, 061-686-6653), 미로횟집(자연산활어, 061-682-3772) 등

▲숙박:추도에는 민박집이 없어 사도의 모래섬한옥민박(061-666-0679), 우리동네민박(061-666-9198), 남도민박(061-666-0012), 사도식당횟집(061-666-9199) 등을 이용해야 한다. 또 23일 그랜드 오픈하는 디오션리조트(061-692-1800)를 이용해 볼 만하다. 모든 객실이 오션뷰로 꾸며져 조망이 환상적이고 ‘워터파크 파라오션’의 색다른 재미를 누릴 수 있다.

▲문의:여수시청 관광문화과 (061)690-2036, 화정면사무소 (061)690-2606


- 디오션리조트 황산염온천 오픈 -

일상에 지친 심신과 여독을 풀기에 온천만한 것도 없다. 여수시 소호동에 자리한 디오션리조트에는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황산염온천을 개발, 23일부터 워터파크 오픈과 함께 일반인에 개방한다.

약알칼리성 칼슘형 황산염 온천은 지하 800m에서 용출되는 천연암반수로 일본에서 이미 그 효능을 검증받아 ‘온천치료의 장’으로 유명하다. 일명 ‘뇌졸중 치료탕’으로 알려진 온천은 동맥경화 예방은 물론 음용 시 당뇨병중풍치료에도 효과가 있고 여성의 경우 담즙 분비를 촉진시켜 변비나 비만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오션리조트는 43층 규모의 특1급 관광호텔을 비롯해 컨벤션센터, 콘도, 워터파크 파라오션 등의 시설이 들어서는 대규모 리조트로 23일 콘도와 워터파크를 우선 오픈한다. (061)689-0000

<추도(여수) | 글·사진 윤대헌기자>
 
 
 
 
[여기 어때]충북 진천 ‘농다리’ 천년 신비는 낭만이 되어…
입력: 2008년 07월 15일 19:53:45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 흔히 ‘살아서는 진천에 머물고, 죽어서 용인에 묻힌다’고 풀이한다. 그만큼 진천이 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얘기다. 단순한 모양새의 원시교량이 천년 세월을 끄떡없이 버틴 것도 이 때문이라면 억지일까.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 세금천을 가로지르는 ‘농다리’는 고려 개국 초기에 놓인 것.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농다리’라는 입간판에 한 번쯤 눈길을 줬을 법한 다리다. 천년 세월을 묵묵히 버텨온 다리는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수많은 사연을 품고 있어 ‘아주 오래된 추억’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 흥미롭다.


굴티마을의 명소 ‘농다리’ 전경
수많은 설화와 전설,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천년의 숨결을 이어온 농다리(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는 진천읍에서 남동쪽으로 6㎞ 거리. 진천 읍내를 관통하는 백사천과 이월면을 적시는 덕산 한천이 합류해 흐르는 세금천에 놓여 있다.

태양이 작열하는 이즈음 유유히 흐르는 세금천에는 아이들의 물장구소리와 웃음소리가 넘쳐나 농다리의 정겨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가장 오래된 다리인 농다리는 길이 93.6m, 너비 3.6m, 두께 1.2m, 교각 폭 80㎝. 건너편 산정에서 바라보면 영락없는 지네 모양이다. 거대한 지네가 몸을 슬쩍 튕기며 물살을 가로지르는 형상이 볼수록 신비롭다.

다리는 마을과 마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삶을 엮어가는 수단. 또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 주는 통로로 오래된 다리일수록 얽힌 사연도 넘쳐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천년의 이야기를 침묵한 채 사람의 발길을 잇고 있는 농다리는 조성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사료가 딱히 없다. 전설 같은 이야기만 넘쳐나 신비함을 더해준다.

이 때문에 농다리가 처음 세워진 때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고려 개국공신인 임희장군에 의해서 처음 만들어졌고, 고려 고종 때 무인 임연이 개·보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신라 때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이 이곳에서 고구려와의 격전 후 승리를 기념해 다리를 놓았다는 설도 있다.

수양버들처럼 유연한 몸매와 교각의 독특한 돌 배치는 백곡천의 물까지 합수해 내려오는 세금천의 만만찮은 물살을 견디기 위한 건축공법인 셈.

진천군청 문화관광해설사 김성규씨는 “농다리의 ‘농’자는 농구의 ‘농’자와 같은 뜻으로 바스켓을 줄을 엮어 만들 듯 돌을 엮어 만든 다리”라며 “이같은 선인들의 지혜 덕에 다리는 천년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탑사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돌다리에 담긴 동양철학이다. 교각부터 상판석까지 다리 전체는 사력암질의 붉은색 돌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이는 자석배음양, 즉 음양의 기운을 고루 갖춘 돌이라는 고서의 기록에 따른 것.

또 현재 24개만 남아 있는 교각은 당초 하늘의 기본 별자리인 28숙(宿)을 응용했고 장마 때면 물을 거스르지 않고 다리 위로 물이 넘어가게 만든 수월교라는 점에서 옛 선인들의 지혜에 그저 탄복할 따름이다.

징검다리와 형교의 중간 형태인 농다리는 주민들 사이에 전해지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나라에 어려운 일이 닥치면 다리 일부가 소실된다고 하는데, 한국전쟁 당시 5칸이 떨어져 나갔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고 시에도 3칸이 떨어졌다고 한다.

마을에서 농다리를 건너면 우측에 그 옛날 풍류가 느껴지는 정자를 세웠고 그 뒤로 산책로를 만들었다. 산책로는 서낭당을 거쳐 초평저수로 이어지는 데 길이 여기까지다. ‘미호저수지’로도 불리는 초평저수지는 미호천 상류를 막아 축조한 것으로 나무데크에서 바라본 풍광이 그림 같다.

마을사람들은 이 지역의 빼어난 경치를 한데 묶어 ‘상산팔경(常山八景)’이라 부른다. 농다리 위에 눈이 쌓일 때 모습을 일컫는 ‘농암모설(籠巖暮雪)’도 그중 하나.

마을의 또 다른 명소는 소습천. 그 옛날 안질을 앓던 세종대왕이 초정리로 향하던 중 마셨다는 소습천은 굴티마을의 ‘품(品)’자형 바위틈에서 솟아난다. 안질, 풍, 피부병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임금이 마셨다고 해서 ‘어수천(御水泉) 약수’로 불린다.

진천군은 현재 농다리 주변에 10억원을 들여 산책로와 야생초 화원, 암석원, 휴게소, 정자 등을 만들 예정이다.

건축기법과 양식이 독특해 더욱 흥미로운 농다리는 어쩌면 자신의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는 신비함으로 외지인을 끌어들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 김유신장군 생가 보고 ‘생거진천 쌀’ 밥맛 보고 -

김유신생가
▲찾아가는 길:서울→중부고속도로 진천IC 좌회전→21번 국도 진천읍→신성사거리 좌회전 증평방향→지석마을 앞에서 우회전→농다리

▲주변 볼거리:삼국통일의 주역인 김유신장군이 진천에서 태어난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진천에는 김유신 생가는 물론 탯줄을 잘라 관아 뒤 길상산 정상에 석축을 쌓아 만든 태실이 남아 있다. 이외에 정송강사, 송강 정철 묘&신도비, 이상설 생가, 용화사 석불입상, 길상사, 연곡리석비, 종박물관, 보탑사, 두타산, 백곡저수지, 역사테마공원, 왜가리번식지, 베티성지 등이 있다.

▲특산품&맛집:생거진천쌀, 관상어, 장미, 덕산 꿀수박, 천마, 황토 우렁이 등/‘진천생거 화랑밥상’이 유명하다. 기본메뉴 3종(7첩, 9첩, 12첩 밥상)은 생거진천쌀을 연계한 지역특성을 살린 요리로 전통과 현대의 맛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군지정음식점으로 충청회관(043-532-9996), 예원한정식(043-534-6388), 한천마당(043-536-5000) 등에서 즐길 수 있다. 초평저수지의 붕어찜도 별미. 저수지 주변 화산리 ‘붕어 마을’에는 송애집(043-532-6228), 고향집(043-532-6448) 등 10여개의 업소가 영업 중이다.

▲축제:‘제8회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가 8월22~24일까지 3일간 진천군 문백면 농다리 일원에서 열린다.

▲숙박:농다리 인근에는 숙박할 곳이 없어 진천 읍내의 모텔을 이용해야 한다. 생거진천 화랑촌(016-466-9323), 안골관광농원(043-532-0405), 별빛고운언덕(043-536-6114), 해피하우스(011-660-6943) 등

▲문의:진천군청 문화체육과 관광담당 (043)539-33621~4

<진천 |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여기 어때]전남 함평 모평마을, 천년 된 우물과 수백년 된 고택
입력: 2008년 07월 08일 20:49:34
한옥마을은 고즈넉한 옛 정취를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는 게 매력.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사방을 둘러보면 짙푸른 산야에 눈이 열리고 집앞 개울물 소리가 정겹게 다가온다. 밤이 깊어 아랫목 구들장에 몸을 맡기면 문살 사이로 스며드는 은은한 달빛에 취해 이내 단잠에 빠져든다. 전남 함평군 해보면 모평마을은 우리네 전통마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한 ‘천년마을’이다. 고려 때 사용했던 안샘과 조선시대 고택이 곳곳에 남아 옛 정취가 넘실거린다. 농촌체험은 시골마을의 정겨움을 안겨주고 옛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고택체험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여기에 넉넉한 시골인심까지 더해지니 하룻밤 묵어 일상에 지친 심신을 다스려 볼 만하다.


함평(咸平)은 조선 태종 9년(1409)에 함풍현과 모평현을 합치면서 함풍에서 ‘咸’자를, 모평에서 ‘平’자를 따와 붙여진 이름. 이 때문에 모평마을은 함평군의 근간이 되는 마을인 셈이다.

남도지방 고유의 모양새를 갖춘 반가(班家)의 고택과 정원, 누각, 정자, 원두막, 물레방아, 돌담이 정겹게 남아 있는 마을은 최초 함평 모씨(牟氏)가 개촌(開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460년께 윤길(尹吉)이 90세의 나이에 제주도로 귀양 갔다 돌아오는 길에 이곳의 산수에 반해 정착하면서 파평 윤씨의 집성촌이 됐다.

모평의 파평 윤씨 입향조인 윤길은 당시 ‘골짜기에 끼는 구름이 신선도를 보는 듯 천하일품의 경관’이라고 감탄해 마을이름을 ‘운곡(雲谷)’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고택은 대부분 인적이 뜸한 곳에 터를 잡기 마련. 풍수지리를 중시했던 까닭에 주변 풍광이 그림 같다. 함평에서도 드문 산속마을인 모평은 원래 이름이 산속이라는 우리말의 ‘산안’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을입구로 들어서면 왼편 논두렁을 마주하고 황토 기와집이 줄줄이 이어진다. 솟을대문 즐비한 돌담길에는 땡볕에 꽃잎을 연 야생화가 외지인을 반긴다.

모평마을은 상·하모평, 운곡마을, 산내리를 합쳐 165가구에 372명이 모여 산다. 천년고찰 용천사가 코앞이고 철마다 이어지는 체험거리 또한 풍부하다. 게다가 송산제를 집안 연못처럼 끼고 있어 억새풀과 칡넝쿨, 싸리, 자귀나무꽃길을 헤집고 가는 4㎞ 거리의 트레킹 코스가 그만이다.

논두렁 밭두렁을 따라 걷다보면 눈길을 사로잡는 고택이 적지 않다. 마을 끄트머리 우측 산비탈에 고즈넉이 자리한 영양재가 그중 으뜸. 과거 윤상용이 사용했던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에 팔작지붕을 얹었다. 웅장하기보다는 옛 선비의 검소함과 풍류가 느껴지는 아담한 건물이다. 수십 개의 돌계단을 올라 마루에 앉아 바라본 풍광이 시원하다.

좌측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야생녹차밭. 오죽(烏竹)이 숲을 이룬 길은 중간쯤에서 좌측으로 빠지면 발아래 고려 문숙공 윤관장군의 영정을 봉안한 수벽사 지붕과 임곡정, 느티나무숲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영양재
영양재에서 함평읍 방향으로 몇 걸음 옮기면 신천강씨 열녀각과 충노도생비, 임곡정, 느티나무숲이 한눈에 잡힌다. 임곡정 연못은 이즈음 수련이 꽃을 피워 화사하다. 해보천을 따라 조성된 숲은 세찬 바람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인공방풍림. 느티나무 30그루와 팽나무 12그루, 왕버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중 500살 먹은 높이 25m, 둘레 5m의 느티나무는 ‘마을나무’로 지정됐다.

마을 중간쯤 솟을대문 사이로 ‘귀령재’라는 편액이 눈길을 끈다. 1855년 이조정랑, 사간언정언, 사헌부대사 등을 거친 윤자화의 휴식처다. 그 옛날 부모의 3년상을 치르기 위해 ‘귀령재’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뒤편 윤자화 생가터도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고택이다. 이외에 조선시대 천석꾼이 사용했던 김오열가옥과 파평윤씨의 제실인 임천정사도 멋스러운 고택의 풍미를 그대로 내보인다.

과거 관아의 우물로 사용됐던 ‘안샘’은 마을의 터줏대감 격. ‘연륜’이 천년을 넘어섰으니 그럴 만도 하다. 지난 천년 동안 마를 날 없이 솟는 샘물은 아직도 먹는 물로 사용할 만큼 맑고 깨끗하다.

산내리 대창이발관도 마을의 명물. 이 마을 토박이 윤근중씨(74)가 42년째 운영하고 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이발관엔 빛바랜 사진첩에서나 볼 수 있음직한 ‘이발 소품’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시간이 멈춰선 듯 과거로 돌아간 느낌이다.

모평마을의 멋을 제대로 만끽하려면 하룻밤 묵어가는 게 좋다. 고택체험은 호텔이나 리조트에 묵는 즐거움을 초월한다. 아이들에게는 산교육이자 어른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농촌체험도 다양하다.

산내리 원산마을의 누에체험, 상곡리 운곡마을의 물고기잡이, 산내리 잠월미술관의 도예와 천연염색, 수묵화그리기 등의 체험이 기다린다. 또 임천산 녹차체취 체험과 녹차떡케이크 만들기, 고택에서 과거시험보기, 물레방아 찧기, 오디따기, 숲 해설을 곁들인 용천사 자연탐방, 갯벌체험 등은 물론 아궁이에 장작을 지펴 고구마나 감자를 구워 먹는 재미도 누릴 수 있다.

