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을 지지하는 경제 잡법들

    도야지꿀 2011. 9. 12. 11:57

    재벌들, MB 정권에서 힘 더 커졌다
    10대 그룹의 계열사·시가총액 등 조사 / 현대차·삼성 ‘팽창’…롯데·한화도 ‘쑥쑥’, 두산은 ‘울상’
    [1142호] 2011년 09월 07일 (수) 김진령·김세희 기자 jy@sisapress.com
       
    ▲ 이명박 대통령이 재계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티타임을 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8월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국정 기조로 ‘공생 발전’을 제시했다. 이어 지난 8월3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30대 대기업 총수와 가진 간담회에서 “당면한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는 데 정부의 힘만으로는 되지 않고 기업이 앞장서 주어야 한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다. 공생 발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자본주의와 시장 경제를 지킬 수 있고, 우리 사회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라며 재벌들이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대통령은 왜 연이어 재벌들에게 ‘공생’을 강조하고 있는 것일까. 임기 말에 대통령이 작심한 듯 공생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재계에서는 그 이유로 이대통령이 재계에 ‘섭섭함’을 느끼고 있다고 보고 있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세웠던 이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출자 총액 제한 제도 폐지 등 친(親)기업 정책을 펴왔고, 취임 초 찾아온 금융 위기도 무난하게 수습해냈다. 이런 친기업 정책의 과실을 누린 재벌들이 정작 경제 문제로 파생된 사회 갈등 양상에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이 이대통령을 자극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MB 정부 출범 이후 국내 대기업들은 정말로 성장을 한 것일까. 했다면 어느 정도 한 것일까.

    <시사저널>은 ‘재벌닷컴’에 의뢰해 이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2월29일과 2011년 8월을 기준으로 10대 재벌그룹의 상장 계열사 자산 총액과 매출액, 시가총액 변동 추이, 재벌그룹 총수의 지분 가치 증감 현황을 알아보았다.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재벌의 경제력 집중도는 더 높아졌고, 10대 그룹 내에서도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B 정부가 출범한 2008년 2월은 아직 금융 위기가 오지 않은 시점이었다. 2007년 10월29일 코스피 지수는 2085를 찍고 조금씩 밀려 내려오던 시기였다. 그러다 2008년 10월27일 금융 위기로 지수 892를 찍었다. 1년 만에 주가가 50% 이상 빠질 만큼 엄청난 위기에 직면했던 것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이대통령이 취임한 직후 실물 경기는 엄청나게 흔들렸다. 금융 위기로 금융 시장은 얼어붙고 기업은 경쟁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마른 수건을 짜내듯 다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비정규직은 폭증했고, 이는 고용 불안과 실업 증가 그리고 취업난으로 이어지며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켰다. 이후 한진중공업 사태에서 보듯 고용 문제와 반값 등록금, 무상급식 논쟁 등 경제 문제가 사회 이슈가 되었다. 

    당시 국제 유가와 국내 물가가 치솟았지만 정부는 고환율 정책을 유지했다. 당시 이 정책으로 기름값은 더욱 높아졌으나, 정부에서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위해 고환율 정책을 유지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정부에서 인위적으로 환율에 개입했다는 것을 시인한 적은 없다. 정부의 이런 정책 덕에 한국 기업들은 금융 위기를 겪으며 대외 경쟁력이 더욱 높아졌고, 삼성전자·현대자동차·포스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 기업들은 금융 위기 이후 해당 분야에서 각각 세계 넘버원이나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 대한항공 화물기에 반도체·휴대전화 등 수출 화물을 적재하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평택·당진항 국제 자동차 부두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 차량들.
    ⓒ연합뉴스

    2008년 2월25일의 코스피 지수는 1천7백3포인트였다. 최근 주가는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1천7백~1천8백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수만 놓고 본다면 3년 전이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10대 재벌, 그중에서도 상위 5개 재벌은 최하 14%에서 최고 2백75%까지 시가총액이 엄청나게 불었다. 10대 그룹이 재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더욱 커졌다. 2008년 2월 말 삼성·현대차·SK·LG·롯데·현대중공업·GS·한진·한화·두산 등 10대 그룹이 상장사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77%였다. 이것이 2011년 8월 말에는 전체의 51.09%로 상승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재벌도 다 같은 재벌이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 재벌의 양대 축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졌다. 2008년 2월 말 기준으로 삼성그룹의 비중은 15.82%, 현대차그룹은 3.86%였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을 더하면 전체의 20%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2011년 8월 말 기준으로 하면 삼성그룹이 18.79%, 현대차그룹이 12.09%로 두 그룹만 더해도 30%가 넘는다.

