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조아진 2020. 8. 7. 19:39

2020년 8월 7일 오늘 일기

아직 오늘이 몇 시간 남긴 했지만.. 어쨌든 오늘은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

늘 일어나던 대로 오전 8시쯤 눈이 떠졌지만 빈 캔버스만 멍 때리면서 쳐다보다 10시쯤 되었을 때 문자가 왔다.

헌혈 주기 안내 문자였다. 사실 근 2년 가까이 헌혈을 안 하고 있었다. 굳이 헌혈하러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것이 귀찮았기 때문이기도 했고 직장인인지라 토요일에 따로 시간을 내서 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문득 헌혈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보통은 전혈이 아니라 헌혈 종류 이름을 까먹었는데 좀 시간이 긴 헌혈을 했었기 때문에 사놓고서 읽기를 계속 미뤘던 책(최민희 / 쉼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 한 권도 챙겼다.

헌혈을 마치고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근처로 돌아와 햄버거를 사먹고 카페로 향한 뒤 책을 읽었다.

책 소개는 조만간 다시 하기로 하고.. 아무튼 다 읽고 나니 '큰 바위 얼굴'에 관한 글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오늘은 먼저 떠난 동생의 생일이었고 내일은 원래 가족들과 함께 산소를 갈 예정이었지만 폭우 때문에 내일 일정은 당분간 취소하기로 한 상태이다.

난 늘 속죄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최근에 읽은 세 권의 책(문도선행록 /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쉼없이 걸어 촛불을 만났다.)을 통해 뭔가 좀 변화된 시각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오늘은 내 동생도 동시에 노무현 대통령도 생각나는 하루였고 꽤 괜찮은 휴가라는 기분도 들었다.

그리하여 오늘은 기분 좋게 맥주 한 잔하면서 두 사람을 기리며 마무리한다.

#일기 #휴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