농림부 후원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대상마을로 지정된 모평마을은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낡은 고택을 수리하고 새 한옥도 여럿 짓고 있다.

모평마을 농촌종합개발사업운영회 이명숙 사무장은 “모평은 현재 고택복원 및 한옥신축과 함께 세미나실을 갖춘 다목적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며 “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말이면 고택과 농촌체험을 겸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마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욱한 물안개가 마을을 뒤덮는 새벽녘. 온몸을 휘감아 도는 들바람이 싱그럽다. 산 밑에 나지막이 엎드린 마을은 세상 시름과는 거리가 먼 듯 포근하고 넉넉한 느낌이다.

<함평 |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w


- 폐교된 초등학교 개조…생태 테마공원 탈바꿈 -

‘황토와 들꽃세상’의 죽림욕장
해보면 대각리 오두마을에 자리한 ‘황토와 들꽃세상’은 함평의 새로운 명소다. 전국 최고의 농촌체험 휴양시설을 목표로 4년간 피땀 흘린 김요한(64) 목사의 ‘작품’이다.

천만개의 돌담과 식물원, 나비·곤충체험장, 들꽃학습장, 대나무숲, 초가집, 기와집, 디딜방아 등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선 생태테마공원은 폐교된 초등학교를 개조해 지난해 문을 열었다. 공원 입구는 ‘오두골 해바라기’ 축제장. 이즈음 만개한 해바라기가 싱그럽다.

우리나라 농촌 정취를 체험하고 가슴에 담아갈 수 있는 종합 휴양시설로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쏟았으니 돌 하나 풀 한 포기에도 정성이 가득하다.

우측 매표소를 지나 입구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 생태관. 살아 있는 나비와 곤충, 들꽃이 가득하다. 생태관을 지나 조성해 놓은 초가가 앙증맞고 죽림욕장도 제법 운치가 있다.

민들레와 할미꽃, 금낭화, 씀바귀 등 한국의 대표적인 야생화 150여종의 표본실과 3300㎡에 500여종이 자생하는 나비골 들꽃 식물원은 아이들의 생태학습장. 분수와 폭포, 물레방아가 조성된 산책로는 길이 곱고 아름다워 연인이 걸으면 사랑에 빠지기 십상이다.

초가집과 기와집, 그네, 디딜방앗간, 우물, 빨래터 등 한국의 전통 농촌마을을 재현한 테마마을 ‘나의 살던 고향은’도 정겹다.

야산 중턱 소나무숲 뒤편에 각종 야생화와 수목을 심어 생태공원화하고 천연염색 체험장, 친환경 농산물 직판장 등을 개설해 종합 웰빙타운으로 가꿔 나간다는 게 김목사의 계획.

지난 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태경관 조성사업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했던 이곳은 인간의 손끝에서 자연이 얼마나 더 아름다워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산교육장이다. (061)323-0691~3

<윤대헌기자>


- 모평마을 부녀회 예약땐 시골밥상 ‘한상’ -

▲찾아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장성IC→24번 국도→문장사거리→22번 국도 분기점에서 함평읍 방면→운곡지석묘 표지판→모평마을

▲주변볼거리:용천사, 자연생태공원, 생활유물전시관, 잠월미술관, 고막천석교, 불갑사, 돌머리해수욕장, 대동 팽나무숲, 솟대장승공원 등

▲특산품&맛집:함평천지 한우, 손불뻘낙지, 나비쌀, 복분자와인 등/모평마을 부녀회에서는 예약 시 시골밥상을 차려준다. 밭에서 갓 뽑은 배추와 상추, 깻잎과 겨우내 말려뒀던 시래기, 산나물, 들나물 등이 밥상을 가득 메워 자연 그대로의 음식맛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 대흥식당(육회·육회비빔밥, 061-322-3953), 모란정(흑태머리탕, 061-324-5551) 등이 유명하고 해보면 터미널에 자리한 만해반점(061-323-5979)의 얼음콩물국수도 별미다.

▲숙박:모평마을에는 운곡마을 자연생태학습장(010-6614-0977)과 한림민박(016-9252-0219), 영화황토민박(061-323-0300) 등에서 민박을 친다. 또 대각리 기동마을 산 중턱에 자리한 ‘예가’(061-323-7500)는 3채의 고택이 나란히 들어선 한옥체험마을로 이중 2채는 154년 전 청도 김씨(종2품) 가문에서 건축한 기와집을 그대로 복원한 문화재급 전통한옥이다. 객실마다 콘도식 주방과 최대 30인까지 사용가능한 식기류가 비치돼 있고 마당에서는 마을 전경을 내려다보며 숯불 바비큐를 즐길 수 있다.

▲문의:함평군청 농업기반계 (061)320-3485, 모평마을농촌종합개발사업운영회 (061)323-8288
 
 
여기 어때]거창 금원산휴양림, 자연에 안겨볼까
입력: 2008년 07월 01일 20:43:36
캠핑의 매력은 ‘자연 속에서 즐기는 자연’이다. 물소리와 새소리, 귓불을 스치는 바람을 곁에 두고 느끼는 여유로움은 리조트나 호텔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계곡 물놀이와 야외에서의 꿀맛 같은 식사, 모닥불에 모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는 정겨움이 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안겨준다. 유명 관광지의 번잡함을 피해 자연을 온전하게 누리고 싶다면 경북 거창군 금원산자연휴양림을 찾아볼 만하다. 끝없이 이어진 폭포와 소, 우거진 숲 등 청정자연은 캠핑의 즐거움을 맛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금원산 자연휴양림 내 위치한 콘도형 산장.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 사이에 우뚝 솟은 금원산(해발 1353m)은 과거 산에서 거칠게 날뛰던 금빛 원숭이를 한 도사가 바위 속에 가뒀다는 전설로 인해 붙여진 이름. 계곡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 폭포가 특히 매력적이다.

2.5㎞의 유안청계곡이 품은 폭포는 미폭, 자운폭포, 유안청폭포 등. 계곡은 폭포와 소, 담이 줄줄이 이어지고 하늘 한점 보기 힘든 우거진 숲과 이끼를 덮은 바위의 모습이 태곳적 신비함을 불러일으킨다.

200m 높이의 3단 폭포인 유안청폭포의 원래 이름은 가섭동폭. 그 옛날 ‘가섭사’가 자리했던 이곳은 조선시대에 지방향시를 준비하기 위한 공부방인 ‘유안청’이 자리해 유안청계곡으로 불리게 됐다.

유안청 제2폭포에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끼계곡이 반기고 그 위쪽에 80m 규모의 직폭인 유안청 제1폭포가 물을 쏟아낸다. 이태의 소설 ‘남부군’에 소개된 이곳은 1950년 덕유산에 집결한 500명의 남부군이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목욕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 거창 금원산자연휴양림에는 크고 작은 폭포를 바로 옆에서 즐길 수 있는 유안청야영장. |한국관광공사 제공
노을 위로 구름이 흐르는 듯한 모양새의 자운폭포와 보름달이 뜨면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선녀담도 놓치기 아까운 비경. 산행은 유안청계곡을 따라 동봉을 거쳐 금원산 정상을 밟고 지재미골로 하산하는 왕복 4시간30분 코스가 일반적이다.

자운폭포에서 숲속교실까지 계곡 양편에는 방갈로와 야영테크가 이어진다. 도로와 가깝고 취사장, 급수시설, 화장실까지 갖춰 오토캠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 물소리, 새소리, 풀벌레 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귓전에 맴돌고 쉼터, 족구장, 캠프파이어장 등의 부대시설이 조성돼 야영생활에 불편함이 없다.

유럽풍 분위기의 방갈로식 산막도 12동이나 들어서 있다. 콘도식 산막에는 싱크대, 전기밥솥, 샤워실 등의 시설을 갖춰 이용이 편리하다.

금원산자연휴양림은 캠핑과 더불어 인근에 볼거리 또한 다양하다. 지재미골 입구에 버티고 서 있는 문바위는 국내 단일 바위로는 가장 큰 바위로 고려말 불사이군의 지조를 지켜 순절한 이원달 선생을 기린 문구가 새겨져 있다. 문바위 위쪽에는 가섭암지마애삼존불상(보물 제530호)이 자연 석굴에 모셔져 있어 고려시대 토속 불상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동계 정온고택 정려문
동계 정온고택은 영남에서 가장 보존이 잘된 고가다. 정온선생은 광해군 때 영창대군의 처형에 반대해 제주도에서 10년간 귀양살이를 했고, 병자호란 때는 화친에 반대해 자결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고 산간에 운둔하면서 여생을 보냈던 충신이다.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장식적 요소가 볼 만한 정온고택은 인조가 내린 정려문과 사랑채 내루의 눈썹지붕이 눈길을 사로잡고 툇마루에서 바라본 금원산 풍광이 그림 같다.

맑은 계류가 자랑인 수승대는 신라로 가는 사신을 위해 마지막 위로잔치를 베푼 곳. 요수 신권선생이 중종 때 서당을 세워 제자를 가르친 구연서원은 평평한 바위 위에 휜 기둥을 올려 세운 모습이 이채롭다.

수승대 최고의 경치는 요수정 아래 물가에서 바라본 거북바위다. 소나무를 등에 얹은 거북모양의 바위가 계류 위에 노닐고 있다. 퇴계 이황선생이 ‘수승대’라고 이름을 지을 것을 권한 4율시를 비롯해 옛 풍류가의 시가 바위에 가득하다. 해마다 여름이면 수승대교 아래는 텐트로 가득 차고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거창국제연극제가 열려 낮에는 피서를, 밤에는 연극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수승대 건너편 황산고가 마을은 거창신씨의 씨족마을이다. 19세기에 건립된 전통한옥 50여 채가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은 특히 문화재로 지정된 1.2㎞ 길이의 돌담길과 600년생 고목이 운치를 더해준다.

가족단위로 이용할 있는 유럽풍 통나무집
월성계곡은 남덕유산 동쪽 자락의 월성천을 따라 형성된 5.5㎞ 길이의 계곡으로 찾는 이가 많지 않아 수승대와 금원산 일대보다 한적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수량이 풍부하고 너럭바위와 폭포가 쉼 없이 이어진 계곡은 그 옛날 선녀가 내려왔다는 강선대, 장군바위, 사선대, 내계폭포, 월성숲, 분설담 등의 절경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계곡 중간에는 조각가 정무길이 조성한 ‘한결고운갤러리’가 자리해 정원을 거닐며 해학 넘치는 작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찾아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 고속도로→지곡IC→24번 국도→안의면→3번 국도→마리면→37번 국도→위천면→금원산자연휴양림

▲주변 볼거리:거창박물관, 거창사건추모공원, 거열산성, 양평리 석조여래입상, 가조온천 등

▲맛집:거창축협 한우팰리스(한우와 돼지고기, 055-943-9204), 사과애도니떡갈비집(한우, 055-942-6523), 대전식당(갈비탕, 055-942-1818), 남덕유산대표산나물집(산나물정식, 055-944-5351), 부뚜막(오곡밥 산채정식, 055-943-3868) 등

▲축제:수승대 일원 야외극강에서 28일~8월10일까지 ‘거창국제 연극제’가 열린다.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 (055)943-4152~3

▲숙박:금원산자연휴양림(055-940-3574), 신진범고택 민박 황산고가 마을(055-942-5804), 뉴거창관광호텔(055-944-5555), 파타야모텔(055-945-2900), 마이다스모텔(055-941-1183) 등

▲문의:거창군청 문화관광과 (055)940-3183, 금원산자연휴양림 (055)940-3574


- 가볼만한 오토캠핑장 -

▲ 강원도 고성 ‘송지호해수욕장

고성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 중 하나인 송지호해수욕장은 최근 오토캠핑장을 조성했다. 7번 국도에서 곧바로 진입할 수 있고 캠핑장 바로 앞이 해수욕장이라는 점이 장점. 주차장, 텐트촌, 야외테이블, 급수대, 샤워장, 화장실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고 통나무집도 만들어 놨다. 송지호철새관망타워, 왕곡민속마을, 가진항, 거진항, 화진포호수, 건봉사 등 인근에 들러볼 명소도 다양하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33)680-3361∼3

▲ 전북 장수 ‘방화동 가족휴양촌’

용소에서 흘러내리는 사행천을 따라 조성된 방화동 가족휴양촌은 2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내 최초의 오토캠핑장이다. 차를 세운 자리에 바로 텐트를 칠 수 있도록 구획정리가 잘돼 있고 취사장, 평상, 물놀이장, 잔디밭, 지압로, 삼림욕장, 등산로 등의 시설을 갖췄다. 인근에 용성스님의 생가와 함께 논개의 생가와 사당, 장수향교, 승마장 등이 있다. 장수군 산림문화 관광과 (063)350-2312, 방화동 가족휴양촌 063)353-0855

▲ 충북 단양 ‘소선암 캠핑장’

소선암·다리안·황정산캠핑장과 남천·천동야영장 등 잘 정비된 캠핑장이 제법 많다. 이중 눈에 띄는 곳이 지난 1일 개장한 소선암캠핑장이다. 텐트 바로 앞에 주차가 가능해 오토캠핑장으로 손색이 없고 캠핑장 뒤쪽에 2시간 코스의 두악산 등산로가 있어 산행을 겸할 수 있다. 인근에 사인암, 도담삼봉과 석문, 옥순봉, 구담봉 등 볼거리 또한 다양하다.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043)420-3150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여기 어때]필리핀 맛기행…★만큼 많은 섬 별별 맛 多 있네~
입력: 2008년 06월 24일 19:59:20
아시아 남동쪽에 위치한 필리핀은 ‘맛의 나라’다. 7000여개에 달하는 섬만큼이나 음식이 다채롭다. 음식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까닭에 필리핀 사람은 하루에 다섯 끼를 먹을 정도. 인근 중화권은 물론 유럽까지 전수된 필리핀음식은 향신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게다가 퓨전요리가 주를 이뤄 종류도 다양하다. 이 때문에 입맛 까다로운 한국인 여행객도 ‘배부른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유명 관광지별 소문난 맛집을 소개한다.


- 프랑스 퓨전요리의 진수 ‘샤또 1771’ -

▲ 마닐라

샤또 1771
올티가스의 식당가 ‘엘 파블로’에 위치한 ‘샤또 1771’은 프랑스 퓨전 음식 전문점이다. 이곳에 식당가가 조성될 당시부터 생겨나 ‘터줏대감’인 셈.

