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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목마★ 2013. 7. 16. 23:43

비평문> 문화연구 : 문화 연구 이론이 가져야 하는 상대성에 관하여 

 

 

 

문화라는 용어에 대해서 더할 나위 없이 친숙해진 요즈음에 문화에 대해서 연구한다는 것은 더 이상 전혀 생소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 학문적 성격의 용어로서의 문화와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문화가 가지는 영향력과 사회 속에서의 그 힘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로는 인식하고 있는 시대이다. 그러나 문화가 자기고 있는 이론적 패러다임과 수많은 연구영역을 훑어보면 그것이 간단한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문화 연구는 물질적·경제적인 장래성을 가지는 지적 성과를 통해 최신 유행에 기여하면서도, 동시에 불분명하고 불확실한, 더 나아가서는 추상적이기까지 한 연구분야이다. 이 논문집은 그러한 문화 연구의 영역에 있어서 디지털 시대의 문화비평부터 섹스와 젠더에 대한 고찰을 지나 포스트 콜로니얼과 포스트 모던에 이르기까지 문화 전반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문화 연구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전반적인 논문집의 성격과 방향을 논하고 있는 첫 번째 장에서 문화 연구의 정점에 서 있는 지성인들이 문화 연구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볼 수 있다. 이것은 앞서 말한 바와 다르지 않은 것이다. 문화 연구가 사실상 다른 것과 구별되는 방법론을 가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통해 문화 연구가 다른 형식화된 학문들의 그것과는 다른 영역을 구축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서양의 관점에서 쓰여진 논문들이기 때문에 아무리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결국 서양의 관점에서 이해한 문화적 연구일 수 밖에 없고, 사실 이 부분은 문화 연구라는 것이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독립적 역사와 함께 각각의 문화권이 가지고 있는 독자적이고 특수한 문화적 역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이것은 문화 연구를 읽어가면서 느끼게 되는 서양적 시각에서의 분석학에서 더욱 그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영국이나 미국의 그것들을 포함해서 문화 연구의 갖가지 전통들이 근대 및 전후의 사회와 문화를 형성한 프로세스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생겨났다.”라고 말하는 첫 장에서의 텍스트는 문화 연구라는 것이 그 발달이 영국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생각하는 서양 지식인들의 태도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이해하고자 하는 ‘근대 및 전후의 사회와 문화를 형성한 프로세스’라는 것은 서양적 잣대에 의한 사회 형성 프로세스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동양적 시각에서 근대화라고 하는 것은 어쩌면 자발적인 것이 아닌 서양 제국주의와의 충돌과 외부 변화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시작했을 수 있고, 여기서 이루어지는 문화의 형성 과정은 제국주의 발생지 혹은 제국주의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던 서구 열강의 식민지 사회가 가지고 있는 그것과는 체계가 다를 수 있는 것이다. 문화 연구라는 것의 정의에 있어서도 정의 자체를 내리는 방법이 스튜어트 홀 등의 유명한 서양 학자들에 대한 인용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문화 연구란 정말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정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되었다라고 밝히고 있긴 하지만, 논문집 전체를 꿰뚫고 있는 문화 연구의 앞으로의 나아갈 길에 대한 전망은 대다수 현대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화(그것은 서구적 중심에 의해서 형성된 문화이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문제에 대한 것일 뿐이다. 동양적 철학이 사회적 문화적 형성에 미치는 바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거나 물음을 던지고 있는 부분은 거의 없으며, 이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앞으로의 문화 연구를 언급하는 부분에서 그에 대한 고려가 들어가 있지 않음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적어도 이 논문집을 읽는 사람 중 동양의 문화에 대한 연구를 해온 사람이나 그에 대한 전문가라면 당연히 위와 같은 의문 혹은 불만을 당연히 가질 것이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