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t

★트로트목마★ 2013. 7. 16. 23:48

                 머 리 카 락                                               

                                                     

머리카락이 또 빠졌다.

한 움큼 머리카락을 집어든다.

전부 까맣지만

길이가 제각각인 모양이 궁금하다.

처음 나기 시작할 때부터

빠질 것을 알았다는 듯이

나를 비웃는 머리카락.

너는 지금 이제

내 몸의 일부가 아니라

세상의 한 존재일 뿐

이것을 내것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거다

어쩌면 처음부터

내것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상했을지 모르는

이 한 가닥을 쓸어담는다

아쉬움을 중얼거리며

검은 메아리를 쓸어담는다.

빠진 검은 머리카락

머리에서 나온 건지 어떤 건지

당최 알 수가 없으니

머리카락이라는 이름도 마땅찮다.

홀로서기를 시작하여라

조용히 속삭여준다

너와 내가 흙이 되는 날이 오면

다시 한번 동지가 될 수 있으리

동지가 될 수 있으리

되뇌인다

내것이었을지도 모르는 머리카락

난 곳도 갈 곳도 모르는

이 존재와 나는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못하고

또 우물쭈물 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