    10대 그룹 가운데 같은 기간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의 비중이 커진 곳은 삼성, 현대차, 롯데(1.91%→2.77%), 한화그룹(0.76%→1.26%) 정도이다. 물론 절대액으로 늘어난 그룹은 이보다 더 많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한진그룹, 두산그룹을 빼고 모두 늘어나기는 했지만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성장을 한 경우는 삼성그룹이나 현대차그룹을 빼고는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두산그룹은, 상장 계열사 수(6)는 그대로이지만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 빠지면서 시가총액 비중도 2.7%에서 1.3%로 줄어들어 역성장을 한 경우로 분류된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을 제외하면 롯데그룹과 한화그룹 정도가 상장사 시가총액 비중이 의미 있게 커진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2008년 2월 말 18조1천8백억원이던 시가총액이 지난 8월 말 31조8천3백억원으로 불어나 7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7조3천3백억원이던 시가총액이 같은 기간 14조4천6백억원으로 97.4%나 늘어났다.

       

    ▒ 쫓기는 삼성그룹

    삼성그룹이 한국 재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절대적이다. 하지만 독보적인 위상은 2008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 현대차그룹의 팽창 때문이다. 2008년 2월 말 기준으로 볼 때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시가총액이 각각 1백51조원과 36조8천억원으로 삼성이 다섯 배 정도 더 규모가 컸다. 하지만 3년 만에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1백38조원대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은 2백15조여 원으로 불어났지만, 현대차의 시가총액 증가율 2백75%의 4분의 1(42.3%)에 불과했다. 삼성그룹은 이 기간 삼성생명이 신규 상장되는 등 호재가 많았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1백50조원대일 정도로 삼성전자 의존도가 크다.

    삼성의 팽창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지난해 이후 IT 경기의 부진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계속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삼성금융 계열사의 간판인 삼성생명이 지난해 5월 1백20만원에 신규 상장되었지만 계속 빠지다가 최근에는 90만원대를 밑돌고 있는 것도 삼성그룹의 시가총액 팽창을 막고 있는 요인이다.

    ▒ 약진하는 현대차그룹

    지난 3년간 한국 재계의 승자는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의 금융 위기 등 위기를 거칠 때마다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되어 세계 3위권을 넘보는 자동차 전문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는 상장사 시가총액 비중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조사 기간 중 삼성그룹은 2.97% 성장해 체면치레를 하는 정도였지만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 비중은 8.23%로 높아졌다. 여전히 삼성그룹의 비중이 18.79%로 높았지만, 현대차그룹이 3.86%에서 12.09%로 높아진 것은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운도 따랐다. 금융 위기 때 MB 정부로부터 ‘보약’ 한 첩을 건네받았다. 금융 위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MB 정부는 내수 진작에 나섰다. 그 대표적인 카드가 2008년 12월 자동차에 부과하는 개별소비세를 이듬해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30% 인하해준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은 그해 12월19일부터 자동차를 살 때 차종에 따라 최대 3백만원까지 싸게 살 수 있었다. 개별소비세 인하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현대차그룹이었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마지막 달인 2009년 6월 자동차 판매 동향 자료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9.6%, 23.2% 증가한 27만8천4백85대, 14만3천4백17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현대차그룹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을 국내 내수 수요 때문이라고만 말하는 것은 곤란하다. 그 사이에 상장 계열사도 2개가 늘어났고 해외 현지 생산량이 국내 생산량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10년 1분기에 해외 생산 판매 대수가 국내 생산 판매 대수를 추월했다.

    ▒ 비중 줄어든 SK그룹

    SK의 시가총액은 비교 기간 중 절대 금액으로는 늘어났지만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3% 감소했다. 그룹 주력인 SK텔레콤의 성장성이 답보 상태를 보이면서 꾸준히 주가가 하락한 것이 큰 요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23만원대이던 주가가 최근에는 15만원대 이하로 추락했다. 주가는 전형적으로 꿈을 먹고 사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SK그룹에서는 SK텔레콤의 역할을 대신할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다. 반도체 제조회사인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 존재감 희석된 LG그룹

    5대 그룹 중 LG그룹도 SK그룹만큼이나 미래 수익원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LG도 조사 기간 중 시가총액 비중이 0.11% 낮아졌다. 그만큼 한국 경제에서 존재감이 희석되었다는 의미이다. 특히 최근에 주력사인 LG전자가 TV·LCD·휴대전화 사업 부문에서 경쟁이 격화되면서 수익률이 악화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위안거리가 있다면 LG그룹의 또 다른 한 축인 LG화학이 태양광 사업이나 2차전지 분야에서 치고 나가며 받쳐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태양광이나 2차전지 사업은 아직까지는 ‘미래 사업’으로, 수익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화학도 결국 중국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내야 한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 수직 상승한 롯데그룹

    롯데그룹은 5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팔랐다. 18조원대이던 시가총액이 32조원대로 뛰면서 증가율이 75%에 달했다. 한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91%에서 2.77%로 높아져 존재감이 커졌다.

