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우상 최동원

    도야지꿀 2011. 4. 24. 11:50

    '첫 승' 박찬호, 6년 만에 선발 10승 노린다
    [일본프로야구] 22일 세이부전 7이닝 무실점 완벽투... 팀은 2-0 승리
    11.04.23 10:50 ㅣ최종 업데이트 11.04.23 16:41 이호영 (aprealist)

      
    오릭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세이부와의 3연전을 '코리안데이'로 정해 한국인 관중 유치에 애쓰고 있다. 박찬호(왼쪽)와 이승엽이 모델로 나섰다.
    ⓒ 오릭스 버펄로스 홈페이지
    박찬호

    일본 프로야구 박찬호(38, 오릭스 버펄로스)가 정규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감격의 일본 무대 첫 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22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가 된 박찬호는 시즌 1승 1패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1.98로 크게 낮아졌다.

    오릭스 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찬호와 내야수 이승엽(35)을 영입하면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활발한 이벤트를 하고 있다. 22일부터 24일까지 홈경기 3연전에 진행하는 '코리안데이' 행사가 대표적이다.

    오릭스 홈구장인 교세라돔을 찾은 관중은 코리안데이 기간 동안 경기장의 식당과 매점에서 불고기덮밥, 김치덮밥, 비빔밥, 호떡 등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일요일인 24일은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10-2012 한국방문의 해 기념 코리안데이, 힘내라 일본'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이날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은 선착순으로 1만5천 명까지 한일 왕복 항공권 등이 걸린 경품 응모권을 받을 수 있으며 각종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코리안데이 첫날 박찬호는 1만2744명의 홈팬 앞에서 팀의 3연패를 끊고 일본에서 첫 승을 거두며 강렬한 신고식을 했다. 미-일 통산 125승을 기록하는 역사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코리안데이에 승리를 거둬 더욱 특별했다"며 "한국인이 응원하는 가운데 좋은 결과를 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709일 만에 거둔 선발승... 걱정 끝

    시즌 전까지만 하더라도 박찬호의 활약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해 박찬호는 미국 프로야구 뉴욕 양키스와 피츠버그에서 뛰면서 53경기 모두 구원 투수로만 나왔다.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2009년 5월 18일 워싱턴전이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다. 실전 선발 등판이 2년 가까이 없었던 셈이다.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이 박찬호의 선발 등판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건 당연했다. 더구나 박찬호는 시범경기와 연습경기에서 6개 보크를 기록하면서 많은 점수를 내주는 등 믿음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정규시즌이 되자 박찬호는 확 달라졌다. 첫 등판이었던 지난 15일 라쿠텐전에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6.2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나름대로 선전했다. 이어 두 번째 등판인 22일 세이부전은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더 나은 투구를 선보였다. 이 승리는 2009년 5월 13일 LA 다저스전 이후 709일 만에 거둔 선발승이기도 했다.

      
    오릭스 구단 홈페이지 첫 화면에 22일 세이부전에서 호투한 박찬호의 경기 영상이 나오고 있다.
    ⓒ 오릭스 버펄로스 홈페이지
    박찬호
    박찬호는 22일 세이부전에서 첫 등판 때보다 0.1이닝을 더 던졌지만 투구 수는 25개나 더 많은 108개를 기록했다. 1회에만 볼넷 2개를 내주며 공을 23개나 던진 게 화근이었다. 이후엔 이닝당 14.2개의 공을 던져 투구 수 관리를 그럭저럭 잘했다. 100개 이상 공을 던져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직구 최고구속도 시속 146km까지 나와 지난 등판보다 3km 더 늘었다. 지난 등판에 주로 시속 130km대 후반의 직구를 던졌던 것과 달리 시속 140km를 넘는 직구가 많았다. 직구에 힘이 있어 결정구로 던지기도 했다.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신호다.

    볼넷을 4개 내주긴 했지만 실점이 없었던 것도 눈에 띈다. 박찬호는 컷패스트볼을 앞세워 매 이닝 땅볼을 유도했다. 땅볼이 지난 등판과 같은 7개나 나왔다. 고비마다 나온 땅볼은 위기를 벗어나고 투구 수를 아끼는 데 밑거름이 됐다. 6개나 잡아낸 삼진도 인상적이었다.

    에이스의 상징 '선발 10승' 가능하다

    선발투수는 누구나 한 시즌 10승 이상을 거두고 싶어 한다. 그러려면 점수를 적게 주면서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 선발투수가 5회를 넘겨 팀이 이기고 있는 상태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도 구원 투수들이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하면 승리가 날아갈 수 있다.

    5인 선발체제를 주로 쓰는 미국, 한국과 달리 일본은 주로 6인 선발체제를 쓰기 때문에 선발투수의 휴식이 더 길다. 대신 선발 투수가 더 많은 이닝을 던져주길 기대한다. 일본에서 선발투수가 완투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박찬호와 맞대결을 펼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와 마키다 가즈히사(세이부)도 각각 110개, 114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했다. 박찬호는 나이가 많아 완투가 쉽진 않지만 투구 수를 아껴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는 게 자신과 팀을 위한 길이다.

    오카다 감독은 올 초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박찬호에게 10승 이상의 성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2005년 미국 프로야구 텍사스와 샌디에이고를 오가며 12승(8패)을 거둔 이래 10승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없다. 주로 구원투수로 나와 승리를 챙기기 어려웠다.

    하지만 일본에서 맞는 올 시즌은 다르다. 박찬호는 앞으로 스무 번이 넘는 선발 등판 기회를 얻게 된다. 박찬호는 다른 선수에게 찾기 어려운 미국 프로야구 17년의 경험과 거기서 통한 다양한 변화구를 갖고 있다. 지금과 같이 경험을 살려 계속 퀄리티스타트를 해낸다면 10승은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박찬호는 이제 6년 만의 시즌 10승이라는 목표에 첫발을 내딛었다.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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