파스텔톤의 내부 인테리어가 아기자기하고 전체적으로 깔끔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한입 크기의 튀김옷을 입힌 닭고기와 와인·오렌지 등으로 만든 프랑스 소스를 곁들인 레몬치킨, 잘 다진 새우 살을 크림과 레몬·와인을 첨가해 익힌 버터프라이드 프런 등이 이곳의 대표 메뉴. 분위기만큼 맛깔스러운 다양한 음식이 입맛을 사로잡는다.

화산이 폭발한 곳에 생긴 타알호수로 유명한 타가이타이에서 꼭 들러야 할 식당이 ‘소냐스 가든’. 잘 꾸며진 정원과 함께 신선하고 독특한 요리가 유명하다. 아침과 점심, 저녁 모두 세트메뉴로만 판매해 음식 선택에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게 특징. 대신 치킨과 연어 등을 따로 주문할 수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 여심 사로잡은 낭만적인 멕시코 식당 ‘마나나’ -

▲ 보라카이

마나나
보라카이를 다녀온 여성이라면 누구나 멕시칸식당인 ‘마나나’를 추천한다. 보트스테이션 1방향에 위치한 이곳은 거대한 망고 셰이크와 바삭한 타코 플래터, 촉촉한 부리토 플래터 등이 유명하다. 식당 내부에는 4개의 테이블이 고작이지만 저녁이 되면 식당 앞에서부터 해변까지 자리가 깔려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가스트 호프’는 한국인 관광객의 필수코스가 될 만큼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허름한 분위기에 조금은 실망하기 일쑤지만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바비큐 냄새를 맡는 순간 금세 식욕이 돌 정도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은 바비큐 외에 각종 고기와 해산물요리 등 다양하다. 하지만 방문객 대부분은 ‘베이비 백립’을 주문한다. 맛도 맛이지만 5000~1만원이면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돼지고기 요리를 배불리 먹을 수 있기 때문.


- 숨겨진 시푸드의 천국 ‘밧자오 시프론트’ -

▲ 팔라완

밧자오시프론트
필리핀에서 가장 아름답고 깨끗한 도시로 선정된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티의 명물은 ‘칼루이’. 대형 오두막 같은 모양새의 칼루이는 필리핀 전통 장신구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이곳의 음식은 보기에도 무척 흥미롭다. 요리 하나하나에 정성과 노력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 있기 때문. 또 날마다 새로운 메뉴가 등장하고 어떤 음식을 선택하더라도 충분히 감동받을 만하다.

‘밧자오 시프론트’는 아직은 관광객에게 생소한 음식점. 하지만 현지인 3명 중 1명은 이곳 음식점을 추천할 만큼 ‘소문난 맛집’으로 통한다.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내에서 트라이시클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수상식당이다. 하지만 백사장이 깔려 있는 해변이 아닌 내해(內海)에 위치해 조용한 분위기가 특징. 식당에 들어서면 시원한 바람이 에어컨 못지않은 이곳의 별미는 시푸드 플래터(Seafood Platter).

밧자오시프론트 ‘랍스터’
별다른 양념 없이 해산물이 다양하게 제공되는 시푸드 플래터는 한 가지 메뉴만 주문해도 깔끔한 조갯국과 담백한 오징어와 새우, 버터향이 은은한 조개, 톡톡 터지는 재미가 있는 시위드(해초류), 바삭바삭한 생선 춘권까지 8000~90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맘껏 즐길 수 있다. 그래도 뭔가 허전하다면 필리핀의 대표적인 생선요리인 라푸라푸와 랍스터를 맛볼 만하다. 어떤 음식을 주문하던 가격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맛있고 배부르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 ‘59만원 알뜰상품’ 눈길 팍 -

필리핀 국가포털사이트 ‘온필’(www.onfill.com)은 ‘비지트 필리핀 美’ 실속형과 고급형 자유여행상품을 내놨다.

알뜰 여성여행자를 위해 마련한 실속형은 마카티 다운타운에 위치한 ‘크라운 리젠시’ 2박(조식 포함)과 클라란스 페이셜 마사지, ‘더스파’의 ‘풀보디 마사지’가 포함돼 있다. 47만원부터. 또 고급형은 마카티 다운타운에 위치한 ‘듀짓타니 호텔’ 2박(조식 포함)과 클라란스 페이셜 마사지는 물론 호텔에서 제공받는 ‘생강 습포법&등 마사지’가 포함돼 있다. 59만7000~75만7000원.

숙소 인근에는 마카티 쇼핑몰이 위치해 스파와 휴식, 쇼핑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으며 상품 구매고객에게는 클라란스 ‘IN FLIGHT KIT’(5만원 상당)를 제공한다. 1544-0008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여기 어때]경북 영양 ‘삼지마을’ 물길은 말라도 풍광은 그대로
입력: 2008년 06월 17일 20:13:30
일월산(해발 1211m)은 백두대간 자락에 우뚝 솟은 산이다. 이곳에서 발원한 대천(반변천)은 영양읍 북쪽에서 장군천과 몸을 섞어 남쪽으로 내달린다. 그 길이가 109.4㎞. 낙동강으로 흘러들기까지 수만 년에 걸쳐 바닥을 깎고 골짜기를 이리저리 헤집는 사이 인간의 터전을 남겨 놨다. 경북 영양군 영양읍 ‘삼지마을’도 그중 하나다. 그 옛날에는 코끼리산에 부딪친 물길이 마을을 휘감아 돌아 물돌이 마을이었다. 세월이 흘러 산은 천(川)에게 물길을 내줘 마을에는 더 이상 물이 흘러들지 않는다. 대신 물이 돌던 땅은 논이 됐고 원댕이못, 탑밑못, 바대못 등 3개의 연못이 ‘삼지(三池)’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


원댕이못, 탑밑못, 바대못 등 3개의 연못을 가진 ‘삼지마을’은 순박한 자연미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육지 속의 섬’이다. 고추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마을 주민에게서 풋풋한 정이 느껴진다.
경북 영양(英陽)의 옛 이름은 ‘고은(古隱)’이다. 흔히 ‘풍광이 수려해 선비가 숨어살기 좋은 곳’으로 풀이한다. 영양은 봉화·청송과 더불어 경북 3대 오지 중 하나.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니 틀린 말은 아닐 듯싶다.

그만큼 사람의 손때를 덜 탄 까닭에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이렇듯 아름다운 고장에서 문화와 예술이 싹을 틔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그래서일까 영양은 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걸출한 인물을 배출해낸 ‘문향의 고장’으로 알려졌다.

31번 국도를 타고 봉화터널을 거쳐 영양터널을 빠져나오면 왼쪽 일월산 자락에 터를 잡은 자생화공원을 만난다. 과거 광산이던 곳에 공원을 만들어 일월산의 야생화를 옮겨 놨다. 산자락 이곳저곳이 뻥 뚫린 광산의 옛 흔적이 이채롭다. 자생화 꽃밭과 전망대, 산책로를 갖춰 잠시 쉬어갈 만하다.

원댕이못
군청으로 가기 전 좌측 삼지2리 표지판을 따라가면 삼지마을이다. 삼지리는 하원리의 ‘원댕이못’과 삼지2리의 ‘탑밑못’, 삼지1리의 ‘바대못’ 등 3개의 연못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중 모양새가 꼭 한반도 지형을 닮은 탑밑못은 곡강리 앞 절벽 밑으로 흐르는 대천의 물줄기가 끊이지 않아 잉어, 붕어, 메기, 뱀장어 등이 넘쳐난다.

마을 한가운데는 코끼리산이 야트막하게 솟아 있다. 이 산을 중심으로 삼지1리와 2리가 나눠진다. 코끼리산의 원래 이름은 옥산(玉山). 육지 속의 섬 같은 산이다. 마을은 산 밑에 나지막이 엎드려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꼭 분화구 모양새다.

마을이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350여년 전 한양 조씨가 터를 잡으면서부터다. 하지만 하원리 월담헌과 사월종택 앞에 4기의 고인돌이 남아 있는 것으로 봐 이미 선사시대 때부터 이곳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다.

코끼리산에서 바라 본 바대못
풍광이 가장 좋은 곳은 삼지2리 정자 주변. 영양읍에서 마을로 터진 샛길을 따라 내려간다. 정자는 탑밑못과 150년 된 느티나무를 끼고 그림같이 앉아 있다. 논을 가로지르는 길 양쪽에 늘어선 노송군락을 바라보는 정경도 좋지만 연꽃이 잎을 여는 8월께 풍광이 일품.

할머니 한 분이 일찌감치 정자에 나와 파를 다듬고 있다. 충청도가 고향이라는 임순예 할머니(79)는 이곳으로 시집 온 후 50년 넘게 살고 있다.

마을 자랑을 묻자 대뜸 “기름값도 비싼데 여까지 뭣하러 왔슈”라고 되묻는다. 할머니는 “저기 파란색 지붕에 사는 앞 못 보는 김씨가 어제 테레비에 나왔슈. 그 양반 앞도 못 보는데 모심고 나무하고 못하는 게 없어유. 그게 신기한지 방송국에서 찍어가더라고”라며 자랑이다.

이 마을 뒷산에는 신라시대 고찰인 영혈사가 있었다. 하지만 400여년 전 허물어진 후 그 자리에 연대암이 들어섰다. 조선 선조 때 학자인 사월공 조임 선생이 지은 암자다. 급한 경사지의 고불고불하고도 비좁은 산길을 따라간다.

암자 우측 절벽 끝에는 3층 전탑(塼塔)이 우뚝 서 있다. 2.9m 높이의 자연암반을 기단으로 화강석을 전돌 모양으로 잘라 축조한 석탑이다. 원래 3층으로 만들어졌지만 현재는 2층까지만 남아 있다. 1962년 탑을 수리할 때 불상을 안치하는 감실 바닥을 정리하던 중 4좌의 금불동이 발견됐다. 삼국통일 이전에 만들어진 호신불이라고 하니 탑은 천년의 세월을 버틴 셈이다.

탑밑못
삼지2리를 ‘탑밑’이라 부른 것도 이 때문이다. 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전탑은 오랜 세월 풍화에 시달린 흔적이 역력하지만 여전히 당당하다. 암자 뒤편 자연 석굴도 명물. 이곳에서 샘이 솟는다. 이 물이 맑고 흐림으로 한 해의 풍흉을 점쳤다고 해서 ‘영혈(靈穴)’이라 부른다.

삼지리는 그 옛날 영양에서도 오지로 꼽힌다. 길이라고는 읍으로 가는 고갯길과 앞산 고개가 전부였다. 이 때문에 6·25전쟁 당시 읍에서 이곳으로 피란을 왔다고 한다. 100여 가구가 담을 맞대고 살아가는 마을은 고추농사가 주 수입원. 8월 수확을 앞둔 고추밭은 연둣빛 바다처럼 출렁인다. 이곳 역시 여느 시골마을처럼 60~70대가 주류다.

밭일을 나가던 남정식 할아버지(71)는 “옛날에는 마을 주변에 나무가 없어 땔감 구하는데 애먹었지, 지금은 그래도 살기가 많이 좋아졌지만 기름값이 올라 고추농사를 지어도 남는 게 없어”라며 “그래도 마을에 공원이 들어선다”며 흐뭇해한다.

삼지마을에는 2010년까지 삼지연꽃테마파크가 조성될 예정이다. 연꽃을 중심으로 한 생태테마공원이다.

사진촬영을 위해 정자를 떠나려하자 할머니는 옷깃을 붙잡는다. 얼른 집에 가서 수박을 가져 올 테니 한 점 먹고 가라며 굽은 허리를 추켜세운다. 각박한 세상,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에서 우리네 온정이 느껴진다.


- 깎아지른 선바위·남이포 빼어난 자태 -

선바위와 남이포
▲찾아가는 길:서울→영동고속도로→원주 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서안동IC→34번 국도 월전→31번 국도→영양→영양읍에서 삼지2리 표지판→삼지마을

특산품&맛집:고추, 더덕, 사과, 벌꿀, 천마 등/맘포식당(한우, 054-683-2339), 고향집(민물매운탕, 054-682-9400), 폭포가든(잉어찜, 054-682-6600), 장원가든(쌈밥, 054-683-1114), 하얀비가든(산채정식, 054-682-3355), 실비식당(한우불고기, 054-683-2463) 등

▲주변 볼거리:입암면 연당리에 있는 선바위와 남이포는 영양의 상징과 같은 곳이다. 선바위관광지에서 다리를 건너 절벽 밑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남이정’이란 정자가 나온다. 강 건너 절벽에 촛대처럼 하늘로 치솟은 바위가 선바위다. 남이포는 조선시대 남이 장군이 모반세력을 평정한 곳이라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이외에 영양산촌생활박물관, 지훈문학관, 수하계곡, 측백수림, 서석지와 연당마을, 두메송하마을, 영양고추홍보관, 용화리삼층석탑, 삼의계곡, 일월산&자생화공원, 반딧불이천문대 및 생태공원 등이 있다.

▲숙박:영양에서 구주령을 넘어가면 한화리조트 백암온천(054-787-7001)이 나온다. 국내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백암온천관광지에 위치한 리조트는 유황온천탕, 온천학습관, 레스토랑, 야외가든, 산책로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특히 지하 400m에서 용출되는 백암온천의 원천도 볼거리. 객실 1박과 조식(2명), 온천사우나(2명)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를 이달 말까지 주중 7만2000원, 주말 8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외에 검마산자연휴양림(054-682-9009), 삼의계곡 청량소림산장(054-683-8832), 자연생태공원관리사업소(054-680-6426), 두메송하마을(054-682-0487), 아이엠모텔(054-683-0024) 등이 있다.

▲문의:영양군청 문화관광과(054-680-6067)


- 조지훈·오일도·이문열 낳은 ‘문향의 고장’ -

삼지2리 정자
영양은 ‘문향의 고장’이다. 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곳 출신의 걸출한 인물이 적지 않다. 그중 근대의 대표적인 인물이 조지훈, 오일도, 이문열. 이들 생가를 중심으로 문학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아이와 함께 문학기행을 다녀올 만하다.