    삼성그룹, 현대차그룹과 롯데그룹에 이어 함께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진 그룹은 한화그룹이다. 한화그룹은 비중이 0.76%에서 1.26%로 커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5대 그룹 중 시가총액 절대액이 줄어든 그룹은 없었던 데 비해 6위 현대중공업그룹과 8위 한진그룹, 10위 두산그룹은 시가총액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조선업으로만 집중되어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어서 조선 산업의 경기 사이클을 그대로 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두산그룹의 경우 그룹의 캐시카우라 할 수 있는 소비재 기업을 잇달아 내다 팔면서 건설 장비와 플랜트, 건설 쪽으로 집중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듯하다. 10대 그룹 중 시가총액 감소율이 가장 높은 -42.4%에 달해 주가가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빠진 것으로 해석된다.


    10대 그룹의 계열사·자산 총액·매출액 변동 추이 2008~2011년
    (단위: 10억원, %)│자료 : 재벌닷컴 

    순위

    그룹명

    계열사 변동

    자산 변동(공정자산)

    매출액 변동

    2008.4

    2011.8

    증감 수

    2008.4

    2011.4

    증감률

    2008.4

    2011.4

    증감률

    1

    삼성

    59

    83

    24

    144,449

    230,928

    59.9

    160,658

    254,562

    58.4

    2

    현대자동차

    36

    57

    21

    73,987

    126,689

    71.2

    84,351

    129,643

    53.7

    3

    SK

    64

    90

    26

    71,998

    97,042

    34.8

    69,067

    112,003

    62.2

    4

    LG

    36

    58

    22

    57,136

    90,592

    58.6

    72,686

    107,113

    47.4

    5

    롯데

    46

    83

    37

    43,679

    77,349

    77.1

    31,824

    47,537

    49.4

    6

    현대중공업

    9

    22

    13

    30,058

    54,406

    81

    21,047

    49,769

    53.3

    7

    GS

    57

    73

    16

    31,051

    46,720

    50.5

    34,517

    52,924

    53.3

    8

    한진

    27

    41

    14

    26,299

    33,469

    27.3

    17,535

    23,530

    34.2

    9

    한화

    40

    55

    15

    20,627

    31,731

    53.8

    23,154

    30,860

    33.3

    10

    두산

    21

    26

    5

    17,033

    26,966

    58.3

    14,266

    18,742

    31.4

    합계

    395

    588

    193

    516,317

    815,892

    58

    529,105

    826,683

    56.2

    * 계열사 변동은 2008년 4월1일과 2011년 8월1일 기준
    * 자산 변동은 공정자산 기준이며, 비교 기간은 2008년 4월1일과 2011년 4월1일
    * 매출액 변동 비교 기간은 2008년 4월1일과 2011년 4월1일

     

    10대 그룹 총수 상장사 지분 가치 증감 현황   2008년 2월29일~2011년 8월
    (단위: 억원, %)│자료 : 재벌닷컴 

    순위

    그룹명

    총수명

    지분 평가액

    2008.2.29

    2011.8.30

    증감액

    증감률

    1

    삼성

    이건희

    17,087

    73,648

    56,561

    331

    2

    현대자동차

    정몽구

    26,500

    69,506

    43,006

    162.3

    3

    SK

    최태원

    1,767

    31,291

    29,524

    1,670.90

    4

    LG

    구본무

    12,044

    11,749

    -295

    -2.5

    5

    롯데

    신동빈

    15,276

    20,246

    4,970

    32.5

    6

    현대중공업

    정몽준

    31,403

    28,407

    -2,997

    -9.5

    7

    GS

    허창수

    11,231

    9,338

    -1,894

    -16.9

    8

    한진

    조양호

    5,318

    4,270

    -1,048

    -19.7

    9

    한화

    김승연

    7,376

    6,733

    -643

    -8.7

    10

    두산

    박용곤

    1,650

    1,162

    -488

    -29.6

    합계 및 평균

    129,653

    256,349

    126,696

    97.7

     

    10대 그룹 상장사 시가총액 변동 추이   2008년 2월29일~2011년 8월
    (*순위는 2011년 4월 말 기준 자산 순위)│자료 : 재벌닷컴 

    순위

    그룹명

    2008년 2월 말 

    2011년 8월 말 

    증감 내역

    상장사

    시가총액
    (억원)

    전체
    비중(%)

    상장사

    시가총액
    (억원)

    전체 비중
    (%)

    상장사

    시총
    증감률(%)

    전체
    비중(%)

