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JJY 2009. 6. 17. 13:15

 

요즘은

스포츠로 만든 피부네어쩌네 하면서 남성 화장품도 많아졌지만..

 

불과 몇 년전만 해도

화장품 회사들 사이에서도

남자가 무슨 화장품? 여자들 지갑이나 공략하자

는 공식이 암암리에 존재했습니다.

 

게다가

여전히 한국사회에서 화장품 바르는 남자는

뭔가 남성스럽지 않다는 생각과 함께

찝찝한 인상도 남기죠.

 

그리고 이런 생각은

화장품 매장직원들에게도 예외가 아녔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3년간 화장품 직원들과 응대하면서 제가 당했던(?) 에피소드들을 추려봤습니다.

 

1.직원이세요?

- 남자인 제가 화장품 매장에서 화장품 산다는 건

저도 좀 부담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매장에 들어가자마자 대뜸

기능성 에센스 215ml 주세요라며 구매할 화장품과

결제할 카드를 떡 제시하니,

매장직원이 직원이세요?”라고 물어보더군요. -_-;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매장직원녀도 제가 화장품을 직접 바를거라곤 상상 못했다고 합니다. -_-

  

 

(↑ 뭐.. 당시 제 모습이 좀.. 이렇긴 했습니다만..

남자에다 저런 몰골로 고급 화장품에 관심있다는 건

인정받지 못할건가봐요 ㅋㅋ)

 

2.혹시 인터넷에 되파시려는 건 아니시죠?

- 백화점에서 고급화장품을 좀 사보니,

기초 스킨케어 제품들만 사도, 통장이 쉽게 가벼워지더라구요.

그래서 항상 행사를 하는 날에만 후다닥 쫓아가서 사오곤 했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하루는 직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물어보더라구요.

.. 혹시 인터넷에 되파시려는 건 아니시죠?”

 

 

나중에 서로 오해를 풀고서야

직원녀가 고백하기를..

이렇게 화장품을 매번 행사때마다 오는 남자손님은 드물어서,

혹시나 했다고

너무 죄송하답니다.

 

 

 

3.애인이 참 좋아하시겠어요^^

- 사실 매장직원녀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게되는 소리중에 하나가,

애인이 참 좋아하시겠어요~^^”

란 응대인데요 -_-

 

있지도 않는(?) 애인을 두고,

. 뭐 없다고 할수도 없고, 제가 쓴다고 애길 할수도 없고..

그래서. 그냥 직원녀가 즐겁게 상상하도록 내버려둡니다 -_-..

 

4.죄송하지만, 품절인데요?

- 사실 화장품 가격은 거품이 심합니다.

(백화점 화장품의 경우 원가가 20%, 마케팅비가 무려 80%라네요)

 

이런 뻥튀기 화장품을

제 값주고 샀다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던 저는,

항상 한 개 더 주거나, 샘플을 많이 주는 행사날에만 가죠.

(사은품 준다면 누구나 눈독이 갈수 밖에 없죠 -_-)

 

그러다보니 매장직원녀들이 저를 참 경계하더군요 -_-;

게다가 남자란 성별은

화장품코너에서 굉장한 성차별(?)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와 친한 여자친구중에

저처럼 같은 기질을 소유한 애가 있어서,

행사날에만 화장품 매장에 등장하곤 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갈땐 없다는 샘플과 품절되었다는 사은품들이,

여자친구가 갈땐 같은 제품을 사고서도

한바구니 가득 받아온다는 사실이죠.

 

그래서 매장직원에게 클레임 걸어볼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_-

 

5.게이 아냐?

- 부산의 모 화장품 매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잠시 부산에 내려갔던 저,

마침 행사를 크게 하길래 이것저것 많이 샀었는데요,

 

나중에 매장에 옷을 두고 나와서

다시 들어갔을 때

매장직원녀들이 수군덕 거리는 걸 들어버렸습니다.

 

아까 왔다 간 그 남자, 게이 아냐?”

남자가 왠 화장품을 저렇게 산대?”

 

그리고 서로 마주친 순간.

한참 서로 정색..

 

 

..

이 사건뒤론 인터넷에서만 필요한 화장품들을 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_-;;

 

여드름으로 뒤덮였던 얼굴,

피부과에서 치료불가로 처방받고-_-

마지막 자위책으로 사보던 것이 고급 화장품들이었습니다만..