▲ 주실마을/일월면 주곡리

조지훈 시인의 생가가 있는 한양 조씨 집성마을로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다. 마을 입구에는 ‘빛을 찾아가는 길’이라 새겨진 조지훈의 시비가 세워져 있다. 조지훈 시인의 생가인 호은종택(경상북도 기념물 제78호) 인근에는 그가 어렸을 때 수학했던 월록서당과 선생의 일대기 및 관련 자료를 전시한 지훈문학관, 옥천종택 등 다양한 문화재가 있다.

▲ 감천마을/영양읍 감천리

오일도 시인의 생가가 있는 낙안 오씨 집성마을이다. 오일도는 1935년 최초의 시 전문지 ‘시원’을 창간, 시문학을 풍요롭게 하는데 일익을 담당한 인물. 마을 앞에 큰 천이 흐르고 절벽과 측백나무숲이 조화를 이뤄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마을 입구 31번 국도변에 그를 기리는 시비를 세웠다.

▲ 두들마을/석보면 원리리

현대문학의 거장인 이문열 작가의 생가가 위치한 재령 이씨의 집성마을이다. 석계고택, 석천서당 등 전통가옥 30여채와 동대·서대·낙가대·세심대라고 새겨진 기암괴석, 궁중요리서를 쓴 안동 장씨의 유적비, 장씨부인 예절관, 광산문학연구소 등이 있다. 현재 여산 문학연구소와 향토유물관을 건립하는 등 문화마을로 조성하고 있다.

<영양|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여기 어때]인제 ‘연화동계곡’ 꼭꼭 숨은 청정자연
입력: 2008년 06월 10일 20:08:49
연화동계곡은 강원도 인제군 서북쪽 끄트머리에 숨어 있다. 간성으로 이어지는 46번 국도를 따라간다. 백담사 입구를 지나 용대삼거리에서 진부령으로 향하는 이 길은 계류를 사이에 두고 백두대간 연봉이 굽이굽이 이어진 풍광이 그림 같다. 매봉산(해발 1271m) 품에 안긴 연화동계곡은 용대자연휴양림을 끼고 있다. 산동백이 마지막 꽃을 털어낸 이즈음 녹음이 들어앉은 나무마다 초록이 싱그럽다. 미시령터널이 뚫리면서 인적 또한 뜸해 청정자연 속에서 오롯이 하룻밤을 보내기에 딱 좋은 곳이다.


소(沼)와 작은 폭포가 끝없이 이어진 계곡은 산으로 치달을수록 물소리가 세차진다. 숲에 모습을 감춘 계곡은 수줍은 새색시처럼 쉽사리 자태를 드러내지 않는다.
용대삼거리 좌측 용대교를 건너 진부령방향으로 3㎞쯤 가면 용대자연휴양림 표지판이 나온다. 왼쪽 연화교를 건너면 계곡 입구. 주차장 맞은편에 연화동전적비가 눈길을 끈다. 전적비는 1996년 북한 잠수함 침투사건 당시 이곳에서 전사한 3명의 국군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

계곡을 품고 있는 매봉산은 정상에서 설악산과 향로봉을 조망할 수 있는 육산이다. 산이 높아 골이 깊고 공기도 신선하다.

연화동은 연꽃이 물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계곡은 설악산과 마주하고 있지만 금강산 자락에 속한다. 매봉이 칠절봉을 거쳐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금강산 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휴양림 입구 매표소를 지나면 비포장 길이다. 계곡을 따라가는 길은 차가 다닐 정도로 넓고 평탄하고 완만하다.

연화동전적비.
좌측 산자락에는 잘생긴 소나무가 우뚝우뚝 들어섰다. 입구를 지나면 곧바로 오른쪽에 제1야영장이 계곡에 붙어 있다. 현재 정비 중이다.

여기서 조금 더 오르면 몽골텐트촌과 오토캠핑장이 이어진다. 오토캠핑장은 계류를 건너간다. 캠핑장으로 들어서자 이미 서너 개의 텐트가 진을 치고 야영 중이다. 이곳 계곡은 폭이 넓어 물놀이하기에 좋다. 물은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맑아 순간 빠져들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오토캠핑장을 나와 연화교를 건너면 산카페와 곰두리산장을 만난다. 모두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물이다. 산카페 앞으로 돌탑을 세운 성황당이 앙증맞고 아름드리 소나무가 하늘로 치솟은 모습이 장쾌하다.

곰두리산장 앞에 이르자 순간 하늘이 열리고 시야가 확 트인다. 연화동계곡 중 가장 폭이 넓은 곳이다. 시멘트로 둑을 만들어 물을 모아 놨다. 한 야영객이 고무보트를 타고 한가로이 노를 젓고 있다. 그 모습이 짙푸른 계곡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다.

계곡 중 풍광이 가장 좋다는 제3야영장. 이른 새벽 이곳을 찾은 한 야영객이 간이의자에 앉아 경치를 만끽하고 있다.
여기서 다리 하나를 더 건너면 좌측에 산림경영문화실과 산림문화휴양관이 들어서 있고 맞은편에 제2·3야영장을 만들어 놨다. 제3야영장은 계곡 야영장 중 풍치가 가장 좋은 곳. 이보다 더 좋은 곳도 많지만 그런 곳은 골이 깊어 내려가는 길이 만만찮다. 계곡은 우거진 숲에 숨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늘마저 숲에 모습을 감추고 있다.

백두대간 종주 중 잠깐 짬을 내어 왔다는 전성진씨(39)는 “사람의 손때가 덜 묻어 한적하고 여유로운 것이 연화동계곡의 가장 큰 매력”이라며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면 다시 한번 찾을 생각”이라고 자랑한다.

제3야영장을 지나자 꽃길이 반긴다. 아카시아꽃이 마지막 꽃을 털어 길바닥을 수놓았다. 군락을 이룬 새하얀 박꽃(산동백)도 가지 끝에 매달려 가는 봄을 아쉬워한다. 이곳을 지나면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공터가 나온다. 찻길은 여기까지.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3㎞ 거리다.

차를 놓고 걸어서 간다. 정자를 조금 지나자 오른편 산비탈을 따라 벌통이 늘어서 있다. 토봉원이다. 계곡에서 연화민박을 운영하는 김군선씨(69)가 벌을 치고 있다. 10년 전 이곳에 들어와 토종닭을 팔다 토종꿀로 업종을 바꿨다. 토종꿀은 1년에 한번 10월을 전후해 거둬들인다고 한다.

벌초작업에 한창인 김씨는 “계곡과 매봉산에 야생화가 지천이라 꿀이 실하고 맛도 좋아 해마다 최상품을 건진다”며 “작년엔 비가 잦아 수확이 시원찮았는데 올해는 아직까지 날씨가 좋은 편”이라며 내심 흐뭇해한다.

소(沼)와 작은 폭포가 번갈아 이어진 계곡은 산으로 오를수록 물소리가 세차진다. 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수량도 풍부하다. 매봉산과 칠절봉(해발 1172m) 자락에서 흘러내린 물이 이곳에서 합수해 흐르기 때문이다.

공터에서 1㎞쯤 가면 계곡 끝자락. 등산로 외에 더 이상 갈 길이 없다. 칠절봉을 지나 출입금지 지역인 향로봉 가는 길은 지뢰밭이다. 아쉬운 마음에 먼발치서 바라본 계곡은 바위 위로 부서지며 내뿜는 물보라와 청량한 물소리가 아련하다.

계곡만으로 성에 차지 않는다면 매봉산 산행을 다녀올 만하다. 등산로는 산림경영문화실과 제4야영장 쪽에서 출발한다. 정상까지 편도 2시간30분 걸린다. 정상에 서면 설악산 영봉과 향로봉 풍광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돌아오는 길, 바위틈을 따라 말없이 흐르는 개울물을 보니 이내 상념에 잠긴다.

발밑으로 흐르는 청정수는 세상의 티끌까지 씻어주고 계곡 사이로 불어오는 한줄기 바람에 세속의 찌든 때가 쓸려간다.


▲찾아가는 길:서울→양평·홍천→44번 국도→인제·원통 방향→한계 삼거리(민예관광단지)→46번국도 미시령방향→십이선녀탕 입구→백담사 입구→용대삼거리→좌측 진부령 방향 3㎞→용대자연휴양림 연화동계곡

▲주변 볼거리:연화동계곡에서 진부령을 넘어가면 거진·화진포해수욕장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또 미시령터널을 거쳐 속초까지도 30분밖에 걸리지 않아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둘러볼 만하다. 이외에 백담사, 12선녀탕, 내린천, 대승폭포, 만해마을, 도적소폭포, 번지점프장, 장수대, 하늘벽 등

▲맛집:인근에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음식점 많다. 용바위식당(033-462-4080), 진부령식당(033-462-1877), 미식당(033-462-4860), 백담순두부(033-462-9395), 백담가든(033-462-3225) 등

▲숙박:연화동계곡은 휴양림을 끼고 있어 산림문화휴양관을 비롯해 숲속의 집, 펜션, 민박, 야영장, 오토캠핑장 등 각종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단, 규모가 크지 않아 예약하는 것이 좋다.

▲문의:인제군청 문화관광과(033-460-2081), 휴양림 관리사무소(033-462-5031)


- 예술혼 살아 숨쉬는 ‘창작 발전소’ -

내설악 한계리에 자리한 예술인 마을은 인제의 또 다른 명소. 예술에 대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기 위해 역전 노장이 모인 창작발전소다.
인제군 북면 한계1리에 자리한 ‘내설악 예술인 마을’은 말 그대로 예술인이 모여 사는 마을이다.

지난해 10주년 기념 전시회를 열었으니 이곳에 터를 잡은 지도 벌써 11년째. 서양화가 강명순을 비롯해 김종상, 나정태, 강인석, 김정모 등이 주축이 돼 1997년 문을 열었다. 소설가 이외수도 화천으로 거처를 옮기기 전까지 이곳에 머물렀던 창립 멤버다.

명당산 자락의 품에 안긴 마을은 1만9834.8㎡(6000평) 규모. 최초 설립 당시 회원 1인당 991.74㎡(300평)씩 부지를 매입해 곳곳에 작업실을 만들었다.

현재 이곳에서 작품활동 중인 예술인은 20여명. 예술에 대한 마지막 열정을 불사르기 위해 모여든 역전 노장들이다.

서양화, 동양화, 서예, 도예, 조각, 목공예, 사진 등 분야도 제각각. 주민에게 강의와 소소한 체험거리를 제공해주고 인근 군부대를 찾아 예술을 가르치기도 한다.

마을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예촌갤러리. 토속음식점을 겸한 갤러리와 박성균바둑연구실이 아래위층으로 꾸며졌다. 회원의 작품감상은 물론 주방장의 맛깔스러운 손맛이 담긴 향토음식이 별미. 2층 바둑연구실에서 자연을 벗 삼아 두는 바둑은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언덕에 자리한 전통찻집 ‘화동골’도 예술적이다. 강인석씨가 운영하는 찻집은 각종 예술품을 감상하며 차를 즐기는 맛이 쏠쏠하다. 각자의 전공에 걸맞게 꾸며진 작업실도 볼거리. ‘예술’을 접하기에 딱 좋은 독특함이 번뜩이고 자연과 조화를 이룬 튀지 않는 소박함이 고향집을 찾은 듯 정겹다.

예술인 마을 김정모 총무는 “지난 10년은 예술활동을 펼치기 위한 터전을 마련하는데 시간을 보냈다면 앞으로는 주민과 관광객을 위해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하루빨리 미술관이 건립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예술 장르가 한곳에서 소통하는 마을은 예술가의 삶터이자 창작발전소인 셈. 여름밤 별빛이 유독 아름답다. 어둠이 내리면 비 오듯 쏟아지는 별빛에 세상 시름이 녹아든다. (033)461-1152

<인제 |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여기 어때]충남 서천 장항읍 송림마을
입력: 2008년 06월 03일 20:42:39
ㆍ때묻지 않은 어촌의 향기…발길 뜸해 더 좋네

충남 서천군 장항읍 ‘송림’은 바다와 마주한 어촌이다. 서해안의 여느 마을처럼 갯벌을 끼고 있다.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대합과 고려시대 때부터 전해내려 온 모래찜질이 유명하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인근 서해안을 따라 늘어선 내로라하는 관광지의 유명세 탓이다. 그 덕에 ‘여인의 속살’처럼 부드러운 모래사장과 해송숲, 갯벌은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인다. 코앞에 점점이 떠 있는 섬은 손을 뻗치면 닿을 것 같고 가슴이 저리도록 황홀한 낙조 또한 장관. ‘무명의 설움’은 벗지 못했지만 ‘서해의 재미’를 온전하게 누릴 수 있다.


송림리 갯벌
송림은 서천군 서남쪽 끄트머리에 둥지를 튼 마을이다. 서해를 낀 까닭에 육지와 바다에서 사철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게다가 태안 원유유출 사고 때도 다행히 화를 면했다. 그만큼 ‘축복받은 땅’이다.

겉보기에는 그저 한적하고 평범한 어촌에 불과하지만 150호가 담을 맞대고 모여 사는 마을에는 숨겨진 매력이 다양하다. 드넓은 모래밭과 갯벌, 해송숲이 자연 그대로 어우러진 모습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풍경이다.

북쪽으로 난 마을입구로 들어서자 해무가 잔뜩 낀 갯벌이 신비롭게 다가온다. 갯벌은 살아 있는 것의 터전. 대합, 모시조개, 소라, 맛, 동죽, 바지락, 깔게(쌀게) 등이 사철 넘쳐난다. 모두 자연산이다. 이 때문에 주민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갯벌체험을 맘껏 즐길 수 있다.

해변 모래는 차가 지나가도 흔적이 남지 않을 정도로 곱다. 활시위처럼 휘어진 모래사장 뒤편은 해송숲이다. 50~150m 폭의 숲은 그 길이가 무려 3㎞에 달한다. 마을 이름도 숲에서 따왔다. 이곳에 소나무가 숲을 이룬 시기는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이 마을 토박이 정홍진씨(51)는 “마을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소나무가 울창했는데 일제시대 때 장항농고가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숲을 조성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숲은 한여름 땡볕에 시원한 그늘을 내줘 야영장으로 인기다. 하늘을 찌를 듯 치솟은 소나무마다 육지 쪽으로 비스듬히 누운 모양새가 재밌다. 서해의 거센 해풍 탓이다.

길이 3㎞에 달하는 소나무숲.
갯벌과 더불어 대합과 모래찜질이 마을의 명물. 해마다 음력 4월20일을 ‘모래의 날’로 정해 ‘모래의 날 대합 큰잔치’가 열린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목까지 모래를 덮고 찜질이 한창이다. 할머니에게 ‘모래이불’을 덮어주는 아이들은 마냥 신났다.

