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여 정신차려라 제발

    도야지꿀 2011. 8. 19. 10:58

    "좋은 밥상 차려 한나라당에 헌납하자고?
    민주당-진보정당 통합하면 진보쓰나미 온다"
    [10만인클럽 특강] 한명숙 전 국무총리①
    11.08.19 10:02 ㅣ최종 업데이트 11.08.19 10:19 장윤선 (sunnijang) / 남소연 (newmoon)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8일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 강사로 나서 '한명숙이 말하는 2012 진보집권플랜'을 주제로 야권통합에 대한 평소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 남소연
    한명숙

     

    "좀 직설적으로 말하겠다. 내년 정권교체는 너무 절박한데, 정치인들은 협상도 지지부진, 열망도 얇고, 안주하는 태도가 심각하다. 정권교체 못하면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는 것이다. MB만 불통하는 게 아니다. 하나로 합치라는 국민의 요구를 무시하면 민주진보가 MB와 뭐가 다른가. 민주진보진영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총집결해 국민의 요구를 반드시 수용해야 한다."

     

    단호했다. 대충 그럴싸한 말로 뺀질거리는 아들을 야단치는 어머니의 모습 그대로였다. 정치권이 한국의 미래를 멀리 내다보지 않고 자당의 이해관계에 몰입하면 국민들이 힘을 모아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한명숙의 회초리론'이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18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클럽 초청특강에서 야권통합을 강력히 주문했다. 2012년 민주진보가 통합할 때만이 집권플랜은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힘을 합치지 못하면 한나라당에게 보기 좋은 밥상을 헌납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손학규 대표, 통합의 원칙적 선언만 강조할 게 아니라..."

     

    무엇보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민주당과 진보정당에 대해 작심하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한 전 총리는 "남들은 결혼하라 부추기지만 정작 선조차 보지 않고 있는 게 민주당과 진보정당들"이라며 "진보정당은 가문에서 반대해서 못해요, 민주당은 우린 가진 게 많은 부자야 이러면서 미적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민 요구와 관계없이 너무 뻔뻔스럽게 반대로 가서 우리는 MB를 향해 불통의 리더십을 가졌다고 비판한다"면 "국민의 열망은 합쳐서 1 : 1 구도를 만들라는 건데 민주진보정치인들조차 이런 국민의 목소리를 안 듣는다면 이명박과 다른 게 뭐냐"고 지적했다.

     

    덧붙여 그는 "민주당과 진보정당 모두 집권의지가 너무 약하고 위기의식과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 전 총리가 공개석상에서 민주당과 진보정당들을 싸잡아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한 전 총리는 민주당에 날을 세웠다. 현직 민주당 상임고문으로서 자신을 질책하는 마음으로 공개비판에 나선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EU FTA 합의 후 번복, KBS 수신료 인상 합의 후 번복, 부산저축은행 건의 원칙 없는 법제화 합의 후 무산 등등 이런 민주당 정신차려야 한다"며 "이런 행동들이 민주당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질타했다.

     

    또한 그는 "손학규 대표의 12월 통합전당대회 발언에 진정성이 있으려면 민주당이 기득권을 포기하는 희생적 결단을 해야 한다"며 "관련된 구체적 제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통합에 대한 원칙적 선언만 할뿐 공식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대안이 없어서 진보정당들로부터 진정성을 의심받는다는 우려다. 한 전 총리는 이어 "현 지도부가 통합추진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통합을 위한 당헌당규, 통합수임기구 등을 구성해 통합을 위한 제반 준비에 착수하고 그에 맞는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그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안일한 생각을 꼬집었다. 한 전 총리는 "MB가 워낙 잘해주시니까 민주당 의원들이 대충 편안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쐐기를 박았다.