지금은 남자라서 수모 더럽게 겪고,

그냥 인터넷에서 싸게 싸게 삽니다. (나름 신선한 경험이었네요)

 

.

3년간 이렇게 산전수전 겪으며 써본 효과는 어땠냐구요?

 

광고대로라면

제 여드름 콤플렉스가 사라져야 되는게 맞습니다만,

개선된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가벼워진 통장만 보면, 화장품회사 고소하고 싶을정도죠)

 

그리고 피부트러블은

돈으로 해결될 게 아니라,

자신의 식습관과 불규칙적인 생활로 만들어진다는

너무도 사소한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 교훈을 되새기는 데에 수백만원이 들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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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그러기도 하겠어요~
네 ㅎㅎ
ㅋㅋ 공감!
화장품코너에서의 역차별...풉..
그래도 요즘 백화점에 있는 남자 전용 화장품브랜드는 서비스가 좋더라구요^^

jjy님 알차고 재밌는 정보 감솨합니다^^
파블로님 감사해요 ㅎㅎ 역차별 처음 겪어봤다는 ㅠㅠ
정말 맞아요!!! 저도 그래서 인터넷으로만 사요... ㅠㅠ
헉. 용짱님도 ㅠㅠㅠ
jjy님 여쭤볼게 하나 있는데,
오프더레코드적인 내용이라 ㅋ
메일 주소좀 알려주세요~
헉! 무한님 제 멜주소는 nitaiji@한멜입니다 >_< (뭐지뭐지 ㅎㅎㅎㅎ)
헐... 백화점 직원교육이 절실하군요 ㄷㄷㄷㄷ
손님이 왕인데~! ㅜㅜ
가츠님 맞습니다.
손님=왕인데,
직원=인간 공식도 성립되는듯 ㅠ
너무 착하신거 아니에요??? ^^;;; 정말 글쓴이님한테 항상 즐겁고 행복한 일이 잇엇으면 좋겟네요
글 잘읽고갑니다^^
즐겨라님 감사해요 ㅎㅎㅎ 즐겨라님에게도 항상 즐겁고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_^~
예전에 유행하던 우스개가 생각나네요.

여자가 남자 속옷입으면 "과감한 패션 감각"이라고 하고, 남자가 여자 속옷입으면 "캐변태"라고 한다던가요.

옛날 소시적에 머리를 길게 기르고 다니던 적이 있습니다. 반나팔 스키니진을 주로 입었고...^^
(요즘은 홍대쪽에 가면 스키니진을 입은 사내아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지만, 그 땐 거의 없었죠.)
하여튼.... 남다른 패션감각으로 동대문에 놀러 갔다가 느꼈던 여성들의 경멸에 찬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심한 사람은 제가 옆에 지나갈 때 내가 들을 수 있을 정도로만 작게 욕을 뇌깔여 주시더군요...
JJJ님 그런 무개념인들 .. 정말 밉죠? ㅠㅠ
포스트 제목 보고 궁금해서 왔었는데
전에 다이어트 비법공개?
그런걸로 티비에 출연하셨었죠??!!
존경스럽게 생각했던 기억이 나네요^^
평소에 검은콩 좋아해서 딱 참고 하고 있어요!
글도 재밌게 읽고 갑니당~ㅎㅎ
쌍은님 ㅎㅎ 기억 다 해주시고 감사해요 ^^
요즘은 남자 손님도 더러 계시답니다.
부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게 당연이구요.
피부에 신경쓰시는 남자 분들이 계셔서,
점 점 남자 제품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라헬님 그쵸? ㅎㅎ 근데 인식은 쉽게 안바뀌는 것 같아요 ㅠ
선입견이 심하니까 당연히 그럴수 있죠. <img src="http://cafeimg.daum-img.net/cafe2/bbs/ttc/10.gif" value="ㅎㅎ" />
그냥 사가는갑다<img src="http://cafeimg.daum-img.net/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 생각하면 되는데
화장품이나 옷가게는 말이 좀 많은 편이랍니다.<img src="http://cafeimg.daum-img.net/pie2/texticon/texticon30.gif" value="^^" />
근데 사진은 정말 본인 아닌것 같아요<img src="http://cafeimg.daum-img.net/pie2/texticon/texticon28.gif" value="~" />
넘 샤프해 지셔서 <img src="http://cafeimg.daum-img.net/cafe2/bbs/ttc/10.gif" value="ㅎㅎ" />
아르테미스님이 가르켜주시는 천연오일을 저도 배워야할듯 <img src="http://cafeimg.daum-img.net/pie2/texticon/texticon25.gif" value="ㅋ" /><img src="http://cafeimg.daum-img.net/pie2/texticon/texticon25.gif" value="ㅋ" />
ㅋㅋㅋㅋㅋ
온라인에서도 좀 더 과감한 들이댐이 필요하다니깐요~
알아서 샘플 안챙겨주면 샘플 좀 많이 넣어주세요~
사은품은 더 없나요? 이러면..
없는 것도 막 만들어서 넣어준다는~
저도 가끔은 귀찮아서 그냥 주는대로 오는데,
어쩔 땐.. 좀 심하다싶게 비싼 거 살 땐...
오만가지 다 달라고 떼를 쓰고 온답니당..ㅋㅋ
꾸기님 팁 제가 메모지에 적어뒀습니다 ㅋㅋㅋ 감사해요
좀 빗나간 얘긴데... 화장 안하는 여자들 차별 좀 안했음 좋겠어요...
암튼. 글 재밌게 읽고 갑니다... ^^
화장 안하는 여자들도 또하나의 차별인가요? ㅠㅠ
아무래도 그런점이 있지요...
예전보다 남성화장품이 많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은 남자가 화장품 고르면 한번 쳐다보게 된다고 할까요?^^