찜질 맛을 보기 위해 전북 군산에서 왔다는 한 할머니는 “모래찜질이 좋긴 좋구먼. 몸이 죄다 쑤시고 아팠는디 금세 시원해저부네”라며 신기해했다.

이곳 모래찜질의 역사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2품 평장사 두영철이 이곳으로 유배를 왔다가 음력 4월20일 모래찜질을 한 뒤 건강을 되찾은 것이 유래다. 송림의 모래사장은 염분과 철분, 우라늄 성분이 많아 피로해소와 신경통, 관절염 등 각종 질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을 사람들은 시기를 정해놓고 모래찜질을 한다. ‘모래가 눈을 뜨는 날’인 음력 4월20일을 시작으로 초·중·말복, 단오, 음력 7월7일이 그날이다.

대합탕
찜질 후에는 으레 배가 출출해지게 마련. 이럴 땐 대합요리가 최고다. 대합은 구이에서부터 탕, 전, 죽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입맛을 돋운다. 송림의 대합은 전국 생산량의 50%를 차지할 만큼 지천이다.

청나라 왕맹연이 저술한 ‘수식거음식보’(隨息居飮食譜)에 따르면 대합은 음기를 보충하고 혈을 생성해 여성의 하혈과 대하증에 특효가 있고 열을 내는 효능과 화병으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통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대합의 이름도 여럿이다. 날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생합’, 크다고 해서 ‘대합’, 맑고 깨끗하다고 해서 ‘백합’이라 불린다. 전복에 버금가는 고급 패류인 대합은 다른 조개와 달리 입을 잘 열지 않아 ‘정절’에 비유되고 껍질이 꼭 맞물려 ‘부부화합’을 상징하기도 한다.

이곳에선 1년 내내 대합을 캘 수 있다. 때깔도 다르다. 영양분이 풍부한 갯벌의 품에서 자라 밝고 투명하고 예쁘다. 물 빠진 갯벌은 광활하다. 그 위로 물골이 이리저리 굽이치고 조개와 소라, 게가 남겨 놓은 흔적은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예술적이다. 주인 잃은 나룻배가 한가로이 노닐고 그 옆으로 한 쌍의 연인이 펄을 헤집으며 밀어를 속삭인다. 그 사이 저 멀리 ‘부자(父子)의 섬’ 유부도와 유자도는 어느새 해를 머리에 이고 있다.


- 모시적삼 입고 소곡주 한잔 쭈욱 -

한산소곡주
▲찾아가는 길:서울→서해안고속도로 서천IC→4번 국도 서천군청 지나 장항방면→12㎞ 직진 후 장항 원수교차로에서 우회전→68번 지방도로를 타고 좌측 해안을 끼고 5㎞→송림

▲주변 볼거리:마량동백나무숲, 금강하구 철새도래지, 신성리 갈대밭, 춘장대 해수욕장, 문헌서원, 희리산 자연휴양림, 천방산, 월남 이상재선생 생가 등

특산품&맛집:서천의 대표적인 특산품은 모시와 소곡주다. 한산모시를 처음 생산했던 건지산 기슭에 자리한 한산모시관(041-951-4100)은 모시각, 전통공방, 전수교육관, 한산소곡주 제조장, 토속관 등의 시설을 갖춰 전통문화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수교육관 내 전시실에는 모시의 역사를 전해 주는 서적과 베틀, 모시길쌈 도구, 모시 제품 등이 전시돼 있고 전통공방에서는 모시풀 재배에서부터 모시짜기 등의 공정을 재현해 놨다. 또 한산모시산업화클러스트사업단(041-951-5750)에서는 모시잎차를 판매한다. 일명 ‘앉은뱅이술’로도 불리는 한산소곡주(041-951-0290)는 국내 전통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한산읍 김영신씨가 며느리 우희열씨(전통식품 명인)에게 비법을 전수한 후 현재 아들인 나장연씨가 이어받아 옛 방식 그대로 소곡주를 빚고 있다. 소곡주는 이외에 서천김, 서천쌀, 자하젓, 공작선 등이 있다/할매온정집(아구요리, 041-956-4860), 흥원항횟집(활어회, 041-952-0488), 서산회관(주꾸미요리, 041-951-7677), 토담(한식, 041-951-0106) 등

▲숙박:마을에서는 3~4집이 민박(011-9172-1662)을 치고 소나무숲이나 모래사장에서는 야영을 할 수 있다. 이외에 산호텔(041-952-8013), 동백산장(041-952-3020), 칠갑산여관(041-952-3301), 해돋이산장(041-952-3013 등

▲문의:서천군청 문화관광과 (041)950-4255, 장항읍 사무소 (041)956-3001


- 한산모시 ‘1000년의 신비’ 체험하세요 -

충남 서천군은 13~16일까지 4일간 한산면 한산모시관 일원에서 ‘한산모시문화제’를 연다.

‘모시, 자연을 입다. 자연에서 찾은 30850의 비밀’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예부터 임금님의 진상품으로 명성이 자자한 한산모시의 진가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한산모시짜기는 1967년 국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된 전통 문화유산이다.

대형 모시풀밭의 초록물결이 행사장을 뒤덮은 이번 축제는 모시풀밭에서 전문가의 시연을 보고 직접 태모시를 만들어 볼 수 있고 모시삼기 및 째기, 꾸리감기, 모시날기 등 모시제작 전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모시명품카페에서는 모시식혜와 모시빙수 등 모시로 만든 이색음료를 맛볼 수 있고 모시옷을 입고 전통가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또 세모시를 직접 짜보는 모시짜기를 비롯해 모시잎차 만들기, 모시염색, 모시꽃 및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진행한다.

이외에 중국모시를 밀반입하려는 중국상인과 한산모시의 비밀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상인의 이야기를 담은 모시마당극과 모시패션쇼, 모시동상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축제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041)950-4017

<서천 |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여기 어때]여수는 밤이 더 끝내줘브러~ 와서 봐야 안당께!
입력: 2008년 05월 27일 20:02:44
전남 여수는 항구도시다. 수많은 섬과 리아스식 해안을 낀 천혜의 자연경관을 두루 갖춰 ‘한국의 나폴리’로 불린다. 한낮 활기 넘치는 항구는 밤이면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그만큼 야경이 아름답다. 여수 밤풍경의 으뜸은 돌산대교와 유람선투어. 형형색색의 조명과 어우러진 바다와 섬, 항구 풍경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이국적이다. 게다가 국내 최대 규모의 단층 목조건물인 진남관과 해돋이 명소 향일암, 포근한 느낌의 방죽포해수욕장 등 둘러볼 관광지가 적지 않아 초여름 밤을 제법 운치 있게 보낼 수 있다.


여수 돌산대교 야경
동·서·남으로 항구를 꿰찬 여수는 49개의 유인도와 268개의 무인도를 거느리고 있다. 섬마다 태곳적 신비함을 그대로 간직해 바다를 마주하면 이내 묘한 매력에 빠져들기 십상이다.

여수관광의 매력 중 하나가 야경. 상업항으로 활기찬 여수는 밤이면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을 맞는다. 야경은 돌산대교가 으뜸. 길이 450m, 폭 11.7m의 사장교로 만들어진 돌산대교는 돌산읍과 남산동을 연결하는 연륙교다. 교각기둥에 설치된 형형색색의 조명이 바다와 섬, 항구와 어우러진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이국적 정취에 빠져들게 만든다.

인근에는 장군도, 돌산공원, 유람선선착장, 거북선 모형체험관, 해수타운, 카페 등이 조성돼 다양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야경 투어 유람선
여수에서 놓칠 수 없는 또 다른 야경은 선상투어다. 158톤급 뉴스타호를 타고 오동도를 출발해 자산공원, 해양공원, 돌산대교, 국동 어항단지를 돌아보는 1시간짜리 코스다. 야간에 유람선을 타고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을 코앞에서 보는 맛은 육지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감흥을 선사해 준다.

야경관광에 앞서 둘러볼 관광지도 인근에 지천이다. 여수의 대표적인 자랑거리인 오동도는 194종의 희귀수목으로 이뤄진 자연림이 아름답고 용굴, 코끼리바위 등 기암절벽이 장관이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768m 길이의 서방파제를 따라 가면 오동도에 이른다.

해돋이 명소로 유명한 오동도는 수평선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등대와 음악분수대, 동백열차 등의 시설을 갖춰 사철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다. 오동도 앞바다를 가르면 질주하는 모터보트는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해 진다.

항일암에서 바라본 바다 전경
오동도 입구에 위치한 ‘2012 여수세계박람회’ 홍보관은 박람회와 관련된 내용을 영상 등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엿볼 수 있고 여수문화와 축제, 관광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진남관과 향일암도 여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국보 제304호인 진남관은 단층 목조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유일하게 현존하는 전라좌수영 건축물이다. 이곳은 임진왜란이 끝난 다음해인 1599년 삼도수군통제사 이시언이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진해루 터에 세운 75칸의 대형 객사다.

길이 54.5m, 높이 14m 규모에 68개의 기둥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모양새가 웅장하다. 우정국이 생긴 이후 최초로 그림엽서를 만들 때 우리나라 상징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은 한국 4대 관음기도처 중 하나. 동백나무숲과 아열대 식물이 울창한 암자는 금오산 주변 기암괴석과 조화를 이뤄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범종소리와 함께 맞이하는 해돋이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드는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인근 방죽포해수욕장도 둘러볼 만하다. 항아리 속처럼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의 해수욕장은 밀가루처럼 부드러운 모래와 200살을 훌쩍 넘긴 아름드리 소나무숲이 명물. 겨울에도 기온이 따뜻해 사계절 백사장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고 영화 촬영지로 선택될 만큼 그림 같은 풍광이 자랑이다.


- 두봉마을은 일출·일몰 명소 -

자산공원에서 바라본 오동도
▲찾아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순천IC→17번국도→여수/서울→중부고속도로→대전통영고속도로→진주IC→남해고속도로→순천IC→17번국도→여수

▲주변 볼거리:모사금·신덕·만성리·장등해수욕장, 마래터널, 소호요트경기장, 해안카페촌, 소호회 타운, 해양수산과학관, 사도, 낭도, 금오도, 안도, 개도, 거문도, 백도 등

▲맛집:황소식당(게장&백반정식, 061-642-8007), 함남면옥(냉면, 061-662-2581), 구백식당(서대회&갈치구이, 061-662-0900), 노래미식당(노래미탕, 061-662-3762), 칠공주장어탕(붕장어탕, 061-663-1580) 등

▲해넘이&드라이브 명소:여수 곳곳이 일몰과 일출 명소지만 그중 으뜸은 두봉마을이다. 순천 해룡면 월전사거리에서 우회전해 863번 지방도를 타면 닿을 수 있다. 통행량이 적고 한산해 낙조를 감상하며 드라이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숙박:프랑스모텔(061-681-0001), 자이모텔(061-683-2266), 모텔오페라(061-644-5005) 등

▲여행상품:감춰진 보석 김천! 별빛기행(솔항공여행사, 02-2279-5959), 별따라 소리따라 남도 선비여행(롯데관광개발, 1577-3700), 夜~한밤에 섬&크루즈(현대마린개발, 1600-0513)

▲문의:여수시 관광진흥과 (061)690-2037, 오동도 유람선사 (061)663-4424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여기 어때]오감만족 ‘울산 4樂’…대왕암 명품일출 등
입력: 2008년 05월 20일 20:07:09
ㆍ세계자연유산 가치 반구대 암각화

‘울산’ 하면 으레 ‘산업도시’를 연상하게 마련. 그도 그럴 것이 근대 한국 경제부흥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까닭이다. 여행이라면 그저 일출여행이나 다녀올 법한 ‘관광불모지’로 여겨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가만히 속내를 들여다보면 울산에 대한 생각이 오해와 편견이었음을 금세 알게 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 등 국보급 문화재가 적지 않고 간절곶과 대왕암은 명품 일출명소로 꼽힌다. 또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가지산과 한국 옹기문화의 마지막 맥을 잇고 있는 외고산 옹기마을 등 여느 고장 못지않게 ‘여행의 재미’를 다양하게 누릴 수 있기 때문. 특히 울산시민의 정서가 스며 있는 장생포는 ‘고래문화’의 진수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왕암 일출

울산의 면적은 서울의 1.7배다. 동남쪽 동해바다를 끼고 내륙으로 너른 땅을 가졌다. 그 땅에 형성된 문화는 그만큼 다양하다. 그중 울산을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고래다. 이미 선사시대부터 수천년간 고래잡이를 해 온 우리나라 포경업의 본산이기 때문. 그 증거가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에 남아 있다.

반구대는 태화강 지류인 대곡천 상류에 자리한 절벽이다. 오른편 대곡천을 끼고 대숲을 가로질러 간다. 그 옛날 선사시대로 향하는 길은 인적이 드물어 물소리와 새소리만 청량하다. 산세와 계곡, 기암괴석이 한 폭의 그림 같은 반구대는 그 모양새가 꼭 바닥에 엎드린 거북이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암각화는 가로 10m, 세로 3m 크기의 암벽에 집중적으로 다양한 그림이 새겨져 있다.

반구대
손에 얼굴을 대고 있는 사람, 세 마리의 거북이, 새끼고래를 업고 가는 어미고래, 고기잡이배, 작살에 맞은 고래, 호랑이와 표범, 주술사, 노를 젓는 어부, 물개, 멧돼지, 사슴, 사냥꾼 등이 암각화의 주요 내용. 당대의 생활상을 세밀하게 표현한 암각화는 신석기 후기 또는 청동기시대에 그려진 ‘작품’이다.

자그마한 목선과 돌작살이 고작이던 선사시대에 집채만 한 고래를 잡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총 300여종의 그림 중 58점이 고래다. 종류도 다양하다. 새끼를 등에 업은 귀신고래, 배에 주름이 간 혹등고래, 물을 뿜어 올리는 북방긴수염고래, 머리가 사각형인 향고래, 배면이 하얀 범고래 등 울산 앞바다에서 볼 수 있는 10여 종의 고래 모습이 무척 사실적이다. 또 고래별 습성과 부위별 해체 및 분배 등을 표현한 그림은 그저 신비할 따름이다.