     

    한 전 총리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근거 없는 낙관론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며 "MB 반대 급부로 지역여론이 좋다고 넋 놓고 있다가는 낭패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주당과 진보정당 통합하면 2012년 '진보 쓰나미' 온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8일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 강사로 나서 '한명숙이 말하는 2012 진보집권플랜'을 주제로 야권통합에 대한 평소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 남소연
    한명숙

     

    진보정당 쪽에도 마찬가지로 비판을 쏟아냈다. 한 전 총리는 "현재 진보정당들이 독자적으로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이래서 통합을 기피한다면 그것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일뿐 아니라 승리로부터도 멀어지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진보정당들이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 해도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다면 결국 한나라당 정권이 연장되는 걸 더 견뎌야 한다는 의미 없는 상황이 벌어진다"면서 "이번에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다면 종편 등의 등장으로 보수정권의 장기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그는 "민주진보진영이 통합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진보진영이 힘을 합쳐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상황은 '진보 쓰나미'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총선에서 통합해 과반을 이루면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MB실정을 파헤치고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잡을 수 있다"며 "저절로 대선승리까지도 담보할 수 있지만 반대로 총선에서 실패하면 대선은 더욱 어렵게 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 전 총리는 '수도권과 PK지역에서의 승리'를 강조했다. 이 지역에서의 승리가 곧 민주진보의 총선승리로 귀결될 것이라고 보았다. 그것이 내년 총선의 관전 포인트라는 것이다.

     

    한 전 총리는 "PK지역에서 문재인 이사장이 깃발을 들었다"며 "참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통합해서 '1 : 1구도'를 만든다면 이것은 총선승리를 보장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그는 민주진보진영이 단일공천을 할 경우 야권단일후보를 찍겠다는 입장이 47%, 한나라당을 찍겠다는 응답이 37%였다는 최근 여론조사 추이까지 근거로 대면서 통합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임에도 민주진보진영이 하나로 합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한나라당에게 밥상을 헌납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그땐 어떻게 할 것이냐"고 긴 한숨을 토해내기도 했다.

     

    "통합 안해? 국민이 회초리를 들자"

     

    후보단일화 방법으로 선거연합을 하면 불복해 출마할 수도 있지만 한 당으로 묶이면 선거법상 '같은 당에서 경선해 탈락하면 탈당해 출마하지 못하도록 정해져 있는' 점도 강조했다. 이른바 '이인제 법' 때문에라도 야권통합을 하면 승률은 훨씬 높아진다는 점도 설명했다.

     

    한 총리는 이날 야권통합기구인 '혁신과 통합' 제안자모임 발족에 대해 "통합운동의 포문이 열렸다"며 "통합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전국에서 모이고 그 힘이 각 당에게 압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들은 통합은 안 되는 것이며 불가한 일이라고들 하지만 반드시 통합은 된다는 한 전 총리는 "국민의 힘이 관건"이라며 "국민의 힘을 모아 회초리를 들고 혁신과 통합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다니며 힘을 모아 통합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해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를 들어 통합의 절박성을 강조했다. 그는 "당시 한 정당이(진보신당)이 힘을 합치지 못했고 나는 0.6%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며 "다 통합했다면 이겼을 텐데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시민들에 대한 죄스러움이 너무 크다"고 고백했다.

     

      
    18일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 강사로 나선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야권통합에 대한 평소 자신의 견해를 밝힌 뒤 참가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남소연
    한명숙

    그는 "2012년은 한국에서 진보의 전환기"라며 "진보정당들이 진보를 독점할 게 아니라 진보를 견인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만일 진보정당들이 내년 총선에 성공해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고 해도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다면 한나라당 정권 하에서 국회의사당 단상 위에서 싸우다 속수무책으로 깨지는 것밖에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탄식했다.

     

    이어 그는 "진보정당들이 통합이라는 국민의 열망과 기대에 절대 문을 닫아서는 안 된다"며 "문을 열어 협상의 여지를 늘 남겨두지 않는다면 국민의 거센 압력에 부딪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일제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은 국공합작을 했고, DJ는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JP와도 손을 잡았고, 노무현 대통령도 재벌 정몽준 의원과 손잡고 정권을 잡으려고 했었다는 점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언급한 사례를 들며) 민주당과 진보정당의 통합은 이에 비하면 백번 천번 낫다"이라며 "이 상황도 매우 진일보한 것이며 정책차이도 별로 없고 당원구조는 선진적으로 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차이를 자꾸 강조하지 말고 서로 같은 점을 찾아내 '정체성 보장제도' 같은 것으로 함께 같은 당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자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은 좌우공격 때문에 한발짝도 나갈 수 없다고 늘 토로했었다"며 "이를 딛고 야권통합으로 2013년 출범할 3기 민주진보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복지, 실질적인 민주진보연합정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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