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trance

★트로트목마★ 2013. 7. 16. 23:44

 

 

네이션·내셔널리즘·에스니시티에 관해서 다루고 있는 사토 시게끼의 이야기에 와서야 앞선 논문들보다는 좀더 객관적인 시각에서의 문화 비평을 볼 수 있다. 네이션의 형성에 대한 이야기는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등을 언급하면서 이와 같은 제3세계 혹은 식민지 문화권의 국가 형성을 밝혀내고 있다. 에스닉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남아프리카의 에스닉 그룹이 양적 다수인 흑인이었다고 예를 드는 부분 등은 상당히 객관적 논리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국민국가와 에스니시티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정치적, 실천적으로 서양적 사고를 끌어왔으며(끌어올 수 밖에 없었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저자의 국가관 상 일본의 근대화와 그 문화를 기타 서양의 문화와 비교 분석하여 결과를 이끌어내는 부분에 마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저 위에서 이야기했던 바와 같이 물론 각각의 논문들에서는 제3세계 혹은 현대 사회의 문화 형성에 주체가 되지 못했던 집단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떻게 보면 상대주의를 바탕으로 연구되어야 하는 문화 연구에 대한 당연한 진리일 뿐이다. 실제 에드워드 사이드의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라는 논문을 보더라도 그람시의 유기적 지식인론이나, 벤다의 철인왕 지식인론 등을 예로 들어 서양 철학과 문학에 기초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지식인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 관점이 들어간다면 지식인의 범위는 넓어져 아프리카나 아메리카의 원주민들 사회에서의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인지, 동양 문화권에서의 지식인은 어떤 역할을 하였으며 그 관념이 현대 동양 문화에서는 어떻게 자리잡았는지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사 이것들을 함께 분석한 결과가 애초의 것과 달라질 것이 없었다고 해도 말이다. 섹스와 젠더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한층 선명하고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섹스, 즉 성의 제도화와 문화 연구 내에서의 그 위치를 탐색하는 것인데 이 섹스와 젠더에 대한 논지가 펼쳐지는 내내 나오는 것은 결국 서양에서의 여성의 위치가 어떠했었는지 혹은 그것에 대한 연구와 변화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페미니즘이라는 것과 이에 대한 연구, 또 페미니즘에 대한 반박 논리 역시 서양에서 나왔기 때문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이미 1장에서 이야기했던 문화 연구와 관련한 문맥과 종별성, 혹은 그람시의 이야기를 가져와 헤게모니의 포스트 구조주의적 해독을 경계했던 부분을 무너뜨리는 일이 될 것이다. 본문에서는 젠더 억압이 동양에서 본질적이면서도 비서양적인 야만성의 징후로서 설명된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동양적 관점에서의 섹스 개념을 능동적으로 본다면 식민지화와는 관계없이 동양적 이론에서의 섹스 분석과 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다. 동양에서의 여성에 대한 인식은 실제 서양에서의 인식과는 분명히 다르며 이에 대한 연구 역시 이루어지지 않은 바는 아니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하더라도 동양적 문화에 기초한 특수한 발전이 분명히 이루어졌고 이에 대한 연구 논문이 부족하긴 하지만 서양이 가지고 있는 섹스와 젠더에 대한 연구에 다양성과 객관성을 제공할 능력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점이 간과되었다고 하는 비판은 논문의 약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섹스에 대한 분석은 결국 그 결과가 젠더에 대한 이해로 이어질 것이 이것은 일반적인 역사 혹은 문화 연구에 있어서의 역사 분석에 유용한 범주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영역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미국의 마르크스 페미니스트의 성 탐구이다. 문화 연구는 다루고자 하는 영역이 매우 방대할 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확정된 방법론도 연구이론도 없다. 물론 무차별적으로 아무런 방법으로나 연구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대부분의 다른 학문들과 비교했을 때에는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문화 연구가 이러한 특징을 갖는 데에는 역사적 범주의 광대함과 쉽게 미래를 예견하기 어려운 연구 결과의 불확정성 등 많은 요소들이 있겠으나 이 중 한가지는 문화라는 것을 정의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 이른바 전 세계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문화권 혹은 문화적 요소들을 상대적으로 이해하여야 된다는 점이다. 이 점은 모든 문화 연구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사항이고 깨져서는 안되는 약속이라고 생각한다. 상대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한 문화 연구는 결국 편협하고 좁은 논리에 빠지기 쉽고 그 결과 역시 상대적 보편성을 가지기 어려울 것이다. 이 글이 다소 공격적이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면이 없지 않겠지만 이 부분을 꼭 지적하여야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