울산광역시 이삼가마 문화관광해설사는 “반구대암각화는 국내에서보다 유럽 등지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더욱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발견된 암각화 중 육지와 바다 동물이 한 벽면에 그려진 사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래박물관
반구대암각화는 연중 볼 수 있는 게 아니다. 1965년 건설된 사연댐으로 인해 1년 중 물이 많이 빠지는 11~5월까지 관람할 수 있다. 게다가 대곡천이 반구대를 휘감아 돌아 접근이 어렵다. 망원경을 이용하면 또렷한 그림을, 먼발치서 바라보면 대곡천과 반구대, 모래사장이 한데 어우러진 그림 같은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돌아오는 길, 인근 대곡리 공룡발자국 화석과 천전리각석, 암각화박물관도 놓치지 말 것.

‘고래도시’ 울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장생포다. 울산 중심가에서 남동쪽으로 8㎞ 떨어진 장생포는 울산 포경의 근거지인 셈.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IWC)가 상업 포경을 금지할 때까지 최대 호황을 누렸던 곳이다.

장생포에서 첫 포경이 시작된 1946년 4월16일은 ‘한국포경기념일’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당시만 해도 동해 앞바다에는 고래가 지천이었다. 19세기 중엽, 동해 연안으로 고래잡이를 원정 온 미국의 한 포경선은 ‘수많은 혹등고래와 대왕고래, 참고래, 긴수염고래가 사방에서 뛰어 논다. 셀 수도 없다’는 기록을 남겼다. 심지어 고래등 위로 배가 지나갈 정도라고 하니 가히 짐작할 만하다.

과거의 부귀영화는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장생포는 여전히 ‘고래마을’로 남아 있다. 장생포해양공원 내에 조성된 고래박물관이 명물. 2005년 문을 연 국내 유일의 고래박물관이다. 일본에서 기증받은 12.4m 길이의 대형 브라이드 고래뼈와 한국계 귀신고래의 실물 크기 모형이 전시된 박물관은 고래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한눈에 엿볼 수 있다.

말로만 듣던 고래를 보기 위해 울산해경 소속 경비정에 올랐다. 장생포항을 떠난 지 40여분 만에 도착한 곳은 몽돌로 유명한 주전해수욕장 앞바다 해상. 엔진을 끄고 20여분 동안 주위를 살피자 물 위로 등 부위만을 살짝살짝 내미는 고래가 시야에 들어온다. ‘상괭이’다. 연안에 서식하는 까닭에 경계심이 많은 상괭이는 숨을 내쉴 때만 숨구멍을 수면 위로 살짝 올린다. 이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은 일반 물고기와 구분이 쉽지 않다. 회백색을 띤 고래는 최대 크기가 2m 정도.

현재 동해에서 볼 수 있는 고래는 긴부리·짧은부리 참돌고래와 밍크고래, 상괭이, 향고래, 흑범고래, 범고래, 큰머리돌고래 등. 울산광역시 관광과 이채석 계장은 “올해 말까지 고래탐사를 끝내면 고래관광을 상품화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앞바다에서 고래를 볼 수 있는 시기는 4~9월까지.

울산까지 와서 일출의 장관을 놓친다면 ‘반쪽여행’인 셈. 이른 새벽, 단잠의 유혹을 물리치고 대왕암으로 나섰다. 울기등대 아래 동해바다에 우뚝 선 대왕암은 신라문무대왕비가 죽어 문무왕처럼 ‘동해의 호국용’이 돼 이곳 바다에 잠긴 곳. 초행길이라 이리저리 일출 포인트를 찾는 사이, 붉은 태양이 어느새 대왕암 머리 위로 우뚝 솟았다. 하늘과 바다, 대왕암이 온통 붉은 빛이다. 때마침 대왕암 앞을 유유히 지나는 한 척의 고깃배가 운치를 더해준다.


▲가볼 만한 곳:2009년 ‘울산 세계 옹기 문화엑스포’가 열리는 울주군 소양읍 고산리 옹기마을(052-238-1125)은 한국 옹기문화의 맥을 잇는 곳이다. 언양 작천정 계곡 입구 자수정동굴나라(052-254-1515)는 과거 자수정을 캤던 광산을 관광상품화한 곳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또 문수국제양궁장(052-226-5436)에서는 활쏘기를, 태화강에서는 용선을 체험하고 태화강을 따라 조성된 십리대숲도 걸어볼 만하다.

▲특산품&맛집:정자 대게, 외고산 옹기, 언양 자수정, 울산배, 울주 단감, 서생난, 언양미나리 등/울산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은 고래고기와 불고기다. 남구 달동에 위치한 태화루(052-267-5573)는 고래고기전문점. 생고기를 썰어 막장에 찍어 먹는 막찍기와 소금을 넣어 삶은 수육, 목살과 가슴살을 얼려 얇게 썰어 먹는 우내, 꼬리와 지느러미 부분을 소금에 절였다가 물에 데친 오베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신라 법흥왕 때부터 왕실에 진상됐다는 한우불고기는 언양과 봉계가 유명하다. 울주군 언양읍 일대와 두동면 일대에 불고기집이 집단으로 형성돼 있다.

또 남구 삼산동에 자리한 경복궁(052-274-7727)은 한우고기전문점으로 특별한 양념 없이 숯불에 석쇠를 이용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는 맛이 일품이다.

▲축제:간절곶 해맞이축제(1월1일), 울산고래축제(5월), 장자해변영화제(7~8월), 외고산옹기축제(10~11월), 언양·봉계한우불고기축제(10월), 처용문화제(10월) 등.

▲문의:울산광역시 관광과 (052)229-3851

<울산 |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여기 어때]바삐 가기 아쉬웠나! 제주서 쉬어가는 봄
입력: 2008년 05월 14일 05:00:05
ㆍ초록빛깔 차밭과 분홍빛 꽃물결 色色 유혹
ㆍ산길 한편 꽃잎 열어젖힌 야생화 발길 잡아

5월, 제주의 봄색은 초록과 분홍이다.
산야를 뒤덮은 초록의 스펙트럼과 분홍빛 꽃물결에 마음을 빼앗기기 십상이다.
차밭과 철쭉이 제 철을 맞은 까닭이다. 제주도 차밭은 보성 못지않게 드넓고 아름답다.
여러 곳에 흩어진 차밭 중 풍광이 아름답기로는 서광다원이 으뜸.

아모레퍼시픽(구 태평양)이 1978년부터 다원을 개간하기 시작해 1983년 첫 차를 생산한 곳이다.
철쭉 명소는 역시 한라산. 영실코스 선작지왓, 윗세오름 평원지대와 어리목코스 만세오름과 윗세오름 사이에서 볼 수 있다.

한라산 철쭉은 산철쭉이라 키가 작고 때깔이 짙어 화려하다.

봄꽃여행을 미뤘다면 이를 핑계 삼아 제주도의 늦은 봄 풍경을 만끽해 볼 만하다.


▲ 서광다원
서광다원

일본의 후지산, 중국의 황산과 더불어 제주도가 ‘세계 3대 녹차 재배지역’으로 꼽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산 토양으로 형성돼 배수가 잘되는 데다 풍부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 따뜻한 기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까닭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자리한 서광다원은 단일 재배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인근에 추사 김정희가 유배시절 차를 벗 삼아 ‘세한도’를 남겼다는 유적지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다원은 서광 외에 도순·한남다원 등 총 3곳. 3곳의 재배면적은 국내 전체 재배면적의 4.9%에 불과하지만 생산량은 전체의 24%를 차지한다. 이중 서광다원이 5만4900㎡로 가장 크다.

멀리 한라산이 바라다 보이는 초록 들판에는 줄지어 늘어선 차나무가 이리저리 물결친다. 구릉지대인 까닭에 그 모양새가 꼭 너울 같다.

새로 돋은 연초록 어린잎에서부터 수확을 기다리는 진초록 잎에 이르기까지 초록의 스펙트럼을 보는 듯 황홀하다. 봄볕에 온몸을 내맡긴 찻잎은 유리알처럼 반짝거린다. 겨울추위를 이겨낸 차나무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 푸름이 길게 이어진다.

차나무의 모양새는 윗부분을 둥글게 만든 육지 것과는 사뭇 다르다. 자로 재서 깎아낸 듯 모두 일자형이다. 햇볕이 차나무에 골고루 스며들게 하기 위해 굴곡을 두지 않았다. 맛도 다르다. 토양의 유기질 성분과 일조량이 풍부해 아미노산 성분이 타 지역보다 많기 때문이다. 감칠맛이 더한 까닭이다.

차밭마다 팬이 달린 전신주를 세워놓은 것도 눈길을 끈다. 서리가 내리면 팬을 돌려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를 섞어 피해를 막는 장치다. 검은색 망사 천을 뒤집어쓴 차나무도 있다. 찻잎의 색도를 높이고 타닌 성분의 생성을 억제해 떫은맛을 없애기 위한 재배방법이라는 설록차연구팀 유주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이곳의 찻잎은 4~10월까지 총 4번(4·6·7·10월) 수확한다. 6월까지는 수작업으로, 7월부터는 기계가 사람 손을 대신한다.

2001년 문을 연 녹차박물관 ‘오 설록(o’sulloc)’도 볼거리.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은 ‘차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한라산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서광다원의 초록물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한라산 철쭉
설앵초

한라산 등반은 영실과 어리목, 관음사, 성판악코스 등 4가지. 영실과 어리목코스는 윗세오름까지, 성판악과 관음사코스는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한라산 철쭉은 영실코스 선작지왓과 어리목코스 만세오름에서 윗세오름 사이, 윗세오름 평원지대 바위틈과 평원에 무리지어 있다. 특히 영실코스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영실기암과 폭우 뒤 녹음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수의 장관을 만날 수 있어 영실에서 윗세오름에 오른 뒤 어리목으로 내려서는 게 좋다.

영실휴게소 왼쪽으로 난 숲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면 제주조릿대가 길 양쪽으로 도열해 마중한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재주조릿대는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제주 특산식물.

1시간쯤 걸리는 숲길을 지나는 동안 봄볕에 꽃잎을 열어젖힌 야생화를 보는 맛에 갈 길이 더디다. 하얀색 꽃잎이 단아한 분단나무꽃이 초록의 숲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한라민들레, 설앵초, 변산바람꽃 등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야생화도 앙증맞게 꽃을 피웠다.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야생화는 몸을 낮춰야 자연의 신비함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한라 민들레
숲길을 벗어나면 시야가 확 트인다. 우측 오백나한상이 바다를 향해 줄지어 솟은 모습이 신비롭다. 위쪽 병풍바위도 웅장하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발아래 오름이 겹겹이다. 앙상한 주목과 구상나무숲도 장관.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목이다.

1시간30분쯤 오르면 드넓은 철쭉밭을 만난다. ‘큰 돌멩이들이 서 있는 밭’이라는 선작지왓이다. 해발 1700m 높이에 이처럼 광활한 평원이 있다는 게 신비할 따름이다. 그 위로 우뚝 선 한라산 정상이 당당하고 웅장하다. 왼쪽 족은오름으로 눈을 돌리니 노루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한라산 철쭉은 산철쭉이다. 키가 작고 길쭉길쭉한 꽃잎에 때깔도 짙다. 예년 같으면 봄볕의 유혹에 살포시 꽃잎을 열을 법한데 올해는 개화시기가 늦어졌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털진달래가 철쭉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이달 말, 철쭉이 꽃잎을 열면 한라산 정상의 화구벽과 드넓은 평원, 철쭉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혹 구름이라도 깔리면 그대로 천상의 화원이다.


- 각 산행기점 숙박시설 없어 -
한라산 등산로를 분홍빛으로 물들인 철쭉.

▲찾아가는 길(서광다원): 제주공항에서 1135번 도로를 따라가다 소인국테마파크에서 1136번 도로로 갈아탄 후 ‘저지’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1121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영실)제주공항에서 1139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어리목을 지나 왼쪽에 영실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3분쯤 가면 매표소와 주차장이다.

▲주변 볼거리:(서광다원)추사 유적지, 소인국테마파크, 평화박물관, 중문관광단지, 방림원 등/(영실)서귀포자연휴양림, 제주경마공원, 엉또폭포 등

▲등반코스:(어리목코스)어리목→윗세오름 대피소(4.7㎞, 편도 2시간), (영실코스)영실휴게소→윗세오름 대피소(3.7㎞, 편도 1시간30분), (성판악코스)성판악매표소→진달래밭 대피소(7.3㎞, 편도 3시간), (관음사코스)관음사 야영장→용진각 대피소(6.8㎞, 편도 3시간30분). 어리목과 영실 입산은 오후 2시까지만 가능하다.

▲숙박:윗세오름 산장에서는 비상시가 아니면 숙박할 수 없다. 또 각 산행기점에는 숙박시설이 없어 제주시나 서귀포, 중문 등지를 이용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관광안내코너(cyber.jeju.go.kr) 참조

▲여행상품:뭉치이벤트투어에서는 절물자연휴양림과 절물오름, 월령선인장 자생지, 오설록, 안덕계곡, 성산일출봉, 만장굴, 승마체험 등이 포함된 2박3일 일정의 제주여행 상품을 내놨다. 24만5000원. (064)724-6887

▲문의: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064)710-3851, 한라산국립공원 (064)713-9950, 영실관리소 (064)747-9950, 어리목(064)713-9950


- 내가 따서 볶은 차맛 어때? -

아모레퍼시픽 설록은 ‘2008설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 ‘설록차 뮤지엄 오설록&설록다원 서광’에서 6월1일까지(매주 주말 및 공휴일) 열리는 페스티벌은 제주도가 최적의 녹차 산지임을 알리고 녹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일반인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녹차축제다.

‘나만의 녹차 만들기’ 행사를 통해 직접 채엽한 녹차잎을 180~200도 온도에서 볶아내는 덖음과정과 유념과정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완성품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또 ‘설록 다원 버스 투어’에 참가하면 드넓은 청정 녹차밭 사이를 이리저리 누빌 수 있다.