    1

    삼성

    17

    1,511,068

    15.82

    18

    2,149,648

    18.79

    1

    42.3

    2.97

    2

    현대자동차

    8

    368,480

    3.86

    10

    1,382,103

    12.09

    2

    275.1

    8.23

    3

    SK

    16

    460,474

    4.82

    16

    524,887

    4.59

    0

    14

    -0.23

    4

    LG

    10

    581,460

    6.07

    11

    680,254

    5.96

    1

    17

    -0.11

    5

    롯데

    8

    181,788

    1.91

    9

    318,298

    2.77

    1

    75.1

    0.86

    6

    현대중공업

    2

    344,340

    3.6

    3

    297,207

    2.6

    1

    -13.7

    -1

    7

    GS

    6

    124,908

    1.32

    8

    133,255

    1.16

    2

    6.7

    -0.16

    8

    한진

    4

    87,744

    0.91

    5

    66,772

    0.57

    1

    -23.9

    -0.34

    9

    한화

    5

    73,292

    0.76

    6

    144,657

    1.26

    1

    97.4

    0.5

    10

    두산

    6

    257,597

    2.7

    6

    148,288

    1.3

    0

    -42.4

    -1.4

    합계 및 평균

    82

    3,991,148

    41.77

    92

    5,845,369

    51.09

    10

    46.5

    9.32

     

     ‘출총제’ 폐지 이후 5대 재벌 중심으로 계열사 급증…
     시가총액도 ‘폭발’

    10대 그룹의 계열사 수·자산 총액·매출액 변화에서 드러난 특징

    MB 정부가 재벌들에게 달아준 가장 큰 날개는 출자 총액 제한 제도(약칭 출총제) 폐지이다. 1986년 도입된 출총제는 수차례 법령 개정을 거치면서 2007년부터 사실상 무력화되었고, 2009년 3월 공식 폐지되었다. 이것은 10대 그룹의 계열사 변동과 자산 변동액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08년 말 10대 그룹의 계열사는 모두 3백95개사였다. 이것이 지난 8월 말 5백88개사로 늘어났다. 가히 폭발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이다. 자산도 5백16조원에서 8백15조원으로 늘어났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의 계열사가 59개에서 83개로 늘어났다. 미래 수익원 확보를 위해 삼성그룹은 최근 바이오벤처와 메디슨 등 의료기기 업체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세 간 계열 분리라는 변수를 안고 있는 SK그룹은 64개에서 90개로 늘어나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계열사를 보유하게 되었지만, 자산 증가율을 보면 10대 그룹 중 한진그룹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34.8% 성장에 그쳤다. 그러나 매출액 증가율은 62.2%로 현대중공업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팽창 정책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46개에서 83개로 늘어났다. 계열사 증가 수가 10대 그룹 중 가장 많다. 롯데는 5대 그룹 중에서 가장 특이하다. 중후장대의 장치 산업을 하는 기업들은 자산 비중이 높다. 현대중공업이나 고가의 비행기를 보유해야 하는 한진그룹 등이 그런 예이다. 하지만 식품업이 모태인 롯데는 10대 그룹 중에 자산 대비 매출액이 가장 적다. 조사 대상 기간 중 롯데그룹은 계열사가 37개 늘어났고 자산은 77.1%나 불어났지만, 매출액은 49.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는 재계에서 소문난 부동산 부자로 알려졌다.

    주력 계열사인 롯데제과 등이 부동산 자산주로 분류될 정도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롯데는 출총제 폐지 이후 계열사를 늘리면서 매출액 증가보다 자산 증가 비율이 더 높아 부동산 탐식벽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기준으로 롯데그룹의 순위는 10대 그룹 중 GS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에 이어 7위에 해당한다. LG는 36개사에서 58개사로 늘어났다.

    10대 그룹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크게 증가한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는 36개에서 21개가 늘어난 57개였다. 5대 그룹 중 계열사를 가장 적게 늘렸다. 하지만 ‘월척’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질로 승부했다. 현대건설을 인수함으로써 현대차는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키는 한편, 시가총액에서도 삼성그룹을 추격 가시권에 놓게 되었다. 건설사 빅3 중 대우건설을 인수해 10위권 그룹 도약을 노리던 금호그룹이 결국 대우건설을 토해놓고 그룹이 분열된 것을 보면, 대형 회사 인수가 힘들기도 하지만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계열사와 매출액 변동을 놓고 보면 5대 재벌과 10대 재벌 사이에 이른바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5대 그룹의 계열사 합은 3백71개에 달하지만 5~10위 재벌의 계열사 합은 2백17개. 매출액도 100조원대에서 50조원대로 뚝 떨어진다. 다만 4위와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재계 5위 자리는 아직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자산 기준으로 5위인 롯데그룹의 경우 매출액에서 현대중공업그룹에 밀리고 시가총액에서는 근소하게 앞서고 있어 향후 몇 년간의 인수·합병 여부나 매출액 추이에 따라 5위권 안착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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