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촛불 집회때 어린 너희에게

    도야지꿀 2010. 6. 6. 13:28

    6.2민심 "역시 우린 하나의 촛불이었다"

    <뷰스칼럼> 집요한 파편화-패배주의 주입 극복한 시민파워

    2010-06-06 08:52:35
    "국민들은 '나만 불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불만이 많았구나'하고 확인하면서 여론이 크게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전 대표 최측근인 김재원 전 의원이 한나라당의 지방선거 참패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대로 가면, 총선은 물론 대선도 어렵다"며 한나라당의 앞날을 크게 우려하며 한 말이다.

    김 전 의원의 지적에서도 읽을 수 있듯, 6.2지방선거의 최대 성과는 국민들이 2년전 촛불시위때 확인했던 '동지의식'을 이번 선거를 통해 회복했다는 대목이다. <중앙일보>가 이번 선거를 "제2 촛불사태"로 규정하며 전율했듯, 청와대를 비롯한 한나라당, 보수언론 등이 공포에 가까운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2년전 촛불이 꺼진 뒤 국민들은 권력에 의해 철저히 고립되고 파편화됐다. 국민적 영향력이 큰 방송은 하나씩 권력 통제아래 들어갔고, 포탈에서도 네티즌의 발언권은 통제 관리됐다. 미네르바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 문제되는 네티즌들은 법으로 응징했다.

    압권은 여론조사를 앞세운 '기 죽이기'였고, '패배주의 심기'였다.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은 50%대 전후의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많은 국민들이 "내 주변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데 어떻게 그렇게 높게 나오지?"라며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으나, 끊임없이 주입되는 'MB 고공 지지율'에 위축됐고 패배주의는 확산됐다.

    여론조사를 앞세운 여론몰이의 최정점은 이번 6.2선거였다. 유시민-김진표 후보단일화를 계기로 야권 지지율은 수직상승했다. 일부 마이너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서는 야권후보가 여당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메이저 여론조사기관과 메이저 언론 보도는 여권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요지부동'이었다. 천안함 수사발표 뒤에는 여야간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져 도저히 추격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더 나아가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같은 경우는 유시민 후보가 자신을 바짝 쫓아왔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한 마이너 언론사들을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전무후무한 오만이자 횡포였다.

    최대 압권은 방송3사의 공동여론조사였다. 국민적 영향력이 절대적인 방송3사는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란 명분으로 듣도 보도 못한 공동여론조사라는 것을 했다. 신문사와 방송사가 각자 짝짓기를 해 공동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미국 등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광이나, 한 나라의 지상파방송 3곳이 공동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동계올림픽이나 남아공월드컵을 놓고서는 죽어도 공동중계를 못하겠다면서 끝내 법정까지 간 방송3사가 말이다. 방송3사는 "여야 격차는 변함없으며 천안함 조사 발표후에는 추적불능의 상태로 벌어졌다"고 국민들에게 주입했다.

    패배주의 주입 효과는 컸다. 많은이들이 "게임은 이미 끝난 것 아니냐"고 허탈해했다. 야당은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읍소했고, 여당은 "지난 선거 못지않은 싹쓸이가 확실하다"고 호언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패배는 생각조차 못했다"고 할 정도로 정부여당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선거 압승후 반대세력들을 어떻게 요리할까 상상하며 행복한 고민을 즐겼다.

    그러나, 선거직전 나온 몇몇 여론조사는 이미 '대이변'을 예고했다. 중앙선관위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소에 가겠다"는 적극 투표층이 급증했다. <중앙일보> 등의 여론조사에선 "반드시 MB의 실정을 심판하겠다"는 심판론이 65%로 나타났다. 이 두 여론을 합하면, '무서운 민심의 폭발'이 준비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러나 대다수 언론과 정부여당은 시쳇말로 콧방귀를 뀌었다. "이변은 없다"고.

    그러다가 투표당일 정오부터 투표소에 젊은층이 길게 줄을 서면서 투표율이 급등하자 "뭔가 이상하다"고 긴장하기 시작했고, 이날 저녁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정부여당과 보수언론 등은 기절하다시피 했다. 그렇게 집요하게 주입해온 패배주의를 국민들은 보란듯이 털어내며, 아직 촛불은 꺼지지 않았음을 만천하에 과시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촛불의 끈끈한 '동지의식'이 확인됐고 부활했다. 촛불들이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질타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화끈한 응답이었다. 집요한 파편화 공세, 패배주의 삽입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이 일궈낸 무서운 승리이자, 한국의 수준높은 피플파워의 폭발이었다.

    일부 언론의 반성이 시작됐다.

    <서울신문>의 정치 데스크는 5일 지면을 통해 "선거가 끝나고 예상했던 것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이변'이 발생했다고 기사를 쓴다. 이변? 그런 것은 없다"라며 "기자들이 유권자들과 철저하게 유리돼, 민심을 몰랐을 뿐"이라고 자성했다.

    <한국일보>의 편집부국장도 같은 날 "투표 일주일 전 마지막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 결과 지지율 변화가 20%포인트에 달한 것은 여론조사가 엉터리였다는 사실 말고는 달리 설명이 안 된다"며 "섣부른 판세 단정으로 승자에 지지가 쏠리도록 한 '밴드왜건(bandwagon)' 효과를 유도하고, 야권 지지층의 투표 의지를 꺾지 않았는가 하는 뒤늦은 자기반성이 더 크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선상반란이 시작됐다.

    김성식 의원 같은 경우는 ""‘정권도 주었고 국회의 다수 의석까지 준 마당에 그간의 밀어붙이기식 국정운영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으니 투표로 심판하여 청와대와 여권의 일방독주를 막자’는 거대한 민심의 표출"이라며 "보수정치, 보수정당의 대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과연 한나라당에 자기혁신의 동력이 있는가이다. 지난 2년반간 한나라당내 소위 개혁소장파가 보인 모습은 민심이 폭발하면 개혁을 외치다가 며칠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식으로 수면 아래로 잠수하곤 했다. 또한 민심에 어긋난 4대강사업, 미디어법 등이 통과될 때에는 모두가 충실한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

    6.2민심은 '투표민란'이라 불릴 정도로 대단한 '민의 승리'다. 그렇게 집요한 파편화 공세, 패배주의 주입에도 불구하고 국민 한사람 한사람은 속으로 "이렇게 가도록 놔둬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2년전 촛불때 누가 시키지 않았어도 광장에 수백만 촛불이 커졌듯, 이번에도 조용히 투표장으로 향했고 마침내 선거혁명을 일궈냈다.

    6.2선거의 최대 성과는 "역시 우리는 하나였다"는 뜨거운 동지의식의 확인이다. "선거에서 권력의 버릇을 고치고 광장에서 즐겁게 붉은악마가 돼 월드컵전사들을 응원해야 하지 않냐"는 많은 시민들의 외침이 거대한 공감대를 만들어낸 것이다. 붉은악마, 촛불, 6.2선거혁명...한국의 시민파워는 끊임없이 진행형이며 진화중이다. 이를 무시하고 밟으려 하는 정치권력은 앞으로도 계속해 '경악'과 '자멸'을 거듭할 것이다.
    박태견 대표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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