이외에 녹차잎 스탬프를 활용한 녹차잎 카드 만들기, 다양한 차의 맛을 가려 진정한 설록차의 지존을 찾는 블라이딩 테스트, 설록 페스티벌의 즐거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 인화 서비스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전 10시~저녁 6시까지. 입장권 3000원, 가족권(4인 기준) 1만원. 30명 이상 단체 및 제주도민,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보딩패스 및 할인쿠폰 지참 시 50% 할인. (064)794-5341

<제주도 |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여기 어때]경남 산청 ‘청정 고을’ 또다른 웰빙 체험
입력: 2008년 05월 07일 05:00:06
ㆍ버스로 한바퀴…시티투어 매력

바깥나들이가 잦아지는 5월. 하지만 고유가와 교통체증에 선뜻 길을 나서기가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시티투어버스를 활용해 볼 만하다. 기름값을 걱정할 필요없고 장거리 운전의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기 때문. 때 묻지 않은 청정자연을 만끽하고 문화유적지를 아우르는 산청시티투어는 시기별로 4개의 코스를 운영한다. 문화관광해설사의 알뜰한 설명과 함께 관광명소를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게다가 초행길의 여행객도 관광지 구석구석을 세밀하게 살펴볼 수 있어 최소의 비용으로 알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한방약초축제

경남 산청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을 둘러보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하는 것. 단, 산청을 다 둘러보기에는 하루가 짧아 투어 전날(토요일) 미리 방문하는 1박2일 일정이 알맞다.

남사예담촌의 고가 민박집은 하룻밤 묵어가기에 딱 좋은 곳이다. 과거 마을의 배움터였던 사향정사는 방에 훈장의 사진이 걸려 있고 주인 내외가 차려주는 정갈한 밥상과 함께 맞이하는 아침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해 준다.

산청시티투어는 크게 한방관광과 문화유적, 자연경관, 한방약초축제 코스 등 4가지. 한방관광코스는 산청군청 앞 한마음공원에서 출발한다. 첫 코스는 생초국제조각공원. 경호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현대적 감각의 조각품 27점을 전시해 놨다. 산청 국제현대조각심포지엄에 전시됐던 국내외 유명 조각가의 작품이다. 탁 트인 공간에서 산책하듯 미술품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형왕릉

한방관광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한방휴양관광단지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고품질의 다양한 약초가 생산되는 산청은 일찍이 명의 허준 선생과 그의 스승 류의태 선생이 의술을 펼쳤던 고장이다.

국내 최초로 건립된 한의학박물관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곳. 사상체질을 테스트해볼 수 있고, 자신의 몸에 이롭거나 해로운 약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어머니의 병을 고치기 위해 갑돌이가 약초를 구하러 떠난다는 내용의 ‘갑돌이의 약초이야기’가 디오라마 방식으로 전개돼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목면시배유지도 들른다. 문익점 선생의 ‘목화씨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이곳은 ‘삼우당선생면화시배지비’가 있고 전시관 옆에 목화밭을 조성해 놨다.
지리산 빨치산 토벌 전시관

산청은 선비의 고장으로도 유명하다. 그중 남명 조식선생의 유적을 빼놓을 수 없다. 남명 조식선생은 산청의 청정자연 속에서 학문연구와 교육에 전념하며 많은 자취를 남겼다. 산천재는 남명 조식선생의 ‘경(敬)’과 ‘의(義)’ 정신이 제자에게 전수된 곳. 또 인근 덕천서원은 제자들이 그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으로 옥산서원, 도산서원과 함께 삼산서원으로 불리는 유서 깊은 곳이다.

‘예스러운 담이 있는 마을’이라는 뜻의 남사예담촌에서는 산청 선비의 격조 있는 삶을 엿볼 수 있다. 이곳 돌담길은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운치가 있다. 보존이 잘된 고가는 마을 주민이 실제 생활하고 있어 문화재라기보다 고향집을 찾은 듯 친숙하고 정겹다. 건물배치, 창틀, 문틀, 기둥모양, 정원 등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자세히 들려주는 해설사의 설명을 놓치지 말 것.
남명 조식선생 동상

산청시티투어버스의 문화유적코스도 좋다. 목면시배유지를 비롯해 겁외사(성철스님 생가), 남사예담촌, 내원사, 양수발전처, 상·하부댐 등이 주요 코스. 이중 ‘지리산 빨치산 토벌전시관’이 특히 인상적이다.

중산관광지 내 양민학살지나 빨치산 토벌전시관 등은 민족상잔의 현장을 그대로 보여준다. 내부전시관에는 빨치산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유품, 사진자료, 문학작품, 영상물 등을 전시했다. 또 외부전시관에는 실제 이들이 어떻게 생활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주거지 모형과 주요 아지트 등을 재현했다.

시티투어버스를 마친 후 산청의 유명한 참숯찜질방을 이용해 여독을 푸는 것도 괜찮다. 참나무만 사용해 가마를 데우는 예담참숯굴랜드는 3초 만에 구워지는 ‘삼초삼겹살’이 유명해 원기회복에도 그만이다.

또 이즈음 황매산 철쭉도 놓칠 수 없는 풍경. 시티투어코스에는 포함되지 않은 황매산 철쭉은 수십만 평의 드넓은 고원을 선홍빛으로 물들이는 철쭉 군락이 가히 환상적이다.

남사예담촌 돌담길

▲찾아가는 길:서울 남부터미널-산청(원지, 생초)터미널/3시간20분 소요

▲주변 볼거리:겁외사, 영화주제공원, 구형왕릉, 덕천서원, 대원사, 백운동계곡 등

▲맛집:고향한정식(한정식, 055-974-0307), 청정돈식당(고기류, 011-576-2069), 한우촌(한우, 016-387-9135), 송림산장(한방요리, 055-972-2988) 등

▲축제 및 행사:한방약초축제(5월), 황매산철쭉제(5월) 등

▲이색체험:산청 경호강 래프팅. 경호1교-경호강휴게소 코스(12㎞, 3시간 소요)

▲숙박:남사예담촌 민박(055-972-7107), 예담참숯굴 랜드(055-973-5959), 대웅모텔(055-973-8181), 맑은산장농원(055-973-6265) 등

▲문의:산청군청 문화관광과(055-970-6421)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여기 어때]필리핀 ‘보홀’ 보물섬 원시자연 숨은 비경을 찾다
입력: 2008년 04월 29일 20:13:55
참 맑다. 코발트빛 바다와 귓불을 스치는 바람, 폐 속 깊숙이 파고드는 상큼한 공기. 게다가 자연을 닮은 섬사람들의 미소가 해맑다. 7000여개의 섬을 거느린 필리핀 중부에 위치한 ‘보홀(Bohol)’은 외지인의 손때가 덜 묻은 곳이다. 그만큼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숨김없이 내보인다. 바다 속 풍경 또한 일품.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열대어가 자유롭게 유영하는 ‘수중세계’는 필리핀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꼽을 만하다. 원시자연과 더불어 볼거리 또한 적지 않아 참다운 휴식과 관광을 동시에 누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원시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보홀은 필리핀의 ‘숨의 보석’이다. 팡라오섬에서 파밀라칸섬으로 가는 뱃길에 볼 수 있는 돌고래 무리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선사해 준다.

비사야 제도 남쪽 레이테와 세부 사이에 위치한 보홀은 필리핀에서 열번째로 큰 섬이다. 세부에서 페리로 1시간30분, 마닐라에서 항공편으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섬의 크기는 제주도의 2배 정도. 보라카이, 세부, 마닐라, 팔라완 등에 비해 한국 사람에게는 덜 알려진 데 반해 유럽이나 일본 등 외국인이 더 많이 찾고 있다. 그만큼 상업적인 때가 덜 묻어 우리네 시골풍경의 정겨움이 느껴지는 곳이다.

보홀은 주변에 크고 작은 섬을 여럿 꿰차고 있다. 그중 작은 다리로 연결된 팡라오섬은 ‘보홀의 숨은 보석’. 세계에서 가장 작은 안경원숭이 ‘타르시어(Tarsisers)’와 삼각형 초콜릿을 세워 놓은 듯한 ‘초콜릿 힐(Chocolate Hill)’, 보홀의 젖줄 ‘로복강(Lobok River)’, 파밀라칸 ‘호핑투어’ 등이 보홀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다.

▲ 초콜릿 힐
초콜릿 힐

보홀섬 중앙 대평원에 우리나라 고분군 같은 언덕이 수없이 솟아나 있다. 그 수가 무려 1268개에 달하지만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다.

어둠이 깔리거나 건기(12~5월)에 녹색의 풀이 짙은 갈색으로 변한다. 그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과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 힐’이라 부른다. 전설에는 ‘알로야’라는 여인의 눈물 또는 ‘아로고’라는 거인의 눈물이라고 전해내려 오지만 고대 산호초 퇴적물이 융기와 부식, 풍화작용을 거쳐 생성된 것. 세월의 풍화가 빚어낸 자연예술품인 셈이다.

해발 550m의 규모가 가장 큰 초콜릿 힐에 전망대를 만들어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일출이나 일몰 때 풍경은 보는 이의 가슴이 저리도록 아름답다. 214개의 계단을 이용해 정상에 오르면 가운데에 종을 세워 놨다. 종을 울리며 소원을 빌면 이뤄준다는 전설이 있다.

▲ 로복강 투어
로복강

초콜릿 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로복강은 ‘보홀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강이다. 총길이 21㎞ 중 선상투어는 로아이대교 선착장에서 작은 폭포가 있는 3㎞ 구간. 밴드공연을 배경으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며 울창한 원시림과 수영하는 아이들, 빨래하는 아낙네 등의 색다른 모습도 볼 수 있다. 강 끝에 이르면 어린이악단이 관광객을 대상으로 공연을 벌인다. ‘도네이션 박스(Donation Box)’라고 쓰여진 곳에 1달러나 1000원 정도를 ‘기부’하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로복강 투어는 유럽의 럭셔리 크루즈 여행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동남아시아 특유의 재미와 볼거리를 경험할 수 있고 주변 상점에서 토산품을 쇼핑할 수 있다.

▲ 타르시어 원숭이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동물 중 하나이자 보홀의 명물이다. 몸길이가 13㎝에 불과한데다 눈이 몸의 3분의 1을 차지해 일명 ‘안경원숭이’로 불린다. 앙증맞은 생김새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타르시어는 직선으로 밖에 보지 못해 머리를 좌우로 180도까지 움직일 수 있다. 야행성인 타르시어는 낮에는 죽은 듯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가 밤에 메뚜기 등을 사냥한다. 서식지를 강제로 옮기면 스트레스로 자살해 보홀 내에서만 구경할 수 있다.

▲ 파밀라칸 투어

보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일랜드 호핑 투어다. 팡라오섬에서 필리핀 전통 배인 방카를 타고 50분 거리에 위치한 파밀라칸섬으로 가는 도중 돌고래를 볼 수 있다. 1~2m짜리 돌고래가 무리를 지어 배를 따라오는 모습이 장관이다. 섬에 도착하면 수심이 깊지 않은 지점에 정박한 뒤 스노클링이나 수영 등을 즐길 수 있다. 온갖 열대어와 형형색색의 산호초로 뒤덮인 바다 속 풍경이 색다른 추억을 선사해 준다. 게다가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야자수 그늘 밑에서 즐기는 바비큐 점심은 그야말로 ‘꿀맛’이다.


▲항공편:필리핀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마닐라까지 직항편을 매일 운항하며 세부까지는 수·목·토·일요일 주 4회 운항(4시간)한다. 세부에서 보홀까지는 페리(1시간40분)를 이용하면 된다.

▲언어 및 교통:영어와 타갈로그어를 사용하며 지역별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섬에서는 지플이라는 버스와 택시, 오토바이를 3인승으로 개조한 트라이 시클 등의 대중교통수단이 있다.

▲비자 및 화폐:21일 동안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다. 장기 체류 시 필리핀대사관에 59일짜리 관광 비자를 신청하거나 현지에서 비자를 연장하면 된다. 필리핀의 화폐 단위는 페소(P)다. 보통 1페소는 19.5원으로 대략 20을 곱하면 계산이 편리하다.

▲기후:평균 기온은 27도 정도로 후덥지근하다. 6~10월까지 우기이고 11~5월까지 건기에 속한다. 우기 때라도 소나기가 오락가락해 여행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쇼핑:보홀에서는 리조트 내 상점 외에 그다지 쇼핑할 만한 곳이 없다. 세부를 경유할 경우 SM몰 오브 아시아를 이용할 만하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쇼핑몰로 백화점, 아이스링크, 영화관 등이 조성돼 있고 1년 중 3일 동안 2차례에 걸쳐 50~70%까지 세일을 실시한다.

▲리조트:아난야나(특급), 알로나 팜 비치(5성급), 팡라오 아일랜드(5성급), 에스카야 풀 빌라(5성급), 보홀 비치 클럽(4성급), 플로싱 메도(4성급), 아마렐라 부티크(3성급) 등

▲여행상품:온필(www.onfill.com)은 마닐라·보홀 패키지 투어(마닐라-보홀 항공 포함)를 89만원(4일)과 96만원(5일)에 판매 중이다. 왕복항공권, 호텔(조식포함), 초콜릿힐, 안경원숭이 등이 포함된 보홀 데이투어와 파밀리칸 돌고래 관람, 호핑, 가이드 및 기사팁, 현지 공항세가 포함돼 있다. 세부를 경유해 보홀로 가는 패키지는 왕복 배편을 포함해 85만원부터. 1544-0008

<필리핀 보홀 |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여기 어때]진도군 조도, 전설 품은 154개섬 올망졸망
입력: 2008년 04월 22일 20:01:45
전남 진도군 조도는 섬 속의 섬이다. 섬과 섬 사이를 이리저리 헤집고 가야만 볼 수 있다. 섬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섬이 아련하게 다가온다. ‘조도(鳥島)’라는 이름도 새떼처럼 많은 섬이 모였다고 해서 붙여졌다. 유인도 35개, 무인도 119개를 합쳐 총 154개. 우리나라 면단위 중 가장 많은 섬을 거느렸다. 조도군도의 어미섬인 조도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했지만 찾는 이가 많지 않다. 바로 밑 관매도의 유명세 때문이다. 그만큼 개발의 혜택에서 벗어나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해 ‘섬다운 섬모습’을 고스란히 내보인다.

도리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조도군도

진도여행의 시작은 전남 해남군 문내면 학동리와 진도군 군내면 녹진리를 잇는 진도대교를 건너면서부터다. 다리 아래 폭은 300여m로 넓지 않지만 바닷물은 아찔할 정도로 거세다. ‘바다가 울면 물이 돈다’는 울돌목이다. 한자로 ‘명량(鳴梁)’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물리쳤던 명량해전의 본거지다. 이즈음 만발한 유채꽃과 어우러진 다리 풍경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여기서 18번 국도를 따라가면 팽목항. 하조도 어류포항으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차를 싣고 가는 철부선이 하루 5~6회 운항할 뿐 항구는 차분하고 한적하다.

