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ento mori

조아진 2020. 10. 26. 21:04

오늘 일기 / 낮달 그리고 개치네쒜

1. 낮달

며칠 전에 찍은 사진인데 밤이 되자 갑자기 이 사진을 찍었던 게 생각났다.

태양의 너무 큰 빛에 가려 환한 낮엔 마치 없는 것 같지만 항상 그 자리에 있었던 달은 해가 물러가고 나서야 비로소 그 존재를 드러낸다.

아니 사실 이 표현은 옳지 않다. 달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우리가 알아보지 못 했을 뿐이다.

해는 해의 역할을 할 때가 있고 달도 달의 역할을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2. 개치네쒜

우리말로 재채기를 하고 난 뒤에 이 소리를 외치면 감기가 물러간다고 한다. 으잉 ㅡㅡ?

처음 이 단어를 접하곤 누가 장난친 것이거나 신조어인가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용한 우리말이라고 한다.

어원이 참 궁금하긴 했는데 굳이 또 찾아보긴 귀찮다.

3. 사실 그림샘 회원작품 소개글 하나 더 편집해서 여기저기 올리고 오랜만에 개인 작품도 좀 그릴까하다가 그냥 일곱시 반쯤 퇴근했다.

언젠가 지인들이 넌 왜 그렇게 맨날 바쁘냐고 물어서 개인사업자는 누가 시켜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일을 만들고 찾아서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적이 있다.

일을 안 하면 좀 찜찜하고 불안해서 직원들보다 좀 더 일찍 출근하고 좀 더 늦게 퇴근하는 게 일상이고 이게 맘이 편하다.

그러다문득 밤달을 보다 낮달을 떠올렸고 오늘은 이만 퇴근하자고 맘먹었다. 그리고 지금은 침대에 누워서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세 번의 재채기를 한뒤 한 번의 개치네쒜를 읊조렸다.

나는 달... 까지는 못 될 것 같고 저 광활한 우주의 무수히 많은 별 중에 작은 빛을 발하는 하나 정도의 의미는 있으려나..

언젠간 나의 밤도 오겠지 하며 별 볼일 없는 오늘을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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