근데 정말 화장품 거품은 너무 심해요.ㅠㅠ
행복님 화장품 거품 너무 심한거 맞아요 ㅠㅠ
힝 읽는데 제가 다 기분이 나쁘네요
그런 매장직원들은 우리가 사주는 돈으로 먹고사는 입장인데 가끔보면 이상한걸로 사람 차별한다니까요ㅉㅉ
저는 한번 옷 대충입고갔다가 당한후로 백화점 갈때는 완전 꽃단장하구가요-_-
버미셀리님도 ㅠㅠ
재미있게 보고 글 남겨요
어제 처음 블로그에 방문했었는데
이것 저것 다 찬찬히 보고 감명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바로 콩을 만들었어요
맛있더라구요 정말
저도 콩 아침에 갈아서 마셨는데 좀 힘들었거든요.
감사해요 ^^
오~ 바로 도전해주시고. 제가 감사하죠 파이팅 ^^
그런데 화장품은 왜하죠? 화장품 자체가 피부에 독인데...특히 화장품에 들어가는 화학약품에 계면활성제는 진짜 피부에 극악인데..

화학하는 입장으로 '화장품' 정말 만들기 쉽고 제조단가 역시 적게들어가는 제품입니다. 화장품의 가격의 60%가 거진 '광고료'이죠.

정말 피부를 생각하신다면, '천연오일'을 바르세요. 뭐 하긴 '천연오일' 역시 요즘은 90%가 속여판다고 하더군요...
최씨님 말씀 들어보니 정말 그래야겠네요!!
글 정말 재밌게 잘 쓰시네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그리고 저도 님 다이어트 성공기 보고 콩 잘 먹고 있어요ㅎㅎ
비취옥님 감사해요 >_<
비밀댓글입니다
음.. 저도 어릴 적부터 여드름 나서 성인여드름으로 연결... 피부로 고민 많이 했던 사람인데요.(여자)
정말 피부는 바르는 것으로 안 되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 하면서, 운동하고 알로에를 먹으니까 놀랄 만큼 피부가 좋아지던데. 물론 고급 화장품은 계속 쓰지요. 에센스와 팩만.ㅎㅎㅎ 남자 손님이라고 하대(?)한다는 얘기는 쫌 슬프네요..ㅠㅠ

저 30대 중반인데요 ^^전 1만원 이상 화장품은 별로 안사요 ㅎㅎㅎ

그래도 사람들이 20대 중반으로 보네요.

그냥 화장도 많이 안하는데 그게 오히려 피부에겐 좋은거라고 하더라구요.

자꾸 좋은 걸 쓰면 피부도 재생하는 법이라든 지 이런 걸 다 까먹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