조도군도의 어미섬 겪인 상·하조도는 일찍이 외국인의 눈을 통해 아름다움을 인정받았다. 19세기 우리나라 서해안을 항해하던 영국함대는 상조도에 올라 바라본 풍광에 반해 섬마다 영국식 이름을 붙였다. 영국 해군장교이자 여행가인 바실 홀은 그의 저서 ‘조선 서해안 및 류큐제도 발견 항해기(조선항해기)’를 통해 조도를 ‘지구의 극치’라고 표현했다.

팽목항을 떠난 여객선은 30여분 만에 하조도 어류포항에 닿는다. 1909년 첫 불을 밝힌 100년 역사의 하조도등대가 명물. 어류포선착장에서 면소재지로 들어가다 왼쪽으로 꺾어 4㎞ 정도 해안절벽을 따라간다. 수평선 너머 진도 본섬과 마주한 등대는 하얀색 몸체가 쪽빛 바다와 어우러져 운치가 있다.
불도

등대 뒤편에는 ‘만물상’이라 불리는 기암절벽지대다. 이곳 주민들은 바위 하나하나의 표정이 부처님 같다고 해서 ‘만불상’으로 부른다. 하조도 동남쪽 끝에 자리잡은 신전해수욕장이 유명하다. 모래질이 단단해 자동차가 지나가도 바퀴가 빠지지 않을 정도다. 해안에 조성된 송림은 야영장으로 그만이다.

하조도의 전망 포인트는 돈대봉(230.8m). 30여분 산길을 따라 발품을 팔아야 한다. 소나무와 정금나무가 우거진 산길은 제법 땀이 송골송골 맺힐 정도로 가파르지만 섬산행의 묘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사방이 확 트여 거칠 것이 없는 정상은 전망대가 따로 없다. 가쁜 숨을 고르고 사방을 둘러보니 다도해에 점점이 박힌 섬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발아래 나래마을 포구도 정겹다. 조도 주변 바다는 수많은 섬이 파도를 가로막아 호수처럼 잔잔하다.

상조도와 하조도는 조도대교로 이어져 왕래가 편하다. 1997년에 완공된 조도대교는 진도대교(480m)보다 긴 510m에 왕복 2차로 도로를 깔았다.

하조도 돈대봉에 버금가는 상조도 전망대는 도리산(210m) 전망대. 상조도분교를 지나 여미항으로 가다보면 전망대로 오르는 길을 만난다. 정상까지는 포장이 돼 있어 차로 오를 수 있다.
운림산방

좌측에 지붕을 얹은 정자를 조금 지나 KT중계소 정문 앞에 목재 데크로 전망대를 만들었다. 코앞 나배도를 비롯해 조도대교, 하조도, 죽항도, 관매도, 대마도, 동·서거차도, 병풍도, 관사도, 배도, 내·외병도, 백야도, 눌옥도, 백야도 등 다도해의 올망졸망한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치 태산에 올라 천하를 굽어보는 느낌이다.

저마다 해무를 깔고 앉은 섬은 무척 몽환적이다. ‘첩첩섬중’에 있는 듯 이 많은 섬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신비롭다.

진도군청 허상무 해설사는 “맑은 날이면 멀리 제주도 한라산과 추자도까지 볼 수 있고 섬 사이로 뜨고 지는 일출과 일몰이 장관”이라며 “옛 선조들이 이곳의 바다색을 보고 청자를 빚었다”고 자랑이다.

발아래 은빛 바다를 수놓은 양식장도 그림 같다. 양식장에는 조도 특산물인 톳과 미역이 달려 있다.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어설프게 손을 댄 여느 관광지와 달리 다도해 본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인곤 진도 부군수는 “이곳이 바로 한국의 하롱베이”라며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이만한 풍경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방낙조

조도에도 관매도처럼 8경이 있다. 하조도 등대, 도리산 전망대, 손가락바위, 조도대교, 신전해수욕장. 만물상바위, 맹성리 작은달숲, 목넘애해변 등이 조도 8경에 꼽힌다.

사람의 신체모양이나 동물을 닮은 기이한 섬을 코앞에서 볼 요량이라면 유람선관광에 나서 볼 만하다. 쉬미항에서 출발하는 유람선과 팽목항에서 배를 빌려 둘러보는 방법이 있다. 가사군도, 성남군도, 상조군도, 하조군도, 거차군도, 관매군도 등 조도 6군도 탄성이 절로 나온다.

생긴 모습도 기묘하다. 달빛에 하얗게 변하는 백야도, 갈라지고 금세 무너질 듯한 외병도와 내병도, 바다 위로 치솟은 옥도와 유금도, 떨어졌다 붙었다 하는 북도, 사자모양의 광대도, 남자의 성기를 닮은 바위가 우뚝 솟은 방아도, 한 폭의 병풍을 펼쳐놓은 듯해 병풍도, 주지도(손가락섬), 양덕도(발가락섬), 가사도 등 섬마다 품고 있는 사연과 모양새가 제각각이다.

이렇듯 아름다운 곳에서 문화와 예술이 싹을 틔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예부터 시·서·화·창에 걸쳐 찬란한 문화예술을 꽃피운 진도가 ‘예향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다.


- 운림산방·세방낙조 볼만…성게알젓 등 입맛여행도 -

▲찾아가는 길:서울→서해안고속도로→목포IC→영산호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77번 국도→우수영→진도→18번 국도→진도읍→임회면 팽목항→하조도 어류포항

▲주변 볼거리:조도면에서는 관매도와 관매해수욕장, 조도군도, 병풍도, 가사군도 등의 볼거리가 있고 본섬에서는 운림산방, 진도읍성, 신비의 바닷길, 세방낙조, 진도해양생태관, 녹진전망대, 용장산성, 남도석성, 쌍계사, 첨찰산, 소치기념관, 토요민속공연 등을 둘러볼 만하다.

▲유람선관광:진도읍 쉬미항을 출발해 저도, 작도도, 광대도(사자섬), 송도, 가사혈도(구멍섬), 주지도(손가락섬), 양덕도(발가락섬), 방고도를 거쳐 쉬미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연중무휴로 운항하며 1시간20분 정도 소요된다. 대인 1만원, 소인 5000원. (061)544-0075

특산품&맛집:진돗개, 구기자, 홍주, 돌미역, 참전복 등/옥천횟집(061-543-5664)은 모둠회가 포함된 한정식이 유명하다. 싱싱한 활어회와 함께 성게알젓, 전복젓, 해삼창젓 등 다양한 젓갈이 입맛을 돋워준다. 이외에 다도해 관광회센터(061-543-7727), 사랑방식당(바지락회, 061-544-4117), 궁전식당(듬북국, 061-544-1500) 등이 있다.

▲숙박:조도면에는 산수장(061-542-2445), 신비장(061-542-5268), 선우장(061-542-8889),김정자민박(061-542-8980), 김주명민박(061-542-5197), 문석문민박(061-542-5003) 등이 있고 본섬에는 청소년수련관(061-542-9584), 진도마린빌리지(061-544-7999), 국립남도국악원 사랑채(061-540-4033), 남강모텔(061-544-6300), 진도스케치(061-542-2114) 등이 있다. 남도민박(www.namdominbak.go.kr) 참조

▲문의: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40-3219, 조도면사무소 (061)540-3457


- “진도판 모세의 기적 참여하세요” -
신비의 바닷길축제

“신비의 바닷길 체험해 보세요!”

‘제31회 진도 신비의 바닷길 축제’가 5월5~7일까지 3일 동안 고군면 회동리 일원에서 열린다.

고군면 회동리와 의신면 모도리 사이 2.8㎞ 길이의 바다가 폭 40~60m로 갈라지는 것을 기념해 열리는 축제는 2007·2008년에 문화관광 유망축제에 선정됐다. 신비의 바닷길은 1975년 주한 프랑스 피에르랑디 대사가 바닷길이 갈라지는 현상을 목격, 프랑스 신문에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 소개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고 1996년 일본 가수 ‘덴도요시미’의 노래 ‘진도 이야기’가 히트하면서 일본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자리잡았다.

5월4일 전야제를 필두로 시작되는 축제는 진도씻김굿, 남도들노래, 강강술래, 진도만가 등 민속민요 시연을 비롯해 초청가수 공연 등 주·야간 공연이 펼쳐질 예정. 또 진돗개 묘기자랑, 외국인 문화체험, 개매기 체험, 장군포토존 운영, 서화 및 진도아리랑을 배울 수 있는 예향 진도 체험 등이 부대행사로 열리고 바닷길을 건너며 조개나 미역 등 해산물을 채취할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세계 최장의 바닷길(2.8㎞)’과 ‘바닷길에 들어가 있는 체험관광객 숫자(약 1만명)’ 부문이 세계 기네스북에 도전,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기록원 호남지역본부는 5월5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전문장비에 의한 측정과 사진, 동영상, 확인서 등 기록물을 제작해 영국 기네스월드레코드 본사에 공식 등재를 요청할 예정이다.

기네스기록 도전에는 제한이 없으며, 5월5일 오후 4시50분까지 신비의 바닷길 현장에 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진도 | 글·사진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
 
 
 
 
[여기 어때]필리핀 해양레포츠 명소 3선
입력: 2008년 04월 15일 20:10:59
ㆍBoracay & Palawan & Sabang beach

필리핀은 섬나라다. 수도인 마닐라를 둘러싸고 있는 섬이 무려 7000개가 넘는다. 그만큼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맘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하지만 패키지상품을 이용할 경우는 다르다. 정해진 스케줄과 선택관광에 따라 움직이다 보면 ‘내 맘대로 즐기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 이런 경우 필리핀 국가포털사이트 ‘온필’(www.onfill.com)을 활용해 볼 만하다. 섬 구석구석마다 다양한 정보가 가득해 나만의 스타일에 걸맞은 맞춤여행을 다녀올 수 있기 때문. 온필이 추천하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해양레포츠 명소 3곳을 소개한다.


▲ 순백의 화이트비치 ‘보라카이’
필리핀은 해양레포츠의 천국이다. 남국의 이국적 풍광을 배경으로 다양한 재미를 누릴 수 있어 방문객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보라카이 패러세일링

눈이 시리도록 새하얀 ‘화이트 비치’가 명물. 필리핀에서도 해양스포츠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른 아침, 해변을 거닐다 보면 세일링보트와 방카보트가 바다를 가득 메운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다.

이곳에서 해양레포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천막으로 지어진 임시사무실에서 예약한 후 보트를 타고 ‘발사’로 이동해야 한다. 하지만 현지 예약보다 국내 자유여행 사이트에서 예약하는 게 더 저렴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여행객은 바나나보트를, 신혼여행객 등 커플은 패러세일링을 선호하는 편. 사전 교육이나 강습을 받지 않고도 맘껏 즐길 수 있다. 또 시속 80~90㎞의 스피드를 즐길 요량이라면 제트스키가 제격이다. 한번 경험하고 나면 그 느낌을 쉽게 지울 수 없는 플라잉 피시는 스릴을 좋아하는 젊은층에서 더욱 인기다.
팔라완 체험다이빙

바다 속 풍경에 마음이 간다면 체험다이빙에 도전해 볼 만하다. 다이버들은 ‘보라카이 아름다움의 3분의 2는 바다 속에 숨어 있다’고 입을 모은다. 체험다이빙은 먼저 수영장이나 해변 얕은 물에서 장비 사용법과 물속에서의 수신호 등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방카보트를 타고 바다로 이동해 물속 풍경을 감상하게 된다.

다이빙은 ‘위험해서’ ‘무서워서’ 시도를 못하시는 사람이 대부분. 하지만 이곳 체험다이빙은 상승할 때 감압이 필요 없는 10m 이하에서 이뤄지고 전문 다이버가 1대1 또는 2대1로 도우미 역할을 해줘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 최적의 다이빙 포인트 ‘사방비치’
사방비치 캐니언

한국인 다이버가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바로 민도로섬의 사방비치다. 이곳에는 수십개의 다이빙숍이 있어 타 지역에 비해 가격 또한 저렴한 것이 장점. 특히 배로 3~5분 거리에 10개가 넘는 다이빙 포인트가 있어 최적의 장소로 손꼽힌다.

이곳에도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는 따로 있다. 재떨이처럼 움푹 파인 모양새의 ‘캐니언(Canyon)’이 바로 그곳. 캐니언 중앙에는 커다란 부채 산호가 아름다움을 뽐내고 다양한 열대어가 서식해 바다 속 풍경을 감상하는 맛이 쏠쏠하다.

조류를 따라 가는 드리프트 다이빙이 가능한 것도 매력적이다. 드리프트 다이빙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한번에 2~3개의 포인트를 감상 할 수 있어 초보자에게 더욱 안성맞춤. 밀물 때는 홀 인 더 월(Hole in the wall)에서 구멍을 가득 메운 물고기를 감상하고 홀스 헤드 리프(Horse Head Reef)에서는 열대어와 친구처럼 어울릴 수 있다. 또 썰물 때는 샤크 케이브(Shark cave)에서 상어를 코앞에서 관찰하는 색다른 재미를 누릴 수 있다.

▲ 액티브한 다이빙 세상 ‘팔라완’
제트스키

필리핀에서도 가장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개발보다 자연보호가 우선인 까닭이다. 그만큼 팔라완 어디에서도 환상적인 바다 속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북쪽 부수앙가섬은 2차 세계대전 때 침몰한 일본 함선을 여러 척 볼 수 있어 ‘난파선 다이빙 마니아’의 단골 포인트. 인근 코론섬은 난파선 다이빙 외에 특이한 산호초와 독특한 수중 절벽 등 세계적으로도 흔히 볼 수 없는 신비한 모습이 가득해 환상적인 바다 속 세상을 체험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투바타하 암초해양국립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 팔라완 앞바다인 술루해 한가운데 위치한 해양국립공원은 1년 중 3~6월 중순까지만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등 엄격하게 보존되고 있다. 그만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50m가 넘는 수중 절벽을 따라 리이프 상어, 만타(가오리류), 고래상어, 귀상어 등 희귀한 수중 생물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흥미롭다.

다이빙을 할 수 없는 사람이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아일랜드 호핑을 하며 스노클링을 즐기기에 팔라완은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 3만~4만원이면 방카보트(4~6인승)를 예약할 수 있고 여기에 5000~1만원을 추가하면 그림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점심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윤대헌기자 caos999@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